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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긴 신화의 영웅들 | 책을 읽다 2022-11-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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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화의 미술관 : 영웅과 님페, 그 밖의 신격 편

이주헌 저
아트북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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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미술관2권은 <영웅과 님페, 그 밖의 신격 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1권인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이 줄기라면, <영웅과 님페, 그 밖의 신격 편>은 가지라 할 수 있다. 줄기는 전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을 전한다면, 그 줄기에서 뻗어 나온 풍성한 가지들은 숱한 이파리들을 간직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포함한다.

 

2권은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이 중심이다. 그들의 태어나고, 성장하여 영웅이 되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주를 이룬다. 사람들이 신화에서 이들 영웅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듣고, 읽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가치를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헌은 이들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서양의 미술가, 조각가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화가들은 신화에서도 인상적인 장면들을 묘사해왔는데, 여기서 인상 깊은 점은 그냥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표현하지 않고, 나름대로 해석하여 변형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같은 장면을 그리더라도 화가마다 서로 다른 느낌뿐만 아니라 완전히 다른 모습이 연출되는 경우도 많다. 분명 신화에서는 창을 사용했는데, 그림에서는 칼이나 화살로 표현하는 경우, 비극적이고 처참한 죽음의 현장을 에로틱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서로 다른 신화 속 영웅이나 존재를 서로 혼합해서 그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화가란 단순히 기록하는 이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이 삶과 사고가 신화의 이야기를 다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가져오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이주헌은 그 과정은 잘 보여주고 있다.

 

1권과 마찬가지로 그림 감상도 아주 많이 했고,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이주헌은 그리스 신화에 어떻게 이렇게 많이 알까? 사실 미술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이라 해도 달리 토를 달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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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 책을 읽다 2022-11-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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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화의 미술관 :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

이주헌 저
아트북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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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화는 그리스 신화에 많이 기대고 있다. 미술 역시 그렇다. 그리스 신화를 모르고서는 그림이 무엇을 그렸는지, 무엇을 의도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화가들이 그리스 신화의 신, 영웅, 여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다. 단순히 미적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통해서 화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서양 미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 신화가 붐을 이룬 적이 있었다. 이윤기를 비롯한 저자들의 책이 많이 출간되어 읽혔다. 그 저자들이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관련된 그림을 덧붙이곤 했다. 거기선 그리스 신화 이야기가 주()였다.

 

이주헌은 중심을 그림에 두고 그리스 신화의 인물과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1편에서는 그리스 신화에서 중심이 되는 신들을 다루고 있다. 제우스를 필두로 하여, 서양 미술에서 숱하게 그려진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 에로스, 관능적인 신 아르테미스, 농경의 신 데메테르,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문명의 신 아폴론, 지혜의 신 아테나, 상업의 신 헤르메스 등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모습이, 그들의 이야기가 그림에서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설명하면서, 그들의 상징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이것을 통해서 그림에서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초승달을 함께 그리면 데메테르이고, 벼락을 쥐고 있으면 제우스, 활과 화살을 들고 있으면 에로스, 수금과 월계관은 아폴론, 케리케이온을 쥐고 있으면 헤르메스(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는 다름)라는 것이다. 그 밖에도 그들을 상징하는 동물 등이 있어서 그것이 주위에 있으면 어떤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그림에서 그리스 신화의 신과 인물을 찾아내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가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림을 통해서 그리스 신화를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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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의 특징 셋, 인간중심적, 사실적, 감각적 | 책을 읽다 2022-1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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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주헌의 서양미술특강

이주헌 저
아트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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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은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까닭에 IMF 경제위기 같은 것이 왔다는 인식 아래(이 책이 출판된 것이 2014년이고, 아마 강의는 그 전에 했을 것이다), 서구의 가치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서양미술의 통해 서양의 정신과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서양미술에 대한 개론인 이 강의를 통해 서양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정리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몇 가지는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독자인 나는 반대로 서양의 특성이 미술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에 더 궁금하다.)

 

이주헌이 서양미술의 특징을 꼽는 것은 바로 세 가지다. 인간중심적, 사실적, 감각적이라는 것.

 

하나씩 짚어보면,

우선, 인간중심적. 이는 역사화를 풍경화보다 높게 평가하는 전통에서 드러난다. 풍경화를 그리더라도 주체로서 인간의 공간에 대한 경험을 확인하는 형태이며, 여전히 중심은 인간이다. 인물화에서는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며, 투시원근법 역시 인간중심적 특징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다. 동양의 원근법이 자연이나 세계를 하나의 큰 맥락에서 전체를 표현하고 있다면, 서양의 투시원근법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이자 우주의 중심임을 나타내는 표현 형식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사실주의. 고대 그리스의 조각에서부터 인물에 대한 사실적 표현이 두드러진다. 이는 그리스 문명의 성격, 즉 논쟁을 중시하면서 비판과 수정의 문화에 노출,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중시, 현시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중세에 사실적 특성이 사라지지만(메시지 전달에 치중한 만화적 표현), 르네상스 들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등에 의해 사실적 표현이 살아났다. 이를 이주헌은 미술가가 정복자 혹은 해부학자의 위치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끝으로는 감각적 아름다움 추구. 서양미술은 시각적 쾌감에 기초하여 다른 감각적 즐거움까지 추구했다. 대표적으로 누드 그림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여성 누드는 에로티시즘에 대한 남성적 욕구가 강하게 관찰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런 감각적 가치 추구가 절정에 달하고, 이후 새로운 표현의 추구를 가능케 한 것이 인상파 미술인데, 인상파 화가들은 그들의 감각에 기초해 빛을 그렸고, 그것을 통해 감각의 해방을 가져다주었다.

 

다소 서양미술의 특징을 단순화시킨 면이 없지 않지만, 강의 형식이고, 입문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단순화가 일단 문턱을 낮춘다. 보다 풍부한 감상은 이 문턱을 넘어서야 가능한 것이다. 익숙한 그림을 통해 서양미술의 특징, 서양정신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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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모델 | 책을 읽다 2022-11-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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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가와 모델

이주헌 저
예담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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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티스와 리디아를 다룬 장에서 화가와 모델 사이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모델을 그저 작업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이해타산으로 대하는 이와 영감을 주는 존재로서 존경과 애정을 갖고 대하는 이는 분명 그 예술적 성취 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287)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5쌍의 화가와 모델의 관계는 거의 다 후자의 관계라 할 수 있는데, 모델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며, 화가는 그 모델에게서 예술적 활력을 찾고 있다. 그래서 이주헌은 모델을 명화의 또 다른 창조자라고 칭하면서 많은 화가들이 모델들에게 허다한 빚을 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5쌍의 화가와 모델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화가와 모델로 만나 정염을 불태운 관계도 있고, 그 반대로 아내를 모델로 삼은 경우도 있고, 그런 사랑이 얽힌 관계가 아니라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로만 존재했던 이들도 있다. 그렇게 몇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모든 관계가 서로 다르게 전개되었다. 그래서 예술적 성취에 다다르는 과정도 서로 다르고, 인간적 관계의 전개와 끝맺음도 달랐다. 대체로는 그 관계가 해피엔딩인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없지는 않다. 이를테면 루벤스와 엘렌처럼), 그래도 그들의 관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화가와 모델로서, 혹은 또 다른 인간적 관계로서 무척이나 행복했던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림을 볼 때 모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은 그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 다만 딱 두 케이스(다비드-카다무르, 칼로-칼로)를 제외하고는 남성 화가-여성 모델이라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지금까지의 미술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명화에서 모델의 역할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화가와 모델의 관계가 평등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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