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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토막살인에는 이유가 있다.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5-05-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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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아키의 해체원인

니시자와 야스히코 저 / 이하윤 역
북로드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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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과 논리가 대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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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루프를 이용한 SF 미스터리『일곱 번 죽은 남자』, 그리고 『그녀가 죽은 밤』,『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어린 양들의 성야』,『맥주 별장의 모험』등의 <닷쿠 & 닷카치> 시리즈로 유명한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1997년도 데뷔작품이다. 

일단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치아키의 해체 원인』. 치아키는 <닷쿠 & 다카치> 시리즈의 주인공인 닷쿠, 즉 다카미 치아키를 지칭하고 해체 원인이란 말그대로 토막 살인의 이유란 뜻이다. 이 작품에는 토막 살인 (또는 그에 준하는)을 소재로 한 단편 일곱 편과 중편 한 편 그리고 종합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든 해체에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라는 명제하에 토막살인이 발생한 원인과 배경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매 단편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하고 엽기적인 토막살인사건이 등장하고,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거나 연관성이 있는 주변인물들이 나름의 추리와 해법을 들려준다. 사건 수사라든지 현장 검증같은 건 없다. 단지, 언론, 매스컴, 경찰 수사기록등의 사건 자료를 통한 "아마 진상은 이럴 것이야."라는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 놀이다. 작가의 장편인『맥주 별장의 모험』처럼. 

어떤 단편에서는 동기, 수법, 범인등 사건의 진상이 완벽히 해결되는 작품도 있지만 또 어떤 단편에서는 물적 증거가 희박한, 그저 상상 수준의 추리에 그치는 작품도 있다. 하지만 설령 완벽한 진상이 아닐지라도 여러 각도로 사건을 해석하고 가장 개연성이 높을만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다양한 추리를 읽는 맛이 제법이다. 

각 단편의 재미와 편차는 존재한다. 재밌게 읽은 단편을 꼽으라면 16초만에 엘리베이터에서 토막살해되는 한 여성의 미스터리 사건을 놀라운 추리와 통찰력으로 해결하는 <해체 승강>, 반가운 얼굴 닷쿠와 다카치가 등장해서 팔이 잘려진 곰인형의 미스터리를 푸는 <해체 양도>, 6개의 상자에 토막난 남자가 담긴 <해체 출처>등이 기억에 남는다.​

중편 분량의 희곡 추리극인 <해체 조응>은 일곱 명의 여성이 머리가 잘린채 순차적으로 살해되고 피해자 몸통 옆에 그전 피해자 머리가 놓여있다는 슬라이드 상황극 설정인데 범인과 범행 방법 그리고 동기를 맞히라는 독자와의 도전 형식의 작품이다. 일견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키는데 현실성은 부족하나 이론적으로는 재미난 작품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범인을 숨기기위한 트릭과 장치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마지막 단편인 <해체 순로>는 앞에 소개된 단편들을 종합해서 다시 한번 비트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다. 앞의 단편들을 모두 기억해내야할 정도로...앞전에 소개된 사건들을 종합, 연계해서 새로운 범인과 숨겨진 진상등 막판 독자에게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는건 좋으나 한편으론 (데뷔작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의욕과다로 비춰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토막 살인을 소재로 다양한 사건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나름 이색적인 추리소설이다. 각 단편이 제시하는 미스터리한 배경도 흥미롭고 또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논리적으로 뛰어나고 재미도 있다. 과연 나에게도 이러한 엽기적인 사건의 진상을 풀어보라면 나는 어떤 논리적인 추리 세계를 펼칠 것인가. 생각만해도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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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수족관이다.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5-05-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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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족관의 살인

아오사키 유고 저/이연승 역
한스미디어 | 2015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화려한 논리의 향연을 맛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년말, 작가의 데뷔작인『체육관의 살인』을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잊지 못한다. 라이트노벨스러운 만화 표지와 젊은 무명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선입견때문에 본격 추리의 겉만 맴도는 가벼운 터치의 학원 미스터리물인줄 알았는데 웬걸 읽어보니 대박이요 진국이었다. 과연 '차세대 엘러리 퀸'이라 불릴만한 작가의 수수께끼 풀이식 정통 미스터리의 묘미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체육관의 살인』일년 후에 내놓은『수족관의 살인』은 제14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요코하마 외곽에 자리잡은 조그만 마루미 수족관에서 돌고래 사육사가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상어 수조에 빠져 상어밥이 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관람객이 들끓는 백두대낮에 벌어진 대범한 범행. 당시 사건 현장 주변에 있던 열한 명의 수족관 직원들이 용의자로 좁혀졌지만 경찰은 범인 색출에 애를 먹고...결국 한 달전 가제가오카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사건 (체육관의 살인)을 훌륭히 해결한 구제불능 천재 만화 오타쿠 고등학생인 우라조메 덴마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한다.

덴마는 특유의 친화력과 넉살 그리고 비상한 추리 두뇌를 앞세워 범인이 조작한 알리바이 트릭과 물리적 트릭을 밝혀내며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나간다.​ 이번 작품 역시『체육관의 살인』에서 선보였던 엘러리 퀸 스타일의 소거법 추리가 여과없이 발휘된다.『체육관의 살인』에서 우산 하나로 놀라운 추리를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현장에 남아있던 양동이, 대걸레같은 수족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도구를 가지고 신들린듯한 추리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 역시 압권은 열한 명의 용의자를 불러놓고 철저한 논리에 의한 소거법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 범인을 지목하는 라스트신이다. 하지만 시간대별 알리바이 검증과 물적 증거를 앞세운 철저히 범행 검증에 (하우던잇) 초점을 맞춘 작품인지라 사실 범인이 드러났을 때의 (후던잇) 쾌감은 떨어진다. 그만큼 작가는 수수께끼 풀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할 뿐 용의자 개개인에 풍부한 캐릭터를 (범행 동기, 대인 관계 등)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트릭이 풀리는 과정은 흥미로우나 막상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감흥은 크지 않다.

 

사건의 본질 외에도 만화 캐릭터같은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밝은 분위기의 개그 코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덴마를 억지로 현장에 데려가다 졸지에 조수 역할을 하는 유노, 마지못해 불렀지만 경찰 체면이 말이 아닌지라 덴마가 눈엣 가시같은 센도 경부, 덴마에 의지하면서도 여동생 유노와의 관계를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사쿠 형사 등등..

 

만화를 좋아하는 20대 중반의 신세대 젊은 작가답게 본격 미스터리의 진지함과 학원물의 상큼발랄함이 절묘하게 어루어진 작품이다. 역자 후기를 보니 체육관, 수족관에 이어 차기작으로『도서관의 살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덴마 탐정 - 유노 조수 콤비가 시리즈화되면서 그들이 과거 주변사람들과 얽힌 비밀스런 얘기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조짐이다.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기발한 트릭과 화려한 논리의 향연이 펼쳐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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