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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설렘 | 기본 카테고리 2018-04-1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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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봄, 설렘

한새희 저
와이엠북스(YMBOOKS)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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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해
서재희

제목이 이 계절에 어울리는 작품이라 선택했다는 말은 핑계고 역시나 예스 리뷰 기한 임박이다

승해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둘이 살며 어려운 형편에도 꿋꿋하게 지내는 당찬 그녀
갑작스런 엄마의 제안이 당황스럽지만, 늘 고생뿐이던 엄마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지내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엄마 말을 따르기로 한다
외할아버지의 옛 친구분이 제안해 오셨다는, 그 분의 손자와의 결혼 앞에서, 그에게 흔들리지 않기를 그래서 결혼 생활이 끝나고 상처 없이 엄마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오만하고 차가운 남자인 줄 알았던 재희가 의외의 따뜻한 모습으로 그녀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면서 그녀는 불안감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예정되어 있던 결혼을 앞둔 어느날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다

재희
그저 자신에게 돌아올 사랑을 가져가는게 싫었던 동생에게 부린 심술이었을 뿐인데 그 대가는 너무나 참혹했고 그런 이유로 할아버지와의 관계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당신의 옛 친우의 손녀와 결혼해 3년을 잘 살면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반쯤은 비뚤어진 오기로 그러마 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초라한 그녀가 당당하게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고 그렇게 그녀를 알아가다 보니,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초라한 그녀가 진심으로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건강한 자존심과 당당함이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3년만 채우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와의 결혼이, 당장 내일이라도 하고 싶은 설레고 기대되는 기쁨으로 바뀌어 간다

제목에 어울리는 착한 잔잔물이다
갈등요소가 될 만한 것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두 주인공의 심리변화와 자잘한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조금 전형적이고 심심한 느낌이 있기도 했지만 두 주인공들이 콩닥콩닥 주고 받는 대사들이 재치있고 유쾌하다
특히나 남주의 밉지 않은 자뻑 멘트들은 남주의 매력 포인트였는데, 초딩을 보는 것 같은 유치함과 동시에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초딩남주의 유쾌한 매력이 이 작품에서 제일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초반에는 약간 까칠하고 나쁜 남자의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중후반으로 가면서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남자로 환골탈태하니 이런 부분도 눈여겨 볼만 하겠다
그렇지만 그 정도가 크게 극적인 것은 아니라는 함정도 있긴 하다

또한 남주의 유쾌한 멘트들을 시크하면서도 재치있게 받아치는 여주의 모습도 꽤나 흥미있었던 부분이었고,
여주의 형편이 어려운 설정이었음에도 처지를 비관하거나 우울해 하는 모습 없이 바르고 씩씩한 여주의 모습이 맘에 들었다

캐릭터가 매력있었던 반면 개연성 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처음 본 것이나 다름없는, 아버지의 옛 친구의 제안에 딸의 결혼을 진행시키는 여주 엄마의 모습이라던가
그런 엄마의 제안에, 엄마만 편하면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하며 엄마의 말을 따르던 여주의 모습,
그리고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밝힐수는 없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큰 사건 같은 몇가지 것들이 내게는 조금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었다
개연성 부분만 소설이니 그럴수 있지 하며 넘긴다면 전체적으로 가독성 좋은 편안한 작품

잔잔하면서 적당히 유쾌하고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찾는다면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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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2 | 기본 카테고리 2018-04-1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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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달콤한 인생 2

정혜 저
가하 에픽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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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란
청연

쌓아둔 정혜님 작품 하나씩 빼먹기
늘 믿고 보는 작가님

야란
인간과 흡혈귀가 공존하는 도시 블랙시티
그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아랸은 피를 제공해 줄 인간을 찾아 클럽에 갔다가 금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남자 청연을 만난다
그와의 하룻밤은 그녀에게 최고의 밤이었고, 그는 떠나면서 그녀에게 다시 볼 것을 제안하는 쪽지를 남긴다
그에게 끌리지만 애써 무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고, 흡혈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약을 구하기 위해 클럽으로 갔다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곳은, 인간만의 도시 화이트가든..그리고 그 도시의 경매장
절망하고 있는 그녀를 누군가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입찰받아 데려간다

청연
화이트가든 엘리트 집단인 성직자, 그 중에서도 화이트고스트의 수장
화이트가든 내에서의 흡혈귀를 찾아내어 처형하는 군대의 수장이다
일 때문에 들렸던 블랙시티에서 만난 어리숙하고 순진한 흡혈귀를 화이트가든의 경매장에서 다시 보게 된다
그대로 두면 그녀는 인간의 노리개가 되어 지내다 결국은 다른 흡혈귀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녀를 데려온 것은 충동이었고 그 충동의 끝에는 호기심이 있었다

정혜님 작품은 늘 독특한 작가님만의 매력이 있다
절대 흥분하지 않는 친구가 조곤조곤 담담하게 하는 얘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느낌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흥미진진한 사건도 있고, 동화같은 옛날 이야기도 있고, 신비스럽지만 애절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이 작품처럼 야하진 않지만 에로틱한 얘기도 있다
야하진 않지만 에로틱하다는 말이 모순같아 보이지만 이 작품을 읽어보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다

작가님 자체가 야하게 19금 이야기를 펼치시는 분은 아니시다
물론 로맨스 소설이니 적당한 19금이 나오기도 하고 반면에 <연담>처럼 순수한 동화같은 사랑이야기도 있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작품이 야하지 않다는 것이다
19금이 야하지 않다면 말이 안되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대놓고 야하다라는 느낌보다 에로틱하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 작품에서도 두 주인공의 정사씬이 나오긴 하지만 그 장면보다 오히려 둘이 서로의 피를 흡혈하는 장면이 훨씬 에로틱하게 느껴진다
흡혈 과정이 두 주인공들의 남녀로서의 성적 긴장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것을 침을 꼴깍 삼키게끔 에로틱하게 표현해 놓으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뱀파이어물을 몇 편 봤지만 이 작품만큼 흡혈이 에로틱하고 낭만적으로 보이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남주가 꽤나 매력적이었는데
보여지는 이미지와 여주를 대하는 이미지가 정반대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거기서 느껴지는 반전매력이 있는 남자였다
금욕적이고 반듯한 외적 이미지와는 달리
여주에게는 뜨겁고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지배적인 느낌이 묘하게 섹시했던 남자

이 작품은 현대 뱀파이어물임에도 중세 배경의 신분차이의 남녀가 주인공인 작품의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여주가 경매를 통해 남주의 소유가 되기 때문인 것도, 흡혈귀가 자유롭지 못한 사회에서 여주가 흡혈귀임을 숨기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님은 외부의 사건보다 두 주인공 사이에서의 긴장감을 작품 전반의 동력으로 사용하신 것 같다
그런 긴장감 때문에 큰 사건 없이도 몰입감 있게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작품속 여주가 자신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삶의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문하고 있는 점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후반에 나름의 갈등과 절정을 이루는 사건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보다는 둘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내적 갈등이 훨씬 더 깊이있게 다가왔다
결말이 너무 급작스럽고 흐릿하게 마무리지어진 데서 오는 실망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임팩트 있는 마무리가 아쉬웠던 작품이다
그럼에도 늘 정혜작가님 작품은 믿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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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불러줘3 | 기본 카테고리 2018-04-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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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새벽을 불러줘 3 (완결)

도개비 저
필연매니지먼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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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원
장태하

예스 리뷰 숙제 기간
사놓은지 1년이 다 되가는 작품이라 작품에 대한 기본 정보 없이 작품을 시작했다

정원
학교 선배 의현의 건물 옥탑에 신세를 지게 된 정원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정을 모르고 외롭게 자란 탓에 다정한 듯 벽을 치고 사람을 대한다
그런 그녀의 벽을 단번에 허물어버린 이는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 그녀의 집에 불쑥 나타나던 남자였다
믿을 수 없게도 방 문을 통해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와 새벽을 나누고 방 문을 통해서 사라진다
외로웠던 그녀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이 된 그와의 시간을 어느덧 그녀는 몹시도 기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났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남자가 불안하고, 비밀을 감춘 듯한 눈빛과 묘한 말투가 안심이 되지 않는다

태화
너무도 사랑했던 여인을 잃고 자신의 목숨도 버리려던 그를 구해주며 누이가 한 말은,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것
그 말에 기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우연히 열고 나간 문을 통해 본 세상에는 진짜로 그녀가 있었다
그녀이지만 그녀가 아닌 여인를 본 순간, 스스로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 다시금 그녀를 잃을 순 없다
이번에는 절대로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던 탓에 제목만 보고 사극이라고 생각했고 미스테리 환생물인 걸 알았을 때 숨길 수 없는 취향의 발로로 몰입감이 최고였다
잔잔한 스토리의 감정 위주의 작품도 좋지만
스토리가 뚜렷하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스토리 위주의 작품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기에 만만치 않게 좋아하는 편이다
거기다 취향 저격의 환생물이라니...

그러나 만족은 1권 중반까지였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너무 달달해서 질릴 것 같은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1권 내내 펼쳐져 있고
사건의 암시나 약간의 복선 정도만 가뭄에 콩 나듯 주어져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이 느슨한 느낌이었다
2권에 들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나마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살짝 보이는 고로 1권보다는 흡인력이 있었고,
그런 이유로 3권이 진도가 제일 빨랐다
물론 작품 구성상 3권이 갈등과 결말에 이르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달달하고 말랑거리는, 필요이상의 로맨스를 줄이고 사건의 전개를 조금 더 굴곡있게 펼쳤다면 훨씬 더 흡인력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남주가 초반부터 너무 여주 바라기에 심하게 대형견 모드에 꿀단지에라도 들어갔다 온 듯 달달함 뿜뿜 해서 사실 내겐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여주도 이렇다할 매력 없이 귀엽고 달콤한 이미지로만 어필하고 있어 남주에게는 콩깍지였겠지만 내겐 그냥 로설속 여주중 한 명으로 기억될 듯 하다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한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과거의 인연에 얽힌 세 사람 중
여주만이 환생을 했고
문이라는 매개를 통해 여주와 재회를 한 남주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였다면
그 사이사이를 촘촘하게 메우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충분히 많았을텐데
누구나 예상가능한 장치들로만 정직하게 이야기를 끌고가다보니
큰 반전 없이 편안한 혹은 느슨한 마음으로 작품을 읽었다

엄밀히 따지면 이 작품은 환생물이라기 보다는 1981년과 2016년을 오가게 된 두 남녀의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허술하거나 유치한 부분도 없었고 어렵지도 않고 무난하게 잘 표현된 시간여행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정일린님의 <송 인 블랙>이나 윤소리님의 <타임 트래블러>가 얼마나 소름끼치게 잘 짜여진 작품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이 작품에 대한 실례일까?

완벽하게 스토리 중심의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로 작품 전체를 차분하게 이끌어간 잔잔 로맨스도 아닌
둘 다 잡으려다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별점을 후하게 주고 싶은 이유는
가독성 혹은 흡인력
일단 한번 잡으면 진도는 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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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불러줘 2 | 기본 카테고리 2018-04-0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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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새벽을 불러줘 2

도개비 저
필연매니지먼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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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태화는 1981년과 2016년을 오가며 마음을 나누고 몸을 겹칩니다
2권의 주된 내용은 그들의 사랑이야기이고 역시나 1권과 마찬가지로 달달하기만 합니다
다만 1권에 비해 비밀이랄지, 미스테리랄지,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그들이 만났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조금 더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예상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큰 반전은 없습니다
마침내 정원과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 태화와, 그의 옆을 늘 지키려는 정원은 무사히 2016년에서 사랑할 수 있을지 3권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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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비추는 새벽 | 기본 카테고리 2018-04-05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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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구름을 비추는 새벽 3권 (외전증보판) (완결)

5月돼지 저
로아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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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조
도운

타 서점에 나왔을 때 핫했던 작품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네네에 나오자마자 구입하고 읽었다

청조
실력있는 의원이었던 아버지 덕에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았던 청조는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난의 굴레로 떨어진다
본디 몸이 약했던 어머니 마저 큰 병을 얻었고 어머니의 치료는 고사하고 당장 먹을 거리가 없어 힘들어하고 있던 때, 한 중년 사내가 찾아와 매매혼을 제안한다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린 결론은 승락이었고 그 길로 청조는 사내를 따라 깊은 산으로 결혼하러 떠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곳에 있던, 복면의 사내는 청조를 욕정받이 운운하며 멸시한다
그럼에도, 심지가 곧고 바지런한 청조는 그를 마음으로부터 서방님으로 받아들였고 그리하여 그에게 내자의 본분을 성실히 행한다
하지만 자신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고, 서방님의 마음 한켠을 얻지 못해 서글프다

도운
산속에 버려지다시피 들어와 산지도 13년이 흘렀고 자신을 지켜주던 늙은 유모도 생을 달리했다
무서웠고 배고팠고 원망스러웠다
그 모든 감정이 그를 뒤틀린 사내로 만들었고, 이번에 새롭게 오게 된 여인에게도 그는 비뚤어진 분노가 치민다
더럽고 천한 여인이 자신을 서방님이라 부르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 스스로가 그의 내자이기를 자처하니 내자의 의무를 충실히 행하도록 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게 그녀를 범했고 탐했고 그리곤 더럽다 내팽겨쳤다
그럼에도 늘 한결같은 그녀의 태도와 자그마한 몸체와 쓸쓸한 뒷모습이 눈에 밟히고 마음에 스민다

이북 3권짜리 분량임에도 이틀만에 훅 읽게 된 대단한 흡인력의 작품이다
시놉만 보고 찜해놨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쁜 남자나 후회남 같은 키워드가 생각보다는 약했다
대신 개과천선과 인과응보, 권선징악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었다

여주를 막 대하는 나쁜 남자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후회남의 모습은 1권 중반쯤에서 끝이 나고 그 뒤로는 달달함으로 나머지 반을 채운 1권이 끝나고
2권부터는 본격 이별과 여주 잔혹사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 마저도 2권 중반정도에 끝이 나고 나머지 분량은 쭈욱 스토리 위주로 작품이 전개된다
고구마와 사이다가 번갈아 가면서 나옴에도 고구마 구간이 길지 않아 답답하지 않게 작품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의 호흡이 빠른 것에서 오는 장점인, 몰입감과 긴장감이 아주 좋다
그래서 지루하거나 다른 생각 할 틈도 없이 작품을 쭉쭉 읽어나가게 된다
작품의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완독속도가 빨랐던 이유일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남주는 나쁜 남자와 후회남인 것처럼 살짝 보이지만 그것은 코스프레일 뿐이었고 사실은 혼자서 깨닫고 혼자서 반성하고 혼자서 개과천선하는, 생각보다 쉬운 남자였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내에 말이다
그래서 다행히 고구마 구간이 짧은 좋은 점도 있었지만 후회남 빠인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어둠기운 뿜뿜하며 한량처럼 늘어져있던 남주가 갑자기 성군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조금 급작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이는 작품 전개의 속도와 함께 가는 부분이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아...요정도 속도의 작품이니 요정도 변신은 해줘야지 싶은 수준
남주의 자아 찾기 혹은 성장기 정도로 작품 전반을 설명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을 읽은 지인들은 여주가 아주 맘에 들었다는 얘기를 많이들 했다
현명하고 부지런하며 여러가지에 박식한 살림천재 여주다
보고 있으면 대리만족이 느껴질 정도로 감탄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자괴감을 자아내니 내 맘에 100퍼센트 차는 여주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래도 민폐 없이 비교적 능력녀인 여주가 나쁘지는 않았다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이 작품을 읽고 있으면 신윤희님의 <추>가 생각난다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가상 사극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그러므로 설정과 이야기의 흐름이 약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추>가 훨씬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이며 문체이고, 두 주인공의 모습 또한 훨씬 어둡고 강하다
추를 읽고 그 어둡고 무직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면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보일 수 있겠다
반면에 추가 너무 강하고 쎈 이야기라 힘들었다면 이 작품은 훨씬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구성의 사극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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