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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발을 위해 | 셀수없는별처럼 2013-05-3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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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동생 아니발을 소개합니다

안느 브라강스 저/김인석 그림/박경혜 역
푸른길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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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느 달보다 오월에 ‘무슨 날’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그 가운에 ‘입양의 날(5, 11)’도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은 아직도 입양에 대해 그렇게 좋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옛날에 우리나라에는 ‘아이를 수출하는 나라 1위’라는 부끄러운 이름도 붙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다른 나라로 입양되는 아이들이 있겠죠. 태어나는 아이는 적다고 하는데, 부모한테 버림받는 아이는 많다니 대체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러나는 안 좋은 일보다 드러나지 않는 좋은 일이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연예인 부부가 아이를 입양했죠. 두 사람이 멋지게 보입니다. 자기가 낳은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 남의 아이를 키우는 일은 더 어렵겠죠. 입양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한 나라의 앞날이고 희망입니다. 입양을 꼭 큰뜻을 가진 사람만이 하지는 않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 속에 나온 스위티 엄마 아빠는 누군가가 한 말에 페루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위티는 프랑스에서 영화 만드는 일을 하는 부모님과 모자란 것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스위티는 아빠하고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스위티를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않았습니다. 스위티가 뜰을 가꾸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부모의 사랑이나 관심을 받지 않았지만, 스위티한테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정원사, 의사인 슈발리에 선생님 그리고 영화배우 제라르 르그랑디유입니다. 누군가한테서 사랑을 받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채워준다는 말이 있던데 그 말대로네요. 어른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페루에서 데리고 온 다섯 살배기 남자아이 아니발도 누구보다 스위티를 좋아했습니다. 아이는 본능으로 자기를 가장 사랑해줄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 그래서 아니발이 스위티를 잘 따른 걸까요. 사실 스위티가 처음부터 아니발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낳은 아이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데리고 와서 좋아하지 않았죠. 아니발이 스위티 편을 들어주는 행동을 한 뒤로는 스위티가 아니발을 좋게 여겼습니다.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우고 스위티와 아니발만 있을 때 아니발이 아팠습니다. 집에 일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엄마 아빠가 없을 때는 일을 안 했습니다. 그런 일을 스위티는 엄마 아빠한테 말하지 않았죠. 스위티는 슈발리에 선생님한테 연락했습니다. 슈발리에 선생님은 스위티 엄마 아빠한테 연락해서 집에 돌아오게 했습니다. 아니발은 천식이었어요. 슈발리에 선생님은 엄마 아빠보다 스위티한테 아니발을 잘 보라고 말했습니다. 아니발은 식물과 같다면서. 식물을 본래 살던 곳에서 뽑아다 다른 곳에 심으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스위티는 아니발이 프랑스어를 공부할 때 귀마개를 꽂아준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장난처럼 보이지만 아니발은 스위티가 귀마개를 해준 일을 좋아했습니다. 프랑스어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괜찮았으니까요. 하지만 곧 그 일을 프랑스어 선생님이 알게 되고 아빠한테 말했습니다. 아빠는 스위티를 기숙학교에 보내겠다고 했어요.

아니발의 천식이 꽃가루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스위티는 뜰에 심은 꽃들을 거의 뽑았습니다. 꽃들을 뽑는 것은 마음 아팠지만 아니발을 위해서 큰마음을 먹은 거죠. 아니발이 발작을 일으키면 스위티는 아니발한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아니발이 숨을 잘 쉬도록 해주기도 했습니다. 아니발을 누구보다 잘 돌본 사람은 스위티였죠. 그런데 시간은 흘러서 아빠는 스위티를 기숙학교에 보내려고 했지요. 스위티는 자신이 없으면 아니발은 어쩌나 걱정하며, 아니발을 본래 살았던 곳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하고 시작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루기에는 어려운 일이죠. 스위티는 아직 어리니까요. 그래도 스위티 행동이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다행하게도 스위티와 아니발은 떨어지지 않게 됐어요.

엄마 아빠는 책임감을 갖지 못했는데, 스위티는 아니발한테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스위티가 식물을 길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 아빠가 철이 없으면 아이가 먼저 철이 든다고도 하던데 스위티를 보니 정말 그렇군요. 스위티와 아니발이 앞으로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둘이 크면 페루에 가서 살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

“너는 정원사이며, 다른 사람한테는 없는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네가 꽃들이 괴로워하는 까닭을 알아낼 수 있다면, 아니발을 괴롭히는 게 뭔지도 알아내고 말거야.” (112~113쪽)


가끔 나는 아니발이 한 포기 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 손 안에 있어서 잘해 주든 못해 주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끔찍하게도 무거운 책임이다. 그것이 자신을 우상처럼 우러러보는 다섯 살짜리 꼬마라면 그 책임감의 무게는 더욱 엄청나다. 녀석이 나를 바라보는 그 눈길 때문에라도 나는 바보 같은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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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은 일 | 셀수없는별처럼 2013-05-2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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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생님이 작아졌어요

사비네 루드빅 글/김무연 그림/이덕임 역
한림출판사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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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작아지는 일이 진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작아진 사람보다 작아진 사람을 도와야 하는 사람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속에도 잠깐 나왔는데 말썽꾸러기였던 닐스가 작아져서 거위와 함께 모험하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만화가 원작일지도 모르는 일본드라마 <미나미 군의 애인>과 만화인 <미도리의 나날>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사람이 작아지는 것은 비슷해서요. 이것 말고도 더 있겠죠. 미도리는 전철을 타는 곳에서 보던 남자아이를 마음에 들어했는데, 어느 날 그 남자아이 손이 된 것입니다. 본 지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군요. 어쨌든 미도리 몸은 자기 집에 잠들어 있고 영혼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남자아이 한쪽 손이 되어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하면 본래대로 돌아갈까를 찾으려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미도리가 깨어나고는 남자아이와 지내던 일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미나미 군의 애인>에서는 여자아이가 작아져서 남자아이(미나미)가 도와줘야 했습니다. 왜 작아졌는지는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여기에서는 본래대로 돌아가지도 못했습니다. 원작에서는 돌아갔을까요.

펠릭스는 열두 살 아이로 엄마와 아빠가 헤어져서 엄마하고만 살았습니다. 그래도 아빠와 아주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니예요. 다만 엄마와 아빠가 헤어질 때 많이 싸우고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펠릭스는 부모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습니다. 학교를 옮겨서 친구도 얼마 없었습니다. 반에서 대장인 마리오는 펠릭스한테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하나 더, 펠릭스는 수학 선생님을 무서워했습니다. 방학하는 날 수학 시험 점수가 적힌 공책을 받았는데 펠릭스는 세 문제를 풀고도 6점을 받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뒤 펠릭스는 슈미트 괴센바인 선생님한테 시험 점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좋은 대답은 못 듣고 칠판을 지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펠릭스가 슈미트 선생님을 ‘마녀 할망구’ 라고 하는 말을 슈미트 선생님이 듣고 펠릭스를 혼냈습니다. 펠릭스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고 슈미트 선생님이 작아지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시 커지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눈을 떴더니 슈미트 선생님은 아주 작아진 채였습니다. 펠릭스는 작아진 슈미트 선생님을 집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슈미트 선생님이 작아졌을까요. 앞에서 잠시 펠릭스가 눈 색이 파란 검은 고양이를 만났는데, 그 고양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펠릭스가 이것을 알게 되는 것은 조금 뒤지만. 펠릭스와 슈미트 선생님은 거의 한 주를 함께 지냈습니다. 함께 지내면서 펠릭스는 슈미트 선생님의 다른 면을 알기도 했지요. 이것은 당연한 것이군요. 아무리 무섭게 생각하던 사람도 가까이에서 지내다보면 지금까지 몰랐던 면을 알게 되겠죠. 펠릭스가 슈미트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안됐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펠릭스만 그런 기분을 느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슈미트 선생님도 달라졌습니다. 사실 슈미트 선생님은 엄한 할아버지하고만 살다가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펠릭스와 지내면서 아이에 대해 조금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봤을 겁니다. 저주에 걸린 고양이를 보고도. 그 검은 고양이는 오래전에 선생님이었는데 슈미트 선생님과 조금 비슷했어요. 슈미트 선생님보다 더 심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검은 고양이가 사람이었을 때 아무것도 아닌 일로 트집을 잡아서 아이를 혼냈습니다. 그 아이가 고양이가 되게 만든 겁니다.

선생님이 작아져서 이런저런 일을 돕다보니 펠릭스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제는 검은 고양이한테 잡혀간 슈미트 선생님을 구하려고 학교 시계탑에 올라갔던 것인데, 다른 아이들은 그런 펠릭스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사이도 좀 나아졌습니다. 엄마 아빠가 따로따로 살았지만 펠릭스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펠릭스 마음보다 자기들 마음을 더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가 결정하는 것에 아이는 따를 수밖에 없잖아요. 펠릭스는 힘들어도 그 마음을 나타내지 못했거든요. 그런 펠릭스 마음을 엄마 아빠가 깨달은 거겠죠. 다행이죠. 이상하게 재미있는 부분을 읽는데도 제 마음 한쪽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펠릭스 때문이었는지, 그저 제 마음이 안 좋아서 그랬는지 알 수가 없군요. 앞으로는 펠릭스가 잘 지낼 것 같네요. 그리고 슈미트 선생님도 아이들 마음을 조금은 알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

슈미트 선생님은 달라졌다. 방학 전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아마도 교장 선생님을 부르거나 출석부에 우리 모두의 이름을 적거나 아니면 숙제를 두 배로 내줬을 것이다. 지금처럼 침착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결코 기대할 수 없었다.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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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대로 거둔다 | 셀수없는별처럼 2013-05-2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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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탄환의 심판

마이클 코넬리 저/김승욱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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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 소설은 처음이다. 이 책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리즈에서 두번째다. 얼마전에 변호사에 대한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다. 죄가 없는 힘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변호사와 돈을 벌기 위해 죄가 있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 어쩐지 변호사는 언제나 정의의 편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을 언제쯤 알았으려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는 나쁜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이런 것은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영화로 만들었다고. 소설이라고 해서 언제나 착한 이야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는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봤다. 내가 그렇게 착한 것도 아닌데. 아직도 멀었구나. 미키 할러가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일한다. 미키가 변호를 하게 된 사람이 나쁜 것이지. 그리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이기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당연한 것인가. 자기 처지와 비슷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하기도 했다.

총을 맞아서 변호사 일을 쉬고 있던 미키 할러는 동료 변호사 제리 빈센트가 누군가한테 죽임을 당해서 빈세트가 맡은 일을 대신 맡게 되었다. 제리 빈세트는 자신한테 일이 생기면 자신을 대신할 변호사로 미키 할러 이름을 적어두었다. 빈센트가 맡았던 일 가운데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그 일을 자신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제작사의 대표 월터 엘리엇은 아내와 아내의 애인을 죽인 혐의를 받았다. 미키는 월터 엘리엇이 죄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빈센트가 죽임 당한 일은 해리 보슈가 맡았다. 마이클 코넬리가 지금까지 많이 쓴 것이 바로 해리 보슈 시리즈다(아직 하나도 못 읽어봤다). 미키는 해리 보슈를 처음 만났는데 언젠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인가 했다. 책을 보는 사람이 ‘혹시…… 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거의 끝에서 무엇인지 확실하게 말했다. 그것을 보고 미키 할러는 언제부터 생각한 인물일까 했다. 이 미키 할러가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은 아닌 듯하다.

정리하는 것은 귀찮고, 아니 그것보다는 쓰지 않는 게 나을 듯하다. 미키 할러가 월터 엘리엇을 위해 해나가는 일. 그때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답은 끝에 가서야 나온다. 이런 식으로 나온 것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어리둥절하게 느낀 듯하다. 그것은 왜일까. 그런 마음에 대해서도 잘 나타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미키 할러는 자신이 하는 일을 조금 싫어하게 된 듯했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을 위해 변호하는 일 말이다. 그러고 보니 미키 할러 아버지도 같은 일을 했다. 어쩌면 미키는 아버지를 보고 자신도 그런 일을 해야겠다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아버지가 되고는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왜 이런 말로 흐른 걸까.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제목에 나와 있고, 맨 처음에 나온 사건에도 나와 있다. 그게 법에 어긋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누군가한테는 그런 일이 구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어릴 때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고 배운다. 그런데 살다보면 이 말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을 죽이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법이 해주지 않는 것을 사람이 하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자신이 한대로 받는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러니까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말은 쓰지 않아도 괜찮은데. 미키 할러는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변호사 일을 그만둔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주 그만두지는 않겠지. 다음에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재미없으려나.



희선




☆―

‘아빠는 언제나 나쁜 놈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말의 충격이나 딸애 눈빛을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319쪽)





<문제>
책을 읽으신 분은 알겠지만, 미키 할러와 해리 보슈는 어떤 사이일까요?
미키 할러는 해리 보슈를 처음 만났지만,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고 느낍니다
그 뒤 미키가 떠올린 사람은 바로 아버지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이인지 바로 알겠죠
그래도 맞혀보시길, 선물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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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 셀수없는별처럼 2013-05-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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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고양이 콩가

잉그리드 리 글/김유진 그림/정회성 역
별천지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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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길고양이가 집고양이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바깥에 여기저기 숨어 있는 위험 때문이 아닐까. 같은 고양이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길고양이가 늘어난다고 해도 사람이 멋대로 죽일 권리가 있을까. 그런 일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읽은 책 속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새끼를 자루에 담아서 물에 빠뜨려 죽였다. 그것은 옛날에 정말 있었던 일일 것이다. 그 책 속에서 먼 앞날에는 고양이가 아주 없어졌다. 고양이가 없어지게 한 것은 옛날에 있었던 일을 비꼰 것일까. 어쩐지 그런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한다. 고양이가 사라진 세상은 어떨까.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다. 고양이가 사라지면 쥐가 아주 늘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쥐를 잡는 고양이가 별로 없으려나. 길고양이들은 잡을 것 같기도 하다. 고양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는 일은 사람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게 없어지는 것과 같을 것 같다. 고양이를 무섭게 나타낸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게 나타냈다. 그냥 고양이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이다. 주인한테 버림받은 고양이 콩가는 빌리한테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빌리가 사는 마을 사람들은 길고양이 때문에 애를 먹었다. 우연히 빌리는 다친 길고양이를 만나고 집으로 데리고 가서 엄마 아빠 몰래 자기 방에서 키웠다. 엄마 아빠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엄마가 일자리를 잃고 집에서 공부하자 아빠는 그런 엄마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빌리가 조금 쓸쓸해서 다친 길고양이를 키우기로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시킨다고 한 말을 듣기는 했지만. 콩가라는 이름은 나중에 붙인 거다. 그런데 콩가가 새끼를 배고 있었다. 빌리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빈 병을 모으거나 심부름을 해서 돈을 받았다. 그러면서 교회 뒷마당에 사는 길고양이한테 먹이를 주는 루크와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살로메를 만났다. 살로메는 애완동물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일하기도 했다. 빌리는 콩가가 새끼를 낳게 됐을 때는 콩가를 교회에 숨겨두었다. 그때 살로메와 루크가 콩가를 봐주기도 했다. 고양이와 평화롭게 사는 모습만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고양이를 위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른만 그런 게 아니고 아이도 그랬다. 이 나라는 남자아이한테 공기총을 사줄 수도 있나보다. 빌리도 공기총을 아빠한테서 받았다.

시민 회의에서 길고양이가 너무 많다며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시 의회에서는 길고양이를 잡는 행사를 하기도 하고, 한 마리에 5달러를 준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길고양이를 잡는 일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시간은 흐르고 길고양이를 잡는 날이 다가왔다. 빌리는 콩가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루크와 살로메와 일을 벌였다. 길고양이를 잡는 일을 반대하는 포스터를 여기저기에 붙였다. 그 뒤에 빌리, 루크, 살로메처럼 길고양이 잡는 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다. 빌리 아빠도 길고양이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콩가 때문에 목숨을 구하고는 반대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 책 속에 나온 일이 실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너무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길고양이 문제는 루크가 생각한 고양이집을 짓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교회 종, 뜬금없이 교회 종이라니. 이 종이 시에 중요한 것이었다. 그 교회 종을 찾고 교회에 달았다. 사람들은 길고양이가 없어지면 마을이 깨끗해지고 다른 곳에서 사람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좀 안 좋다고 덮어놓고 없애려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나를 생각하고 이야기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동물을 장난감처럼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목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키우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동물뿐 아니라 아이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버림받는 고양이, 버림받는 아이가 생각나는구나.



희선




☆―

“저도 이 마을에 고양이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은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된 건 모두 우리 잘못이에요. 고양이들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뿐이거든요. 그들이 새끼를 낳지 못하도록 우리가 무엇인가 해야 해요.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거지요. 길고양이에게 새끼를 배게 하는 것은 거의 모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입니다. 녀석들이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가 그런 짓을 저지르죠. 새끼들이 더 이상 태어나지 않으면 들고양이들이 집단으로 사는 곳은 저절로 사라질 겁니다.”

조시는 시장을 돌아보며 이어서 말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어요. 우리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까닭으로 덮어놓고 죽이는 것은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죠.”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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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저
시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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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시집을 읽고 그것에 대해 써 본 적이 없어. 시집 한 권에 들어 있던 시도 다 좋았다고 말하기 어려워.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시는 있었어. 그렇다고 그 시에 대해 무엇인가 쓴 적이 있느냐고 한다면, 그런 적도 없어. 마음에 들고 좋으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무엇인가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말이야. 많이 써 본 것은 아니지만, 몇 해 전에 노래 제목으로 이야기를 써 본 적이 있다는 게 떠올랐어. 그래서 언젠가 시집을 읽는다면 시 제목으로 시를 쓴다거나 이야기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 했어. 여러 번 읽다보면 무엇인가 하나라도 떠오르지 않을까 했던 거야. 솔직히 말할게. 내가 이 시집을 읽은 것은 겨우 두 번이야. 한 번 더 읽어보려다가 멈추고 이런 말을 쓰고 있어. 별로 애쓰지도 않았다고 할 수 있어. 더 읽어도 생각나는 게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언젠가는 앞에 쓴 거 해 보고 싶어.

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니, 내가 시집을 빨리 읽어버려서인 것 같아. 시는 소설보다는 짧아서 빨리 읽어버리잖아. 하지만 시는 소설보다 더 천천히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어느 순간 시 한줄이 마음을 울릴 때도 있지만, 나는 그런 시말이 있는 시를 좋아해. 어느 시인도 그런 말을 했어. 한줄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다면 좋은 시라고. 자신한테 좋은 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 이 시집은 제목부터 마음에 와 닿아서 좋지.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는 말. 이 말 보고 고개 끄덕이지 않을 사람 없을 것 같아. 아니, 그것보다 마음 놓는 사람이 많으려나. 나는 어느 쪽일까. 나는 마음 놓은 쪽이야. 왜냐하면 나는 나만 늘 혼자고 쓸쓸한가보다 생각한 적 많거든. 나한테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다들 외로워하지 않고 잘 살아가더라구. 다행하게도 나도 예전만큼은 아니야. 혼자라는 것을 좋아하게 됐거든(본래 혼자서 뭐든 했구나).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쓰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적어졌어. 책을 읽고 쓰기까지 하니 쓸데없는 편지를 쓸 시간이 줄어든 거지. 그렇다고 내가 편지에 쓸쓸하다는 말을 적었던 것은 아니야.

시는 한편이 이야기 한편이라 할 수 있잖아. 많은 시를 한꺼번에 봐 버려서 쓸 게 떠오르지 않은 듯해. 한편이라도 잘 보면 좋을 텐데.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는 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시(이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인지도),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기도하는 시,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는 시, 혼자임을 즐기라는 시……. 내가 쓴 것은 이것밖에 안 되지만 시인은 이런저런 감정을 노래하고 있어. 갑자기 시인이 말하는 가을은 삶에서 맞는 가을이라는 느낌이 들어. 그때쯤에는 많은 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나이를 많이 먹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말 같기도 해. 이 시집이 보고 싶어질 정도의 말을 써야 했는데. 어때, 이 시집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 들었어.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좋을 텐데.



삶이 나를 불렀다
-푸른 바람이 불었지



푸른 바람이 불 때면 생각한다
정말 잘한 일인가, 하는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데
나는 오랫동안 이 세상에 나오려 하지 않았다
엄마 배 속은 아주 조용하고 편안했으니까
그곳에는 나를 해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기가,
그것도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가 어떻게 그런 것을 알았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열일곱 달이 지나고,
또 하루하루가 지나가자 숨 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더 버텨보려 했다
숨이 거의 끊어져갈 때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나를 이 세상으로 이끌어주었다
그래, 그때도 푸른 바람이 불었다


*<삶이 나를 불렀다>(110쪽) 는 시 제목으로 쓰다



희선




☆―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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