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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소녀 | 셀수없는별처럼 2010-06-2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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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렛미인 1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저/최세희 역
문학동네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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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영화 《렛미인》에 대한 것을 들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보지는 못했다. 본래 원작이 소설이었다는 것은 책을 본 다음에 알았다. 책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한권씩만 빌려갔다. 두꺼워 보여서 읽는 데 오래 걸리려나 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대체 1권도 없는데 왜 2권을 빌려갔을까? 2권은 없어서 빌리지 못했다. 바로 읽고 싶은데 나중에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좀더 시간이 흐른 뒤에 빌려봤다면 좋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반납일이 하루 빠르기는 하지만 왠지 책은 돌아오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1권만 있어도 빌렸던 것은 2권 반납일이 며칠 뒤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빌려간 것이었다. 이런 적이 예전에도 한번 있었다. 2권 읽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라고 쓰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쓰기로 했으니 조금 써야겠다. 뱀파이어가 나오는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생각해보니 거의 없는 것 같다. 대부분 영화에서 봤다. 그것도 꽤나 오래전에. 조금 우스운 것은 애니메이션에 나온 뱀파이어를 떠올린 것이다. 어둡지 않고 밝은. 이것은 책에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런 뱀파이어로 써도 괜찮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어떤 소설에는 나올지도 모르겠다. 《렛미인》에 나오는 뱀파이어는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뱀파이어는 그 순간에 머물러 있구나. 엘리가 뱀파이어가 된 것은 열두살 때였나보다. 그런데 다른 뱀파이어도 있을까? 나오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열두살의 모습이어서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했나보다. 하지만 엘리를 도와주던 호칸은 수영장에서 소년의 피를 빼는 것에 실패한다. 여러번 했을 것 같은데 익숙해지지 않은 것인가? 그것보다는 소년을 죽여야 하는 게 싫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옆집에 살고 있는 오스카르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아이들이 괴롭혀도 어떻게 하지 못했다.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훔치거나 살인마에 대한 기사를 스크랩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이 그 살인마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왠지 안 됐다. 오스카르가 숲 속에서 누군가를 살해하는 상상을 하며 나무를 찌르고 있을 때, 가까운 곳에서 소년이 살해당했다. 오스카르의 엄마는 걱정이 돼서 숲에 가서 놀지 말라고 했다. 숲 속에는 가지 않았지만 밤에 놀이터에 갔다. 거기에서 오스카르는 엘리와 만났다. 그리고 밤마다 만났다.

호칸이 사라지고 얼마 뒤 밤에 엘리가 오스카르의 방에 찾아와서 들어갈 수 있게 말해달라고 했다. 오스카르는 엘리한테 자신과 사귀자고 했다. 엘리는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다가 사귀어도 별다른 것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렇게 하자고 한다. 오스카르는 엘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맹세를 하고 싶어했다. 지하실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칼로 상처내서 피가 나오게 했다. 그때 엘리가 이상해졌다. 시간이 흐른 뒤 오스카르는 엘리가 뱀파이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무서워하는 단계다. 오스카르는 앞으로 엘리를 어떻게 대할까? 뱀파이어라도 받아들이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블라케베리에 사는 몇 사람이 죽고, 한사람은 엘리한테 피를 빨려서 감염되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은 뱀파이어가 되었나보다. 왠지 호칸은 조심성이 없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년을 살해했을 때부터,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나보다. 시체를 처리하면 시간이 흘러서 피가 변질될 수도 있었다. 참 까다로운 뱀파이어다. 그런데 정말 뱀파이어는 초대하지 않으면 집으로 들어올 수 없으려나? 이것을 가장 먼저 생각한 사람은 누구일까? 2권은 좀더 잘 읽도록 해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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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미치게 하는 여자 | 셀수없는별처럼 2010-06-2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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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야 2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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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권을 읽고 《백야행》을 떠올렸다고 했는데 옮긴이의 말에도 그 말이 있다. 《환야》는 《백야행》의 속편이라고 할 수도 있는가 보다. 《백야행》에 나왔던 유키호가 과연 신카이 미후유일까?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신카이 미후유가 진짜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가는 읽는 사람한테 모든 것을 쥐어주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미후유가 유키호보다 더 비정한 듯하다. 스칼렛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정말 미후유와 비슷한가? 《백야행》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온다. 정말 아무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겠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과거를 지우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한 것은 지진이 일어난 때였나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전부터 계획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진을 예상하지는 못했을 테니, 그게 기회였을 것이다. 그리고 계획을 도와줄 사람으로 미즈하라 마사야를 점찍은 것이다. 그나마 《백야행》에서는 남자(이름 모른다)를 좋아한 것 같기도 한데, 미즈하라 마사야는 철저하게 이용만 했다. 두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마사야는 그 말을 믿고 미후유가 하라는대로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사야는 정말 해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다.

보석점 ‘하나야’의 사장 아키무라 다카하루와 결혼한 신카이 미후유를 아키무라 집안 사람들은 좋아했다. 하지만 아키무라의 누나인 구라타 요리에만은 미후유에 대해 의심했다. 과거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후유는 요리에의 마음을 알고 마사야한테 요리에를 알아보라고 했다. 약점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마사야가 요리에의 약점이 되게 하는 것으로. 마사야는 싫었지만 요리에와 가까워졌다. 어느 날 요리에가 마사야한테 교토에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곳에서 미후유에 대한 것을 알아보려고 했다. 요리에는 몸이 안 좋아서 호텔에 있고, 마사야 혼자서 알아봤다. 그리고 신카이 미후유의 사진을 봤다. 거기에 있는 사람은 마사야가 알고 있는 미후유가 아니었다. 이때부터 마사야는 미후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미후유에 대해 알고 있는 가토 형사도 알게 된다.

결정적으로 신카이 미후유가 마사야 자신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는 소가 다카미치의 아내 교코를 만난 뒤였다. 소가가 마사야를 협박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교코의 말을 듣고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미후유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가를 마사야한테 없애게 했다. 그리고 진짜 신카이 미후유가 다녔던 부티크 ‘화이트 나이트’의 사장이었다. 예상했던 것이 그대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미후유에 대한 것보다는 마사야의 심리가 더 많이 나온 듯도 하다. 마사야는 진짜 미후유에 대해 알아봤다. 가짜 미후유에 대해 알 수 있을까 해서였다. 알게 되는 것은 별로 없었다. 마사야는 미후유가 자신의 영혼을 죽이고, 배신했다는 생각에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후유를 쫓던 가토 형사는 미후유가 왜 그렇게 된 것인가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렇다. 돈 때문일까, 젊음과 아름다움 때문일까? 미후유는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다.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미후유가 진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은 정말 알기 어려운 것 같다. 누군가를 이용해야 살 수 있다니 어쩌면 이것도 힘든 삶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도 없다. 언젠가는 멈출 날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는 편안해할까, 두려워할까?



희선




☆마음에 남다

“우리는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설사 둘레가 낮처럼 밝더라도 그건 가짜야. 그런 건 이제 포기할 수밖에 없어.”

미후유의 말에는 강렬한 설득력이 있었다. 마력이라고 해도 좋다. 미후유의 말이라면 아무리 두려운 일이라도 결코 피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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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로 이끄는 만남 | 셀수없는별처럼 2010-06-2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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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수수께끼가 있지만 대충 짐작은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답이 2권에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몇 달 전에 드라마 《백야행》을 봤다. 이 책 《환야》를 보니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드라마를 만들 때는 조금씩 바꾼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백야행》과 《환야》는 다른 소설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비슷할 것 같다.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백야행》을 읽어보는 것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백야행》을 만들 때 《환야》에 있는 것을 조금 섞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디선가 봤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드라마(영상)로 만들 때 원작과 달라져도 괜찮아한다고 했다. 책이 아닌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니. 백야와 환야는 조금 다른 말이지만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밝은 낮의 거리를 걸을 수 없다고 한 것도 드라마에서 들은 말이다.

한신 대지진이 일어난 날 마사야는 집이 무너진 곳에 묻힌 외삼촌을 보고는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외삼촌이 움직였다. 마사야는 벽돌을 들어 외삼촌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것을 본 사람이 있었다. 신카이 미후유였다. 마사야는 미후유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상태를 지켜봤다. 미후유는 모른 척하고 있었다. 며칠 뒤 외삼촌의 딸 요네무라 사키코가 찾아와서 아버지 소지품 안에 뭔가가 없느냐고 했다. 사키코는 아버지가 얼마전에 돈이 들어올 때가 있다고 말한 뒤 차용증도 있다고 한 말을 들었다. 아버지 시신을 찾으러 온 것보다 돈 때문에 찾아온 거였다. 차용증이 보이지 않아 다시 돌아갔다 오기로 했다. 가면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사진을 봤다. 그 사진에는 살아있는 아버지가 있었다. 사키코가 사진을 보는 것을 미후유가 보고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받아왔다. 사키코는 한발 늦어서 마사야를 협박하는 데 쓸 수 없었다. 마사야는 미후유와 함께 그곳을 떠나 도쿄로 왔다.

충동적인 살인을 하고, 또 그것을 본 사람의 관계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한번 아니 평생 돈을 달라고 할 수 있는 사이이지만 마사야와 미후유는 사귀는 사이처럼 뵈어다. 마사야가 미후유한테 이용당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사야는 미후유가 하라는 일은 뭐든지 했다. 결국 살인까지 했다. 하지만 마사야는 아직 마후유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니까 마사야가 외삼촌을 살해할 때의 사진을 보내고 돈을 달라고 협박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꾸민 사람은 미후유였다. 마사야는 겁을 먹고 미후유가 하라는대로 했다. 소가 다카미치는 신카이 씨한테 신세진 것이 있었다. 신카이 부부가 지진 때 죽었다는 것을 알고는 안타까워하다가 신카이 부부의 달한테 물건을 건네주려고 했다. 지진이 일어나고 한 해가 지난 뒤 신카이 미후유를 찾아다녔다. 소가 다카미치가 주려고 한 것은 사진이었다.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신카이 미후유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소가가 신카이 미후유를 찾아다닐 때, 몇 해 전에 여자와 외국에 나가 살거라는 말을 들었다. 아무래도 그 여자가 바로 신카이 미후유인 척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진짜 신카이 미후유는 죽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소가를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이고 속이고 마사야한테 죽이게 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신카이 미후유가 바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돈인지, 성취감인지. 그런데 무엇인가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사야는 그런 미후유한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꾸만 진흙에 빠지고 있다. 그렇게 덫에 빠진 사람은 마사야뿐만이 아니다. 왠지 마사야가 가장 불쌍한 느낌이 든다. 왜 외삼촌을 살해했을까? 아무도 모를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한순간의 어리석음이 평생을 망치고 말았다. 2권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런지, 위에서 내가 예상한 것이 나올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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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고독이 느껴지다 | 셀수없는별처럼 2010-06-2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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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황금을 안고 튀어라

다카무라 가오루 저/권일영 역
노블마인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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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책을 읽으려다 미루었는데, 드디어 읽기로 마음먹고 읽었다. 역시나 쓰기는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책 읽는 것을 즐기기보다 나중 일을 먼저 생각한다. 이것은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그냥 재미있게 읽고 쓰고 싶어지면 간단하게 쓰기. 왠지 이런 때는 오지 않을 듯하다. 그건 그렇고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맨 앞에 써 있는 것을 보면, ‘PC를 사고 거기에 글을 쓰다보니 누군가한테 읽히고 싶어졌다’는 말이 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정말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말이다. 부러운 마음이 들어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서 부러워하고 있다. 정말 하고 싶다면 쓰는 것밖에는 없다. 그걸 하면서 부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황금을 안고 튀어라》는 은행의 금괴를 훔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담긴 소설이다.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꽤 들뜨거나 즐거워하는 듯한데,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그저 조용히 진행해 갈 뿐이다. 어쩌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금괴가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인데 왜 그런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일까? 그저 평범하게 회사 다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날들을 보내는 게 싫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고다는 자기 안에 있는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했다.(금괴를 훔치는 일이 아니라 그냥 일이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고 싶어했다. 가장 고독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기타가와한테는 가정이 있었다. 아내가 두번째 아이를 가졌다고 했을 때, 기타가와는 잡히거나 죽지 않아야겠구나 생각했는데 반대로 아내와 아들이 죽었다.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기타가와는 금괴 훔치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외로움인지 고독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과는 다른 증오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무엇에 대한 증오일까? 세상보다는 나 자신이 아닌가 싶다. ‘나’는 고다를 말하는 것이다. 어릴 때 잘못해서 불을 지른 성당 그리고 신부. 일을 도와주는 사람 가운데 영감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이 사람이 신부였고 고다의 아버지였다. 영감이 찾고 있던 사람은 신부가 아닌 아들인 고다였을 것 같다. 찾으면 무엇을 할 생각이었을까? 우연히 만나게 된 듯한데 우연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은행에서 금괴를 훔치고 나올 때 고다는 영감을 죽이려고 했다. 영감 때문에 모모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감은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 왠지 이런 것도 참 쓸쓸하게 느껴진다. 별다른 말도 안 하고 그렇게 죽다니, 미안하다고 해야할 것 아닌가?

제대로 써야 하는데 감정만 앞서고 말았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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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괴로움을 이겨야 한다 | 셀수없는별처럼 2010-06-2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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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저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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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을 보고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봤다. 책 읽으면서 정말 화연이 같은 아이가 있을까 했다. 그런데 대체 왜 그렇게 했을까? 정말 모르겠다. 싫으면 놀지 않으면 되는데, 놀아주는 척하면서 뒤에서 험담하고 교묘하게 괴롭히다니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실제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절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도 갖고 있지 않다. 반대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 심할지도 모르겠다.

천지는 왜 자기 마음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않았을까? 말했더라면 그렇게 죽을 마음이 들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쓰는 것이라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왠지 나도 죽은 천지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가 중요하기는 하다. 왜 화연이와 그만 사귀지 않았는지 알 것도 같다. 집에서는 친구에 대해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천지가 꽤 마음이 여렸나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별거 아닌 거에 상처받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학교 다닐 때는 덜 했던 듯싶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지금과 같았다면 엄청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잘 몰라서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

어릴 때 나와 그리고 두친구 이렇게 셋이서 놀았는데, 어느 날부터 둘이 나를 따돌렸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꽤 괴로워해야 하는 상황인데 나는 혼자서도 잘 지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그 친구들과 같이 놀았다. 나도 따돌려진 적이 있구나.(이것을 그 친구가 보면 안 될 텐데…) 잠깐이었고 많은 아이들이 아닌 동네 친구 둘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지금 더 어두워져버린 것일까? 언젠가 다른 책 읽고 이것을 쓸까 하다가 안 썼는데 결국 쓰고 말았다. 어쩌면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작가의 경험인가보다. 작가의 말을 보고는 정말 화연이 같은 아이가 있구나 했다. 작가는 살아있는데 왜 천지는 죽게 했을까? 그게 의문스럽다. 살아서 어릴 때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괴롭기 때문에 나중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한테 뭐라고 할 수 없다. 천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싶다. 천지를 떠나보낸 엄마와 언니 만지는 평생 미안해하며 살아갈 듯하다. 잘 모르면서 이렇게 썼다.



희선




☆-

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은 생각했던 것처럼 화려하고 근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리 세상을 버렸다면 보지 못했을, 느끼지 못했을, 소소한 기쁨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거면 됐습니다. 애초에 나는 큰 것을 바란 게 아니니까요. 혹시 내 어렸을 적과 같은 아픔을 지금 품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뜨겁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미리 생을 내려놓지 말라고, 생명 다할 때까지 살라고.

-작가의 말에서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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