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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 서양 미스터리 2020-06-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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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저/박나리 역
은행나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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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프랑스 스릴러이다. 작가는 '프랑스 범죄 문학의 마술사'라 불리는 장파트리크 망셰트. 1976년에 발표된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는 작가의 대표작이자 누아로 걸작으로 불린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파리 대기업 임원인 주인공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죽어가는 한 남자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작은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이후 두 명의 살인청부업자로부터 생명을 위협받는 두 번의 공격을 받고, 위기를 극복한 주인공은 배후를 밝혀내고 복수에 성공한다. 익히 접해본 여타 영미권 스릴러물과 별반 다를게 없는 줄거리지만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서술 방식은 무척이나 독특하고 독창적이다.


일단 누아르 걸작답게 문체가 간결하고 묘사가 사실적이다. 추천사 말대로 "군살이 조금도 없이 뼈만 발라낸 듯이 날렵하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군더더기는 커녕, 인물이나 배경 묘사도 지나칠 정도로 최소화한다. 그래서 날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


또 다른 특기할 점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예측 불가능한 전개이다. 두 명의 살인청부업자에게 불시의 공격을 받은 주인공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스스로 반격을 준비한다. 친구에게 총을 빌리고 휴게소에서의 목숨 건 일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부상을 당해 깨어보니 알프스 산맥을 횡단하는 열차 안이고, 거기서도 부랑자에게 공격을 받아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다. 그래도 산속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은 알프스 산맥의 낯선 마을에서 장기간 숨어 지내며 회복에 집중하고, 자신을 찾아온 킬러와 마지막 일전을 불사한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가하고 흥미진진한 전개의 연속이다.


총격전과 육탄전으로 피가 튀고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 등 선혈이 낭자하지만, 한편으론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흐르고 위스키 한 잔에 일상의 노곤함을 덜어내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거기에 명색이 전문 살인청부업자 두 명이 평범한 주인공 한 명을 처리하지 못해 쩔쩔매는 허당미나 그 과정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며 티격태격 다투는 장면은 마치 덤앤더머를 보는 듯 실소를 자아낸다. 누아르 특유의 비장미와 블랙코미디가 공존하는 참으로 독특한 작품이다.


인상 깊은 장면은 두 군데이다. 경찰과 가족을 뒤로 하고 생사를 오가는 열한 달간의 사투를 마무리하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귀가한 주인공이 아내에게 담담히 던지는 한 마디..."다녀왔어." 그리고 위스키 다섯 잔에 얼큰히 취한 채 제한속도를 오버한 최고 속도로 심야의 한적한 외곽순환도로를 질주하는 주인공. 차속에는 웨스트코스트풍 재즈 음악이 은은하게 흐른다. 마지막 장면과 연계되는 이 첫 씬은 사회로 복귀하려는 주인공의 의지와 열한 달간의 치열한 사투가 함께 오버랩되며 묘한 여운을 던져준다.


영미권 스릴러나 범죄 문학에 익숙해진 나에게 누아르 걸작이자 프랑스 스릴러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과의 만남은 말그대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는 국내에 소개되는 작가의 첫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도 만나볼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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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떠나는 라이퍼의 여정... | 서양 미스터리 2020-06-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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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이사이드 클럽

레이철 헹 저/김은영 역
북로드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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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은 근미래의 뉴욕을 배경으로 인위적 수명 연장으로 인한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린 소설이다. 의료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구 감소를 억제하고 인간의 수명을 무한대로 늘리려는 사회.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우량 유전자를 선별하여 라이퍼와 비라이퍼의 삶으로 구분 짓는 사회. 라이퍼는 식이요법 포함 일거수일투족이 정부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하에 놓이고. 당연히 그에 반발한 라이퍼들의 비밀 모임 <수이사이드 클럽>이 안 생길 수가 없다. 그들은 비밀리에 회동을 가지며 금지된 음식을 먹고 금지된 음악을 들으며 최종적으로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퍼포먼스로 정부 정책에 반기를 표출한다.

좋은 아파트에 살며 멋진 남자친구를 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자 우량 라이퍼인 레아는 어느 날 우연히 오래전 헤어진 아버지를 발견한다. 이 우연한 만남이 <수이사이드 클럽>의 실체와 연결되고 그녀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워커버리 모임에 참석하는 등 정부 조직의 감시 대상자에 오른 그녀는 영원불멸의 삶이 보장되는 '제3의 물결' 시대를 앞두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운명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건대, 간신히 힘들게 읽었다. 내가 기대한 소설, 내가 예측한 전개가 아니다. 정부 조직과 수이사이드 클럽 간의 한 판 대결, 그 가운데서 진로와 미래로 인해 선택을 강요당하며 갈등하는 여주인공 레아, 정부의 무차별적인 압박과 그녀의 처절한 반격, 뭐 이런 화끈한 스릴러물을 예상했는데...ㅎㅎ 일단, 이 책은 오락 소설이 아니다. 출판사 소개에서는 SF 서스펜스물이라 선전하지만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서스펜스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릴러의 색채는 거의 없다. 오히려 순문학에 가깝다. 그만큼 전체적인 정서나 기조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반추하거나 주변 인물과의 역학적인 관계를 훑으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흘러간다.

이 책은 다가올 인구 감소의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부의 관리, 통제하에 심장 포함 모든 장기가 인공 대체가 가능하고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결코 죽거나 시들지 않는 영원불멸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 과연 그런 사회에서 라이퍼로서의 삶이 축복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인간이면 누구나 태어나고 죽을 권리를 갖는다. 그 누구도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인위적으로 통제, 간섭할 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철학적이고 심오한 문제를 여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통한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으로 진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동반자 안야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 떠나는 마지막 여정은 파란 가을 하늘처럼 청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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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섣불리 예측하지말 것 ! | 한국/일본 미스터리 2020-06-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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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차가운 숨결

박상민 저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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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결』은 현직 의사이자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박상민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십분 살려서 쓴 의학 미스터리이다. 일단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차가운 숨결이라니...뭔가 의학적으로 비밀스러운 음모와 배경이 숨어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혜성대학교병원에 입원한 한수아는 다섯 달전 이 병원에서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한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자신의 주치의인 외과 레지던트 이현우에게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수아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진 현우는 사건을 몰래 조사하고, 그러면서 수아 아버지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들을 발견하는데...

외과 레지던트 1년차 현우가 사건을 조사해 가는 과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타부서를 방문해서 당시 환자 차트와 기록을 들여다보고, 간호사의 증언을 청취하고, CCTV를 돌려보고...마치 사설탐정마냥 일개 레지던트 1년 차가 이렇게 병원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당연히 직속 상관의 눈밖에 나고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결국에는 업무에 배제되는 등 각종 시련이 닥친다.

그런 고난을 겪어내면서 현우는 수아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그것이 수아 아버지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의 죽음과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낸다. 누군가 수액에 염화칼륨을 다량으로 투입해 고의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것은 명백한 살인 행위이다. 과연 누구의 짓일까? 책은 서서히 범인을 밝혀내는 본격 추리소설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용의자가 전면에 부각되고 독자인 나로서도 그가 범인이라 판단되는 순간 예기치 않은 반전이 일어난다. 조력자이고 현우 편이라 생각한 사람이 뜻밖의 범인이라니...깜빡 속았다. 독자를 현혹시키는 미스디렉션이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이다. 여기서부터 현우와 범인 간의 피 튀기는 사투는 정말 잔인하고 오싹하다. 

그렇게 한바탕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 끝에 평화롭게 마무리될 것 같은 이야기에 또다시 반전이 휘몰아친다. 아니, 이게 뭐지? 하며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편집자 후기를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엔딩을 두 가지 결말로 준비해 둔 것. 평범한 결말 대신 독자에게 좀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여운을 선사하기 위함일까...하지만 이 경우 온몸을 부상당해 병원에 누워있는 현우의 몸 상태를 논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쨌든, 범인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의사와 환자간의 애틋한 감성 미스터리로 시작된 이야기가 범인을 추적하는 본격추리의 궤도에 오르더니 액션 스릴러로 한바탕 치고받고는 꿈과 현실 속을 헤매는 환상 문학으로 마무리된 느낌이다. 각종 의학 관련 전문 용어들을 적절히 배치해서 리얼리티도 살아있고, 중간중간 아이의 수기를 통해 범인의 범죄 동기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법도 탁월하다. 대학병원이라는 하나의 축소된 사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의사의 세계와 그들만의 생태계, 그리고 대학병원이 돌아가는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공짜로 대학병원을 일일 투어한 느낌이다.

작가는 이 작품 포함,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미스터리를 네 편 정도 구상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거기에 본격 미스터리와 범죄 스릴러물도 구상중이고...국내에 의학 미스터리를 꾸준히 쓰는 작가는 아마 전무하지 않은가 싶다. 작가가 이 분야에서 로빈 쿡, 테스 게리첸, 가이도 다케루, 치넨 미키토같은 외국의 유명 의사 출신 작가들처럼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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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사물 인터넷의 경고 | 서양 미스터리 2020-06-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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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틸 키스

제프리 디버 저/유소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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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하는 링컨 라임 시리즈이다. 벌써 열두 번째라니...고개를 돌려 책장을 보니 시리즈 아홉 권이 검은 자태를 뽐내며 가지런히 꽂혀있다. 아홉 권중 일곱 권을 읽었고 마지막 두 권은 아직 미독이다. 갑자기 주옥같은 작품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코핀 댄서>, <곤충소년>, <사라진 마술사>, <콜드문> 등등...그리고 시리즈를 거쳐간 수많은 악인들과 수많은 반전들...

<스틸 키스>는 시리즈 전작들과 외형면에서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일단 기존의 검은색 표지가 아니고 노란색이다. 그리고 판형도 다르다. 그래서 통일감이 깨졌다. 출판사 나름의 입장과 정책이 있겠지만 독자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들이 대부분 550쪽 안팎이었는데 <스틸 키스>는 676쪽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살인사건 용의자를 발견한 색스는 그를 미행한다. 그리고 쇼핑몰 2층 커피숍에서 용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막 체포하려는 순간 바로 옆 에스컬레이터에서 다급한 비명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에스컬레이터 발판 제일 윗부분 출입문 패널의 열린 공간으로 추락해 작동하는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행한다. 색스는 그 현장을 수습하느라 정작 용의자 체포에 실패한다.

한편, 뉴욕시경 수사 고문직을 그만둔 링컨 라임은 인근 경찰학교에서 법과학 관련 강의를 하며 지낸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전신마비 수강생 줄리엣 아처를 개인 인턴으로 고용,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다. 살인사건 용의자를 추적하는 색스와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사고사의 발생 원인과 책임 소재를 구명하려는 라임은 세밀한 조사 끝에 두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내고 수사력을 단일화한다.

<스틸 키스>는 사물 인터넷 (internet of things) 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네트워크 범죄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외부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 원격 조정 버튼 하나로 편리하게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첨단 하이테크 시대에  살고 있다. 무인으로 집에 히터를 틀고, 자동으로 점등하고, 자동차에 시동을 켜고...이런 첨단 전자 제품 내부에는 '스마트 컨트롤러'라고 하는 칩이 내장되어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타인의 기계, 전자 제품의 스마트 컨트롤러를 악의적으로 조작한다면, 아니 더 나아가, 공공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전자, 기계 장치에 테러를 가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끔찍할 것이다. 달리는 자동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도로 위 신호등이 점멸되고, 엘리베이터가 고층에서 추락하고,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사라지고, 전자레인지가 갑자기 폭발하고...인류를 편리하고 행복하게해 줄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인류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는 살인 무기로 둔갑할 수 있다.

살해된 천재 해커이자 블로거는 그러한 사물 인터넷(iot)의 두 가지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첫째, 당신의 데이터는 안전한가? 누군가가 회사의 고객 관리 데이터에 침투해서 당신의 신상 정보를 훔쳐낸다면...둘째, 당신의 생명은 안전한가? 스마트 시스템이 오작동할 때 오히려 부상과 죽음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이것을 악용한다면...범인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다. 자신을 인류의 수호자로 자칭하면서 "가족과 친구의 사랑을 저버리고 오로지 사물을 탐닉하는 강철의 키스(steel kiss)가 당신을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라고.

원격 조정 범죄라 사건 현장에 범인의 흔적이 남지 않지만 사건의 발생 특성상 범인은 늘 그 주변에 존재한다. 색스는 현장에서 미세한 증거물을 수집하고, 라임은 자신의 아지트에서 동료들과 첨단 감식 장비를 통한 철저한 분석으로 범인의 행동 반경, 생활 패턴 등을 연구하며 조금씩 범인의 실체에 접근한다.

그렇게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체포만 하면 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예상치 못한 배후가 존재한다니...그가 모든 것을 지휘하고 기획한 설계자라니...사실 반전 부분은 조금 뜬금없다. 특히나 매사가 신중하고 철저한 전신마비 휠체어 신세의 라임이 생면부지의 타인을 아무런 의심없이 집으로 들여 위험을 자초하는 장면은 쉽게 납득이 안된다.

어쨌든 동기는 비용편익분석(cost- benefit analysis), 즉, 돈과 도덕성의 문제이다. 제조물 설계 부주의에 의한 사고후 발생되는 손해배상액과 사고전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 코스트를 비교해서 돈이 덜 드는 전자를 선택하는 기업들의 부도덕한 상술과 경제관념이 이러한 범죄를 낳게 한 단초이다. 책을 덮으니 근미래에 우리가 현실적으로 겪을 수도 있을 하이테크 범죄인지라 오싹하다. 그나저나 이 책을 괜히 읽었다. 이제 지하철역이나 쇼핑몰 등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나 고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어떻게 하지...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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