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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요 | 기본 카테고리 2017-02-2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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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첫 번째 열병

이선미 저
가하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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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사희
서문국

로설을 읽기 시작한 무렵 당시 유명했던 작가님들의 오래된 작품들을 탐독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선미님이 그 중 한분이었다
안 좋은 일로 절필을 하셔서 구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많았었는데 최근 그 작품 중 몇개가 이북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늘 그 유명한 열병 시리즈를 시작했다
역시....

사희
산골에 할머니랑 둘이 살던 사희는 10살무렵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운전기사로 있는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이른바 도련님을 만났고 그는 어린 사희가 보기에도 건장하고 아름다우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우연히 그의 귀갓길을 마중한 그날 그는 사희에게 매일 자신을 기다려달라 했고, 사희는 그가 자신을 봐 준다는 생각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의 눈길에, 다음에는 그의 손길에 그리고는 그의 전부에 욕심이 났고, 그 욕심은 사희가 아이에서 여자로 성장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커져갔다


운전기사 최씨가 10살 짜리 딸을 데려왔고 인형처럼 예뻐서 눈이 갔고,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려 준다는 사실에 그 아이가 필요했다
늘 같은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아이는 어느새 여자로 자라나 있었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 속에 숨어 있는 색기 넘치는 눈을 인식해 버렸다
자신을 완전히 내던져 오는 그녀에게 모호한 경고를 던지지만 순진한 그녀는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 또한 그 경고가 진심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게 그는 그녀를 완전히 소유하기 시작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던가
왜 그 시절 작가님의 모든 작품들이 그렇게 유명했고 인기가 많았는지를 알게 하는 작품이었다
절필하신 이 시점에서 그저 안타깝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지만...

피폐물이라고 해야할까 키잡물이라고 해야할까
여주가 몸으로 구르는 것은 아니니 피폐물도 아니고, 키워서 잡아먹는 것도 아니니 키잡물도 아니고...
한마디로 작가님 특유의 작품이었다
어둡고 독하고 적나라하지만 마음도 같이 울리는 그 당시 작품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정제된 거침

문장은 더할 나위 없이 흡인력있고 유려하며 가독성 또한 뛰어나다...정제되어 있다
미사여구나 몽글거리는 감성 없이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거칠다
작가님 작품의 가장 큰 상반되는 두가지 특징이 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남주는 어찌보면 쓰레기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츤츤남에 소유욕 탑재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라고 말하면서도 스치듯 내뱉는 말이나 행동에서 사랑이 묻어나는..
그렇지만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는... 그런 츤츤남에다 소유욕까지 넘쳐 주시니 그야말로 취향저격
다만 취향탈 것 같은 과격한 19를 보여준다거나 미성년자인 여주를 요렇게조렇게 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경우에 따라서는 비호감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래도 꼭 한마디 하자면 이렇게 다크한 남성이 바로 내 취향이요~~~~ㅋ

여주는 어린 시절부터 그랬지만 좀 독특하고 어찌보면 부족한 듯도 한 아이인데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남주에게만 몰두하는 그녀의 성향이 설명이 될 수도 있겠다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이니 이런 애도 있구나 하겠지만 실제 내 옆에 이런 애가 있다면 좀 거리를 두고 싶을 정도로 사회회가 덜 된 아이
물론 여주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그리고 어렸을 때 부터 남주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가능한 듯 싶다

<두번째 열병>을 구매해 놓고 이 작품을 봤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 작품의 결말을 보고 핸드폰을 던져버렸을지도...
그러므로 불금을 달린다
<두번째 열병>과 함께 이 밤을 불사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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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같은 개, 개 같은 늑대 | 기본 카테고리 2017-02-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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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늑대개

우유양 저
마녀(주)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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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희
박준후

소문 자자하던 작품을 오늘에야 읽게 되었다
얼마전 살짝 발을 담근 네네의 상품권의 개미지옥에서 빠져 나올 수 없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면서 읽기 시작

진희
수능을 망치고 자살을 기도했고(그랬다고 하지만 그것도 기억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깨어보니 14살 이후의 기억은 없다
7년간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진 14살의 마음을 가진 진희는 모든게 낯설고 어색하다
14살엔 살아계셨던 부모님은 돌아가셨다고 하고, 14살엔 없었던 남편은 너무도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7년간의 간극을 소화하지 못해 몹시도 복잡하고 혼란스럽지만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개처럼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편의 절대적인 보호아래 조금씩 21살의 자신에게 적응해가려 한다
그러나 남편의 친구이자 주치의인 재우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말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생겨난 알 수 없는 의심은, 우연히 발견한 자물쇠가 채워진 책을 본 후 그 덩어리를 점점 키워간다
과연 그녀는 그 책을 열어 판도라의 상자를 마주하게 될까?

준후
당찬 모습으로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던 14살의 진희를, 진희의 부모님이 죽은 후 자신이 거뒀다
14살 때의 느낌 그대로 당찬 소녀였던 그녀가, 자신보다 10살 이상이나 어렸던 그녀가 어느 순간 그에게 여자가 되었고 그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참았다
마침내 그녀가 성인이 되던 날 그는 그녀를 한입에 꿀꺽 삼키고는 뱉어낼 줄을 모른다
그 안에서 그녀가 어떻게 말라가고, 어떻게 시들어가더라도 절대 그녀를 놓을 수가 없다
그에겐 그녀가 전부이듯...그녀에게도 그가 전부여야 한다

피폐물은 오랜만에 읽는다
최근 잔잔물 위주로만 읽었더니 피폐물이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선택한 책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물론 전에 읽었던 <킨>이나 <비늘> 등에 비하면 분량이나 깊이면에서 한참 모자르지만 짧지만 강렬하게 기억될 듯한 작품이다

여주가 기억상실인채로 깨어나는 부분부터 작품은 시작되고 있고 여주는 물론 독자들도 남주가 보여주는 부분 이상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뭔가 감취진 것이 있음에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전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런 이유로 책장은 술술 넘어갔다

또한 오랜만에 보는 비교적 적나라한 씬들에 동력을 얻어 책 읽는 속도는 빛의 속도로..ㅋ

물론 작가님의 필력으로 작품이 가독성이 좋았던 점과 각 챕터를 짧게 해서 호흡을 빨리 한다던가 하는 구성상의 이유도 속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했음에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파트를 두 개로 나누어 서로 다른 두 가지 결말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사실은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게 되는 도치식 구성도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두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사실 여주는 크게 매력이 없었던 듯..
그도 그럴것이 작품 분량의 절반 정도까지도 여주는 14살의 정신을 갖고 있고, 기억상실을 앓고 있어 많은 부분을 남주에게 의지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성숙한 여자라는 느낌보다는 아직은 미숙한 소녀라는 느낌으로 더 와닿았었다
여주의 이런 모습은 설정상 갖게 되는 태생적 문제이므로 논외로 두기로 하고...
7년간 남주에게 자유를 억압당하면서 지내다 틈을 찾아내어 탈출과 자유를 갈망하는 여주의 심리가 잘 묘사된 듯 하면서도 작품 분량상의 문제로 조금 아쉬웠던 감도 있다

남주는 또라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겠다
제목처럼 남주는 늑대이면서 개인데, 개의 탈을 쓴 늑대인지 늑대의 탈을 쓴 개인지 그 정체와 경계가 모호하다
남주의 정체가 무엇이든 그는 여주에게 완전히 지배당했고 그 결과 무시무시한 집착과 광기를 보여주는데,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의 남주는 개과천선은 하지 않는다
그저 숨기고 덮어서 교묘히 가려놓았을 뿐...
남주의 이러한 위험한 면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른 작품들의 남주들과는 차별화 된, 뼛속까지 또라이 남주...매력적이라면 나 변태인증인걸까? ㅋㅋ

오랜만에 취향저격인 다크한 격정멜로를 보고 나서인지 흥분으로 리뷰가 횡설수설, 중언부언하고 있는데 한번씩 독하고 쎈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는 재탕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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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발랄 연애스토리 | 기본 카테고리 2017-02-2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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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합본] 가시 뽑힌 장미 (전2권/완결)

채은 저
로코코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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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연
유승하

입소문의 바로 그 작품
리디에서 살까말까 했는데 네네서 리뷰 페이백 이벤트를 하길래 두 번 고민안하고 구매

세연
섹시한 외모와 정반대인 털털하고 가끔은 엉뚱하기도 한 그녀가 몇 번의 우연으로 한 남자를 변태로 지목하게 된다
그런데 그 남자가 그녀가 근무하는 호텔에 고객으로 나타났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적극적으로 자신을 해명한다
그렇게 오해를 풀고 난 다음날 그 남자는 호텔의 전무로 등장하고 그녀는 그를 피해다니기 바쁘다
그런 그녀와는 생각이 다른지 그는 꾸준히 그녀 주변을 맴돌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에 대한 거부감으로 그녀는 그를 밀어내기 바쁘다
그러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속마음...싫어야 하는 그와의 친밀한 관계가, 분위기에 휩쓸린 스킨십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왜 조금 더 지속하고 싶은 걸까?

승하
호텔 대표인 어머니의 일을 돕기 위해 한국 본사로 돌아왔고 귀국해서 처음보는 재밌는 광경 속에서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몇번의 우연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변태 취급을 하고 너무 억울한 나머지 계속해서 그녀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다행히 오해는 풀렸지만 인생 처음으로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꾸만 그녀가 궁금하고 보고 싶고 예뻐보이는 이 증상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자신에게 벽을 치는 그녀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어울리지도 않는 연애라는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 <푸른 별에 사는 여우>를 읽었는데 그 작품은 약간은 실망스러워서 이 작품도 걱정이 됐지만 생각보다 괜찮아서 몹시 만족

스토리는 단순하다
금수저 남주와 흙수저 여주의 사랑이야기
그렇다면 빠질 수 없는 신파적인 요소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화끈솔직한 여주의 성격 탓인지 신파가 살짝 보이다 금새 사라져서 전반적으로 작품이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여주의 성격도 있겠거니와 주인공들의 대사도 재치있고 유쾌해서 대사 읽는 재미가 있기도 했고
남주가 꽤나 매력적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는 장점도 있다
단순한 스토리를 두권 분량으로 잘 이끌어가신 작가님 필력도 돋보이고
두드러진 악조나, 꼬일대로 꼬이는 오해 같은 막장요소들도 없어 유쾌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

다만 내 눈엔 조금 꼬리가 길어 보이는 문장이 가독성을 떨어뜨렸고
그러므로 좀 더 컴팩트하게 압축해서 한 권 분량으로 줄여도 괜찮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보다는 훨씬 재밌게 읽었으니 다음 작품은 더 좋을 거라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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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옛날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17-02-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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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우리 고을 원님

연두 저
동아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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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
이원

필력이 좋으신 연두 작가님의 사극 로맨스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었다

꽃님(애기씨)
사냥꾼에 쫓겨 헤어진 부모님을 찾아 마을로 내려왔고 관노인 꽃님의 도움으로 꽃님 대신 관노 노릇을 하여 부모님의 행방을 찾는다
아버지의 냄새를 쫓아간 곳에는 새롭게 부임한 원님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그를, 정확하게는 아버지의 냄새를 떠나지 못한다
인간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바리한 그녀에게 아버지처럼 오라비처럼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원님에게 정을 느끼지만 그것이 남녀간의 정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귀향살이 중 임금에게 불려가 한 고을의 수령으로 보내진다
부임 첫 날 갑자기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우는 어린 관노를 만났고 다리를 다친 그녀의 처지가 딱해 그녀의 고생을 덜어주고자 자신의 시비로 명한다
이것저것 모르는 것 투성이에, 자신을 어려워하지도 예의를 차리지도 않는 그녀가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괘씸하기도 하지만 곁에 두고 지내다 보니 그녀의 그런 점들도 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한다

배경은 조선 숙종 시대
인외의 존재가 등장하므로 판타지로 분류할 수 있겠다

시놉을 보니 고을에 부임한 원님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죽어나가고 그런 차에 새롭게 부임한 원님의 이야기라 해서 귀신과의, 혹은 귀신을 가장한 사연있는 인간과의 유쾌한 로맨스 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유쾌하긴 하지만 로맨스는 아니었다
그냥 한편의 옛날 이야기를 읽는 느낌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로맨스가 너무 부족했고, 두 주인공의 남,녀로서의 매력이 너무 드러나지 않아서 로맨스를 읽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었다
그래도 금방 마음을 바꿔먹고 재밌는 옛날 이야기 듣는 셈치고 읽어 내려갔더니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그 점에서는 큰 불만 없었다
다만 이 작품을 로맨스 장르로 분류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유쾌하고 재밌는 스토리 중심의 작품을 찾는다면 추천이고
묵직하고 깊은 로맨스가 빛나는 작품을 찾는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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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옛날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17-02-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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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우리 고을 원님

연두 저
동아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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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
이원

필력이 좋으신 연두 작가님의 사극 로맨스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었다

꽃님(애기씨)
사냥꾼에 쫓겨 헤어진 부모님을 찾아 마을로 내려왔고 관노인 꽃님의 도움으로 꽃님 대신 관노 노릇을 하여 부모님의 행방을 찾는다
아버지의 냄새를 쫓아간 곳에는 새롭게 부임한 원님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그를, 정확하게는 아버지의 냄새를 떠나지 못한다
인간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바리한 그녀에게 아버지처럼 오라비처럼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원님에게 정을 느끼지만 그것이 남녀간의 정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귀향살이 중 임금에게 불려가 한 고을의 수령으로 보내진다
부임 첫 날 갑자기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우는 어린 관노를 만났고 다리를 다친 그녀의 처지가 딱해 그녀의 고생을 덜어주고자 자신의 시비로 명한다
이것저것 모르는 것 투성이에, 자신을 어려워하지도 예의를 차리지도 않는 그녀가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괘씸하기도 하지만 곁에 두고 지내다 보니 그녀의 그런 점들도 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한다

배경은 조선 숙종 시대
인외의 존재가 등장하므로 판타지로 분류할 수 있겠다

시놉을 보니 고을에 부임한 원님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죽어나가고 그런 차에 새롭게 부임한 원님의 이야기라 해서 귀신과의, 혹은 귀신을 가장한 사연있는 인간과의 유쾌한 로맨스 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유쾌하긴 하지만 로맨스는 아니었다
그냥 한편의 옛날 이야기를 읽는 느낌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로맨스가 너무 부족했고, 두 주인공의 남,녀로서의 매력이 너무 드러나지 않아서 로맨스를 읽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었다
그래도 금방 마음을 바꿔먹고 재밌는 옛날 이야기 듣는 셈치고 읽어 내려갔더니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그 점에서는 큰 불만 없었다
다만 이 작품을 로맨스 장르로 분류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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