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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처럼 독자를 당기는 작품이네요 | 기본 카테고리 2017-07-1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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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합본] 그래비티(Gravity) (개정판) (전2권/완결)

펜로즈 저
FEEL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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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하든(정이나)
한재희

이웃님의 추천으로 책을 골랐으나 읽덮을 반복하길 6개월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첫장부터 훅 빨려들어간다
읽었던 부분인데도 말이다
책 읽는 데도 타이밍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나
19살에 그녀를 낳은 엄마는 사람들의 시선과 냉대로부터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왔고 이나와 둘이 외롭게 생활하다 새아빠를 만났다
새아빠와 오빠인 노아, 엄마와 그녀로 새롭게 만들어진 가족 안에서 잠시간 행복했지만, 엄마는 그녀를 남겨두고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새아빠와 오빠의 지극하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이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자랐지만, 진짜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이방인들 사이에서 느끼는 외로움, 그녀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에 느끼는 열등감으로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이나를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런 그녀가 16살에 주운, 처음으로 자신만의 것인 천사...
덥수룩한 수염과 위태로운 몸과 날카로운 마음을 가진 제이를 그녀는 아저씨라 부르며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는 그녀에게 첫사랑이었고 운명이었고 또한 아픔이었다
후에 그의 정체를 알았고 십년간 그의 비밀 팬을 해 오면서 그 앞에 떳떳하고 멋있는 여자로 나타나길 꿈꾸지만 그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방랑자 신세이다

재희
어릴 때 부터 시작한, 인생의 전부이길 강요받은 피아노가 지겨워 낯선 곳으로 도망쳤고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부랑자 같은 모습을 하고 지냈다
비 오는 날, 자신에게 파란 우산을 씌워준 소녀
그 소녀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기시감의 이유가 궁금했고, 엉망인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도와주는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아직 여자로 피어나지 못한, 그저 소녀일 뿐인 그녀에게 느껴지는 남자로서의 욕심에 깜짝 놀랐을 때는 이미 그녀에게 키스한 후였고, 그렇게 그녀를 다시 보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
10년을 노력해 단단한 어른이 되었고
10년을 기다려 그녀를 향한 사랑을 키웠다
그녀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제부터가 진짜로 시작이니까...

진짜로 책 읽는데는 타이밍이 있다는 생각을 이번 기회에 깊이 하게 된다
그렇게 지루하고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던 작품을 이틀만에 훌쩍 읽어버렸다
안 읽고 그대로 묵혀뒀다면 후회할 만한 작품이었는데 말이다

두 권짜리 작품이었는데
1권은 약간 불친절한 감이 있다
작품의 화자가 계속해서 바뀐다
이나의 새아빠였다가, 이나였다가, 오빠인 노아였다가, 엄마였다가...뒷부분으로 가면 남주인 재희와 남조인 유하까지 ...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거기다 시간의 흐름도 순행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기 때문에 더더욱 흐름을 놓치기 쉽다
또한, 남주 재희는 1권의 중반 이후에 등장하므로 초반에는 노아가 남주인 줄 알았다
그래서 노아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로운 남자가 등장하고 이 남자가 익숙해질 무렵 곧 사라지면서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한다
그래서 1권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남주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1권을 읽어내는 것에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게다가 남주가 누구인지 파악을 했음에도 여주와 남주 사이에는 10년의 간격이 있으므로 둘은 1권 마지막에서야 서로를 만난다
그 전까지는 둘의 로맨스를 기대하면 안된다
다행히 남주 말고도 넘나 멋진 남조 2명이 등장하므로 심쿵유발이나 설렘 포인트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작가님의 문학과 음악과 철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에 놀라게 되는 작품이다
작가 후기를 보니, 작품 안에 언급된 문학, 음악, 철학 등은 평소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하셨는데 작가님의 문화적 스펙트럼에 놀라게 됐다
거기다 미국과 인도, 유럽의 여러나라, 일본을 아우르는 넓은 공간적 배경까지도...마치 그곳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내 상상력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작품을 읽었고 그래서 작품에 대한 인상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이 점도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

뭐니뭐니해도 남주, 남조 할 것 없는 매력남들의 향연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등장하는 모든 남자들은 심쿵유발자들
다들 어찌나 순정적면서도 소유욕들을 발휘하는지... 남주는 말할 것도 없고 남조들까지 여자들의 판타지를 마구마구 충족해주고 있다
여주에게 모든 걸 거는 남자 캐릭터 하면, 당분간은 이 작품 속 남자들이 생각날 듯 하다

여주는 4차원 엉뚱녀
사랑스럽지만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아이같은, 꾸밀 줄 모르는 자연인의 매력으로 작품 속 모든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읽다보면 여자 연준 같은 느낌도 들고(물론 연준처럼 자폐는 아니다) 김세희님의 <집착>에 나오는 여주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어쨌거나 많이 독특한 여주라 기억에 남을 듯 하고 매력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단, 과유불급이란 말이 떠오르는 점이 있는데, 작가님, 남주, 남조 할 거 없이,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너무 여주찬양 모드라 살짝 반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긴 분량의 작품을 짧게 정리하자면,
악역이 없고
모든 캐릭터가 너무나 이상적이고(이 점도 살짝 마이너스)
구성이 독특하고
남자 캐릭터들 매력적이고
큰 갈등 없는 잔잔한 스토리에
사이다니 고구마니 안 찾아도 되는 전개(1권은 살짝 찾을지도)까지!
분명히 매력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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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레전드 익상선배님 | 기본 카테고리 2017-07-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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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경성블루스 1

수련 저
로맨스토리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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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영
김익상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지만
작가님 전작이 내겐 별로라는 이유로
남장여자 설정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미루고 미뤘던 작품인데
카페에서 남주가 소지섭님을 연상시킨다는 말 한마디에 몇년 묵은 묵은지를 꺼내들었다

문영
경성제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사촌 오라비 근영은 학자보조금을 들고 상해로 가버렸고, 근영의 상해 망명이 알려지면 가문에 해가 끼칠것을 걱정하는 숙부에게, 자신이 오라비 행세를 하며 학교를 다니겠다 했다
그리하여 오라비 대신 학교를 다니면서 오라비의 행방을 수소문 하던 중, 몇번의 우연으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위험하고 강한 남자에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고 그가 의학대학의 선배라는 것도 알게 되지만, 여자임을 들키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하며 그에게 끌려다닌다
자신의 정체는 물론 마음까지 숨기며 그와 함께 하면서, 구국운동에 대한 그의 열정과 신념에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익상
외모와 학벌과 능력과 집안까지 다 갖춘 자신이지만, 구국활동 앞에서는 어떤 것도 중요치 않다..목숨조차도...
몇번의 우연으로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게 된 곱상하게 생긴 어린 놈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그 녀석을 옆에 두었다
연약한 어깨와 가느다란 하얀 목, 누구의 눈에라도 띌까 옆에 두고 지켜주며 점점 마음은 커져만 간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녀가 자신이 마다했던 정혼자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그녀가 가진, 모두가 노리는 그녀의 짐을 해결해 혹시라도 있을 오해도, 여기저기 휩쓸릴 그녀의 운명도, 모두 다 편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하여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계획을 실행하려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서, 그녀에게 돌아가야한다

왜 진작 안 읽었는지 후회하면서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갔다
왜 모두가 익상을 부르짖는지 온 몸으로 느끼며 읽어내려갔다
왜 여전히 레전드로 불리는지 충분히 이해하며 읽어내려갔다

남주가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위험하고 섹시한 모습에 듬직하고 믿음직한 모습까지, 뭔가 전혀 상반되는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다
진작에 여주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것을 모른체 하면서도 자신의 맘을 숨길 수 없어, 사람들에게 동성애라는 시선을 받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여주에게 직진하는 모습도 좋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는, 여주에게만 다정한 여주한정 다정남도 좋았고
어려운 시대에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졌고, 또한 여주에게도 그 이상으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어른 남자로서의 면모도 좋았다
한마디로 다 갖춘 매력만점 멋진 남자!

남주가 너무 매력적이면 여주의 매력이 반감되기 쉬운데 이 작품에서는 여주 또한 맘에 쏙 들었다
가녀린 체구에 유약에 보이는 외모이지만, 강단있고 재치있고 지혜롭고 용감하기까지 한, 매력남 익상에 딱 어울리는 여자였다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믿고 지키려는 모습에서 뭔지 모를 감동까지 받았을 정도로 내겐 너무 예뻤던 여주

그 외에도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특별한 악역도, 민폐도 없이 무난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적어도 인물들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이 없어서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었다

작가님 필력이나 문체 같은 것은 논외로 두기로 한다
워낙 인정받으신 작가분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 이렇게 푹 빠져 읽었던 이유로 그 점들은 충분히 설명되었으리라

아무래도 시대물이고, 두 주인공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설정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스토리가 받침이 되어야 하는 작품인데, 그 점에서도 성공한 작품인 듯 하다
기승전결이 또렷하고 스토리가 긴장감 있게 펼쳐서 흡인력 또한 뛰어나고, 마지막 정점을 향해 달리는 부분에서는 손에 땀을 쥔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써서라도 얘기하고 싶을 정도로 긴장감 넘쳤다
스토리의 힘만으로도 충분한 작품이니, 거기에 로맨스까지 적절하게 어우러졌으니, 몰입감 최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넘나 재밌을, 스토리도 캐릭터도 로맨스도 살아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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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아쉬운 작품 | 기본 카테고리 2017-07-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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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동경 엔딩

다미레 저
마롱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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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이
김연수

제목에 꽂혀서 구입한 책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책

라이
삼류건달과 삼류배우의 정염의 산물이자 흔적
부모는 그녀를 시골구석 작은 영화관에 버렸고 라이는 그 영화관을 고향삼아 타인의 가슴에서 자랐다
그 시절, 붉은 피의 따뜻함 대신 타인의 손길을 양분으로 하는 자신의 배경이 너무도 싫어 그곳을 도망쳐 나왔고 그럼에도 배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재능 탓에 꽤나 유명한 영화포스터 사진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의지나 생각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탑배우와의 스캔들로 피하듯 일본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고 미륵불같은 온화한 남자와 한집에 머무르는 사건(?)이 생긴다
철저히 타인이었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이었던걸까...어느덧 그의 페이스에 휘말려 도쿄 곳곳을 걷고 둘러보고 느끼면서, 동시에 그 남자와의 거리도 점점 좁혀진다
남녀의 거리가 최고로 가까워졌던 밤이 지나고, 그는 쪽지 한장을 남기고 사라졌고, 일년이 지났다
일년후, 사연이 있어보이는 단편영화를 들고 라이 앞에 나타난 그 남자는 자신을 궁금해달라는 말로 그녀를 화나게 한다
왜! 그를 궁금해해야 하는지!
그러나...감정은 그녀를 배신하고...

연수
자신이 준비하던 영화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어그러져가자 모든걸 포기하듯 던지고 어릴적 지냈던 일본 집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작고 갸날프지만 고집과 똘끼로 똘똘뭉친 여자를 만난다
열손가락 성한 곳 없이 물어뜯어 피를 흘리고, 주변의 빛은 모조리 다 빨아들이는 듯한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녀는, 그의 모습같기도 혹은 어머니의 모습같기도 하다
천천히 함께 하는 생활에 젖어들며, 그저 그녀의 산책길에 조용한 동행을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녀에게 욕심이 생긴다
서로에게 남자와 여자임을 확인한 다음날, 그는 그녀에게 쪽지 한장 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남길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이 작품은 나에게 많이 어려운 작품이었다
내가 일차원적인 사람인 탓도 있겠지만,
일단 문장이 너무 화려했고 현학적이었고 하고자 하는 말을 직선적으로 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나처럼 단순한 사람은 문장을 이해하는 데만도 한참을 써야해서, 진도는 느렸고 재미는 반감되었다

어느덧 작품의 어조와 문장에 익숙해지자 이번에는 주인공들이 내 속을 썩였다
그들의 감정선이 내 눈에는 어려웠다
감정선이 뚜렷하지도 않았거니와 감정선이 드러난다해도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했다
내 기준에서 약간은 뜬금포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자기들만의 감정에 너무 깊히 빠져있었던 듯.

존댓말 쓰는 남주가 등장했던 건 가점요인
존댓말 남주는 늘 진리!
한번씩 던지는 반말은 더 진리!
남주의 존댓말에게만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요즘 조금 정체기인듯 한데
이 작품 때문에 정체기인지
정체기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크게 안 와닿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나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고
정체기라는 이유를 가져다 댄다면
다음에 좀 더 이 작품을 마음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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