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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살인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6-07-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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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서관의 살인

아오사키 유고 저/이연승 역
한스미디어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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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열람 카드가 들어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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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수족관에 이어 "차세대 엘러리 퀸"이라 불리는 아오사키 유고의 관시리즈 3탄. 이번엔 도서관이다. 불꺼진 시립 도서관에서 두꺼운 책에 맞아 죽은 남자 대학생 그리고 그가 남긴 다잉메세지....데뷔작 『체육관의 살인』에서 우산 하나로,『수족관의 살인』에서는 양동이, 대걸레같은 일상의 소품으로부터 놀라운 추리를 선보인 천재 오타쿠 고등학생 우라조메 덴마는 이번엔 피해자가 남긴 다잉메세지를 통해 또 어떤 신들린 추리를 펼칠 것인가.

간단히 세 가지 관점만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작품의 분위기. 이 작품은 청춘 학원물의 라이트노벨스러운 가벼운 분위기와 본격 미스터리의 진지한 분위기가 혼재되어 있다. 문제는 (역자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체육관, 수족관에 비해 추리의 분량이 줄어든 대신 주요 등장인물 (고등학생)의 다양한 사연을 들려주는 성장 스토리의 비중이 늘었다. 추리와 성장물의 내용이 반반씩이라 해야 할까.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사건의 연관성 유무에 따라 긴장감이 요동친다. 청춘이 등장하는 가벼운 분위기의 학원 미스터리를 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둘째, 라스트씬에서 학생 탐정 우라조메가 관련자들을 병실에 모아놓고 펼치는 70여쪽의 논리적인 추리의 향연은 그야말로 압권이요 이 책의 백미이다. 극히 사소한 단서로부터 하나의 확실한 사실을 증명해내고 그것을 발판삼아 범인의 윤곽(조건)을 하나씩 나열해 용의자의 범위를 압축해나가는 장면은 정말 흥미진진, 감탄 그 자체이다. 

문제는 그전에 이미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 것. 만약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한꺼풀씩 벗겨지는 범인의 윤곽을 보면서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생각하며 손에 땀을 쥐며 우라조메의 추리를 지켜봤을텐데...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승부차기의 숨막히는 장면을 결과를 알고 재방송을 보는 것과 라이브로 지켜보는 것의 재미와 긴장감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독자의 심장을 조이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극적인 전개가 아쉽다.

마지막으로 동기 부분. 역자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사람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라는 작가 합리화식(?) 문구도 있지만 어쨌든 동기 부분은 당체 납득 불가...연계해서 범인의 대범한 결단력과 실행력 역시. ​체육관, 수족관, 도서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작가가 사소한 단서로부터 하나의 사실을 증명해 그것들을 종합해가며 수수께끼를 푸는 논리적인 추리의 전개에 비중을 두는 대신 범인을 포함한 용의자의 입체적이고 풍부한 캐릭터 구축에는 별 공을 들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밝혀지는 트릭과 사건의 진상에서 오는 쾌감은 대단한 반면 범인의 정체 또는 의외성에서 오는 감흥은 밋밋하다.

작가는『체육관의 살인』『수족관의 살인』을 대학생 신분으로 출간했고,『도서관의 살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전업 작가로 들어선 2016년의 첫 작품이다. 그만큼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이 20대 젊은 작가의 자질과 역량은 뛰어나며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다만, 라이트노벨스러운 분위기를 줄이고 주요 용의자의 (특히 범인) 캐릭터 구축에 조금 더 공을 들여주었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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