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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트릭의 원조 | 서양 미스터리 2016-01-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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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 보우 미스터리

이스라엘 장윌 저/한동훈 편역
태동출판사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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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대인 작가 이스라엘 장윌이 1892년에 발표한 밀실 미스터리의 고전으로 "역대 밀실 추리소설 BEST 10"을 꼽으면 늘상 순위권에 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영국 런던 보우가의 12월초 안개낀 아침, 미망인 여주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젊은 노동 운동가가 자신의 하숙방에서 목이 베인 피살체로 발견된다. 여주인과 퇴역 형사가 문을 부수고 들어간 당시의 상황은 문과 창문 그리고 빗장이 모두 안쪽에서 잠기고 걸린 그야말로 완벽한 밀실 상태. 과연 범인은 범행후 어떻게 탈출했을까.

자살과 피살의 양쪽 가능성에 대한 검시관의 세밀하고도 논리적인 분석과 공표를 시발점으로 이 불가해한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하고...밀실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독자들의 다양한 추리와 의견이 신문 투고란에 답지한다. 

그 와중에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되고...진범의 유무를 둘러싼 퇴역 형사와 현직 형사의 자존심을 건 추리 대결과 검찰측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진다. 그리고 밝혀지는 밀실의 실체와 뜻밖의 판결...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작가가 준비해놓은 놀라운 반전이 독자를 기다린다.

영국 런던의 노동 운동등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익살과 풍자가 극의 분위기를 밝게 띄우고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신변잡기식 에피소드가 때론 몰입과 집중을 방해하지만 그러한 낡고 고리타분한 부분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밀실 미스터리로서의 추리적 재미와 짜임새가 좋다.

작가는 이 작품을 단 2주만에 집필했다고 한다. 1841년『모르그가의 살인』으로 시작한 밀실 미스터리의 계보는 1892년『빅 보우 미스터리』를 거쳐 1907년『노란방의 비밀』로 이어진다. ​밀실 트릭의 범주가 비밀 통로, 열쇠 복제, 교묘한 비밀 장치의 사용등 물리적 트릭에 머물 때『빅 보우 미스터리』는 특유의 독창성과 대담한 발상,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밀실은 없다. 물리적 트릭이 숨어있지 않는 한 그 대부분은 심리적 밀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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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 M 시리즈 제4탄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6-0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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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적 사적 잭

모리 히로시 저/이연승 역
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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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공계 미스터리의 전설『모든 것이 F가 된다』의 모리 히로시의 S & M 시리즈 제4탄.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카와 & 모에 콤비가 대학교 공학 시설물에서 발생하는 연쇄 밀실 살인사건에 도전한다.『시적 사적 잭』은 유명 록가수가 발표한 노래 제목인데 가사가 연쇄살인을 암시한다는 점, 첫 두 명의 여대생 희생자가 그의 열혈 팬이었다는 점에서 인기 록가수는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이 작품에는 여러개의 밀실이 등장한다. 늘상 그렇지만 밀실이 가져다주는 야릇한 미스터리적 쾌감이 좋다. 하지만 형성된 밀실이 주는 호기심에 비해 밝혀지는 밀실의 진상이 건축학적 재료와 공법에 의한 공학적 밀실인지라 책으로는 잘 이해가 안돼 조금은 답답하다. 드라마나 애니가 있으면 당장이라도 찾아서 그 밀실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아마추어 탐정역의 모에는 숙부인 경찰 본부장의 막강한 배경을 등에 업고 사건 현장을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니며 각종 단서와 수사 상황을 채집한다. 늘상 사건에 무관심한듯 하며 한발 비켜나있는 안락의자 탐정격의 사이카와 조교수는 그러한 모에로부터 사건 현황을 청취하고는 예리한 분석과 비상한 추리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그야말로 찰떡 궁합 콤비이다. 이번 작품에는 사이카와에 대한 모에의 적극적인 구애가 펼쳐지는데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발전할지 (범인이 누구인지 만큼) 궁금하다.

책 중간쯤부터 어렴풋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범행 동기는 전혀 감이 오질 않고...밝혀지는 동기는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 역시 공학적인 마인드로 이해해야 하나.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부분 (그 집에 누가 있었나?)도 꽁꽁 숨겨놓다 마지막에 가서야 풀어놓는등 독자와의 공정한 추리 대결에서 조금은 불친절한 면도 보인다.

어쨌든 밀실이 만들어진 경위와 실체, 의외의 범인과 동기, 두 주인공의 철학적, 공학적인 밀당등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읽었다. Think like a Lawyer란 말이 있다. 철저히 변호사적 사고로 생각하고 행동하란 뜻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Think like an Engineer라 하고 싶다. 그만큼 이공계적 마인드로 작품을 이해하라는 말이다. 등장인물부터 사건의 발생과 무대 배경, 그것을 해결해가는 두 콤비의 추리적 사고와 관련 공학 지식등 철저히 이공계적 마인드가 지배하는 완벽한 이공계 미스터리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평범한 대학 캠퍼스보다 좀 더 독특한 배경과 신선한 소재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S & M 시리즈中 기출간된 삼성관의『웃지 않는 수학자』, 올해 출간 예정인 가보의 미스터리를 그린『봉인재도』와 밀실 탈출 마술사가 등장하는『환혹의 죽음과 용도』가 특히 내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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