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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라틴어 수업 #08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 (마지막) | 살아가는 힘이 되는 책 2017-08-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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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lite ergo esse soliciti in crastinum crastinus enim dies solicitus erit sibi ipse sufficit diei malitia sua.'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신약성서 마태오복음 634절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태오는 신앙의 삶이 실현되면 인간이 내일의 근심에서부터 해방되어 오늘을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믿음 안에서 살아야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물론 이런 해석은 어디까지나 성서적인 해석입니다.

 

저는 이 문장은 하루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간의 임계치를 드러내주는 말이라고 봐요. 하루에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치를 넘으면 겸허하게 그 감정을 내일로 넘겨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참 쉽지 않죠. 무엇 하나에 꽂히면 종일 온통 그 생각뿐이고 잠도 잘 이루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듯 매일매일 부정적인 마음도 다음 날로 연기한다면 어떨까요? 절망, 지금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 대한 분노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Hoc quoque transibit!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저는 힘들 때 이 말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고통과 절망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어디엔가 끝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마침표가 찍히기를 원하지만 야속하게도 그게 언제쯤인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끝이 날 거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요.

그러니 오늘의 절망을, 지금 당장 주저앉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끝 모를 분노를 내일로 잠시 미뤄두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나를 괴롭혔던 그 순간이, 그 일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지나가버렸음을 알게 될 거예요.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그 말 그대로 기쁘고 좋은 일도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허망하죠? 하지만 그게 인생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웃고 울 일들이 일어나고 또 지나가고 그렇게 반복해가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기쁘고 행복한 그 순간에는 최대한 기뻐하고 행복을 누리되, 그것이 지나갈 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지금을 살면 됩니다. 힘든 순간에는 절망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내일로 미뤄두는 겁니다. 그 순간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보는 것이죠.

세상에 지나가지 않는 것이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것은 지나가고 우리는 죽은 자가 간절히 바란 내일이었을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것들에 매이지 마세요. 우리조차도 유구한 시간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갈 뿐입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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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라틴어 수업 #07 무엇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다면 | 살아가는 힘이 되는 책 2017-08-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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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파시즘 국가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그는 ‘위대한 이탈리아’외치며 대형 건설 공사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1938년 로마 주변의 많은 위성 도시가 탄생했습니다. 무솔리니 건축물의 특징은 파시즘을 상징할 수 있도록 웅장하고 위압적이라는 겁니다. 그는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자인 마르첼로 피아젠티니와 함께 바티칸 광장에서부터 콜로세움에 이르는 거대한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이 됐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길을 내기 위해 1927, 지금의 토레 아르젠티나 광장에 위치한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했는데, 그 아래 땅서 뭔가 발굴되기 시작한 것이죠. 학자들은 여기에서 발견된 유적지가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그곳은 바로 율리우스 캐사르(카이사르)가 기원전 44315, 독재정 타도를 외친 브루투스와 가티우스 등이 주도한 음모에 의해 암살당한 장소였던 겁니다.

 

 

캐사르가 암살된 장소가 발견되자 이탈리아 여론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솔리니의 바티칸 광장에서 콜로세움까지이르는 도로 건설 프로젝트도 무산됩니다.

이곳이 캐사르가 암살된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법의학 수업 때였습니다. 캐사르가 브루투스 외의 여러 사람의 칼에 찔려서 자상으로 사망하려면 몇 사람이 동시에 어떤 자세로 찔러야 가능한가에 대한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귀에는 더 이상 수업 내용이 들리지 않았어요. 그 장소가 제가 늘 무심히 지나다니던 곳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는 로마의 주요 관광지의 중심에 있었는데 정작 저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때를 돌아보면 정말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던 것 같아요. 해야 할 공부, 해야 할 일만 생각하기에도 벅찰 때였으니까요. 그러니 그 유적지 역시 무심코 지나다녔던 것이죠

 

 

Tantum videmus quantum scmus.
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

 

 

 

이 말을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로마의 대부분은 그 유구한 역사만큼 역사적인 장소가 아닌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죠. 하지만 알지 못하면 보이지 않습니다. 문득 궁금하더군요.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가 캐사르가 암살당한 이곳에 왔다면 어땠을까, 그는 이곳을 그냥 지나쳤을까, 이곳에 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고요.

사실 알 수 없는 일이죠. 알고 왔다고 해도 아무 생각 없었을 수도 있고 아주 마음이 불편했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나는 다르다라고 해석하고 돌아갔을 수도 있고요. 어쨌든 중요한 건 아는 사람은 그만큼 잘 보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성찰하는 사람은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이국에서 온 저와는 아주 다른 인생의 전환점맞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죠.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만남일 수도 있고 잊지 못할 장소일 수도 있고요. 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그곳을 가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아요. 아는 만큼, 그만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깨어 있고 바깥을 향해서도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책 한 권을 읽어도 가벼이 읽게 되지 않고 음악 한 곡을 들어도 흘려듣지 않게 될 겁니다.

 

누군가와의 만남도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아니라 의미 있는 만남이 될 것이고요. 한순간 스치는 바람이나 어제와 오늘의 다른 꽃망울에도 우리는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영혼을 뒤흔든 무언가가 있나요?
그것은 무엇인가요?
그처럼 흔들리고 나아가 무엇을 깨달았습니까?

혹 아직 그와 같은 뭔가를 만나지 못했다면 천천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닌지, 깨어 있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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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라틴어 수업 #06 어떤 나라 사람이고 싶으세요? | 살아가는 힘이 되는 책 2017-08-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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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입니까?
Coreanus esne?

 

유학 생활의 낙이라면 점심 식사 뒤 카페에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에스프레소였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 반부터 1시까지 수업을 듣고 나면 파김치가 되는데, 기숙사로 급하게 돌아와 점심을 먹고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 잔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동료들과 공부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나누는 그 시간 자체가 더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도 보통 때처럼 점심 식사 후에 늘 가던 카페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한 남자가 다른 동료들은 그냥 두고 제 앞을 가로막더군요. 정확히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시아인인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사람으로 짐작이 됐는데 대낮부터 취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저를 보며 아주 분명한 한국말로 이렇게 물었어요.

 

 

한국 사람입니까?(Coreanus esne)”

순간 당황해서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뒤이어 그가 내뱉은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한국 사람, 나쁜 사람들입니다.”

 

 

 


 

 

로마 한복판에서, 게다가 한국어로 들은 이 말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말은 어떻게 배웠느냐, 한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느냐고 물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어요. 전 그대로 기숙사로 돌아와 방금 전 기숙사로 돌아와 방금 벌어진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내가 한국인인 건 어떻게 알았을까?

어쩜 그렇게 분명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었을까?

 

혹시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에서 지냈던 걸까?

한국에서 무슨 일을 겪었던 거지?'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한국에서 어떤 일을 겪었고 그 경험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했을 수도 있고, 혹은 심한 인종 차별을 겪었을 수도 있어요.

자국에 사는 동안에는 국적에 대해 인식할 일이 거의 없죠. 일상에서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하지만 해외여행 중이거나 타국에 살고 있다면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과 끊임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외국인들은 저를 통해 한국을 볼 것이고 또한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가지게 될 겁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바깥보다 안에서 더 많이 일어납니다. 외국에 있을 때는 자연스레 내 나라에 인식하게 되니 언행에 신경을 쓰지만(아닌 분들도 있습니다만) 내 나라에 있을 때는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기가 쉬워요. 그러니 이곳에서 만나는 외국인 여행객, 외국인 노동자나 교포들에게 함부로 굴곤 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인이나 흑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어 국가나 인종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하기도 하죠.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는 게 있습니다. 자신들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경제 경영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오늘날의 인간관계에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는 저마다 다른 개개인이지만 각기 떨어져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섬이 아닙니다. 물 밑으로 들어가 보면 서로 이어져 있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는 이 나라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고, 밖으로 나가보면 그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아래로 파고 들어가 보면 우리는 또 다른 이름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사실이죠.

어떤 사람이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간에, 잘 살고 못 살든, 많이 배우고 못 배웠든 간에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 같나요? 하지만 이 뻔하고 간단한 진실 하나를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고 맙니다. 이걸 기억하고 내 앞에 선 사람이 나와 같다는 걸 주지하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지금도 문득문득 그 남자가 저에게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내가 어떤 나라 사람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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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라틴어 수업 #05 ‘카르페 디엠’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 살아가는 힘이 되는 책 2017-08-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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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카르페 디엠은 원래 농사와 관련된 은유로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가 쓴 송가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시구입니다. 카르페라는 말은 카르포(carpo)’라는 동사의 명령형입니다. ‘카르포추수하다, 과실을 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요. 과실을 수확하는 과정은 굉장히 고되고 힘들지만 한 해 동안 땀을 흘린 농부에게 추수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일 겁니다.

그래서 카르포동사에 즐기다, 누리다라는 의미가 더해져 카르페 디엠’, 오늘 하루를 즐겨라라는 말이 된 것입니다. 시의 문맥상 내일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고 오늘에 의미를 두고 살라라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인내하고 절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미래를 지향하는 이러한 삶의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우리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생각하면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과연 온당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 사회가 청춘들에게 너무 큰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청년들에게 오늘을 포기하는 차원을 넘어 아예 청춘을 송두리째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과 청년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모 세대 역시 마찬가지죠. 자녀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할애하고, 나중에 돈 벌어서를 되뇌며 오늘을 다 바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보다 내일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들입니다. 노년이 되어서도 쉴 수가 없죠. 청년 세대의 어려움과 중장년 세대의 어려움은 별개이지 않습니다. 결국 누구도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데 또 한 가지 생각해볼게 있습니다. 저는 중간고사 과제로 학생들에게 데 메아 비타(De mea vita)’A4 한 장 분량으로 써오라고 합니다. ‘데 메아 비타’, 이것은 내 인생에 대하여라는 뜻입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에 대해 분석해주는데, 이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바로 시제에 대한 부분입니다.

학생들의 글을 보면 문장의 시제가 대부분 과거시제입니다. 과거시제가 제일 많고 현재시제가 일부분, 미래시제는 극히 드뭅니다. 아마도 지나간 날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내일은 불명확하고 오늘은 이야기하기 애매한, 그런 생각이 반영됐을 겁니다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하죠.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소모합니다. 기준을 저쪽에 두고 오늘을 이야기해요. 그때보다, 그 사람보다, 지난 번 그 식당보다, 지난 여행보다 어떠했다고, 나중에, 대학에 가면, 취직하면, 돈을 벌면, 집을 사면 어떻게 할 거라고 말하죠.

재미있는 것은 우리만 그런 건 아니라는 겁니다. 라틴어 동사 활용 표를 보면 그 역시 과거와 연결된 부분이 훨씬 많아요. 그 시절의 로마도 다르지 않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것도, 과거에 매여 오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닐까요? 10대 청소년에게도, 20-30대 청년에게도, 40대 중년에게도, 70대 노인에게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고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입니다. 시인 호라티우스와 영화 속 키팅 선생의 말은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고 그 시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속삭임입니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카르페 디엠, 여러분 모두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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