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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3-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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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저
김영사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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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긴 했지만, 최근엔 ‘내가 제일 힘들어’ 하는 투정같은 푸념들을 보고 싶지 않아서 멀리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그냥 의식의 흐름처럼 쓴 우울함 가득한 글을 굳이 읽으며 전염되고 싶지 않아서

기분이 달라져서 인지, 내가 좋아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였던 분의 에세이여서 그런건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잔뜩 있는, 코드가 맞는 친구를 만난 기분. 이적의 별밤,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등을 담당했던 김성원 작가님은 라디오 작가출신답게 트랜디하고 영화, 음악, 책 거의 모든 문화예술 분야에서 덕후 기질이 있었다

: 관계 속에서 허덕일 때
: 서서히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 내가 사랑하는 것들
: 책과 라디오와 글쓰기

4가지 챕터의 제목들을 연결하면 문장이 되는 것처럼 힘들고 슬펐던 일들에서 허우적 댈 때도 소소한 즐거운 것들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저도 뫼르소와 그루트, 와칸다 포에버 좋아해요) 좋은 기운을 주는 에세이 인정

! 이것은 하나의 메타포다.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다리에 힘이 없고, 앞 날이 깜깜해 보이고,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마져 잠깐 들었는데, 무시무시한 어둠의 저주 때문이 아니라 단지 커피 한 잔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열쇠는 의외로 단순할 때가 많다

! 해운대에 가면 자주 가던 스타벅스를 먼저 찾아가 그 장소에 인사했다. 그 행위가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중략) 과거의 힘든 순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슬픔도 사랑한다

!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종종 신비한 일이 생긴다. 당신은 사야 할 책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은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는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다. 책이 당신을 택해서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 책은 당신을 발견하고 당신 손에 이끌려 당신 거실의 책장에 꽂히고 싶어했던 것이다

#신간추천 #넘어져도상처만남진않았다 #김성원 #김영사 #예능작가아님 #라디오작가 #에세이추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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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3-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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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걸리버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종인 역
현대지성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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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고있던 걸리버 여행기는 극히 일부였다는 걸 알고 살짝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는 걸리버여행기 하면 걸리버가 소인국에 가서 있었던 일 아닌가요? 잭 블랙 영화 아닌가요? 하면 훗, 하고 속으로 웃으며 꼭 완역판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총 4부로 이루어진 걸리버 여행기는 걸리버가 배를 타고 세상을 여행하며 겪었던 기상천외하고 환상적인 16년 7개월 간의 여행기다. 1부는 우리가 다 아는 릴리펏(소인국) 여행기, 2부는 브롭딩낵(거인국) 여행기, 3부는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등 여행기, 4부는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로 이루어져있다. 고전문학의 묘미겠지만 몇백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도 배경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묘사하거나 캐릭터를 파고드는 표현력이 디테일해서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인간들의 어쩔 수 없는 이기심과 자만심, 자기 중심적인 부분을 1부와 2부에서 확연히 볼 수 있었다. 소인국에서의 걸리버는 힘이 있기에 지배계층이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독자인 내가 보기에도 어쨌든 우위에 있어보였다. 한편 거인국에서의 걸리버는 작고 연약한 존재기에 노리개 취급을 당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들 역시 너무 사소한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 전쟁을 하고... 인간들아 창피하다?? 3부에선 라퓨타라는 공간적 배경과 (섬 전체가 천연자석의 힘으로 떠오른다니 재미난 발상) 막대한 자본을 들이지만 어이없는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특히 가장 놀라웠던 챕터는 바로 마지막 후이늠국 여행기다. 말의 나라는 그야말로 말이 지배하는 세상. 그 곳에선 인간을 ‘야후’라고 불리며 가장 지저분하고 욕심많고 식탐까지 있는 한마디로 돼지보다 못한 짐승으로 묘사된다. 걸리버는 후이늠의 언어를 익히고 그들의 수장과 오랜 시간 지적인 대화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경멸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책 속 곳곳 잊을 수 없는 대사가 많았다

! 그대들은 약간의 이성을 부여받은 동물인 것처럼 보이네. 하지만 그대들은 그런 이성을 엉뚱한 곳에다 사용했어. 타고난 타락한 모습을 더욱 악화 시키고, 애초에 자연이 부여하지도 않은 새로운 타락을 얻으려는 일 이외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 (중략) 그대들의 정부와 법이라는 제도는 명백히 이성의 중대한 결함에서 생겨났네. 또한 미덕의 경함 때문에 생긴 것이기도 하지. 이성적인 동물을 다스리는 대엔 이성만 있으면 충분한데 말일세

내가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천공의섬라퓨타 도 예전에 잘나가던 인터넷 #야후 도 모두 걸리버여행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뒷북) #동물농장 의 #조지오웰 도 극찬했던 최고의 풍자문학 완역본 걸리버여행기는 진짜 완전 매우 많이 추천한다. 뭐랄까 새로운 세계에 눈 뜬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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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경비냥 깜냥 | 기본 카테고리 2020-03-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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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글/김재희 그림
창비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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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고양이 해결사 깜냥’
비오는 어느날, 비를 피하기 위해 경비실에 뛰어든 길냥이 깜냥은 이름처럼 검은고양이다. 경비원 할아버지가 감당하기에 항상 많은 일이 벌어지는 아파트에서 싹싹한 조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그림책 읽어주며 맞벌이 가정 긴급돌봄서비스
: 댄스 선생님을 하면서 층간소음 문제 해결
: 택배아저씨 도와주며 정확히 택배 배달완료

이게 모두 하룻밤에 깜냥이 한 일들이라니 엄마 미소가 지어지고 폭풍 칭찬 해주고 싶어지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척척 해내는 고양이라니, (거기다 치명적인 귀여움은 서비스!) 왠지 고마우면서 뭉클해진다. 벌써부터 2권을 기다리며 우리 아파트에도 깜냥이 출동해졌으면 하는 바램 듬뿍. 역시나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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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다면 이루어진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3-1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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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405호실의 기적

쥘리앵 상드렐 저/유민정 역
달의시간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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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이자 워커홀릭인 델마는 축구를 좋아하는 씩씩한 아들 루이와 함께 산다. 그러던 어느 주말 아침, 언제나처럼 회사일로 상사에게 전화로 된통 깨지고 있을 때 루이가 사고를 당한다. 말 그대로 하나뿐인 아들이 눈 앞에서 피범벅이 되고 의식이 없다... 그녀는 아들 옆에서 하염없이 후회와 자책을 하던 중 ‘나의 기적노트’ 라고 쓰인 작은 노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루이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하나씩 지워나간다

울다가 웃다가 많은 생각을 들게하는 책을 만났다. 나 역시도 커리어가 가족보다 더 소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도 둘 다 해낼 줄 알았는데, 항상 초조하고 조바심나고 눈치보게 되고... 생각만큼 되지가 않더라. 그래서 더 그녀가 안쓰럽고 책의 마지막까지 함께 기적을 바란 것 같다

언제나 나중에 깨닫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그리고 그정도로 죽을 힘을 다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깐! 자책하면서 매일 아이들을 떼어놓고 출근하는 워킹맘들에게, 아픈 가족을 곁에 두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다. 정말 사랑한다면 일단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보라고.
#
오늘 아침 날씨가 좋아, 델마.
너의 인생을 온전히 즐겨.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온전히 함께해.
네게 시간은 충분해.
서두르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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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노후준비로 좋은 책 | 기본 카테고리 2020-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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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버나드 오티스 저/박선령 역
우리교육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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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할아버지 작가님은 젊은이(여기서 젊은이는 할아버지보다 어린 모두)들에게 나이가 너무 들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시종일관 유쾌하게 말한다. 제목 그대로 #품위있게나이드는법 에 관한 노년의 지혜를 서른두가지의 챕터로 친절히 알려주고 있어 대화하듯이 빠져든다

작가님은 몇년 전 암에 걸린 부인과 사별할 때까지 직접 간병을 하였기에 (이미 숙련된 호스피스 간병인이심) 내용들이 더 와닿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치료를 받을 때나 간병인을 고용해야 할 때 체크해야 할 점, 연로한 지인의 병문안을 갈 때나 장례식에 갔을 때 유족들을 위로하는 법, 무엇보다 나 자신과 남은 이들을 위해 연명치료를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장례식의 규모나 상속 문제 등을 미리 철저히 준비해 놓으면 혼돈을 막을 수 있어 좋을거라는 실질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마흔 살은 청춘의 노년이고, 쉰 살은 노년의 청춘이다
_빅토르 위고
아이들에게 잘 해줘라. 결국 그 애들이 훗날 여러분이 살 요양원을 선택하게 될 테니까_익명

위 문장들은 책 속 구절이라기보다 인용한 말들인데 내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사랑, 우정, 건강,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품위있게 나이들고 싶어진다면 지금 이 책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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