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Humankind. 사전적 의미로는 ‘인류’, ‘인간’이라는 뜻으로
영어사전에서 나와 있다.
책을 받고 책 제목을 영어 사전으로 찾아보는 일은
참 오랜만에 있었던 일인 듯싶다.
영어로 된 책 제목이라도 그냥 당연하다는 듯 넘어가던
경우가 허다했는데, 막상 이번 책은 제목의 뜻을 분명히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
확인하게 된 경우이다.
오랜만에 인문교양 서적을 읽게 되니
나의 머리가 순간 한동안 문 닫고 휴업중이던
공장의 기계를 다시 작동 시키는 것처럼
책의 시작과 함께 두뇌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고통은 충분히 즐길수 있는 고통이었으며
인류에 대한 기존의 관념과 기나긴 역사 속에서
아무 의심 없이 배우고 믿어왔던 인간 본성에 대한
사실들이 뒤집어 지는 내용들을 읽고 있으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에 매 챕터마다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였다.
우선 이 책의 저자를 살펴보면
‘뤼트허르 브레흐만’ 이름부터 읽기 너무 어렵다.
네덜란드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 언론<<드 코레스폰던트>>의 창립 멤버이자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주요 언론이 그의 발언과 행보를 대서특필하는 등. 지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니, 저자의 권위에
벌써부터 중압감이 느껴져 책을 읽는데 선입견이 작용할까
살짝 두렵기도 했다.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라는 책의 요약 나타나듯이
이 책은 인간 본성이 선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시종일관 인류 역사의 대서사시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객관적인 연구 사례와 자료 등을 근거로 우리에게 열띤 강연을 들려주는
책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역사적 사실들이나 과학적 연구 자료 등이
낯설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쉽게 바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으나,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라는 큰 줄기는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게 책의 구성이나 내용에 저자의 노력과 열정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담겨 있음을 나같은 보통의 독자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멋진 보석 같은 인문교양서라 생각된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팩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대해 당연히 들어 왔던 사실들에 대한 반론과
오해에 대한 되짚어보는 생생한 설명과 이야기를 통해 인류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사실들을 알 수 있었고, 지금보다는 더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 볼 수 있는
시점을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여
인류 역사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인문교양서를 만나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역량의 발전과 더불어
저자가 말했듯이 “더 나은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함께 시작된다.”라는 말을 되짚어 보며
인간이 본질적으로 못됐고, 이기적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되돌아보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회과 우리 주변을
바라본다면 이 책을 읽은 나는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닐까 싶다.
※ 이 글은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진행한 <휴먼카인드>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