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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여형사와 까칠한 집사와의 재회를 기다리며...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6-10-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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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3

히가시가와 도쿠야 저/현정수 역
arte(아르테)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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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 아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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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진지한 추리소설을 선호하는 내게 가볍고 유머스런 추리소설은 평소 관심밖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머 미스터리의 대가'라 불리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일부 장편들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다. 근데 희안하게도, 정말 예외적으로『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는 재밌고 만족감이 뛰어나다. 왜일까~

이 책은 2013년 <21세기북스>에서 선보인 작품을 <아르테> 이름으로 재출간한 개정판이다. 개정판이라지만 표지 및 본문은 그대로이고 가격만 올랐다. ​3권에서도 세 주인공의 활약상은 여전하다. 상관이랍시고 사건 현장을 지휘하면서 초등 수준의 어설픈 추리에 늘상 잘난 체하고 틈만나면 레이코 형사에게 집적거리다 망신당하는 졸부 2세 가자마쓰리 경부, 낮에는 경부에 채이고 밤에는 집사에게 무시당하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재벌가의 외동딸 호쇼 레이코 형사 그리고 비상한 추리와 독설로 무장한 까칠함의 대명사 가게야마 집사...

​기본 플롯은 1,2권과 동일하다. 사건이 발생하면 가자마쓰리 경부와 레이코 형사가 사건을 현장 수사하고 귀가한 레이코는 집사 가게야마에게 사건을 자초지종 설명한다. 그러면 안락의자 탐정격의 집사가 비상한 추리로 사건을 한순간에 해결한다. "아가씨는 그런 것도 모르냐"는 독설을 날리면서 말이다. 수록된 여섯 개의 단편 모두 고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호쇼 저택에서 "금의 돼지"를 강탈하려는 괴도 레전드와의 한판 대결을 그린 세 번째 이야기와 가자마쓰리 경부가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나름 미운 정 고운 정 많이 든 캐릭터였는데...(첨에는 제목만 보고 집사와의 작별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낮에는 사건 현장에서 속물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밤에는 까칠한 집사의 폭언에 시달리는 호쇼 레이코 형사의 앙증맞은 리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고 추리 부분이 허술한게 아니다. 단편의 한계인 깊이만 조금 부족할 뿐 사건의 발생부터 용의자 확보, 범인을 밝히는 일련의 과정이 추리의 정석을 보는 듯 체계적이고 논리정연하다.

확실히 여성 미스터리 독자가 읽으면 좋아할 작품이다.​ 낮에는 여형사로서 사건 현장을 정의롭게 뛰어다니고, 밤에는 대부호의 영애로 변신, 고급 저택에서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멋진 집사의 시중을 받으며 일류 호텔급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환상적인 삶이 아닐까...

만화체같은 대사, 더 만화같은 세 주인공 캐릭터, 곳곳에 숨어있는 개그 코드와 부담없고 가벼운 본격 미스터리...이런 것들이 이 시리즈가 꾸준히 인기를 끈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이 재미난 시리즈가 3권으로 완결되는게 못내 아쉽다. 충분히 오래갈 수 있는데...그런 면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인『작별은 저녁식사 후에 』가 더욱 짠하게 와닿는다. 비록 완결됐다고 하지만 매력적인 재벌가 여형사와 까칠한 집사 콤비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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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의 세계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6-10-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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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혹의 죽음과 용도

모리 히로시 저/박춘상 역
한스미디어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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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히로시의 S&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제6탄. 일단 제목부터가 난해하다.『환혹의 죽음과 용도』라니...과연 추리소설 맞나? 환혹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눈을 어리게 하고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는 뜻이다. 환상과 현혹의 합성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그래서인지 사람을 환혹시키는 마술사가 등장한다.

한때 일본 최고의 마술사였던 아리사토 쇼겐은 은퇴를 앞두고 일생일대의 마지막 화려한 마술쇼를 준비한다. 하지만 수천명이 지켜보는 야외 무대에서의 탈출 마술쇼 도중 살해당하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장례식장에서 영결식도중 유해가 사라지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작품은 전작들과 비슷하게 사건은 사건대로 그리고 주인공 모에양의 성장기가 혼재되서 흘러간다. 그래서인지 극도의 긴장감보다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 간혹가다 깨알같은 유머와 사이카와 교수의 알듯모를듯한 철학적 강의도 섞여있고...수많은 대중앞에서의 살인과 유해 소실은 사건 자체만으로 흥미를 유발하는데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 역시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하다. 그런 정교한 트릭이 숨어있다니. 하나하나 머리속으로 그려가며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니 대중을 환혹시킬만한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범죄 장면이 연출된다. 예상치못한 범인의 정체 역시 신선하게 다가오고 그 동기에는 예술가로서의 철학과 신념이라는 심오한 이면이 숨어있다.  

이번엔 모에가 좀 더 전면에 나서 수사에 적극 참여하고 긍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역할이다. 늘상 시크하고 무덤덤한 사이카와는 2선에서 조용히 머무르다 마지막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다. 실로 대담한 발상이요 반전이다. 마술사를 소재로 한 외국영화 *****가 생각안날 수가 없다.

마술과 추리소설은 둘 다 트릭을 기반으로 하고 죽음을 담보로 (탈출 마술時)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작가는 추리소설에 마술이라는 소재를 차용해서 마술사 그들만의 예술적 세계에 공학적 트릭을 결합한 한 편의 흥미진진한 일루전(illusion) 미스터리를 창조한다. 책을 다 읽으니『환혹의 죽음과 용도』라는 다소 난해한 제목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할 것 같다. 책 초반부에 모에의 친구 도모에의 실종이 살짝 언급되는데 7권『여름의 레플리카』에서 그녀의 실종사건을 제대로 다루나 보다. 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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