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에나의 밑줄긋기
http://blog.yes24.com/ninguem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ena
남도 땅 희미한 맥박을 울리며...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2·4·7·9·10·11·12·13·14·15·16·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3,92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끄적이다
세균에 사람 있다
책을 읽으며
책읽기 정리
Science
책 모음
이벤트 관련
나의 리뷰
책을 읽다
옛 리뷰
한줄평
영화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과학이슈 14기파워문화블로그 몽위 문학신간 리커버 이그노런스 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 파인만에게길을묻다 12기파워문화블로그 물리학
2022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최근 댓글
Weird란 말을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유럽 작은 도시들에 대한 기행을 코드.. 
전 가끔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ena님 포근하고 다정한 설 연휴 되.. 
서평을 읽으면서 정말 유럽이 세상을 ..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새로운 글

2022-11-20 의 전체보기
주변 민족과의 관계 속에서 바라본 중국사 | 책을 읽다 2022-11-20 16:5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16301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랑캐의 역사

김기협 저
돌베개 | 202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목은 오랑캐의 역사이지만, 정작 실제는 중국사(). 다만 중국의 역사를 중국만 중심에 놓고 다루는 게 아니라 중국의 주변 국가 내지는 세력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른 중국사와 다르다. 중국사라고 하는 것이 중국이라고 하는 한 나라의 역사만이 아니라 이슬람을 제외한 동양(저자는 이슬람의 역사를 서양사에 넣자는 입장이기도 하다)의 역사를 거의 아우르기도 한다. 중국 주변부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와 따로 떼어내서 설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던 것이 중국의 역사이지만, 그 중국의 역사 역시 이른바 현재의 중국의 영역만을 두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 이 책의 배경이다.

 

오랑캐란 흔히 남만(南蠻), 북적(北狄), 동이(東夷), 서융(西戎)을 일컫는다(이런 분류에 따르자면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선조도 당연히 오랑캐였다). 중국(中國)이라는 말 자체가 어느 한 지역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그 지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걸쳐서 존재하고 있는 존재를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오랑캐라는 말 자체에는 비하의 뜻이 있으나, 이 책에서 말하는 오랑캐라는 것은(사실 오랑캐라는 용어 자체도 책의 첫 머리에나 많이 등장하지 뒤로 갈수록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 비하의 의미보다는 한족(漢族)이 중심을 이루었던 지역에서 떨어져서 존재하던 민족, 내지는 세력, 즉 이민족을 가리키는 말일 뿐이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중국 대륙의 주인이 한족이었던 시기와 다른 민족이 지배하고 있던 시기는 자주 교차한다. , , 명이 한족이 지배했던 나라였다면, , (몽골), 청은 그렇지 않았던 나라였다. 사실 한족이라는 개념도 매우 애매하다고 한다. 한족이라는 게 과연 여진이나, 거란, 몽골 등과 같은 수준의 민족 개념으로 실재하고 있지 않다. 단순히 언어 정도로 구분되고, 중화의 질서를 인정한다면 한족으로 인정한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중국이라는 나라, 내지는 지역을 이루는 중심이 한족이라는 말은 맞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역사를 이른바 오랑캐와 관련지어서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거의 통사(通史)처럼 시대를 따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종종 시대를 거스르기도 하고, 앞서 나가기도 하면서 동양사, 나아가 이슬람이나 서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중국의 역사가 열린 제국닫힌 제국을 번갈아가면서 추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을 단순히 옳고 그름의 차원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민족을 다루는 방식이 차이가 났으며, 남쪽을 중시했던 시기, 북쪽으로 권력이 옮겨갔던 이유 등이 있었던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유럽중심주의의 극복이다. 중국의 역사가 이러저러했으므로 결국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혹은 유럽과 어떤 점이 차이가 나서 현재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식의 역사 서술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있다. 중국, 혹은 동양의 역사를 그 자체로서, 내재적인 이유와, 혹은 중국과 이민족 사이의 관계, 나아가 서양, 이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을 밝히고, 또 어떤 선택이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서 유럽중심주의의 역사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상당히 방대한 역사 서술이고, 또 깊이 들어가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중국의 역사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부분만 알고 있어도 배우면서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자신의 역사관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점도 그리 거슬리는 점은 없다. 어떤 가설을 내세우면서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가감 없이 비치는 것도 믿음직하다. 다만 중언부언이 좀 있다. 그것만 좀 덜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이 작업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못할 것 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7        
생각과 행동 사이, 인지조절의 뇌과학 | 책을 읽다 2022-11-20 14:4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1626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데이비드 바드르 저/김한영 역
해나무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현대의 뇌과학은 지행합일(知行合一)과 같은 도덕적 지침에 관해서가 아니라 생각이 행동으로 전화되기까지의 과정과 그것이 억제되는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이른바 인지조절이라고 불리는 현상에 관한 것이다.

 

인지조절 연구의 역사는 생각이 행동으로 전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매우 단순한 설명에서 시작해서 복잡하게 얽힌 층위가 있음을, 그러나 그럼에도 관통하는 핵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 과정은 호문쿨루스와 같은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정하는 작은인간을 추방하는 과정이었으며, 안정성과 유연성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고, 머릿속의 위계구조를 파악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우리는, 정확히는 우리의 뇌는 언제나 비용-편익을 계산한다(여기서 언제나라는 말은 행동경제학에서 부인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를 통해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 과정은 뇌 속에서 신속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인식하기가 힘들지만 연구 결과들은 대체로 명확하게 한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

 

인지조절에 관한 폭넓은 논의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서 특이 인상적인 내용은 앞서 얘기한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간극도 있지만 멀티태스킹에 관한 것과 기억에 관한 것이다. 데이비드 바드르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는 많은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뇌는 두 개 이상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이른바 과제 전환 비용이다. 여러 개의 과제가 반응 경로의 일부를 공유하기 때문에 중복된 지점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경쟁이 일어나면서 과제 수행을 방해한다. 훈련으로 특정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할 수는 있지만, 그 능력은 그 과제에만 한할 뿐이며 일반적인멀티태스킹 능력은 강화되지 않는다. 바드르는 동시에 두 개의 희곡을 쓴 유진 오닐의 예를 들고 있는데, 그는 두 희곡을 쓰는 환경을 완전히 달리 하였다. 그래서 배경을 바꾸면 우리가 인정하는 것보다 목적을 이루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멀티태스킹은 비효율적이다.

 

바드르는 기억을 인지조절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억이란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기억이란 정보 인출 문제라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쪽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얘기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신선한 시각이다. 맥락에 따라 기억을 인출하고, 그것을 쓸모 있게 조정하는 것이 바로 인지조절의 한 측면인 셈인데, 바로 그런 맥락 의존적인 기억이 컴퓨터, 혹은 AI와 다른 우리의 능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시각에서 망각도 설명하는데, 그에 따르면 망각은 시간에 따라 수동적으로 퇴화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많은 부분 다른 기억들의 적극적인 방해로 일어난다. 다른 기억들이 표적 기억을 가로막고 오염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기억에 가치를 매기고 있으며, 미래에 가치가 있는 것일수록 오래 기억된다고 본다. , 과제 수행에 도움되는 기억은 오래 유지된다는 것인데, 이는 많이 사용하면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기억을 사용해 과제를 수행하지 않는다. 반대로, 과제가 기억을 위해 사용되는 도구다.”

 

끝으로 바드르는 이러한 인지조절에 관한 연구, 내지는 인지조절에 관한 이 책이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인지조절에 관한 이해가 우리의 삶과 사회적 존재로서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 예로 기후변화를 들고 있다. 기후변화를 알고 인정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미국 공화당원조차도 50%가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상을 이 인지조절의 메커니즘과 연결하고 있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행동하지 않는 데 대한적정한 비용이 매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개인에서 사회로의 무리한 건너뜀이 있지만 안정성-유연성 맞거래라는 인지조절의 핵심 내용이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좀 늦은 10월의 책 읽기 정리 | 책읽기 정리 2022-11-20 09:4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16190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좀 늦게(사실은 많이 늦게) 10월 한 달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한다. 사정이 있었다.

모두 17권 읽었다. 상황에 비해서는 많이 읽은 셈이다.

 

 

제목

저자

출판사

번역한다는 것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

김기태

새라의숲

한국인의 거짓말

김형희

추수밭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리드비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헬무트 융비르트

갈매나무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김형민

믹스커피

에라스무스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원더박스

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소미미디어

플레인 센스

김동현

웨일북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어 테트

어크로스

이그노벨상 이야기

마크 에이브러햄스

살림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백승만

동아시아

파블로프의 개

애덤 하트데이비스

시그마북스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제임스 S. 게일

책비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갈라파고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마이클 코리타

황금시간

하늘을 상상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도미니코 로렌차

이치

 

이렇게 보니 특별히 어떤 종류의 책을 많이 읽은 게 없는 10월이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 마이클 코리타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과 같은 소설을 읽은 게 기억에 남는다.

굳이 분류하자면 과학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이 좀 있긴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과학 관련 책은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와 헬무트 융비르트의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백승만의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정도 한 권뿐이다.

역사 관련한 책으로도 김형민의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제임스 게일의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정도이다. 백승만의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는 역사 쪽으로도 둘 수 있을 것 같다.

 

좀 지난 시점에서 읽은 책들에 대해 평점을 매겨 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평점

번역한다는 것

움베르토 에코

★★★★

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

김기태

★★★★☆

한국인의 거짓말

김형희

★★★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헬무트 융비르트

★★★★☆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김형민

★★★★☆

에라스무스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

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

플레인 센스

김동현

★★★★★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어 테트

★★★★☆

이그노벨상 이야기

마크 에이브러햄스

★★★★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백승만

★★★★☆

파블로프의 개

애덤 하트데이비스

★★★★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제임스 S. 게일

★★★★★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마이클 코리타

★★★★☆

하늘을 상상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도미니코 로렌차

★★★★

 

이렇게 해보니, 10월 한 달 동안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은 김동현의 플레인 센스와 제임스 게일의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이란 걸 알 수 있겠다. 가장 의미 있는 책이란 의미다. 의미로 따지만, 박선미의 전염병의 지리학이나 질리어 테트의 알고 있다는 착각을 꼽겠다.

 

 

플레인 센스

김동현 저
웨일북 | 2020년 06월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제임스 S. 게일 저/최재형 역
책비 | 2018년 11월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저
갈라파고스 | 2022년 08월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저/문희경 역
어크로스 | 2022년 08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6        
다 빈치, 하늘을 동경하다 | 책을 읽다 2022-11-20 08:5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16184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하늘을 상상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Domenico Laurenza 저/권재상 역
이치 | 2007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예술가였고, 과학자였다. 과학자(scientist)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 그런 분야의 직업을 상상할 수 없었던 시대였기에, 실은 그에게 예술과 과학은 별개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곰곰이 쫓아가보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생계의 수단으로 삼은 건 예술이었고, 또 무기 제작과 같은 실용적인 능력이었지만, 오히려 그가 진짜로 추구했던 것은 자연에 대한 이해, 그것을 바탕으로 한 발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완성시킨 것이 거의 없는 그의 예술 작품 역시 자연에 대한 이해를 시험하는 한 방편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하늘을 나는 도구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 그게 어느 시기에 국한되었거나, 그저 심심풀이를 조금 벗어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로 하늘을 난다는 상상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도미니코 로렌차의 하늘을 상상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On Flight)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하늘을 나는 도구에 대한 열정은 평생에 걸친 것이었으며, 아주 본격적인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하늘은 무한한 동경의 세계였다. 저자는 피렌체의 극장 기계들(특수 효과 장치들로 배우들이 하늘을 나는 것을 연출했다)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그리고 있는데, 정말로 그런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행에 대한 꿈은 진지하고도 과학적이었다.

 

그의 비행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방면으로 이루어졌다. 인체의 근육에 대한 연구, 새들의 날개와 근육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 기계의 작동에 대한 연구, 바람에 대한 연구, 공기에 밀도와 습도에 대한 연구 등등이 모두 사람이 하늘을 나는 도구를 만들기 위한 연구와 연결되었다. 그가 남긴 다양하고도 놀라운 기록 가운데서도 코덱스 조류의 비행에 관하여라는 것이 비행에 관한 가장 자세하고도 본격적인 연구 기록이지만, 다른 코덱스에도 비행과 관련된 기록과 메모는 숱하다. 이 책만 보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평생을 비행만 연구한 인물로 보일 정도다.

 

인간이 하늘을 나는 꿈을 실질적으로 실현시킨 건 1903년 라이트 형제다. 그러나 그들로 비롯된 현대의 비행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꿈꾸던 그런 게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연을 모방하는 비행을 꿈꿨다. 새의 날개와 같은 자연의 것을 모방한 비행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며 인간 자체가 하늘의 바람을 맞으며 날아가는 것이라 여겼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현대의 비행기는, 어쩌면 너무 삭막해보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거의 그림책 같지만, 쉽게 모아볼 수 없는 자료들에 대한 그림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고, 또 설명 자세하고 진지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한 면을 깊게 이해했다.

 

과학적 지식이 없이 경험에 매혹되는 사람들은 방향타와 나침반 없이 항해하여 결코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를 수 없는 조타수와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필사본 G> ) (92)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6        
전염병이 지리와 관계 맺는 방식 | 책을 읽다 2022-11-20 08:3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16183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저
갈라파고스 | 202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리학자 박선미는 역사상의, 그리고 오늘날의 여러 전염병을 돌아보며 그 전염병들이 지리와 맺는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 전염병 자체가 지리와 관계를 맺는다고 했을 때, 보통은 특정한 질병이 어떤 지역에서는 더 많이 발병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식이지만, 여기서는 그보다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 방식이 여기서의 지리학이다.

 

다루고 있는 전염병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인류 역사에 긴 상흔을 남긴 것들이다. 인도 갠지스 강의 풍토병이었다가 대항해시대 제국주의 군대와 상선을 따라 전 세계로 퍼진 콜레라와 전근대적 질병이지만 아일랜드 대기근과 함께 미대륙에서 민족에 대한 혐오의 대명사가 된 장티푸스, 20세기 초반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기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스페인 독감, 과거에는 전 지구적 질병이었지만 점차 열대 풍토병으로 변해간, 즉 다른 질병과는 다른 행로를 보인 말라리아, 아름다운 질병에서 가난뱅이 질병으로 변신한 결핵, 중부 아프리카의 삼림 지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그곳을 빠져나오며 전 지구인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거의 만성병이 된, 하지만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에이즈, 그리고 코로나19.

 

이 질병들이 지리와 맺고 있는 방식은 질병마다 조금씩 다르다. 콜레라는 근대 도시의 형성과 관련을 맺음으로서 지리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었고, 장티푸스는 인종과 민족을 가리지 않고 감염되었지만, 유독 미대륙에서는 아일랜드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질병으로 작용했다. 장티푸스는 특히 아일랜드 대기근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아일랜드가 영국과 맺은 지리적 관계와 밀접하다. 스페인독감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인종적, 민족적 혐오가 크지 않았는데, 그런 현상 자체가 인종적, 민족적 편견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스페인독감이 시작된 지역이 바로 미국이었고, 이 질병이 전 세계로 퍼진 데에는 제국주의 전쟁인 제1차 세계대전이 주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말라리아에 대해서는 이 질병에 대한 근절을 시도했다 실패했고, 근절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실패 요인을 되짚으며, 현재의 근절 시도 역시 한계점을 갖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빌 게이츠 등의 지원이 오히려 근절 시도에 대해 자본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면서 오히려 방해받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이에 관해서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에볼라에 관해서는 과거에는 서구가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별 노력을 하지 않다 미국 및 유럽에 상륙한 이후에야 신속하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이즈는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보다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문제다. 이것을 지리학과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여기서 나아가 선진국의 에이즈 환자들이 여러 치료법으로 만성병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지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치료받을 권리를 얘기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으로 지리학적 분석을 요하는 여러 질병들의 문제점은 현재의 코로나19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인에 대한 혐오에서 보이는 오리엔탈리즘은 인종적, 민족적 차별이, 이 질병이 도시를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질병의 현대적 양상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치료를 받고, 백신을 맞지 못하는 데서 보이는 치료받을 권리의 불균등성이, 초기에 여러 선진국이 우왕좌왕거리며 많은 감염자와 사상자를 내고,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것에서 신자유주의에 의한 자본 중심, 개인 중심의 보건 의료 체제의 문제점이 보인다는 것이다.

 

각 질병에서 지리적 분포나 사회적 편견, 치료의 문제 등에 관한 분석은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러 질병을 한 데 모아서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써 전체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시도는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의미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많이 본 글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트랙백이 달린 글
경제학과 전쟁, 그리고 과학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과학
책중독의 증상이 나오는데...
오늘 244 | 전체 1229576
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