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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결정짓는 3초 ! | 서양 미스터리 2017-01-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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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쓰리 세컨즈 1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공저/이승재 역
검은숲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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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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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재밌다.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이제야 읽다니...마치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영화 한 편을 감상한 기분이다. 그만큼 스토리도 탄탄하고 반전과 여운도 좋다.『비스트』를 통해 두 작가 콤비의 실력을 익히 경험했지만『쓰리 세컨즈』로 그 믿음과 내공이 한층 견고해졌다. 과연 2011년 인터내셔널 대거상을 수상할 만하다.

이 작품은 범죄자이자 경찰을 돕는 비밀 정보원(일명 끄나풀)이라는 이중 신분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피에트 호프만. 사랑하는 부인과 두 아들을 둔 어엿한 가장인 호프만은 호프만 경비주식회사의 대표이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위장일 뿐 그는 마약을 밀거래하는 폴란드 마피아의 스웨덴 연락책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스웨덴 경찰에 협조하는 비밀정보원이기도 하다. 범죄자이자 경찰의 끄나풀인 호프만는 매일매일 생명을 담보로 이중 생활을 한다. 

그렇게 9년간 스웨덴 경찰의 비밀정보원 노릇을 하던 호프만은 폴란드 마피아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스웨덴의 교도소에 작전상 수감되고...하지만 일이 어긋나 경찰의 끄나풀이란 정체가 노출되면서 그 누구의 도움도 기댈수 없는, 교도소라는 극한의 막다른 상황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쓰리 세컨즈"란 저격용 라이플로 격발을 해서 목표물에 도달하는 시간을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짧은 3초라는 순간에 자신의 모든 운명을 건다.

여기에 또 다른 주인공 그렌스 에베트 경정이 등장한다. 경찰 경력 35년의 노쇠한 형사는 그저 상부 지시에 의해 발포 명령을 내렸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고 조용히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면에 도사린 거대한 음모를 감지하고는 자신을 꼭두각시, 허수아비로 만든 배후의 인물들에게 폭발한다.

책을 읽는 동안 두 주인공 호프만과 그렌스 형사의 입장과 처지 그리고 결의에 찬 행동에 내 자신이 저절로 감정 이입이 된다. 어떻게든 맞딱뜨린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호프만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려는 노회한 형사의 정의로운 울분과 분노...​

기자 출신 작가와 범죄자 출신 작가, 두 작가 콤비가 실제 마피아, 교도관들, 범죄자들을 취재해서 정말 극사실적인 소설을 탄생시켰다. 마약 운반책인 '인간 컨테이너'의 실체, 교도소내에서의 생활등은 마치 실제 현장을 보는 듯 생생하고 리얼리티가 넘친다. 거기에, 범죄자를 경찰의 비밀정보원으로 포섭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범죄를 눈감아주고 사건을 왜곡하는 등 여러 불법을 저지르는 고위층. 이 책은 이중 신분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목숨 건 모험을 통해 스웨덴 경찰 행정의 불법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올만에 오락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뛰어난 범죄 스릴러물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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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이어온 진실은?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7-01-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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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드래곤플라이

가와이 간지 저/권일영 역
작가정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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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데뷔작『데드맨』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가와이 간지 작가의 가부라기 특수반 4인조가 활약하는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작품에서는 잠자리 천국인 한 마을이 댐공사로 인해 수몰되는 운명과 맞물려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범인 찾기보다는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범인은 책 중반 정도 읽으면 쉽게 눈치챌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이면에 숨어있는 진실이다. 20년을 이어온 어릴적 세 친구의 끈끈한 사랑과 우정이 20년전 사건을 잉태하고 수몰되는 마을의 운명과 한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촉매제가 되서 결국 살인이라는 거대한 화를 부른다. ​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장면을 거침없이 그려내는 시마다 소지의 작풍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듯이 작가는『데드맨』에서 보여준 특유의 "일루전(환각, 환시) 효과"를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산골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도쿄의 본가, 하늘을 나는 1미터의 거대한 잠자리, 죽은 자로부터의 전화 그리고 죽은 사람의 나라로의 여행등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거기에 미해결된 20년전 사건의 진상, 불타 훼손되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와 범인의 정체등 추리적 긴장감도 팽팽하다.

그렇다고 단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독자가 같이 추리에 동참할 요소가 부족하고, 경찰소설도 아닌데 수사 회의 과정을 너무 빈번히 보여준다. 특히 가부라기 4인조가 벌이는 탐문 - 증거 수집 - 가설 - 번복 및 재가설하는 일련의 반복되는 수사 패턴은 조금은 단조롭다. 옮긴이의 말을 빌자면 "애브덕션 추론법"이라 부르던데...

어쨌든『데드맨』과 마찬가지로 독자로 하여금 현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게끔 신비감을 주는 고도의 전략으로 쉴새없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역시 뛰어나다. 거기에 풀어놓은 비현실스러운 얘기들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솜씨도 일품이다. 가부라기 특수반 4인조의 세 번째 이야기가 곧 출시된다고 하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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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미스터리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17-01-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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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암살자닷컴

소네 게이스케 저/권일영 역
예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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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열대야』,『침저어』등 내놓는 작품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소네 게이스케의  2013년 작품이다.『암살자닷컴』이라니...살인의뢰가 등록되면 최저가로 낙찰받아 살인을 행하고 보수를 받는 살인사이트인데...이 사이트에 가입해서 한 푼이라도 벌려는 암살자들의 살인에 관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정말 작가다운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설정이다.

네 개의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전문 프로암살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아들의 양육비를 책임지려는 이혼남 형사, 남편의 실직으로 가계 살림에 보태고자 살인전선에 뛰어든 아줌마, 이제는 은퇴 기로에 선 고령의 살인전문가...등등...그들은 단지 생활고를 해결하고자, 돈을 벌 목적에서 살인을 한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도 서로 좋은 조건의 의뢰를 낙찰받고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그러다가 결국 그들 스스로 피해자의 무덤에 빠지는 무리수도 발생한다. 직장과 사업체등 생활전선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우리네 삶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단지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만 다를 뿐...그래서 (역자 후기에 있듯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살인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블랙 코미디"이다.

개인적으로, 빗나간 부성애로 말미암아 예상치못한 결말로 치닫는 첫 번째 단편과 책 전체를 다시 돌아보게끔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하드보일드풍의 마지막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단편은 해피 엔딩으로, 두 단편은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데 이 역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있는 듯 싶고...

각 단편마다 독립적인 완성도를 가지면서도 네 개의 단편은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작가가 은연중에 숨겨놓은 네 단편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찾아내는 즐거움이 이 책의 또다른 묘미가 아닐까 싶다. (내 독해가 잘못되지 않았으면, 첫 단편의 시점을 기준으로 두 번째 단편은 5년전 (근데, 전체 줄거리와 두 번째 단편 사이의 연관점에 의문스러운 부분이 존재), 세 번째는 4년전, 마지막 단편은 6년전 벌어진 사건이다.) 어쨌든, 살인사이트라는 독특한 배경을 소재로 일반인도 살인까지 서슴치않는, 그러면서 경쟁까지 해야하는 각박한 현 세태를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 기법과 냉소적 화법으로 재미나게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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