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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바뀌고... | 기본 2014-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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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서 슬슬 더위가 느껴지고 있는 요즘, 평생동안 잊지 못할 참사가 일어나 우리나라를 정지시켰습니다. 

며칠동안 기쁨을 느끼는 것조차 죄스러웠고, 앞으로도 이번에 벌어진 일을 잊지 못할거에요. 2014년 한국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의 생사를 걱정하고 대낮에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니... 엊그제는 설거지를 하다 몹쓸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그 뒤로 일부러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감정이야 다스리면 되는 것이지만, 이번 참사를 잊지 않고 어떻게 예방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정치인들이 하는 공약이 '결혼 전 다이아몬드 반지 약속'처럼 되지않게 지켜봐야 할 것, 어디 가기 전에 안전수칙을 찾아보고 지식을 습득해 놓는것,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다고 손에 꼽고 있을 무렵, 우리나라는 몇십년동안 성수대교, 삼풍백화점처럼 인재가 이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많이 부끄럽습니다. 어떤 식으로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고,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는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막막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무심했고요.


추모글은 아직, 사람들을 가지말라고 붙잡고 싶기 때문에 못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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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는 어디에? | 만화 2014-04-20 00:44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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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또 죽었네?

K.Kajunsky 글/ichida 그림/꼬마비,정은서 공역
애니북스 | 201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만화책 안에 꽤 많은 부분(40페이지)에 글이 실렸으면 잘보이는 곳에 표시해 주셨으면 좋았을 걸 싶습니다. 이야기가 시작하다 만 것 같아요...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미리보기로 보니 매일 퇴근해서 돌아오면 아내가 특이하게 죽는 상황을 연출하며 마중하는 이야기로 시작하길래, 궁금한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매일 특이한 상황을 연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와있을 것 같은 광고문구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읽는 내내 많이 기대했습니다.

 

초반에는 남편이 블로그에 자신의 상황을 알리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다른 식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어떻게 만났는지 조금 나오고 다시 아내의 특별함을 보여준 다음에 글이 나옵니다. 그것도 가로로 펼쳐봐야하는 형식으로요. 글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가볍게 읽는 만화책을 그림 하나 없는 상태에서 가로로 펼쳐 넘겨가며 책을 읽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보통 만화책을 읽을 때, 한 번 속독으로 30분 이내에 읽고(내용의 줄기를 먼저 인식) 그 뒤로 여러번 읽으면서 부록으로 딸린 글로 읽고 작가 후기도 읽고 깨알같은 대사를 읽습니다. 그렇게 세네번은 읽어요.

 

그런데 이 책은 중간에 긴 글이 들어가니까 이야기의 흐름이 중간에 깨지고 뒷표지에 마치 굉장한 미스테리가 독자를 기다리는 것처럼 써있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맥이 탁 풀립니다. 제가 기대를 많이 한 것일 수도 있는데, 제목부터 의문형으로 궁금하잖아요. 기대로 시작해서 실망으로 끝났습니다.

 

...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내부에 그림없는 글이 40페이지나 그것도 책을 90도로 돌려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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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 | 미국영화 2014-04-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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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라이즈 킹덤 (디지털)

웨스 앤더슨
미국 | 2013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사람들의 마음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게되는 정의를 대해 그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지만 제일 편히 볼 수 있었던 것음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와 '문라이즈 킹덤'입니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보고 문라이즈 킹덤을 봤을 때, 애니메이션의 정교함이 현실 세계에 구현된 것 같아 충격을 받았습니다. 포스터에 표현된 영화를 구성하는 장식은 영화 내에 표현된 것의 10분의 1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눈이 정말 즐거웠어요. 아이들과 조금 다른 것뿐인데 자기 자리를 못찾는 아이 둘이 만나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좋았던 점은 어린이와 어른이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고민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걱정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멋지게 살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어른도 어린이보다 자기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을 뿐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생각보다 유치합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고요.

 

영화 내에서는 폭력, 불륜이 나오기 때문에 어른들이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와 상반되게 영화 미술이 굉장히 동화같았습니다... 이 좋은 영화를 YES24 다운로드에서 1,500원에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가격에 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로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비교가 이상하지만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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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세계, 그 완벽함 | 미국영화 2014-04-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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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미국, 독일 | 2014년 03월

영화     구매하기

전공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학창시절에는 "어, A라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B라는 방법도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건 B에 가까워요. 그 두 가지 방법은 ㅇㅇㅇ 씨와 XXX씨 등등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고, 그 사람들이 활동하던 시대상황... 어쩌구 저쩌구"와 같이 작업을 하게되는 동기, 방법을 장황하게 살을 붙여가며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사회에서는 전공자들 사이에서만 있는게 아니라 제 전공과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의견을 관철시켜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이야기 해주기 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과 작업을 하는 제가 만족할만한 단 한가지 방법만 이야기합니다.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듯 이야기하면 망설이는 것 같아보이는데다 일을 진행하기가 더딥니다. 이른바 '요점만 간단히, 쓸모있는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시오'가 제가 일을 할 때의 의사소통 철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웨스 앤더슨은 일을 아주 잘하는 감독같아요. 관객들에게 자신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는데, 아마추어처럼 장황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관객들이 그의 세계를 알고 싶게 합니다.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확립시키는 무대 미술도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완벽하고 보여주고자 했던 동유럽풍의 세계, 실제하지 않지만 '이것은 세계대전 이전의 동유럽국가를 모티브로 했습니다.'라는 것을 보자마자 알 수 있고 그런 장면들이 어설프지 않습니다. 

 

더불어 액자 형식으로 이야기를 포장한 것이 더욱 더 동화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라는 책(현재) -> 무스타파라는 이민자 부자의 인생을 듣는 작가(과거) -> 부자 무스타파가 겪은 일(과거, 이 영화의 알맹이가 되는 부분)으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구구절절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생략에서 감독의 노련함을 느꼈습니다. 캐릭터를 성급하게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만났던 것도 그 무렵이었어, 하지만 생각만해도 슬프니 그 사람 이야기는 넘어가지"라는 식으로 최소 한 번 언질을 해준 뒤, 이야기에 등장시킵니다. 그 말의 뉘앙스와 나레이션과 교차되어 나오는 영상으로 관계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완벽한 세계관이 구축된 영상과 이야기를 이해시키는 노련미, 더불어 감독이 전작에서 더 나아가 역사 안에 있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정의와 희망이 정확하고 다면적으로 캐릭터에 녹았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에도 여운이 짙게 남으면서 계속 감독의 정보를 찾게 합니다. 믿고 보는 감독으로, 작품을 만들면 만들 수록 더 대중적이고 전염성이 짙으며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듭니다.

 

감독의 전작에 비해 끝부분을 우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웨스 앤더슨은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와 문라이즈 킹덤으로 빈틈없이 완벽한 세계관과 어른을 위한 동화를 보여줬기에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 관철시키고 싶은 주제를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한 우리 마음 속에 품고 싶은 정의와 희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현실을 보여줬고, 그 모든 것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영상미, 캐릭터, 이야기, 배경음악 모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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