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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승의 신화, 박찬호 | 기본 카테고리 2013-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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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찬호

민훈기 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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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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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 메이저리그 124승의 숨가쁜 여정과 눈물, 환희의 대서사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동양인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박찬호 선수는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박찬호』는 1994년 박찬호 선수가 한양대 2학년 재학 시절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성해서 먹튀의 오명을 쓴 텍사스 레인저스,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등을 거쳐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17년간의 파란만장했던 메이저리그 활약상을 국내 최고의 MLB 전문기자이자 코리안 빅리거 관련 전담기자인 민훈기 기자가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정리한 전문적인 에세이다. 박찬호의 '코리안특급'이란 별명을 붙여준 이도 민훈기 기자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전성기의 꽃을 피우던 LA 다저스 시절, 먹튀의 오명을 쓴 채 부진과 재활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그리고 메이저리그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선발, 중간, 마무리 가리지않고 저니맨으로 다섯 개 팀을 전전하던 시절 이렇게 세 시기로 나뉜다. 그러면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124승의 여정 동안 첫 승(구원승), 첫 선발승, 첫 완투승, 첫 완봉승, 올스타전 출전, 통산 10승, 커리어 하이인 시즌 18승, 통산 100승 그리고 마침내 동양인 최다승인 124승을 올리는 역사적인 순간까지 이정표가 되는 주요 경기들을 중심으로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첫 승의 감격스런 순간도 있고 짜릿한 무사사구 완봉승의 기억도 있고 올스타에 뽑힌 명예로운 순간도 있는 반면 먹튀의 오명을 쓴 텍사스 레인저스로의 이적부터 한 타자에게 한 이닝 두 번의 만루홈런을 맞는 장면, 2단 옆차기 사건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용서할 수 없는 행동 44위에 오르는 불명예스러운 장면도 등장한다. 이 모든 것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17년간 밟아온 영욕의 발자취이다. 

 

당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랜디 존슨, 커트 실링, 케빈 브라운, 페드로 마르티네스같은 대투수와 게리 쉐필드, 라울 몬데시, 베리 본즈, 세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같은 강타자들이 등장해 잠시나마 2000년대 초반 그 시절 MLB의 추억에 젖게 한다. 또한 김병현, 추신수, 이라부, 요시이, 노모등 등 한국과 일본의 특급 투수와 야수들이 조연으로 출현한다. 

 

박찬호 선수의 주요 이정표를 살펴 보면...19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하지만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강등, 1996년 4.7일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첫 승 (구원승), 1996년 4.12일 첫 선발승, 1997년 8.12일 첫 완투승, 1998년 9.28일 시즌 최초 15승 (통산 34승), 2000년 9월 시즌 최다 18승 (통산 65승), 2001년 7.11일 첫 올스타전 출전 (시에틀 세이코필드), 2005년 6.5일 통산 100승, 2008년 5.13일 마지막 선발승 (통산 118승), 2012년 10.2일 통산 124승 (아시아 선수 최다승)등을 들 수 있다.

 

박찬호의 전성기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LA 다저스의 5년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1년 그리고 2005년 시즌(샌디에고로 이적)이다. 이 7년 동안 한 시즌 커리어 하이인 18승 포함 성적이 96승 65패이다. 책을 읽어보니 내 예상보다 많은 팀을 전전했다.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총 일곱 팀이다. 메이저리거 17년간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124승의 신화를 쓴다는게 결코 쉽지 않음을 입증하는 증거이다.

 

박찬호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투수다. 160km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서양의 거구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반대로 그의 제구력은 들쑥날쑥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경기를 밤잠 설쳐가며 TV로 시청할 때에 가슴 졸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사가 아닐까. 모든 인간은 공평하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불안한 제구력을 특유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은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 조건이 아닐까. 여러팀을 옮겨서라도 생명력을 늘리고 끝끝내 동양인 최다승을 달성하는 집념과 노력이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에 따르는 부와 명예는 당연히 부차적인 요소일 뿐...

 

그가 개척해 놓은 메이저리그의 길을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같은 많은 후배들이 거쳐갔으며 이제는 '괴물' 후배 류현진 선수가 제2의 박찬호 아니 '제1의 류현진'을 꿈꾸며 메이저리그에서 루키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류현진은 박찬호와 달리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 선수다. 마침 소속도 선배 박찬호와 같은 LA 다저스이다. 불안한 제구력을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한 시대를 풍미한 박찬호라면 후배 류현진은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칼날같은 제구력과 듬직한 배짱, 대한민국 에이스로서의 자존심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원숙한 노련함이 있다. 류현진이 선배 박찬호를 능가하는 새 역사를 써주기를 기대한다.

 

한 달 전 JTBC를 통한 WBC 중계 해설과 트위터에 올린 성적에 대한 쓴소리에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한국 야구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두루 선수생활한 그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주기를 바란다. 박찬호...그는 우리에게 진정한 영웅이었다.

 

"내가 만약 박찬호의 강속구가 있었더라면 포크볼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 노모 히데오 (일본인 투수, LA 다저스 동료)  p.97

 

"박찬호와 프로골퍼 박세리는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국민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듀오다." - <베이스볼 위클리> 박찬호 커버스토리.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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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황금기의 동서양 추리 걸작 선집 | 서양 미스터리 2013-04-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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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추리소설걸작선 2

에드거 앨런 포 등저/한국추리작가협회 편
한스미디어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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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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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추리소설 걸작선』은 2012년에 출간된 『한국 추리소설 걸작선』에 이어 한스미디어와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손잡고 내놓은 추리 걸작선 2탄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의 기관지인 <계간 미스터리> 잡지를 통해 기발표된 단편들과 평론중에서 42편을 추려 엄선한 추리 선집이다. 2권 역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미스터리 여명기 및 황금기 시대의 동서양 걸작 단편 17편과 네 개의 평론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다양한 여타 추리 선집들과는 차별되게 철저히 국내 독자의 취향과 정서에 부합되는 작품들로 채워졌으며 매니아는 물론이고 추리에 입문하는 초보자들도 쉽고 재밌게 미스터리 황금기 추리소설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동양의 추리 문학 선두주자이자 여전히 추리 문학이 왕성히 꽃을 피우는 일본의 초기 미스터리 걸작을 다수 포함시켜 동서양의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재밌게 읽은 몇 작품을 소개하면...

 

『골초는 빨리 죽는다』 이자와 모토히코의 추리 단편. 내용은 짧지만 이야기는 강렬하다. 연속되는 반전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피트 모란, 다이아몬드 헌터』퍼시벌 와일드의 연작 단편 『탐정 피트 모란』에 여섯 번째 수록된 작품으로 가장 재밌다는 평을 받는 단편이다. 코난 도일, 딕슨 카, 크리스티등 유명 고전 걸작을 패러디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 아마추어 탐정 피트 모란의 포복절도 좌충우돌 탐정 활약상을 제대로 즐기려면『탐정 피트 모란』(해문출판사, 2011년)을 보시길.

 

『살의』『문신살인사건』의 저자 다카기 아키미쓰의 심리 추리물. 계획살인과 충동살인에 관련된 법의 맹점을 교묘히 파고든 수작.

 

『무대 뒤의 살인』 후더닛(whodunnit), 하우더닛(howdunnit), 와이더닛(whydunnit)이란 주제로 에드워드 D.호크가 선보이는 세 개의 추리 단편. 짧은 분량들이지만 임팩트가 강하고 완성도가 뛰어나다.

 

『알리바바의 주문』 피터 웜지 경 시리즈로 유명한 도로시 세이어즈의 이색 단편. 비밀 범죄 조직을 소탕하려는 피터 웜지 경의 모험담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오필리어 살해』『흑사관 살인사건』의 저자 오구리 무시타로의 추리 단편. 오페라 연극 무대에서 벌어지는 살인을 햄릿 역의 노리미즈 린타로 탐정이 해결한다. 언어학적 암호, 꽃말의 의미, 무대 장치의 트릭등을 노리미즈 탐정의 현학적인 대사와 추리를 통해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재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엽기적인 쇼핑을 하는 여성들을 그린 쓰쓰이 야스타카의 『그녀들의 쇼핑』, 오번 가문에서 벌어진 살인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매슈 핍스 실의『오번 가문의 비극』, 기억을 잃은 자와 훔쳐간 자의 서스펜스를 그린 베리 퍼론의 『사라진 기억』, 다잉 메시지를 통해 범죄의 진상을 추적하는 노리즈키 린타로의『이콜 Y의 비극』, 순문학필의 애절한 반전을 선사하는 토마스 H. 쿡의『아버지』, 동물을 기소해 법정에 세우는 유쾌한 코믹 법정물인 아서 체니 트레인의『불도그 앤드류』, 사라진 여배우의 행방을 추적하는 반 도젠 교수의 활약을 그린 자크 푸트렐의『A 분장실의 수수께끼』, 토마스 테셔의 공포물 『먹이』, 교도소 감방에서 의문사한 의뢰인의 진실을 파헤치는 크레이그 라이스의『그의 마음은 찢어졌어』등 재미난 추리 단편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중간에 삽입된 네 개의 전문적인 평론 <범죄 옴니버스>,<과학적 연구와 탐정소설>, <탐정소설론>, <프랑스 추리문학 소사>는 미스터리 문학을 보다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도로시 세이어즈의 <범죄 옴니버스>는 추리소설 초창기의 탐정의 역할, 플롯의 진화, 시점의 중요성등 추리소설 전반에 관한 유익하고 재미난 얘기를 많이 들려준다. 단, 유명 고전 걸작들의 트릭과 범인이 그대로 노출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본문만큼 재밌는 부분은 한국추리작가협회 손선영 작가가 쓴 해설편이다. 수록된 작품 일일이 작가 소개와 작품의 특징, 주인공 캐릭터의 탄생 배경, 추리문학사적 가치와 의의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인지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이 책을 엮을 때 추리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최초의 여탐정 등장 같은) 그러면서도 국내 추리 독자의 기호에 맞는 작품으로 선별하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1900년대를 전후한 미스터리 여명기 및 황금기 동서양 추리소설의 진수와 고전 걸작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추리 선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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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황금기의 동서양 추리 걸작 선집 | 서양 미스터리 2013-04-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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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추리소설걸작선 1

에드거 앨런 포 등저/한국추리작가협회 편
한스미디어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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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알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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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에드가상 수상 작품집』,『세계 걸작 미스터리 여행』,『세계 베스트 미스터리 컬렉션 50』같은 추리 선집을 읽다보면 하나같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떤 단편들은 빼어난 수작인 반면 어떤 단편들은 별로 재미도 없고 과연 추리소설인가하는 의문 부호가 생길 정도로 실망스런 작품도 꽤 많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혹시 그것이 동서양의 문화와 정서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요. 서양권 독자의 기준과 취향으로 재밌는 작품이라도 국내 독자의 정서와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스미디어의 『세계 추리소설 걸작선』은 철저히 국내 독자의 입맛과 취향 그리고 정서에 부합하는 작품들로 채워진 느낌입니다. 『세계 추리소설 걸작선』은 2012년에 출간된 『한국 추리소설 걸작선』에 이어서 한스미디어와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손잡고 내놓은 추리 걸작선 제2탄입니다.『마리 로제 수수께끼』,『13호 감방의 비밀』,『문자 조합 자물쇠』등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미스터리 여명기 및 황금기의 동서양 걸작 단편 17편이 들어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다수의 선집들은 추리 입문자用이라기보다는 진정한 매니아를 위한 성격이 강하지만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이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이 책은 매니아는 물론이고 추리에 입문하는 초보자들도 쉽고 재밌게 미스터리 황금기 시대의 매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추리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그 시대 추리 거장의 대표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고요. 추리소설의 창시자 에드거 앨런 포의 『마리 로제 수수께끼』, 자크 푸트렐의 밀실 트릭의 걸작 『13호 감방의 비밀』, 오스틴 프리먼이 창조한 '과학 수사의 효시' 손다이크 박사의 『문자 조합 자물쇠』 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선집들이 대부분 영미권 단편에 국한을 시켰다면 이 책은 동양의 추리 문학 선두주자이자 여전히 추리 문학이 왕성히 꽃을 피우는 일본의 초기 미스터리 걸작을 상당수 포함시켜 동서양의 조화와 균형을 맞춥니다. 진정한 '세계' 추리소설 걸작선이라 부를만 하네요. 한마디로 미스터리 여명기 및 황금기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을 엄선한 대표성과 국내 독자의 정서와 취향에 맞춘 대중성과 오락성 이 두 가지에 중점에 둔 선집이라 하겠습니다. 재밌게 읽은 몇 작품을 즐거운 맘으로 나열해 봅니다.

 

『13호 감방의 비밀』(1905년) 교도소 감방을 탈출해 보이는 '사고 기계' 반 도젠 교수의 불가능한 미션을 그린 밀실 트릭의 걸작.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감탄사를 자아낸다. 타이타닉호와 운명을 같이한 작가의 재능이 아쉬울 뿐이다.

『실락원(失樂園) 살인사건』(1934년) '일본 탐정소설 3대 기서'중 하나인 『흑사관 살인사건』의 저자 오구리 무시타로의 추리 단편. 천녀원 나병 요양소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을 기괴한 분위기와 물리적 트릭 그리고 린타로 탐정의 현학적인 대사로 그려낸다.

『대암호』탐정 에브너 시리즈로  유명한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의 암호 추리물. 처음엔 첩보물인가 싶더니 모험물 이어서 공포물로 변하다가 예상치 못한 유쾌한 반전이 펼쳐진다. 서술 트릭의 원조를 보는 듯한 작품.

『완전 범죄』(1928년) 명탐정이 강의하는 완전 범죄의 정의를 시작으로 '완전 범죄란 무엇인가'를 한 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로 보여준 작품. 액자식 구성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플롯이 인상적이다.

『파충관 사건』(1932년) 동물원을 배경으로 원장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운노 주자의 본격 추리물. 섬뜩한 상상, 엽기적인 범죄, 명쾌한 해결이 일품이다.

 

『마리 로제 수수께끼』(1842년) 뉴욕에서 실제 벌어져 센세이션을 일으킨 메리 로저스 미해결 사건을 무대를 프랑스로 옯겨서 쓴 작품. 포가 창조한 탐정 C. 오거스트 뒤팽은 오로지 신문 보도만 참조해서 신들린 추리를 펼치는데...작품에 대한 심층적 분석은 이어진 고사카이 후보쿠의 <마리 로제 수수께끼의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박 파이프』(1924년) 에도가와 란포, 오시타 우다루와 함께 '일본 탐정소설의 3대 거성'이라 불리는 고가 사부로의 추리 단편. 치밀한 상황 묘사, 교묘한 트릭, 다수의 사건이 하나의 결말로 귀결되는 전개 과정이 흥미롭다. 2012년에 그의 단편집 『혈액형 살인사건』이 국내 출간. 

『문자조합 자물쇠』(1925년) R. 오스틴 프리먼이 창조한 '과학 수사의 원조' 손다이크 박사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 추리와 서스펜스, 암호 풀이를 이용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구석의 노인' 시리즈로 유명한 엠마 오르치 여사의 스코틀랜드 야드(런던 경찰국) 레이디 몰리, 캐서린 루이자 퍼키스가 창조한 최초의 본격적인 여탐정 러브데이 브룩, 괴도 소설의 효시로 알려진 클레이 대령 , 아마추어 도둑 래플즈, 브라운 신부를 탄생시킨 G.K 체스터턴의 또다른 탐정 혼 피셔등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삽입된 네 개의 전문적인 평론 <추리소설에 대해>, <셜록 홈즈 문헌 연구>, <미스터리 가이드>는 미스터리 문학을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본문만큼 재밌는 부분은 한국추리작가협회 손선영 작가님이 쓰신 해설편입니다.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작가 소개와 작품의 특징, 주인공 캐릭터의 탄생 배경, 추리문학사적 가치와 의의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이 책을 엮을 때 추리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최초의 여탐정 등장 같은) 그러면서도 독자가 좋아할만한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 선별하고자 내심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1900년대를 전후한 미스터리 여명기 및 황금기 추리소설의 정수와 고전 걸작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숨 돌리고 2권을 펼쳐보아야겠습니다. 또 어떤 작품들이 저를 황홀한 미스터리 황금기의 세계로 인도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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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 서양 미스터리 2013-04-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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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저/강선재 역
푸른숲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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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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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섬세한 소설이다. 인간의 내면을 이렇게 잘 파고드는 소설이 있을까. 허구헌날 트릭과 액션으로 대표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추리 스릴러물만 보다가 이렇게 섬세하게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작품을 읽으니 장르소설의 또다른 맛을 느낀다. 2012년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뉴욕타임즈 소설 베스트 1위, 아마존 리뷰 8,500개, 2013년 애드가상 후보에 영화화 결정...괜히 대중적, 비평적으로 호평을 받는 작품이 아니다. 

 

미주리주 한적한 시골 마을...결혼 5주년 아침에 아내 에이미가 갑자기 사라진다. 매년 해오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보물찾기 형식의 수수께끼같은 단서들만 남겨놓은 채....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로 모습을 감춘 것인가 아니면 불가항력적인 범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인가. 아내의 혈흔, 난장판이 된 집안, 불확실한 알리바이 등 사건 당시의 주변 정황들이 남편 닉을 실종된 아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고...그러한 닉은 결백을 주장하며 아내 찾기에 나선다.

 

이 책은 사건이 벌어진 날부터의 닉의 시선과 실종된 아내 에이미의 과거 일기로 교차 진행된다. 닉의 수기를  통해 그가 겪는 정신적인 고통과 아내를 찾기위한 다방면의 노력에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한편 아내의 일기를 통해서는 5년전 닉을 처음 만나 결혼해서 행복한 순간 그러나 부부의 실직, 경제적인 어려움, 시골로의 이사등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는 에이미의 처지가 애처롭게 그려진다.

 

사실 그들이 처음 만나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고 여타 이유로 정든 대도시 뉴욕을 떠나 닉의 고향 미주리주 조그만 시골 마을에 정착하는 초반부는 딱히 긴장감이 없어 지루하게 읽힌다. 하지만 아내를 잃은데다 억울한 누명까지 써서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닉의 감추어진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면서부터 잔잔하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숨겨진 놀라운 사실들이 한꺼풀씩 드러날수록 닉과 에이미 두 부부 개개인의 품성과 인격에 대한 판단이 엎치락뒤치락 계속해서 바뀐다. 과연 누구의 잘못이 더 크고 누가 더 악한 사람인가.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자는 누구인가. 보이는게 전부가 다가 아니다. 소심하고 수동적인 남편 닉의 일상의 사소한 거짓말들은 아내 에이미의 그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애교 수준이다. 그녀의 위선적인 태도와 대담한 계획, 거칠것 없는 추진력에 놀란다.

 

중간 과정이 '사랑과 전쟁'이면 결말 부분은 '적과의 동침'이다. 벌어진 상처가 워낙 크기에 과연 봉합될지는 극히 미지수이지만. 부부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자의적이든 아니면 (실직같이) 어쩔수 없는 외부적인 요건에 의한 타의적이든 그 신뢰에 금이 갔을 때 부부 또는 연인간에 벌어질 수 있는 극한의 드라마를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구성으로 완성도 높게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내가 읽은 책은 가제본이라 일부 내용과 결말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정발본을 통해 작품의 깊은 맛을 다시한번 음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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