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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엄청난 빅맘 | 셀수없는별처럼 2017-03-3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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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ONE PIECE 83

尾田 榮一郞 저
集英社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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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83
오다 에이치로



 몇권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인섬편이 끝날 때쯤에 빅맘이 나왔을 거다. 그때 빅맘 무섭게 보였다. 과자 같은 단 것을 좋아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하도 먹어치웠다.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하니 루피와 동료가 나중에 싸우게 될 상대가 먼저 조금 나올 때 다 무서웠다. 지금까지 싸운 게 누구더라 하고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게 얼마 없다. 오래 돼서 이름 잊어버리기도 했다. 루피는 처음부터 이기기 어려운 상대와 싸우고 이겼다. 루피와 동료는 갈수록 힘을 붙였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자라는 것으로, 사람이 살면서 맞닥뜨리는 힘든 일과 같은 거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루피와 싸운 상대는 시간이 흐르고 루피를 도와주기도 했다. 루피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난 그런 게 없구나). 그래서구나. 빅맘하고 싸우는 건 좀 이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싸우기는 해도 그렇게 길지 않겠지. 이렇게 말하니 <원피스>가 싸우기만 하는 만화 같구나. 싸우기는 하는데 모험이 중심이다. 싸움은 자유와 권리를 찾으려고 하는 거다.

 이번에 하나 깨달았다. 빅맘이 자식 이름을 먹을 거(서양 과자이름)로 짓는다는 거. 상디와 결혼한 사람은 빅맘 서른다섯번째 딸 푸딩이다(지난번에 프링이라 했는데 고쳐야겠다, 이번에 보면서 일본에서는 푸딩을 프링이라 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푸딩은 루피 쵸파 나미가 상디 동료라는 걸 알고 도와주기로 한다. 상디와 푸딩은 한번 만났다. 상디는 푸딩한테 푸딩하고 결혼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하고 동료한테 돌아가고 싶다고 했단다. 아주 놀라운 걸 알았다. 빅맘은 딸이 39명에 아들이 46명으로 모두 85형제를 두었다. 이 말 들었을 때는 친자식이 아닌가 했다. 놀랍게도 모두 빅맘 자식이었다. 남편은 43명이었다. 아이를 여든 다섯이나 낳았다면 빅맘은 지금 몇살일까. 쌍둥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구나. 그렇다 해도 엄청나다. 빅맘은 식구를 중심으로 하는 해적단을 만들려고 아이를 그렇게 많이 낳았다. 남편은 자식을 낳고는 버린 것 같다. 빅맘은 자식을 힘을 키우는 일에 썼다. 힘을 가진 집안 사람과 딸을 결혼시켰다. 상디 집안은 사람을 죽이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과학을 이용해서 그런 것을 한다. 전쟁도 하는 듯하다.

 푸딩은 빅맘이 있는 섬에 가는 지도를 루피한테 그려주고 다음날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빅맘이 있는 홀케이크섬에 가서는 루피 나미 쵸파 캐럿은 이상한 숲으로 들어가고 브룩과 페드로는 빅맘이 가지고 있는 포네그리프를 찾으러 갔다. 배 안에 있어야 할 페콤즈는 없었다. 페콤즈는 카포네 갱 베지한테 잡혀갔다. 베지가 페콤즈한테 총을 쏘았는데 어떻게 됐을지. 지난번에 잘못 생각한 게 하나 더 있다. 스릴러 바크에서 만난 로라 엄마일지도 모르겠다고 한 사람은 엄마가 아니고 언니였다. 빅맘이 나왔을 때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빅맘이 로라 엄마가 아닐까 했다. 그 생각이 맞았다니. 로라는 먹을 거 이름이 아니다. 일부러 그런 건가. 루미 나미 쵸파 캐럿이 들어간 숲은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었다. 빅맘도 루피가 찾아온 것을 알고 상디와 만나지 못하게 하려 했다. 쵸파와 캐럿은 거울 속 세계에 갇히고 루피와 나미는 숲에서 땅속에 묻힌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이 로라 아빠였다.

 잠깐 다른 곳 이야기를 해야겠다. 빅맘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나면 그것을 바로 먹어야 한다. 빅맘은 자신이 먹고 싶은 걸 부하가 바로 주지 않으면 미친다. 이번에 찾는 게 없어서 도시를 부수었는데 그곳에 징베가 나타났다. 징베는 빅맘이 먹고 싶다고 한 걸 가져왔다. 정신이 돌아온 빅맘한테 징베는 할 말이 있다고 한다. 빅맘은 징베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다. 징베는 빅맘을 떠날 수 있을까. 그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징베가 선장인 배 동료들은 징베한테 떠나라고 했다. 언젠가 해적단이 폭력조직(야쿠자) 같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보인다. 상디는 오랜만에 누나와 아버지를 만났지만 식구라 여기지 않았다. 상디는 네쌍둥이에서 셋째였다. 네쌍둥이였다니. 상디 아버지는 상디가 어렸을 때 다른 세아이와 다르게 힘이 없고 요리를 해서 거의 버렸다. 버리고서 이제야 찾은 건 사랑하는 자기 아들을 빅맘한테 보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상디 아버지는 상디를 산제물이라 했다. 부모 같지 않은 부모구나. 왕족과 결혼해서 자신들을 편하게 해주기를 바라는 사보 무모가 생각났다. 상디 누나가 루피를 구해줘서 좀 괜찮은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레이주는 그저 일어나는 일을 즐겁게 보는 사람 같다. 그렇다 해도 가끔 이런 사람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거울속 세계에 갇힌 쵸파는 그 안에 있는 거울 가운데는 빅맘이 있는 성으로 나가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럴 것 같다. 루피는 빅맘 열번째 아들 크래커와 싸웠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다음권에서 어떻게 되겠지. 나미는 로라 아빠 파운드와 함께였다. 나미는 로라가 준 빅맘 비블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써서 숲을 빠져나갈 생각이다. 비블 카드가 있어서 빅맘을 만날 수 있겠다. 홀케이크섬에서도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만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빅맘은 섬에 사는 사람 수명을 받고 그곳을 지켜주었다(자식을 많이 낳은 것과 다른 사람 수명을 빼앗는 힘은 상관있을까). 빅맘은 그냥 해주는 게 없구나. 남한테 인심 쓰는 척하고 더 빼앗으면 끝이 안 좋던데. 이번 거 그렇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원피스>는 늘 다음을 기다리게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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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 다락방 2017-03-3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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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도 많이 피었습니다
이것도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아요
곧 지겠죠
그때는 벚꽃이 피겠지요
남쪽은 벚꽃이 피려고 한다더군요
라디오 방송에 벚꽃이 피었다고 말한 사람이 있는데, 그거 매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화와 벚꽃 닮았지만 잘 보면 다릅니다
꽃도 오래 보아야 어떤지 잘 알겠군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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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 다락방 2017-03-3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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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여러 가지 꽃이 피었습니다
저기 위에 목련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목련은 피었더군요
같은 지역이고 같은 꽃이라 해도 피는 때가 다르기도 합니다
꽃도 그렇게 다르군요
사람도 저마다 자기 속도대로 사는 게 좋겠지요
이런 생각이 들다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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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마이다 히토미 | 셀수없는별처럼 2017-03-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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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이다 히토미 14세, 방과 후 때때로 탐정

우타노 쇼고 저/현정수 역
한스미디어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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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열네살은 중학교 1학년이지만, 지금 일본은 서양처럼 만 나이로 말한다. 한국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아니 벌써 그렇게 하던가. 만 열한살 마이다 히토미가 어땠는지 잘 모른다. 그걸 봤다고 해서 열한살과 열네살 차이를 알까. 잘 모를 것 같다. 세해 뒤 열일곱살 이야기도 있는가 보다. 그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겠다. 마이다 히토미라는 이름이 제목에 나오지만, 히토미와 다른 사람을 이야기를 하는 건 히토미와 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다카나시 에미리다. 에미리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친구는 겉모습과 목소리는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처럼 말하는 하기와라 카린과 어떤 만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아가씨 말투를 쓰는 오리모토 나기사다. 카린과 나기사는 좀 별나 보인다. 히토미도 그런가. 히토미는 어렸을 때 몸이 약해서 춤을 배우러 다녔나 보다. 지금도 춤을 추는데 아버지가 못하게 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남자와 춤을 춰서 그런 것 같다. 히토미는 아버지를 ‘그 인간’이라 한다. ‘あの人 아노히토, 그 사람‘을 그 인간이라 한 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중학생 여자아이 넷이 나온다. 셋은 같은 사립여자중학교에 다니고 히토미는 공립중학교에 다닌다. 일본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그대로 올라가는 곳이 있다. 세 아이가 다니는 곳도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에미리가 사립중학교에 간 건 고등학교 대학교에 저절로 갈 수 있어서기도 하지만 공립중학교가 좋지 않다는 말이 떠돌아서기도 했다. 한국도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때문에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일본은 더 심할지도 모르겠다. 에미리는 사립중학교에 다니게 된 걸 다행으로 여겼는데 학교 동아리실에 도둑이 든다. 그전에 에미리와 카린과 나기사는 히토미와 만나 히토미가 추리하는 걸 보았다. 세 사람에서 나기사가 거기에 큰 관심을 갖게 됐는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해결해 보려고 한다. 거기에 히토미도 낀다. 사립중학교라고 해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겠지. 사람한테는 저마다 사정이 있고 누군가는 여자중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돈을 벌려고도 한다.

 중학생 때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른 일에 관심을 가졌던가. 별로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한 적도 없다. 소설이라 해도 실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하겠지. 다른 나라 사람이 일본에서 일하는 건 쉽지 않을 거다(한국도 마찬가지구나).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을 하면 안 되지만 동정이 가기도 한다. 초등학생은 잘못을 저질러도 경찰에 잡혀가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짓해도 되고, 남한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그냥 넘어가도 될까. 그런 일 처음에는 일이 커지지 않아도 자꾸 하다보면 커질 거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안 좋은 일이란 걸 알고도 그 뒤에 또 해서 나쁜 일에 휘말리다니, 이건 에미리 동생 슈토 이야기다. 그 일이 일어나고 에미리는 엄마가 안 좋은 일을 하는 건 아닌가 한다. 에미리 동생이 겪은 일과 에미리 엄마 일은 상관없다. 사춘기여서 더 예민하게 느낀 건지도 모르겠지만. 에미리 엄마 이야기는 언젠가 나올까.

 히토미가 차에 치여서 카린과 나기사는 히토미가 엄마와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미리는 알았지만 굳이 두 사람한테 말하지 않았다. 왜 히토미가 아빠하고만 사는지 그 이야기는 예전에 나왔을까. 히토미 엄마는 병원에 있는 히토미를 아무도 몰래 보고 간 것 같다. 히토미 엄마는 이름이 잘 알려진 아나운서였다. 히토미 삼촌은 형사다. 형사 삼촌이 있어서 히토미가 관찰과 추리를 잘하는 걸까. 마지막 이야기는 어쩐지 슬프기도 하다. 딸은 어렸을 때 헤어진 엄마한테 자신이 잘 지낸다는 걸 멀리서 보여주다 사고로 죽고, 엄마도 얼마 뒤 죽는다. 엄마는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술을 마시고 딸을 때리기도 해서 남편과 헤어지고 딸도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 누군가 엄마한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었다면 알코올 의존증이 되지 않았을 텐데 싶다. 지금도 그런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닐 거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엄마라면 잘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 많겠지. 아이는 엄마 혼자 낳고 길러야 하는 건 아닌데.

 엄마가 없는 히토미는 어렸을 때 혼자 상상을 많이 했나 보다. 그 말할 때 히토미가 안쓰러워 보였다. 할머니와 삼촌, 고모가 있다 해도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 할머니는 몇해 전에 세상을 떠났다. 엄마와 살지 않았다 해도 히토미 잘 자란 것 같다. 학교 친구는 거의 없어 보이지만, 학교는 달라도 에미리와 카린과 나기사가 있으니 괜찮겠지. 열일곱살 히토미는 어떨지, 언젠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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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빛 같은 소설 | 셀수없는별처럼 2017-03-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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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의 그림자

황정은 저
민음사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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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한테 그림자란 무엇일까. 자기 발밑에 붙어서 언제나 자신을 따라오는 것 말고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림자 없는 사람은 없겠지. 자신과 그림자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일도. 이야기 속에서는 그림자가 좀 다르다. 마치 자신만의 뜻이 있는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 그림자를 잘라내서 그것을 죽은 사람 몸에 넣고 자기 말을 잘 듣는 좀비로 만들기도 한다. 그림자를 빼앗긴 사람은 해가 뜬 낮에는 다니지 못하고 밤에만 다녀야 한다. 그림자는 밤에도 생기는데. 그림자 없는 사람은 뱀파이어 같은 느낌도 든다. 뱀파이어는 거울에 비치지 않던가. 그건 그림자가 없어설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건 그림자와 그림자 사이를 다니면서 생물을 잡아먹는 괴물이다. 이건 좀 무섭겠다. 그래도 그림자 속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아주 위험하지 않다. 다른 약점도 있어야 할 텐데. 동물이나 작은 벌레는 쉽게 잡아먹지만 사람은 쉽게 잡아먹지 못한다고 하면 좀 나을까. 이건 사람한테만 특권을 주는 거겠다. 그건 다른 세계 괴물로 우연히 우리가 사는 곳에 올 때가 있다고 하면 되겠다. 예전에 생각한 게 하나 더 있다. 그것도 괴물이기는 한데 그림자만 먹는 거다. 그림자 먹는 괴물나무였던가.

 자신과 늘 함께 있는 그림자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겠다. 갑자기 그림자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림자는 사람처럼 말하기 어렵겠지. 잘 아니까 그림자하고 굳이 이런저런 말을 나누지 않아도 괜찮겠다. 이건 그림자를 좋게 생각하는 거구나. 어쩐지 이 소설에 나오는 그림자는 안 좋게 보인다. 어느 날 그림자가 일어나고 어딘가로 가려 한다. 그 그림자를 따라가면 안 된다. 어떤 사람 그림자가 일어서느냐 하면 사는 게 힘든 사람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 느낀 절망이 그림자가 일어서는 걸로 나타나는 걸까. 자기 그림자가 일어서도 잘 달래서 사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 것 같다. 그림자가 뜯겨나가 좀 달라진 사람도 있다. 그림자에는 자신의 기억이 있다는 건지도. 자신의 그림자에 짓눌린 사람도 있다. 그건 대체 뭐지. 그 사람한테 찾아온 슬픔이 넘쳐서 그림자가 짙어지고 그게 자신을 짓누른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슬프구나.

 여기 나오는 사람은 잘사는 사람이 아니다. 전자상가는 도심에 있지만 곧 사라지게 생겼다. 가 나 다 라 마동으로 이루어졌는데 가동은 헐리고 거기에는 공원이 생겼다. 앞으로 다른 곳도 헐리겠지. 소설에 나오는 전자상가 같은 곳 실제 있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전구를 파는 오무사 이야기는 인상 깊다. 주인 할아버지는 전구를 사고 가져가다 깨뜨릴 수도 있다면서 손님이 달라는 것보다 한개씩 더 주었다. 그런 곳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어떨지 상상이 간다. 오래되고 낡은 것은 안 좋은 걸까. 그렇지 않을 텐데, 지금은 그런 곳이 별로 없다. 새로운 게 많이 생겨도 못사는 사람은 여전히 못산다.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때문일까. 오무사가 한번 사라져서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건가 했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한 거였다. 그때는 이사한 거였지만 전자상가 가동이 헐리고는 아주 없어졌다. 처음에 더 먼곳으로 이사했다면 나았을 것 같은데. 가게를 잃은 할아버지는 정말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 은교와 무재 이야기도 볼 만하다. 그게 중심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해도 다른 사람 이야기도 중요하다. 힘들게 살아야 하는 세상에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낫다는 건지. 은교와 무재 그림자도 일어섰지만 아직은 괜찮다. 서로가 있기에 괜찮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 마음을 잡아주는 게 이성만은 아니겠지. 사람이 아닐 때도 있다. 살기 힘들고 어두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그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괜찮겠다. 어느 날 자신의 그림자가 일어서도 놀라지 말고 따라가지 말기를. 당신 마음을 이 세상에 단단하게 묶어두기를 바란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은 그러지 않아서 죽은 것 같구나.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은 것 같다. 사는 게 힘들고 자기 마음과 다른 세상 때문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겠지. 어쩌면 그것도 아주 잠시일지도 모른다. 그때를 잘 넘기면 좀 나을 거다.

 힘들게 사는 사람 이야기를 하지만 아주 어둡지 않다. 이 소설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불빛 같다. 불빛이 있기에 우리는 길을 잃지 않겠다.



희선




☆―

언제고 밀어 버려야 할 구역인데, 누군가의 생계나 생활계, 라고 말하면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슬럼, 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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