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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애쓰면 마음을 나눌 수 있다 | 셀수없는별처럼 2015-07-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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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냅킨 노트

가스 캘러헌 저/이아린 역
예담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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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가 어떤지 말하는 건 별론데, 며칠 동안 기분이 안 좋았다. 이런 때가 가끔 찾아오고 시간이 흐르면 가는데, 이번에는 몸까지 안 좋다(시간이 좀 흐른 일).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 어딘가 안 좋은 데가 있는 건지. 움직이지 못할 만큼은 아니어서 며칠 지나면 괜찮으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괜찮아야 할 텐데. 조금 안 좋은 거 가지고 걱정하다니. 아프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당연한 말을).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닐지라도. 우울한 기분에 빠져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생각을 하는 게 낫겠다. 꼭 좋은 생각하려고 책을 보는 건 아닌데 어떤 때는 마침 그런 것을 만나기도 한다. 내 기분이 안 좋은 건 까닭이 없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끔 그런 때가 찾아온다. 이번에는 다른 때와 달라서. 기분이 별로여도 책을 보았다. 그것을 볼 때만은 괜찮으니까. 그것을 오래 가게 해야 하는데. 좋은 일 없어도 웃고(혼자 웃으면 웃길까, 혼자니까 다른 사람 마음 안 써도 괜찮겠다. 크게 웃는 거 아니고 살짝이다), 안 좋은 일은 그러려니 해야겠다.

예전에는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는데, 지금 아이들은 도시락 가지고 다니지 않겠다. 이러다 이 말 없어지는 거 아닐까. 아니 그런 일 없을지도 모르겠다. 소풍 때는 도시락 싸갈 테니까. 우리나라에 엄마가 아닌 아빠가 도시락 싸준 사람 얼마나 있을까. 아주 없는 건 아닐 테지만,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부모는 아이를 갖는다고 되는 건 아니다.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가 되는 거다. 세상에는 아이가 있다 해도 부모 같지 않은 부모도 많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멋진 아빠다. 아이(딸 엠마)가 이 세상에 왔을 때부터 사랑을 많이 주었다. 키우는 개가 언젠가 죽을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아이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렇게 빨리 생각하다니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 생각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개가 죽어서 더 슬퍼한 건 이 글을 쓴 캘러헌일지도. 개가 떠난 자리를 캘러헌 아버지가 채웠는데 아버지는 폐암 조직검사를 받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죽고 석달 뒤 캘러헌은 자신이 신장암이라는 것을 안다.

신장암이라는 것을 알고 냅킨에 글을 적은 건 아니다. 캘러헌은 엠마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도시락을 싸고 냅킨에 짧은 말을 적었다. 늘 하다가 바빠서 하루 쓰지 않았더니 엠마가 그게 왜 없느냐고 해서 그 뒤로 빼놓지 않았다. 캘러헌은 딸 도시락을 싸주는 아빠다. 아내와 함께 무엇을 쌀지 이야기는 했다. 재료가 있고 무엇을 만들지 안다고 해도 날마다 도시락 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아빠는 딸이 사춘기를 맞으면 사이가 멀어지는데, 캘러헌한테는 그런 일 없었다. 캘러헌은 자신이 암이라는 것을 알고 엠마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냅킨에 짧은 말을 쓰기로 다짐한다. 지금은 암도 그렇게 무서운 병이 아니다지만, 그것으로 죽는 사람 아직 많다. 신장암은 다 낫지 않고 다시 타나나기도 한단다. 캘러헌은 네번이나 암이 다시 나타났다. 암 치료를 하면서도 엠마 도시락을 싸고 냅킨에 글쓰기는 쉬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게 캘러헌을 살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암 치료하는 괴로움을 겪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소설에 나온 거지만, 그런 사람 아주 없지 않을지도). 그 사람한테는 소중한 게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게 있으면 살려고 하지만, 그게 없으면 삶을 놓기도 한다. 그런 사람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도시락 싸는 학교 있을까 했다.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쪽지 편지는 쓸 수 있다. 예전에 광고에 그런 거 나온 적 있고 그런 거 한 사람 있을 테지. 도시락에 쪽지 편지 쓴 엄마 말이다. 아이한테 말하는건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함께 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서 말이 안 통해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아이한테 부모가 아침마다 쪽지 편지를 쓴다면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걸 알 거다. 엠마도 아빠가 도시락에 넣어준 냅킨 편지를 보고 생각했다. 아빠가 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낫게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캘러헌이 냅킨에 쓴 건 엠마한테 하고 싶은 말이나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아이를 잘 살펴보고 무슨 말이 좋을까 생각했다. 엠마가 소프트볼 하는 모습을 보고 도움이 되는 말을 쓰기도. 그런 건 말로 해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어떤 때는 말보다 글이 더 낫기도 하다. 진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엄마 아빠가 하는 말 잔소리로 듣기도 하니까. 나도 그랬을지 모르는데. 식구가 모두 모여서 이야기 할 시간이 많다면 좋겠지만 요즘은 함께 모일 시간이 별로 없을 듯하다. 아주 잠깐이라도 아이가 엄마 아빠를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면 좋겠다. 캘러헌은 엠마가 자기 자신으로 살기를 바라고 책에서 본 좋은 말이 있으면 그것을 쓰기도 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소중한 것을 깨닫기보다 지금 살펴보는 게 좋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 이것을 알아도 그때가 오지 않으면 그냥 하루하루를 보낸다. 나도 그렇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는데 그것을 잊고 사는구나. 살았을 때 좀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사는 게 더 좋겠지. 캘러헌은 냅킨에 쓴 것을 딸 엠마뿐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보내고 자신이 받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마음을 나누기를 바라고 냅킨에 쓴 말을 블로그에도 썼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오기도 했구나. 슬픔도 있지만 따듯함이 더 많다. 캘러헌이 앞으로도 냅킨에 글을 쓰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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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는 안 돼 | 셀수없는별처럼 2015-07-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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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23

ひぐちアサ 저
講談社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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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23
히구치 아사



야구만화 보기는 하지만 잘 몰라서 야구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야구를 가까운 데서 본 적 없다. 텔레비전 방송으로도 못 봤다. 가끔 라디오에서도 중계했는데 그거 지금도 할까. 내가 야구를 본 건 이런 만화나 드라마에서뿐이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응원하는 팀도 있고 야구를 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운동 경기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뿐 아니라 축구도 좋아할까. 그러고 보니 야구 소설에서도 보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마구》라는 소설을 썼다(단편도 있다). 하나밖에 없나 하겠다. 야구 선수가 나오는 하라 료 소설 《안녕, 긴 밤이여》도 생각난다. 추리소설도 꽤 있다. 내가 본 게 얼마 안 될 뿐이다. 중학생 아이가 나오는 《배터리》(아사노 아쓰코)도 재미있게 보았다. 인터넷 책방이 아닌 곳에서 ‘배터리’라는 말로 찾으면 이 책보다 다른 게 나온다.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 말은 이 책 보고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전에도 들었을 텐데 그때는 대체 뭐야 했을지도. 투수나 포수가 아닌 유격수를 알게 한 책은 《수비의 기술》(채드 하바크)이다. 유격수는 상대편 공격을 막는구나. 야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재미있구나.

만화책까지 본 건 이거 하나뿐이다. 다른 건 거의 만화영화로 보았다.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도 있다. 운동 경기는 움직여서 만화영화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 그것을 보고 만화 보는 것도 괜찮다. 만화를 많이 본 사람은 이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전에 만화 보다보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야구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만화는 움직임뿐 아니라 다른 선수나 경기를 보는 사람이 말해서 어떻게 된 건지 알기도 한다(이건 만화영화도 만찬가지구나). 그냥 볼 게 아니고 그림이라도 그려놓고 보면 좀더 알기 쉬울까. 게을러서 그렇게 안 할 듯하다. 무사시노 제1고교와 니시우라는 동점으로 한회 남았는데 둘 다 연장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베와 미하시(니시우라 포수와 투수)는 새로운 공을 연습했는가보다. 아주 잘하는 건 아니어도 그게 이번에 도움이 되었다. 9회초 무사시노 제1고교는 점수 내지 못했다. 니시우라가 1점을 넣으면 이긴다. 어떻게 됐을까. 앞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했는데. 1회에서 8회까지는 시간을 많이 쓴 것 같은데, 9회는 빨리 지나간 듯하다. 니시우라 아주 못하는건 아니지만 실력보다 운으로 이겼다. 무사시노 제1고교는 잘못해서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감독은 아이들한테 지금 이대로라면 다음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하루나가 미하시한테 9회에서 던진 공이 뭐냐고 물어서 미하시가 말하려고 하니 아베가 막았다. 멀리서 보면 어떤 공 던지는지 잘 모르는가보다. 아베는 하루나한테 오늘 공 잘 던졌다고 했다. 미하시도 하루나한테 같은 말을 했다. 하루나는 미하시한테 백스핀 연습하면 괜찮다고 했다. 백스핀은 뭘까. 하루나가 미하시한테 무슨 말을 해주다니. 처음 미사히 봤을 때는 얕잡아 봤는데. 하루나 말이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미하시는 그 말 듣고 아베한테 백스핀 연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에도 아베는 감독이 미하시한테 조금 빠른 공 던지게 하는 것을 싫어했다. 잘못하면 미하시 직구를 던지지 못할 수도 있어서. 오랫동안 공 던지는 자세가 아닌 다른 자세를 배우면 좀 안 좋기도 하겠지. 제구를 잘 못하려나. 미하시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이건 여름대회 끝나고부터구나). 이건 다른 아이도 비슷하겠다. 타지마는 미하시가 하루나가 될 수 없듯 자신도 하나이가 될 수 없다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하나이가 홈런 쳤을 때 감독은 타지마가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은 훈련하기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겠지. 아니 운동은 연습 많이 하면 결과가 나오는 건지도. 해도해도 안 되는 것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라는 아이는 좀 다르겠지. 무사시노 제1고교와 경기 끝났을 때 감독은 무사시노 제1고교 포수 아키마루가 다음 여름에는 다를거라 했다. 아키마루는 그동안 야구 연습 별로 안 했다. 한 건 하루나 공 받기뿐이다. 이번 경기에서 야구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았다. 아키마루는 니시우라를 이기고 싶었지만 이기지 못해서 아쉬웠겠다. 백스핀은 직구 던질 때 걸리는 건가(백스핀으로 던지는 게 직구라고 한다). 아베와 미하시가 이야기한 것을 감독한테 말해서, 감독은 미하시한테 공 던지는 법 가르쳐줄 사람을 불렀다. 그 사람은 모모에 감독 아버지다. 이 만화에 나오는 형제는 거의 다 야구한다. 아버지와 딸이 야구를 한다니 재미있구나. 감독 아버지가 다닌 고등학교는 고시엔에 나가기도 했다고. 예전에는 운동 무척 엄하게 가르쳤다. 지금도 그런 곳 없는 건 아니겠지만 거의 자유롭게 해줄 거다. 감독 아버지는 자신이 야구할 때와는 다르다는 거 안다고 말했다. 무섭게 가르치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는데. 이 만화에 그런 사람 나올 리 없겠다. 야구하는 아이 거의 다 착하고 부모도 그렇다. 다른 데서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 방해하는 거 본 적 있다. 그런 사람 진짜 있을까.

다음 경기에서 미하시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니시우라는 2, 3회전에서 이겼다. 바로 경기하지 않고 대전표 또 짰다(제비뽑기로). 니시우라는 센 팀과 만나게 되었다. 전에도 그러고 또 그러다니. 하나이(주장)는 그렇게 돼서 걱정했는데 사카에구치는 괜찮다 생각하고 이즈미는 ARC가 더 나은데 하기도. ARC 학원도 야구 잘하는 학교다. 센 학교하고 경기해서 이기면 더 기쁠 것 같다. 센다하고 어떤 경기를 펼칠까. 이기면 좋지만 져서 얻는 것도 있다. 그래도 니시우라가 이기는 모습 더 많이 보고 싶다. 열심히 하는 거 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다른 학교 아이들도 연습 열심히 하겠다. 경기 재미있게 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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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탐정단이 있다면 재미있을지도 | 셀수없는별처럼 2015-07-2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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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박하익 저
황금가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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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직업에 탐정을 넣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일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탐정이라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을 하려는 사람 많을까. 탐정이라는 것이 없다 해도 탐정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은 지금도 있을 것 같다. 살인사건 해결보다 다른 일을 맡아서 할 것 같지만. 남의 뒷조사 같은 거 말이다. 지금 생각하니 일이라고 해서 남의 뒷조사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거 경찰도 하겠다. 경찰이기에 그럴 권리가 있는 걸까. ‘직업 윤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디에서든 개인정보를 나쁜 일에 쓰면 안 된다는 게 있지만, 그게 범죄에 쓰이기도 한다. 그건 정보 관리를 잘못하거나 일부러 정보를 다른 데 내보내기도 해서다. 고등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 관계를 알아봐도 될까. 그것으로 나쁜 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자신한테 좋게 써 먹기도 했다. 선암여고 탐정단 아이들이 선암여고 아이들 관계를 알아보고 데이터로 만들기도. 탐정단이어서 그런 것을 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먼저 알아본 걸까. 이건 일을 부탁 받았을 때 쓰고 정보는 아무도 모르게 없애야 할 텐데.

이 책은 선암여고 탐정단 두번째 이야기다. 첫번째는 못 봤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탐정단(부) 있는 곳 있을까. 이것을 보고 ‘우리도 한번 해(만들어) 볼까’ 한 아이 없었을까. 학교에는 정말 계급이 있는 걸까. 한반 아이가 모두 친하게 지내지는 못한다. 지금은 학생수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를 텐데. 한반에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못하는 아이도 있는 법이다. 모두가 공부를 잘해도 거기에서 등수를 매기면 일등과 꼴찌가 나오겠지. 일등과 꼴찌 점수 차이 얼마 안 나는 학교도 있을 것 같아서. 공부로 계급이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첫번째는 이것일 듯하다. 기숙사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만 들어간다니. 기숙사라는 건 집이 멀어서 학교와 집을 왔다 갔다 하기 어려운 아이가 들어가는 곳이 아니구나. 예전에 나는 그런 뜻으로 생각했는데. 공부 잘하는 아이만 모아놓고 따로 공부시키기도 한다. 아예 그런 아이만 모아서 반을 만들기도. 이렇게 생각하니 학교는 공부만 하러 다니는 곳 같다. 학교에서 공부도 하지만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익히고 꿈을 생각하기도 할 텐데. 나는 학교 다닐 때 꿈은 생각하지 못했구나. 하고 싶은 게 없었던 건 아니지만 현실성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좀 슬프다.

탐정단 아이는 모두 다섯이다. 첫번째도 봤다면 아이들이 어떤지 좀더 알았을 텐데 학교 기숙사에 나타난 귀신, 아이돌 걸그룹 이야기, 한해 전에 사라진 아이 가방이 돌아온 일. 선암여고 탐정단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부터 다른 학교에서 일어난 일까지 해결한다. 그냥 이름뿐인 탐정단은 아니구나. 학생들 관계를 정리하고 거기에서 여러 가지를 알고, 잠입 수사 비슷한 것까지 한다. 기숙사 아이들도 계급이 나뉘었다. 학교보다 더한 듯하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끼리끼리 뭉치기도 한다. 그런 게 없는 곳 없겠지. 연예인 회사가 약점을 잡고 계약을 맺는 것도 알아낸다. 이런 일 한때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지금 조용하다고 그런 일 아주 없어진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세번째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온라인 게임, 학교 폭력, 학생을 때리는 선생님. 지금도 선생님한테 맞은 아이가 나중에 찾아와서 고맙다고 할까. 먼저 때리기보다 말로 해도 괜찮을 텐데. 아이가 바라는 게 마음을 써주는 것이라면 말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한사람한테 일부러 무서운 선생님 역을 맡기기도 할까.

게임을 많이 하다보면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게임에서는 사람이 죽어도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사람이 아프면 괴롭고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여기 나온 아이는 현실과 게임을 혼동했다기보다 힘이 없어서 그렇게라도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 걸지도. 그렇게 하다 잘못해서 누가 죽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학교 다니는 게 좋은 대학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닐 텐데. 공부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가르치는 학교가 많았으면 좋겠다. 탐정단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이런저런 일을 더 많이 겪을 것 같다. 그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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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동점 | 셀수없는별처럼 2015-07-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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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22

ひぐちアサ 저
講談社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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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22
히구치 아사



앞에 21권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2013년부터 만화를 잘 안 봐서 그러기는 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른 책도 그렇게 많이 못 봤는데. 그때 책 읽고 쓰는 데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그렇구나(지금도 다르지 않다). 왜 2013년이냐 하면 이 책이 2013년 11월에 나왔기 때문이다. 두해가 지났다고 글 쓰는 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만화책은 아직이구나. 오랜만에 이 만화를 봐서 예전에 좋게 생각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니시우라와 무사시노 제1고교 야구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이번에도 끝나지 않았다. 다음에서 끝나겠다. 앞으로 한회 남았으니까. 무슨 야구 경기인가 할지도. 가을대회다. 고시엔에서 열리는 경기는 봄 여름 가을 세번 하는가보다. 만화 같은 데서 나오는 건 여름대회일 때가 많다. 정확한 것을 알면 좋겠지만 잘 모른다. 그냥 가을대회인가보다 하고 봤다. 니시우라와 무사시노 제1고교가 빨리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이건 21권 아니면 20권 볼 때 했다.

이 만화를 알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깐 설명할까 한다. 지난해에도 했을지 모르는데. 누가 그것까지 찾아볼까, 당연히 안 보겠지. 설명한다고 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크게 휘두르며>는 고교야구 만화다. 여기에서 중심학교는 니시우라다. 이 학교 야구부는 모두 1학년으로 야구부가 연식에서 경식으로 바뀐 첫해라고 해야 할까. 연식과 소프트볼은 다를까. 고시엔에 가려면 경식을 해야 한다.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 야구를 아주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연습하고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야구는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정신도 단단해야 한다. 니시우라는 여름대회 때 열심히 했지만 졌다. 포수 아베는 다치기까지 했다. 투수 미하시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자신 없는 아이였다. 니시우라에 다니면서 아베와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조금씩 달라졌다. 여름대회 때까지 미하시는 아베한테 모든 걸 맡겼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자신도 생각하기로 한다. 축구 중계 보면 해설하는 사람이 선수들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야구에서 포수와 투수도 이야기해야 그 경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 다른 선수들하고도. 야구를 하면서 아이들이 자란다. 미하시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무사시노 제1고교에는 중학생 때 아베와 함께 야구를 한 하루나가 있다. 하루나는 미하시와 다르게 빠른 공을 던진다. 빠르지만 제어는 잘 못한다. 미하시는 아베가 하루나와 야구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그 마음에서 벗어났다(미하시는 그렇게 됐는데 나는 그것을 본받지 못하다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잘 던지고 제어 잘하는 투수도 있는 거 아닌가. 미하시는 언젠가 하루나와 경기하면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하기도 전에 ‘못한다’고 생각하던 아이가 이제는 ‘꼭 이기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니시우라 아이들 야구 그렇게 못하는 건 아닐지도. 거의 다 중학교 때도 야구했다. 4번 타자 타지마는 야구 센스가 좋고, 주장 하나이는 키 크고 홈런 칠 수 있는 체격이다. 타지마는 키가 작다. 타지만 앞으로 키 클까. 더 커야 프로 야구선수도 할 텐데. 타지마는 프로가 될 만한 소질도 있다. 몇몇 아니는 고등학교를 나오고도 야구하고 싶어한다. 프로가 되지 않아도 대학이나 회사 야구부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아직 1학년인데 이런 말까지 하다니. 예전에 아이들이 그런 거 썼다.

고교야구를 낮잡아보는 건 아닌데, 아주 뛰어난 선수가 하나라도 있으면 경기에서 이기기도 한다. 무사시노 제1고교가 그렇다. 하루나가 있어서 상대편에 점수를 주지 않고, 같은 편이 점수를 내는 것으로. 언제나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무사시노 제1고교는 여름대회(현) 때 결승전에도 나갔다.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잊어버렸다(고시엔에는 다른 학교가 간 것 같기도). 3학년은 빠지고 하루나 공을 받을 수 있는 아키마루가 포수가 되었다. 아키마루는 그전과 다르게 야구를 할 마음을 가졌다. 니시우라 아이들만 자란 건 아니다. 다른 학교 아이들도 야구를 하면서 자랐다. 하루나는 다치는 것을 마음 써서 언제나 80구만 던졌는데 여름대회 때는 더 던졌다. 니시우라와 할 때는 이기려고 한다. 아니 자신이 미하시한테 이겼다고 생각했다. 투수 실력으로 보면 하루나가 미하시보다 잘한다. 잘한다고 해서 경기에서 꼭 이기는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도 잘 맞아야 이기지. 하루나는 사인 없이 자기 마음대로 던졌는데, 이제는 아키마루가 사인을 보낸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하루나가 던지고 싶은 데 던지지만. 아키마루가 하루나가 던질 수 있는 사인을 보내면 고개 젓지 않고, 못 던지면 고개 젓는다. 혼자보다 둘이 하면 훨씬 낫겠지.

지난번에 4회말까지 하고 1대1이었나보다. 5회초에서 아베는 아껴둔 미하시 직구를 던지게 한다. 이것은 토세이와 비죠다이사야마한테도 통했는데, 여러번 던지는 것을 본 아키마루가 미하시 직구가 어떤 건지 알아차린다. 바로 그런 건 아니고 8회초였던가. 5회말에서 니시우라가 1점 넣어서 한점 앞서다 6회말에서 하나이가 홈런을 쳤다(드디어 하나이가 해냈다). 하나이가 하루나 공을 홈런 치고 홈에 들어오자 타지마가 자신이 루에 나갔다면 2점 얻었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다. 하나이가 홈런 친 거 대단하다고 말한 게 먼저다. 하나이는 지금까지 타지마보다 자신이 잘 못해서 자신을 잃기도 했는데 홈런 치고 자신이 좀 붙었다. 같은 편이어도 경쟁하기도 한다. 무사시노가 지고만 있지 않았다. 미사히 직구를 버렸다가 아키마루 말을 듣고 다시 치기도 해서 앞섰다. 8회말에서 니시우라가 1점 넣어서 다시 동점이 되었다. 이런 결과를 다 말하다니. 예전에는 더 자세히 말했다. 다음에는 어떻게 쓸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중학교 때 미하시는 혼자 공을 던졌다.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야구한 게 아니고 투수만 했다. 그런 미하시가 던지는 공을 본 아베는 미하시 직구가 무기가 되겠다고 알아차렸다. 그냥 직구라고 하지 않고 미하시 직구라고 한 건 아베다. 투수를 잘 살리는 건 포수일지도. 미하시는 중학교 때 아이들이 그것을 잘 쳐서 그 공 던지는 걸 꺼렸다. 아베는 자신을 믿고 던지라고 했다. 그것을 던져서 여름대회 1회전 때는 토세이를 이겼다. 미하시와 아베는 언젠가 그게 잘 안 될 때가 올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게 지금이었다. 남은 한회 어떻게 할까 했는데, 다른 거 연습했나보다. 그게 잘 되면 좋을 텐데. 무사시노가 니시우라를 쉽게 이기는 것은 재미없을 것이고, 그 반대여도 재미없겠지. 엎치락뒤치락하다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게 끌어갈 것 같다. 나는 니시우라가 이기기를 바란다. 다음 권은 좀 빨리 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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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다 돌아오다 | 셀수없는별처럼 2015-07-2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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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다리는 집

황선미 저/이철원 그림
에스티임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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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그런 집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본에는 쓰레기 집이라는 게 있다. 집에 아무도 살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사람이 사는데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집 안에 둔다. 어떤 일을 겪으면 그렇게 되는 걸까. 그런 집에 사는 사람은 남과 사귀지 않을 때가 많다. 혼자가 아닌 다른 식구와 살았을 때는 깨끗하게 치우고 살았을 텐데. 혼자여서 그렇게 된 걸까, 누군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까. 돌아오기를 바란다면 청소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집 어떻게 됐느냐 하면, 사회복지사 같은 사람이 여러 번 찾아가서 집안 청소를 하게 되었다. 몇번이나 다녀서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마음을 열게 했다. 그 집에서 가까이 사는 사람도 함께 치웠다. 그곳에는 밤나무가 있었다. 작아도 마당이 있다면 열매 맺는 나무를 심을 수 있겠다. 집 치운 건 생각나는데 그 집에서 사는 사람이 왜 그렇게 됐는지 잊어버렸다. 혼자 살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도.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 많은데. 그 일 이웃나라 일로만 보기 어렵다. 내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정리 잘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버릇을 들여야 할 텐데.

집에는 사람이 살아야 집도 죽지 않는다. 아무리 오래전에 좋은 집이었다 해도 그곳에 아무도 살지 않으면 집은 낡는다. 사람들은 그런 집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구청에서는 대체 뭐 하는 거야’ 하는 말을 한다. 쓰레기 버리지 않고 그렇게 말하면 좀 나을 텐데. 집주인이 있다면 구청 사람이라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수상한 남자가 나타나고 엄마한테 버림받아서, 쓰레기 집이라고 하는 그 집에서 지내던 아이 둘이 떠나고 얼마 뒤 일하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웠다. 남자 혼자 망치질을 해서 조금씩 집을 고쳤다. 사람들은 남자 혼자 일하게 했다고 집주인을 나쁘다고 말했는데 남자가 집주인이었다.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던 아이는 남자한테 도움을 받아서 남자 일을 도우러 다녔다. 가끔 집 앞에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방앗간 집 터줏대감.

쓰레기 더미로 보이던 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고 해야겠다. 그 집에는 감나무가 한 그루 있어서 감나무 집이라 했다. 그 집에 살던 사람은 오래전에는 여학교 사감이었는데, 아들은 원양어선을 타러 가고 며느리는 아이 공부 때문에 미국에 갔다는 말이 있었다. 남자가 그 집 아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남자는 어떤 일을 겪고 살았을까. 고생이 많았나보다 상상해야 한다니. 남자 아들이 나타나서 남자가 고치고 끼운 유리창을 깨뜨리고 집에 불을 질러서 남자는 죽을 뻔했다. 불을 지른 남자 아들은 남자가 병원에 실려갔다고 하니, 왜 달아나지 않았느냐면서 울었다.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니다. 남자를 돕던 아이와 아이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병원에 찾아가고, 방앗간 영감도 병원에 찾아갔다. 남자가 아들 친구라는 것을 알아서. 방앗간 영감은 병원에서 아이들을 보고, 문제아라고 해서 모두 나쁜 아이가 아니다는 걸 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몰랐다고. 남자가 고친 집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지른 게 문제아들이 아니냐고 사람들이 떠들기도.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면서 제대로 안 보는 사람이 많고 멋대로 문제아라 여기기도 한다. 나라고 그러지 않으리라고 할 수 없겠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군가 아이들을 제대로 보고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텐데.

집이 불에 탔지만 고칠 수 있었다.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이 불 끄는 걸 도왔다. 아무도 살지 않을 때는 내버려두고 말만 했는데 사람들이 조금 달라졌다. 집을 고칠 때도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이 함께 담장을 쌓았다. 남자는 아들을 위해 그 집을 고친 거였다. 그러고 보니 남자 어머니는 남자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그 집을 지켰던 거다. 그 마음 알았을까. 남자는 아들한테 자신은 아비 자격이 없다면서 떠나려고 했는데 방앗간 영감이 와서 집 놔두고 어디에 가느냐고 했다. 어머니는 남자를 기다리다 쓸쓸히 죽었지만, 남자와 아들은 그 집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었을 테지만 그 시간을 앞으로 메우면 된다. 엄마가 감나무 집에 두고 간 아이는 엄마가 다시 그 집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감나무 집에 온 거였다. 그 여자아이 엄마는 언젠가 아이들 찾으러 올까.

예전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은 다들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 나는 잘 못하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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