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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꺼내놓기 | 셀수없는별처럼 2012-04-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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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렁커

고은규 저
뿔(웅진문학에디션)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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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트렁크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리가 뻣뻣하고 온몸이 쑤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차 트렁크를 보기도 했다. 보통 사람한테는 차 트렁크가 비좁은 곳일지라도 까닭이 있는 사람한테는 그곳이 가장 아늑하고 안전한 곳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이 세상에 트렁커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벽장 안, 장롱 안에 숨는 아이들은 실제로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모두 상상한 걸까, 아니면 어느 정도 사실이 있을까 했다. 상상인지 진짜 있었던 일이기도 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세상에는 내가 확인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날 테니까. 이야기 자체가 어릴 때 기억이 없고 그냥 나오는 대로 말을 하는 온두와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기가 쓰는 물건을 파는 전문 백화점에서 유모차를 파는 이온두,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한테 맞는 유모차를 잘 골라준다. 이 유모차에 대한 것도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온두는 집에서 안 자고 차 트렁크에서 잤다. 빈 터에 차를 세워두고 트렁크에서 잤는데, 어느 날 땅 주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름이 이름이었다. 바로 이름을 안 것은 아니고 나중에 알았다. 름이 아버지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놀이 ‘치킨차차차’를 함께 했다. 진 사람은 기억을 이야기해야 했다. 이야기하지 않는 온두의 기억도 나온다. 온두인 듯한 여자아이 이야기라고 해야 하려나. 그리고 름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집안 이야기였다. 기억이라기보다 자신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가 름한테 한 폭력, 름이 트렁크에서 자게 된 까닭은 바로 아버지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여섯 형제 가운데 넷째였던 름은 다른 형제들과는 다르게 섬세했다. 그런 게 아버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였다. 그런 아버지한테도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동성애자여서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증조할아버지는 아버지가 할아버지처럼 되지 않게 엄하게 키웠다. 이렇게 쓰고 보니 조금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름 아버지는 름을 할아버지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큰형이 할아버지와 가장 많이 닮았다. 큰형만이 름이 아버지한테 맞을 때 도와주었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이 동성애자라 말하고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믿지 않았다. 큰형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뒤 름은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살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프고 름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했다. 어쩌다 보니 름에 대한 이야기만 썼다.

온두한테 자기 이야기를 하고 름은 자기와 함께 경주에 가 달라고 했다.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며. 름은 아버지가 ‘죽어라’ 하는 말밖에 못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무슨 말을 하든 아버지는 ‘죽어라’고 한 것이다. 나는 어쩐지 그 말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 같았다. 름은 아버지를 용서할 수는 없었지만 아버지를 알기 위해 한동안 함께 있었다. 그리고 여섯 달이 지나서야 온두가 있는 곳에 돌아왔다. 앞에서 름이 온두한테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없느냐는 말을 한 적이 있고, 중간에는 두 사람이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확실해졌다. 름이 차 트렁크를 온두한테 빌려준 사람이었다. 온두도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보려고 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죽으려고 했다는 것과 자신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자고 한 데 대한 상처와 자신은 같이 죽지 못한 죄책감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두 사람이 옛날에 만났던 사람이었다는 부분을 봤을 때는 신기하고 놀라웠다. 온두가 그 빈터에 차를 두었던 것은 그곳이 어렸을 때 온두가 빌렸던 차 트렁크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온두한테 가장 편안했던 곳. 름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거실에서 깨어난다. 이제는 온두와 름이 어둡고 좁은 차 트렁크로 숨어들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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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로 본 것인가 | 셀수없는별처럼 2012-04-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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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저/권영주 역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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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해도 마음은 돌아서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해도 진실을 밝힌다.


해설을 보면 11장에서 천지가 거꾸로 뒤집혀 보인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기는 했다. 그것 때문에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서장을 봤다. 여기에서 왜 잘못 봤을까, 책 앞부분을 보면서는 어딘가에서 이 책에 대한 글을 봤을 때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우연히 이 책에 대한 글을 봤는데 그게 맞았다. 참으로 이상하다. 다시 보면 제대로 보이는데 왜 처음에는 반대로 봤을까. 해설을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변호사 세이케가 말한 것처럼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사건이 보는 사람한테 잘못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이 소설 자체가 그렇지 않나 싶다.

스트리퍼였던 미미 로이는 야시마 산업의 후계자 야시마 스기히코와 결혼한다. 미미 로이, 진짜 이름은 모르고 나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그냥 미미 로이라고 하겠다. 미미 로이와 스기히코가 결혼한 것을 스기히코 아버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스기히코는 미미 로이와 아버지 집에서 살기로 한다. 아버지는 별채에 떨어져 산다면서. 미미 로이는 야시마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는데, 사람들은 미미 로이를 별로 상대해주지 않았다. 남편 누나 부부가 미미 로이를 보러온 날 사건이 일어났다. 시아버지 야시마 류노스케가 죽임을 당한 거였다. 저녁을 먹을 때 남편은 아버지가 자기한테 돈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새벽에 미미 로이가 별채에서 죽어 있는 시아버지를 보고 남편이 죽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문을 지웠다.

짧지만 이 정도만 써도 괜찮을 듯하다. 앞으로 이 책을 볼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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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노는 준결승에, 쓸데없는 생각하는 미하시 | 셀수없는별처럼 2012-04-2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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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17

ひぐちアサ 저
講談社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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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중계를 들은 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제대로 잘 들은 적은 없다. 텔레비전에서 야구 경기 보여줬을 때도 거의 안 봤다. 야구를 좋아해서 보거나, 라디오를 들었다면 이 책을 보고 더 잘 쓸 수도 있을 텐데. 이번에도 처음부터 이런 말을 썼다. 진짜 야구 경기도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보지는 않는다. 진짜 경기는 선수들이 어떤 말을 하며 경기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화는 경기를 보는 사람이 아닌 경기를 하는 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더 재미있게 느끼는 게 아닐까. 어떤 운동 경기든 그렇기는 하구나. 무사시노 제1고교와 카스카베 시립고교 경기는 8회말부터 시작했다. 카스카베가 공격할 차례로 4번부터였다. 4번 선수는 하루나가 던지는 공을 무척 치고 싶어했다. 하지만 못 쳤다. 5번은 쳤지만 아웃이 되고 6번은 볼 넷, 7번은 쇼트로 굴렸다. 루에 한사람이 나가기는 했지만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9회초 무사시노 공격은 5번부터 시작했다. 5번은 꼭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쳤다.(이런 말 여러 번 썼구나) 하루나가 치는 것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잘 치는가보다. 카스카베 투수가 오늘은 하루나가 제대로 못 쳤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치고 2루까지 갔다. 하나 들어와서 2점이 되었다. 8번이 번트해서 주자는 3루에 갔다. 9번은 카구야마로 앞으로 1점이라며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카스카베 투수(스즈키 아오이)가 볼 넷을 던져서 9번은 1루에 나갔다. 1번은 번트를 했다. 3루에 있던 하루나가 홈에 들어왔다. 1루는 세이프였다. 2번은 아웃. 9회초에서 무사시노 제1고교가 2점을 얻어서 동점이 되었다. 9회말에서 카스카베가 점수를 내면 카스카베가 이기고 경기는 끝났을 테지만, 9회말에서 카스카베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연장전에 들어갔다.

10회초 무사시노는 1점을 얻어서 4점이 되었다. 카스카베 시립고교도 10회말에서 1점을 얻었다. 4번 선수가 홈런을 쳤다. 이름은 타카하시였던 것 같은데, 타카하시는 하루나와 겨룰 기회가 한번 더 온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하루나가 8할의 힘으로 공을 던지면 방망이 휘두를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했다. 하루나는 어느새 공을 던진 숫자가 100을 넘어가고 있었다. 5번은 2루까지 가고 6번은 볼 넷, 카스카베는 스즈키 료(포수) 대신 아다치를 넣었다. 배터리를 모두 바꾸려고 한 것이다. 카스카베는 4번이 홈런 친 것 말고는 점수를 더 내지 못했다. 11회초 무사시노 공격은 7번 하루나부터 시작했다. 하루나가 홈런을 쳐서 무사시노는 5점이 되었다. 8번, 9번, 1번까지 돌아갔다. 11회말 카스카베는 8번, 9번은 삼진 아웃, 1번은 쳤지만 아웃이 되었다. 무사시노 제1고교가 5점, 카스카베 시립고교가 4점으로 무사시노 제1고교가 이겼다. 조금 아슬아슬하게 이긴 듯한 느낌이 든다.

하루나와 카스카베 투수와 포수인 쌍둥이 셋이 이야기를 했다. 하루나한테 공 몇 킬로나 나오냐고 물어봤다. 아마 투수인 아이가 물어봤을 것이다. 하루나는 144킬로 같다고. 한쪽 아이가 ARC 데이터 제대로 있느냐고 묻고는 자기네가 모은 데이터 가져다줄까 했다. ARC 신화를 깨야 자기네한테도 좋다고. 하루나는 데이터 봐도 모른다고 했는데, 아키마루(하루나 친구로 후보 포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쌍둥이는 하루나한테 ARC한테 이겨서 고시엔에 가라고 말했다. 하루나는 이겨서 가겠다고 대답했다. 자기편하고 싸워서 이긴 쪽이 이겨나가는 것을 보는 게 더 낫기는 할거다. 그런데 데이터까지 주겠다고 하다니. 미하시와 아베는 무사시노가 이긴 것을 알았다. 아베가 무사시노가 이긴 것을 분하게만 여겨서 미하시는 기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미하시는 만약에 아베가 무사시노에 있다면 준결승이고, 아베가 분한 것은 하루나 포수가 아니기 때문인가 하는 쪽으로 생각했다.

치요가 나타나자 아베는 무사시노와 카스카베가 한 경기 스코어를 보여달라고 했다. 미하시를 보고는 치요가 아베하고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미하시는 그 말 듣고 꽤 기뻐했다. 합숙 이틀째인데 시간이 많이 지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미하시도 경기 스코어를 봤다. 하루나가 홈런 맞고 홈런 친 것을 보고 놀랬다. 그리고 둘은 키를 재 보았다. 지난 번 16권에서 서로 키가 컸을거라고 했는데 정말 둘 다 컸다. 아베는 2센티미터 커서 172센티미터였고, 니하시는 1.5센티미터 커서 165센티미터였다. 아베가 성장기 대단하다며, 잘 먹고 잘 자자고 했다. 미하시는 하루나가 185센티미터, 75킬로그램이라는 것을 봤다. 그것을 보며 아베는 무사시노는 하루나 혼자 팀이라고 했다. 다음 ARC에는 그런 게 통하지 않을거라고 말했다. 그 말에 미하시는 아베가 무사시노에서 하루나의 포수를 하면 하루나가 ARC에 통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베는 그 말을 듣고 아주 기분 나빠했다. 아베는 하루나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미하시는 자기와 하루나를 아베가 견주지 않을까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 아베는 미하시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말해서 화난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고 쉰 다음에 니시우라 아이들은 수영을 했다. 오키, 하나이와 아베가 이야기를 했다. 아베가 미하시와 다니는 것에 대해. 아베가 미하시와 있는 것 자체가 훈련이라고. 아베는 자기가 말하는 것을 미하시가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통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지친다고 말했다. 하나이는 이 기회에 사이 좋게 지내라고 했다. 아베는 미하시와 별로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 말에 오키가 아베는 미하시한테 화내지 않느냐고 했다. 목소리 크게 내서. 아베는 화낸 거 아니라고 했다. 아베가 진짜 화난 때는 미하시가 포수 그만둘거야, 니시우라 그만둘거야 같은 있을 수 없는 일을 생각을 하고 말했을 때였다. 그리고 아까는 아베가 만약 무사시노에서 하루나 포수였다면, 하루나가 ARC에 통했을 거냐고도 해서. 하나이와 오키는 좀더 미하시 이야기를 했다. 하나이는 아베가 미하시한테 적당히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하나이가 오키한테 미하시 때문에 욱하는 때가 없느냐고 하니, 오키는 ‘응?’이라고 했다. 그러지 않는다는 말이겠지. 하나이는 오키 그릇이 큰가보다 했다. 그러고 보니 미하시 때문에 짜증낸 사람 아베하고 하나이밖에 못 본 듯하다. 타지마가 수영장에서 나와서 미하시와 키를 대 보았다. 그리고 조금 컸다고. 아이들이 미하시와 타지마는 성장기고 몸이 아직 어린이 같다며 앞으로도 클거라고 했다.(자기들도 성장기인데)

하루나는 준결승 때 자신이 처음부터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 ARC는 감독이 오오타가와한테 선발투수를 시키겠다고 말했다. 3학년 포수이고 주장인 요시다는 오오타가와한테 3학년 발목 잡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오타가와는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하루나가 생각한 것도 있는데 그것은 그냥 넘어가야겠다. 니시우라 합숙소. 아이들은 평형감을 익히는 것을 하는 것인가. 두팔을 앞으로 뻗고 허리는 숙이고, 한쪽 다리는 땅에 한쪽 다리는 뒤로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 그것을 하고 있을 때 아베는 시간을 잰 듯하다. 모모 감독이 그곳에 와서 아베와 이야기했다. 비죠가 졌다는 말. 아베가 왜 다쳤을까. 정포수인 아베는 에이스보다 바꾸기 어렵다는 말도 했다. 비죠가 지다니. 하긴 비죠는 본래 베스트 8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다. 남은 네학교는 센다, 니치노대 부속, 무사시노 제1고교, ARC였다. 모모 감독은 모두에게 네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그 가운데서 ARC가 가장 세 보였다. 모모 감독은 자료를 보면 ARC가 고시엔에 가겠지만 실제 보면 어떨지 모른다고 했다. 모모 감독은 아이들한테 경기를 보러갈거고, 네학교와 경기해서 이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게 하겠다고 했다.

미하시는 하루나가 아베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자기도 아는데 아베가 모를 리 없다고. 아베가 분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하루나 포수가 아니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아베 자신이 살리지 못한 대단한 투수를 누군가가 살리는 것을 분하게 여기는 것은 아닐까. 미하시 자신이 못해서. 다시 미하시는 아이들이 말해준 것을 떠올리고 자기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나가 자기보다 대단하고, 아베는 하루나에 대해 알게 될까 생각했다. 미하시가 혼자 생각한 것인데 잘 못 썼다. 생각 그대로를 쓰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미하시가 생각하는 거 꼭 지금 사귀는 사람이 옛날 애인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하루나와 미하시는 다르니까 견주지 않아도 될 텐데, 그게 어려운가보다.

무사시노 제1고교와 ARC는 두번째로 했다. 경기는 같은 곳에서 하는가보다. 앞에 한 경기에서는 센다가 이겼다고 했다. 선수를 소개할 때 하루나 이름을 듣고 미하시는 하루나가 선발이다고 생각했다. 밥 먹을 때는 아베하고 미하시가 떨어져 있었는데, 경기가 시작하려고 하자 모모 감독이 둘이 같이 보면서 타자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했다. 1회초 무사시노가 먼저 공격했다. ARC 포수는 투수한테 오늘 이기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1회초는 금세 끝났다. 아베는 ARC 투수를 보고, 속도 있고, 컨트롤 좋고, 결정구도 있다고 말했다. 1회말 ARC가 공격하는 것을 보며 아베가 이런저런 말을 미하시한테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하루나가 컨트롤 잘했을 때 아베는 우연이라고 했다. 아베는 하루나가 144킬로를 던지면 될 텐데 생각했는데, 하루나는 그것을 던지지 않았다. 하루나가 빠른 공을 던지지 않아서 ARC는 어느새 3점을 얻었다. 하루나는 타임을 말하고 선수들을 모이라고 해서 포수를 아키마루로 바꾸자고 했다. 아키마루가 포수를 하자 하루나는 잘 던졌다.

포수가 바뀌었을 때 아베는 포수가 사인을 보냈나 했다. 아키마루는 포수로 경기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하루나가 아키마루한테 가만히 있으면 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키마루는 하루나가 던지는 빠른 공을 받을 수 있지만, 포수로서는 잘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언제까지 들키지 않으려나. 지난 16권에서는 하루나 친구라고 썼는데 이번에 이름이 나와서 이름을 썼다. 다음에는 하루나와 아키마루 이야기가 잠깐 나올지도 모르겠다.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17권에 대해서 썼다. 무사시노가 카스카베는 이겼지만, ARC하고는 어떻게 될까. 언젠가 무사시노와 니시우라가 경기를 할 때도 있을까. 무사시노와 경기해서 니시우라가 이기면 미하시가 자신을 가질 텐데. 말보다는 몸으로 겪으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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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돕고 집을 지키다 | 셀수없는별처럼 2012-04-2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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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夏目友人帳 5

綠川 ゆき 저
白泉社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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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쓸데없는 말 쓰지 않고 바로 내용을 쓸까 한다. 짧게 알아듣게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쉽지 않은 일이다. 나츠메는 학교 친구들과 합숙에 갔다. 함께 하룻밤 지내는 게 숙제였나보다. 토코 아주머니는 나츠메한테 과자를 많이 사다주었다. 가방에 다 안 들어간다며 남은 것은 집에서 먹었다. 그냥 놔뒀다 나중에 먹어도 될 텐데. 친구들과 나츠메는 여관에 갔다. 여관에 가기 위해 큰 연못을 건넜는데 물밑에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보지 못했다. 나츠메는 허둥대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여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츠메 가방 안에 야옹 선생이 있었다. 나츠메는 왜 따라온 거냐며 머리를 주먹으로 쳤다. 곧 여관 아주머니가 나타났다. 여관 아주머니가 나츠메를 보고 조금 놀란 듯했다. 나츠메는 친구들과 공부하며 밥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관으로 연못이 이어져 있었는데 나츠메는 연못 안에 있는 붕어를 보고 웃었다. 붕어가 눈을 깜박였다. 야옹 선생이 요괴가 모습을 바꾼 것이라며 나츠메한테 연못에서 떨어지라고 했다.

잠을 자던 나츠메는 밖에서 나는 소리에 깨어났다. 인어요괴가 나츠메를 바깥으로 끌어냈다. 야옹 선생인 꼬리지느러미를 물자 인어가 놀랐다.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서 나츠메한테 잠이 오지 않느냐고 했다. 치즈 아주머니는 나츠메가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과 닮았다고 했다. 치즈 아주머니는 인어전설에 대해 말했다. 인어 고기나 피를 먹으면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어렸을 때 인어를 본 적이 있는데 인어 피를 얻어서 찾는 사람한테 먹게 했다고 했다. 다음 날 친구들과 나츠메는 여관을 떠났다. 인어가 나츠메 앞에 나타나서 우인장을 달라고 했다. 나츠메는 인어한테 치즈 아주머니와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인어요괴는 자신이 그런 말 해줄 의리는 없다고 했다. 나츠메는 집으로 가지 않고 역에 가서 치즈 아주머니를 만났다.

치즈 아주머니는 나츠메가 불렀을 때 깜짝 놀랐다.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인 줄 알고. 어렸을 때 치즈 아주머니 집은 가난해서 늘 혼자서 지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케이이치 씨가 치즈 아주머니와 자주 놀아주었다. 그런데 케이이치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폭풍우가 치는 밤 케이이치 씨 상태가 나빠져서 치즈 아주머니는 인어를 떠올리고 연못에 갔다. 거기에는 다정한 눈을 한 인어가 있었다. 치즈 아주머니는 인어한테 피를 나눠달라고 했다. 인어는 작은 병에 피를 담아주었다. 그것을 치즈 아주머니는 케이이치 씨한테 먹였다. 치즈 아주머니는 며칠 동안 아팠다. 그리고 케이이치 씨는 먼 병원에 가고 없었다. 치즈 아주머니는 그 뒤 여러사람을 만나고 결혼도 했다. 남편이 죽을 때 자신도 곧 따라가겠다는 말을 했을 때 치즈 아주머니는 케이이치 씨한테 인어 피를 먹인 게 떠올랐다. 치즈 아주머니는 자신 때문에 케이이치 씨가 늙지도 죽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케이이치 씨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봤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역에서 찾고 있었던 거였다.

나츠메는 인어를 잡아서 물어봐야겠다고 했다. 인어한테 치즈 아주머니가 피를 받아서 케이이치 씨한테 먹게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하니, 인어는 화를 냈다. 그리고 인어는 치즈 아주머니를 먹어주겠다고 했다. 우인장이 반응을 했다. 나츠메는 인어를 따라갔다. 인어를 막고서 나츠메는 우인장에서 이름을 찾았다. 사사후네였다. 예전에 여자아이한테 준 것은 포도즙이었고, 레이코와 싸운 것은 심심풀이였다고 했다. 늘 혼자였던 인어는 붕어 모습이 되어서 여자아이와 놀았다. 며칠 동안 오지 않다가 폭풍우 치는 밤 찾아온 여자아이를 보고 인어는 친구가 되자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피를 나눠달라고 한 말에 실망하고 포도즙을 준 자신한테도 실망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하고, 인어는 심술부려서 미안하다고 치즈 아주머니한테 전해달라고 말했다. 케이이치 씨와 닮은 사람은 케이이치 씨 손자였다. 케이이치 씨는 행복하게 살다가 3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케이이치 씨 손자는 치즈 아주머니를 만나러 왔다. 오랫동안 혼자 지내는 요괴도 쓸쓸해한다.

다음은 나츠메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야옹 선생을 찾던 나츠메는 풀밭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근처에서 떠나는 게 좋다는. 나츠메는 자기 옆을 지나가는 작은 요괴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요괴는 나츠메를 보고 놀라서 도망쳤다. 나츠메가 일어나자 여자아이가 보였다. 여자아이는 나츠메를 보고 ‘나츠메 군’이라고 했다. 여자아이는 이름 말한 것을 미안하다고 하고 꼭 이기겠다고 했다. 그날밤 나츠메는 꿈을 꿨다. 360일, 네가 지면 잡아먹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츠메는 아침에 거울에 비친 몸에 글자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츠메가 방에 가니 요괴가 있었다. 나츠메가 콧수염이라고 했다. 콧수염은 요괴한테 안 좋은 진을 그리고 다니는 여자아이가 있다며 그것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나츠메한테 부탁했다. 콧수염과 나츠메 그리고 야옹 선생은 밖에 나가서 여자아이를 찾았다. 여자아이가 나츠메를 보고 도망치려고 하자 야옹 선생이 짧은 다리로 여자아이 발을 걸었다. 넘어져서 야옹 선생을 본 여자아이는 귀엽다며 안았다. 여자아이는 나츠메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5반 타키 토오루라고 했다. 나츠메가 요괴를 볼 수 있다는 말을 요괴한테 들었다고 했다.

타키가 나츠메한테 요괴를 볼 수 있느냐고 했을 때 나츠메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했다. 타키 조상은 음양사였고 할아버지는 요괴를 보고 싶어해서 이것저것 공부했다고 했다. 진은 할아버지가 남긴 것으로 타키는 어릴 때부터 그것을 그리며 놀았다. 진 안에 요괴가 들어와 있으면 타키도 요괴를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꽤 커다랗고 기분 나빠 보이는 요괴가 진 안에 나타났다. 요괴는 타키한테 사람 주제에 자신을 봤다며 벌을 주겠다고 말했다. 360일 안에 자신을 잡으면 타키가 이기는 것이지만, 잡지 못하고 타키가 이름을 말한 차례 반대로 13번째까지 잡아먹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타키는 거의 말을 안 했다. 나츠메는 그런 타키를 가엾게 생각하고 도와주기로 했다. 앞으로 한달이 남아있었다. 야옹 선생과 나츠메가 물가에서 요괴를 찾고 있었는데, 나츠메 바로 뒤에 그 요괴가 나타났다. 그리고 나츠메를 끌고 갔다. 요괴가 나츠메 목에 밧줄을 묶고 눈을 핥았다. 나츠메는 밧줄을 끊고 거기에서 도망쳤다. 요괴가 눈을 핥은 것 때문에 나츠메는 요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요괴를 볼 수 있는 힘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독 때문에 잠시 보이지 않는 거였다. 그리고 야옹 선생 등에도 이름과 일(壹)이 씌어 있었다. 나츠메가 요괴한테 잡혀갔을 때 야옹 선생이 타키한테 말했다. 그때 타키가 야옹 선생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야옹 선생은 타키와 나츠메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이렇게 된 거 빨리 정리하자고 했다. 야옹 선생은 나츠메한테 요괴를 봉인할 수 있는 거울을 주었다. 나츠메는 아직도 요괴를 볼 수 없었다. 타키가 진으로 요괴를 끌어들이자고 했다. 요괴가 나타나서 방심한 야옹 선생을 먼저 날리고, 나츠메는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타키를 가장 먼저 공격하려고 했다. 타키는 요괴가 진 안에 들어왔을 때 막대기를 요괴 옷자락에 꽂았다. 나츠메는 움직이려고 애썼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마다라가 된 야옹 선생이 나츠메를 요괴가 있는 곳에 데려다주었다. 나츠메는 거울로 요괴를 봉인했다. 일을 해결한 뒤 타키는 나츠메한테 별로 도움은 안 되겠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던 나츠메는 시게루 아저씨(나츠메를 맡고 있다)와 만났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츠메는 시게루 아저씨와 함께 집에 갔다. 집에 가는 길에 발자국이 있었다. 발가락이 여섯개였다. 집에 들어가는 곳에는 낙서가 있었다. 시게루 아저씨도 그것을 보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나츠메가 야옹 선생한테 낙서에 대해 물어보니 야옹 선생은 못 봤다고 했다. 토코 아주머니가 크게 소리를 질러서 나츠메가 달려가니, 뜰에 있는 꽃이 다 뽑혀 있어서 그랬다고 했다. 나츠메는 야옹 선생이 한 거 아니냐고 했는데, 거기에 야옹 선생 발자국이 아닌 다른 발자국이 있었다. 밤에 집 안을 누군가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났다. 나츠메가 문을 열고 방에서 나와서 요괴 그림자를 따라갔지만 잡지는 못했다. 시게루 아저씨도 나왔다. 나츠메는 야옹 선생이 돌아다닌거라고 말했다. 시게루 아저씨는 옛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예쁜 여자가 살았는데 그 여자가 집에 왔다가 간 뒤로 조용해졌다고 했다. 나츠메는 어쩌면 할머니 레이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나츠메는 시게루 하저씨한테 예쁜 여자에 대해 물어봤다. 여자는 늘 혼자였고 사람들이 멀리했다. 어린 시게루는 여자한테 도움을 받았다. 나무에 걸린 야구공을 떨어뜨려주었다. 아마도 요괴가 공을 잡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시게루는 여자를 보면 말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곳에 낙서가 있고부터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가 집 안을 뛰어다니는 소리가 나고, 뜰이 엉망이 되고, 어머니는 아프고, 아버지는 다쳤다. 시게루는 여자한테 이 세상에 저주 같은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자는 언제 한번 시게루네 집에 놀러가겠다고 했다. 어른들이 집에 없는 날 여자가 왔다. 여자가 집에 들어와서는 이런 집에 살면 행복하겠다고 했다. 시게루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 여자는 이층에서 무엇인가를 했다. 큰 소리가 들리고 방이 엉망이 되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집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 뒤에 여자는 시게루를 보면 피해다녔다.

시게루 아저씨가 만난 것은 레이코였다. 레이코가 옛날에 쫓아낸 요괴가 나츠메를 레이코로 알아보고 다시 찾아온 거였다. 나츠메는 이 집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림자 요괴가 더 커졌다. 나츠메와 야옹 선생이 요괴를 쫓아갔다. 나츠메가 혼자가 됐을 때 요괴가 나츠메를 잡았다. 그리고 먹으려고 했다. 야옹 선생이 나츠메를 구했다. 나츠메는 레이코가 했던 것을 요괴한테 잡혔을 때 봤다. 그리고 자기 방에서 그대로 따라했다. 방이 엉망이 되었다. 시게루 아저씨가 큰 소리를 듣고 달려왔을 때 나츠메는 자신이 돈을 내겠다고 말했다. 시게루 아저씨는 이곳은 네 집이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츠메는 레이코가 거짓말하는 게 싫어서 시게루 아저씨를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작가는 레이코 이야기를 더 해줄까. 지금 살아가는 나츠메 타카시에 대한 이야기일지라도 나츠메 레이코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마지막은 특별편이다. 나츠메보다 요괴를 덜 느끼는 타누마에 대해서다. 확실히 보이는 것보다 몸이 안 좋아지고 기척만 느끼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주 가끔은 타누마도 본 적이 있나보다. 나츠메한테 전해줄 것이 있었던 타누마가 야옹 선생과 만났다. 타누마가 야옹 선생을 폰타라고 하자 야옹 선생이 말을 했다. 타누마는 깜짝 놀랐다. 야옹 선생이 요괴냐고 묻고, 요괴하고 처음으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야옹 선생이 타누마한테 좀 안 좋은 말을 했다. 타누마가 요괴를 보는 것은 아니라서 나츠메한테는 도움이 안 된다는. 자기를 알았다며 지금 손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때 나츠메가 나타나서 야옹 선생 머리를 주먹으로 쳤다. 나츠메는 타누마한테 야옹 선생에 대해 말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타누마는 나츠메가 자기한테 이런저런 말을 해줄 날이 올까 했다. 자기 집에서 보이는 연못 속 물고기, 그리고 요괴에 대해. 친구라면 다 말해주기를 바라는데, 상대는 다른 사람한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게 섭섭하기도 한데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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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가 | 셀수없는별처럼 2012-04-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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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루 밑

캐티 아펠트 저/데이비드 스몰 그림
시공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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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책을 보고 읽을까 말까 하다가 안 봤는데, 시간이 꽤 흐른 뒤에 다시 내 눈에 띄었다. 사람보다는 숲이, 마법의 존재, 삼색 고양이 그리고 쇠사슬에 묶인 채 오랜 시간을 지낸 사냥개 레인저. 숲에 있는 나무와 새들은 천년 전에 일어난 일과 지금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었다. 사람한테 버림받은 삼색 고양이는 숲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노랫소리를 따라서 가 본 곳은 쓰러져가는 집으로 사슬에 묶여 있는 사냥개 레인저가 있었다. 개인데 삼색 고양이는 다가가서 앞발을 어루만져 주었다. 삼색 고양이는 레인저가 부르는 노래가 쓸쓸함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레인저는 다른 때였다면 고양이가 얼씬도 못하게 했을 텐데 삼색 고양이가 다가왔을 때는 가만히 있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얼마 뒤 기울어져가는 집 마루 밑에서 삼색 고양이는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암컷과 수컷으로 이름은 사빈과 퍽이라고 지었다.

고양이 식구와 사냥개 레인저는 마루 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 악어 동갈치 낯바닥한테 삼색 어미 고양이와 퍽이 잡혀갔다. 레인저는 그 일을 막을 수 없었다. 악어 동갈치 낯바닥은 삼색 어미 고양이와 퍽을 자루에 담은 채 냇물에 던져버렸다. 삼색 어미 고양이는 퍽한테 헤엄을 치라고 하고 돌아가서 레인저와 사빈을 구하라고 했다. 퍽은 그러겠다고 말했다. 새끼 고양이인 퍽은 레인저와 사빈이 있는 곳에 바로 갈 수 없었다. 레인저가 짖었다면 그 소리를 따라갔을 텐데, 그때 레인저는 슬픔에 빠져있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사빈이 있어서 레인저가 아주 많이 쓸쓸하지는 않았고 굶어죽지도 않았다. 사빈은 악어 동갈치 낯바닥이 밖에 나갔을 때 사냥을 다니고는 했는데 어느 날 들켰다. 악어 동갈치 낯바닥은 악어 왕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마루 밑으로 들어가는 사빈을 보고 악어 왕을 잡을 미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물속에서 나와 혼자 사냥하고 살아가야 했던 퍽은 레인저와 사빈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냇물을 건너야 하는 거였다. 어느 날 레인저가 짖는 소리가 냇물 건너편에서 들렸다. 퍽은 레인저와 사빈이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레인저가 그렇게 짖은 것은 사빈이 악어 동갈치 낯바닥한테 잡혀서였다. 레인저가 악어 동갈치 낯바닥의 다리를 물어서 사빈은 풀려났다. 그런데 악어 동갈치 낯바닥은 레인저를 악어 왕을 잡을 미끼로 쓰려고 했다. 악어 동갈치 낯바닥은 레인저를 끌고 악어 왕이 있는 곳으로 갔고 사빈도 뒤따라갔다. 퍽은 나무가 쓰러져서 생긴 다리로 냇물을 건넜다. 쓰러져가는 집 마루 밑에는 레인저와 사빈이 없었다. 퍽은 핏자국을 따라서 갔다. 늙고 다친 개와 새끼 고양이 둘이 어떻게 위험에서 벗어났을까. 배가 고팠던 악어 왕이 악어 동갈치 낯바닥을 잡아먹었다. 레인저를 묶어둔 쇠사슬은 모카신 할머니가 잘라주었다. 레인저, 퍽, 사빈은 함께 떠났다.

모카신 할머니는 대체 무엇일까 하겠다. 천년 동안 항아리에 갇혀서 땅속에 있다가 바깥에 나온 뱀이다. 개와 고양이 이야기 말고 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것은 천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모카신 할머니한테는 딸 밤 노래가 있었다. 밤 노래가 매 사나이와 떠나자 모카신 할머니는 배신감과 미움에 젖어 있었다. 다시 딸을 찾아오려고 했다. 밤 노래와 매 사나이와 손녀가 행복하게 있는 모습을 본 모카신 할머니는 그저 밤 노래만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 밤 노래를 다시 데리고 갔지만 예전과 달랐다. 밤노래가 죽자 모카신 할머니는 손녀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매 사나이가 모카신 할머니를 항아리에 가두고 땅에 묻었다. 모카신 할머니는 천년 동안 굶주려 있었다. 퍽을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레인저와 사빈과 퍽을 보고 오래전에 봤던 딸 식구를 떠올렸다. 모카신 할머니는 이번에는 사랑을 골랐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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