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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두셀라의 동물원 | 책을 읽다 2022-11-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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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들처럼

스티븐 어스태드 저/김성훈 역
윌북(willbook)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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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무엇에 관한 책인지를 짐작하기 위해선 원래의 제목이 도움이 된다. “Methuselah’s Zoo”, 므두셀라의 동물원”. 므두셀라는 노아의 할아버지로 <성경> 창세기에 무려 969살까지 살았다고 나오는 인물이다. 말하자면 장수(長壽)의 상징인 셈이다. 그러니까 므두셀라의 동물원은 오래 사는 동물에 관한 책이라는 의미다.

 


 

 

오래 사는 것은 영원한 꿈이다. 물론 지금은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노화(aging)에 관한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주로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생쥐라든가, 초파리, 예쁜꼬마선충(C. elegans) 같은 생물들과 사람 등에게서 얻은 세포다. 그런데 진화학자로서 이례적으로 노화 연구를 뛰어들어, 노화를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분서해온 스티븐 어스태드는 이러한 연구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는다. 생쥐와 같은 생물은 오래 사는 것과 관련하여 실패한 동물이고, 반면에 인간은 동일한 몸집의 동물보다 훨씬 오래 사는, 말하자면 성공한 쪽에 속하는 동물인데 과연 그런 생물을 연구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생화학자 레슬리 오겔이 했다는 진화는 당신보다 똑똑하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노화도 진화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그 답은 우리보다 실패한 동물이 아니라 우리보다 성공한 동물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 책은 그 성공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오래 사는 새, 몸집과 비교하여 가장 오래 산 포유류인 박쥐, 땅거북 투아타라, 두더지쥐, 코끼리, 여러 물고기들 등. 그가 오랫동안 연구해 왔으며, 혹은 연구자들로부터 입수한 자료들을 통해 장수한 동물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잘못 밝혀진 나이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 기각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세는 그가 과학자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과장하고, 센세이셔널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에서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사는 동물들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혹은 그렇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동물이 오래 산다. 그래서 어스태드는 동일한 몸집을 가진 동물 사이의 수명을 비교하고 있다. 같은 몸집이라고 가정했을 때 보통보다 훨씬 오래 사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동물들은 많은 경우 느리다. 외온성이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세포의 손상이 느린 경우가 대표적이다. 대사 속도가 빠른 생물 중에서도 오래 사는 동물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암억제유전자를 많이 있거나, 미토콘드리아에서 유리기(free radical)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유리기의 독성을 해독하는 능력이 특출나다. 이렇게 몇 가지 장수의 메커니즘에 대해 추정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가 므두셀라 동물들의 장수 비결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은 기회다. 그것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노화를 막고, 혹은 늦추고, 오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이라는 얘기다. 그런 관점에서 이제 과학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와 눈먼두더지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끼리의 유전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스태드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이미 깨닫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얘기다. 지금 생쥐와 예쁜꼬마선충, 인간의 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그만두자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자는 게 어스태드의 제안이다.

 

이 책은 그런 일종의 과학적 제안이지만, 그 제안을 읽는 것 자체가 정말 흥미롭다. 동물들의 삶과 진화에 대해서 매우 재미있게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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