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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 책을 읽다 2022-11-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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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한국 스켑틱 편집부 편
바다출판사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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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닌 것을 믿는 사람들이다. 사실 누구나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믿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왜 우리는 그런 이상한 것을 믿고 있는 것일까?

 


 

 

<한국 스켑틱 편집부>가 엮은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는 바로 그런 이상한 믿음에 대한 반론과 그 이유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여러 저자들의 글을 모았지만, 내용 자체에 일관성이 있다(다소 글 길이에 차이가 나는 면은 있지만).

 

1부에서는 성격과 운명 등에 관한 비과학적인 믿음들, 즉 혈액형과 MBTI, 별자리, 주역 등에 대해서 이를 절대시하는 풍조에 대해서 비판한다.

2부에서는 일상 속에서 잘못된 주장과 믿음에 대해 다룬다. 물이 기억력을 가진다는 주장, 음식을 통해서 뇌를 바꿀 수 있다는 여러 책들, 휴대폰이 암을 유발한다는 믿음, 음이온이라는 환상 등이 그런 것들이다.

3부에서는 매우 거대한 믿음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UFO, 지구중심설, 편평한 지구, 텅 빈 지구 등이 그런 것인데, UFO는 그렇다 쳐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든가, 지구가 편평하다는 것을 믿고 주장하는 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죽은 사람이 신호를 보낸다든가, 예지몽, 임사체험, 유체이탈, 심령사진 등에 대해서 다루고 비판한다.

 

주로는 그런 믿음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한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왜 잘못된 믿음이며, 그것이 어떤 피해를 가져오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글을 그런 믿음의 역사를 다루는 것도 있고(<텅 빈 지구 속으로의 환상 여행>), 지구중심설과 편평한 지구를 믿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왜 완전히 굴복시킬 수 없는지, 그걸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쓴 글도 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심리학적 원리, 즉 인지 부조화에 대해서 다룬 글도 있다. 사실 단순히 비과학적인 믿음을 비판하는 글보다는 이렇게 왜 그런 믿음이 나오는지, 왜 없어지지 않는지 등을 다룬 글들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더 믿음직스럽고, 또 깊게 읽히기도 한다(모두 대니얼 록스턴의 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편평한 지구에 대한 믿음과 주장을 다룬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글에서는 그들의 주장을 비과학적이라고 하면서 정상적인 과학의 논리로 비판하는 것이 왜 먹히지 않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들이 단순히 어리석어서 그렇다는 얘기는 전혀 엉킨 매듭을 풀지 못한다(“사람들을 평평한 지구의 믿음으로 이끄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호기심, 추론, 그리고 이해와 의미를 좇는 매우 인간적인 욕구다. 이는 비판적인 사고고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실에 기초한 증거라는 과학적 틀에 매여 있지 않은 추론, 즉 야생의 비판적 사고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다.”, 236). 그들의 주장은 무엇이든 자기만족적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설명가능하며, 정상적인 과학의 비판에 대해 대응할 답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그런 지구중심설이나 편평한 지구에 대해서 어떤 논리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며, 그들의 주장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이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상한 생각들은 이상하기만 하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한 생각은 종종 위험하다. 그러므로 언론과 같은 데서 이상한 생각을 잘못부추겨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이상한 생각인지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하고, 과학에 물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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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의학 이야기 | 책을 읽다 2022-11-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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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싹한 의학의 세계사

데이비드 하빌랜드 저/이현정 역
베가북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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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대부분의 역사 동안 인체에 대해서도,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도 잘 몰랐으니 지금 보면 온갖 어처구니없는 진단과 처방이 있어왔을 것이다. 그것을 과연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그런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자체는 흥미롭기도 하고, 또 지금 살아가고 있는 데 대해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또 문득 드는 생각은 지금의 의학도 나중에 보면 어처구니없다 여길 것들이 없지는 않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우리말 제목이 오싹한 의학이니 만큼 온갖 기묘한 처방약에, 말도 안 되는 처치, 의학을 빙자한 희대의 살인마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 자극적인 얘기들에 관심을 두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5장의 훌륭한 의사들에 관한 얘기라든가, 그 밖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진실에 관한 얘기란 생각이 든다. 훌륭한 의사들에는 베살리우스, 제너, 제멜바이스, 조셉 리스터, 존 스노, 로랄린드 프랭클린 등과 같이 잘 알려진 인물들도 있지만, 찰스 드루와 같은 수혈 분야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의사의 죽음에 대한 오해, 기니피그 클럽이라는 실험적인 수술 기법으로 혜택을 받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 여자였지만 죽을 때까지 존경 받는 남성 의사로 살아간 제임스 베리(혹은 마거릿 버클리), 시체에서 지방을 빼서 책상 램프 연료로 쓴 기욤 뒤퓌트랑이라는 의사에 대한 얘기는 좀 색다른 이야기라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사실 어디선가 읽긴 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또 좀 바란다면 좀 더 본격적인 이들의 이야기를 어디서 찾고 싶다).

 

이 책에서 무언가를 얻는다면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한 교정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대표적인 것으로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제왕절개(Caesarean Section)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온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 런던 대화재가 흑사병의 종식과 관련이 없다는 것(당연한 얘기지만), 히틀러가 필로폰에 중독된 이유, 달과 월경주기와의 관련성,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의학에 관련된 과장되거나 잘못 전달되는 것들(클로로포름 묻힌 손수건을 갖다 대면 즉시 정신을 잃는다든가, 심장마비가 올 때의 느낌, 병원에서 사람의 심장박동이 없어지면 늘 나오는 제세동기 같은 것들과 총에 관한 잘못된 얘기들), 우리가 뇌를 10%만 쓴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 혀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이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등등이 그렇다.

 

이러한 10장에 흩어놓은 118편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관심을 끌고, 또 때로는 조금 자극적인 내용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교훈도 담고 있다. 무엇, 특히 의학에 관해서는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절대 그럴 리 없는 것들을 근거 없이 주장하고, 또 그것을 믿는 게 요즘도 적지 않다. 그저 과거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만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그런 일들이 요즘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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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disease)과 질환(illness)의 관계 | 책을 읽으며 2022-11-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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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병(disease)과 질환(illness)의 관계에 대해:

“17세기 내과 의사이며 영국의 히포크라테스라 불리곤 하는 토머스 시드넘(Thomas Sydenham)은 질병(disease)이란 발견되길 기다리며 관찰자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질병이든 아니든 의사가 무엇으로 정의하든 성장하고 드러나며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것이 암이다. 질환(illness)은 전혀 다르다. 이는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지각이며, 질병과 반드시 관련될 필요는 없다. 즉 객관적인 병리가 꼭 존재할 필요는 없든 것이다.

질환은 병을 앓는 사람과 그 병에 이름을 부여하는 의사가 정의하는 것이며, 따라서 애초에 문화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353)

 

 

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수잰 오설리번 저/서진희 역
한겨레출판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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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질병들,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책을 읽다 2022-11-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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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수잰 오설리번 저/서진희 역
한겨레출판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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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망명 신청한 가족의 딸들이 잠에서 몇 년 동안 깨지 않는다. 부유했던 광산 마을이 폐쇄되고 난 후 주민들이 한꺼번에 발작을 일으킨다. 니카라과의 한 지역의 주민들이 연이어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다. 검사 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등등

 

이런 기이하고도 불가사의한 질병들은 이른바 심인성 장애(psychosomatic disorder)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히스테리(hysteria)나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라 불리던 질병의 이름이 바뀌었고, 또 이 명칭 역시 기능성 신경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심인성이라고 했을 때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음만 바뀌면 괜찮아지는 듯한 인상을 주는 데 반해, ‘기능성이라는 말은 신경체계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신경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이런 불가사의한 질병들이 일어난 지역과 환자들, 가족들을 찾아가서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이 질병들이 어떤 경과로 생겼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찾고 있다. 자신의 환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통해서도 그 문제들에 대한 통찰을 더한다. 어떤 상태에 대해서 질병으로서 규정짓는 것, 즉 병명을 부여하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있고, 이는 서양의학의 불편한 부분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진다. 모든 것에 대해서 이유를 찾아야만 하는 서양의학은 그 환원주의의 덕으로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 문화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으면서 빈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빈틈은 단순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로 남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본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내가 아프다는 인식, 혹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이(실제로는 정상 범위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질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누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하면, 바로 내 목이 칼칼해짐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3년의 나날이었는데, 그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데 그런 질병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이니, 마음만 바꾸면 금방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거나, 심지어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여전히 그것은 질병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방식이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불가사의한 질병들이지만 기괴하다는 느낌보다는 공감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저자의 공감 능력이 글에도 반영되었으리라.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올리버 색스와 비교하고 있는데, 조금은 결이 다르지만 충분히 비교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문제에 천착하면서 그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과학자, 의학자의 모습이면서 전체 과정을 다 확인하려는 모습에서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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