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책과음악그것만있다면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needwings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책과음악그것만있다면
님의 블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6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4월 스타지수 : 별12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감상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인터뷰집 예술가
2019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안타깝게도 올해 7월.. 
그리고 경험상 유명한.. 
저도 더빙때 애ㅅㄲ들.. 
악마는 북조선 정권에.. 
아직 퇴마록 관련 책.. 
새로운 글
오늘 7 | 전체 9357
2007-01-19 개설

2019-06-08 의 전체보기
강렬한 감정의 역동으로부터 피어난 이성의 꽃 비판에 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19-06-08 01:5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3704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삶과 죽음

스튜어트 제프리스 저/강수영 역
인간사랑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영원히 남아 살아숨쉬는 생각, 생각, 생각이여.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람들은 대게 그 사람이 가진 직업이 가진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어느정도 유의미한 판단일수도 있다. 가령 의사를 떠올려보자. 의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수련을 견뎌야 했을까를 생각하면 의사의 직업을 가진 사람의 지능이나 인내심과 같은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 사람 전부를 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우리는 그들에 대한 환상적 존경심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미친듯이 힘쓰고 노력하거나,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 반, 얼떨결에, 혹은 운이 좋아, 출발선상이 달라 획득하는 사람 반일지도 모른다. 저명한 학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자들이란 대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는 게 그들이 가진 전형적 이미지다. 그러나 학자들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성적이지만은 않고,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논리적이지 않고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무지한 모습을 보인다. 인간이기에 그렇다. 인간이기에.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비판이론으로 유명한 학파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모두까기의 선수들이다.

마르크스부터 프로이트까지 현대사회를 바꿔놓은 대학자들의 사상을 까고, 권위주의적 성격이라는 특징을 짚어냄으로써 어쩌면 그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일반사람들도 깐다. 처음 비판이론을 접했을 때 나는 비판의 선이 어느정도까지 유효한 것인가 궁금했었다. 무언가를 비판하면, 비판하는 그 자체를 비판하고, 또 비판을 비판하는 것을 비판하고 그러다보면 성격이 이상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속한 학자들이 걸어온 삶의 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였다. 그들도 앞서 이야기 했듯 살아있는 인간이었고, 흠이 있는 인간이었으며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비판이론은 어느날 짠,하고 나타난 이성적 사고의 정수가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학자들의 이론은 결국 그들이 삶을 살면서 느낀 감정들이 다양한 색깔의 물감이 되어 표현된 명화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으면서 정치성향의 선택의 밑바탕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성과 감정은 대립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밀고 당기는 요소들인 것이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2차대전과 망명의 여정을 거치며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세계의 분위기 속에서 차갑고 냉정하며 객관적 입장을 고수하며 사태를 바라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직접 가슴 두근거리는 도피생활을 경험했고, 친한 동료들과 주변인들이 겪는 고통을 담담히 볼 사람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없기 때문이다. 비판은 그러한 슬픔과 비통한 감정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바라는 이상향의 실패와 무너지는 인간성, 믿었던 계몽(이성)의 몰락은 인간이라는 자체만으로 그들에게 절망을 느끼게 했고 비판이론은 그곳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을수 밖에 없었다. 아도르노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그렇기에 나치즘만을 비판하지 않는다. 나치즘만을 비판하는 것은 또 다른 동일성 원리에 의해 증오와 혐오의 대상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좀 더 큰 비판의 대상을 찾는다. 아도르노에게 그것은 계몽이었고, 프롬이나 마르쿠제에게는 권위주의 성격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인 인간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게 된다. 누군가를 학살하는 직접적 대상이 비판의 대상도 아니었고, 나치즘이나 파시즘이 의지한 사회진화주의와 같은 논리도 진정한 비판의 대상이 아니었다. 논리 그자체, 인간성 그 자체를 비판하므로 인간이 언제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음을 경고하고자 했다. 그들의 비판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그 누구도 자신을 자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모두 자신을 늘 비판하는 반성적 사유를 해야만 한다. 비판은 곧 반성이며 그러한 반성적 사유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문화산업은 또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에 받아들고 예상보다 두꺼워서 많은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정말 신기하게도 잘 읽힌다. 글씨 크기가 큰 것인지, 문장력이 좋은 것인지 알수는 없으나 책을 읽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원시원하게 잘 넘어갔다. 그리고 학파 내의 학자별로 그 생애가 각자 챕터로 분류된 줄 알았으나 그것이 아니라 연도별로 학파 자체가 마치 살아있는 인물처럼 (주로 아도르노가 중심이 되긴 했으나) 느껴지도록 서술되어 있었다. 예전에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테제들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본 책에 등장하는 학자들의 유명한 저서들의 근본이 되는 핵심 사유를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함께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책만 읽었을 때는 이성적인 학자들의 이미지로 인해 비판이론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스튜어트 제프리스의 책을 읽고 다시 그 이론들을 떠올리니 좀 더 인간적인 이론, 누군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내려놓은 삶의 교훈처럼 한편으론 짠하기도 한 마음이 느껴졌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이론은 때론 불편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살아도 모자랄 판에 비판이라는 어감이 주는 신경질적인 느낌이 우리로 하여금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게 만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웃고 지나가자,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말들로 인해 묻혀진 사회의 수많은 병폐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비판할 것인가.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왜 그들이 비판이론을 탄생시켰고, 왜 이것이 현재 우리에게 유의미한가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