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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독서 | 책읽기 정리 2022-05-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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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모두 열 다섯 권 읽었다.

다른 달보다 적게 읽은 셈인데, 4월은 그렇다(작년에도 그랬다).

사실 읽은 책의 권수를 따지는 것은 바로 비교할 만한 숫자가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이지 그걸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물론 너무 적게 읽는다는 것은 게으름에서 오는 현상이긴 하지만.

 

4월 한 달 동안 읽은 책 목록은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출판사

예측의 역사

마틴 반 크레벨드

현암사

삶으로서의 역사

이영석

아카넷

다정소감

김혼비

안온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톰 올리버

BRONSTEIN

지리의 힘 2

팀 마샬

사이언스 북스

호환 마마 천연두

신동원

돌베개

오리지널의 탄생

세상의모든지식

21세기북스

코드 브레이커

월터 아이작슨

웅진지식하우스

에릭 홉스봄 평전

리처드 J. 에번스

책과함께

감자로 보는 세계사

야마모토 노리오

AK커뮤니케이션즈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로크미디어

운명, 책을 탐하다

윤길수

궁리

지구의 미래

카를로 페트리니, 프란치스코 교황

앤페이지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평전을 세 권이나 읽었다는 점이다.

크리스퍼 연구를 통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에 관한 월터 아이작슨의 코드 브레이커

20세기 최고 역사가 중 한 명인 에릭 홉스봄에 관한 리처드 에번스의 평전 에릭 홉스봄 평전

역시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이자 사상가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다룬 재커리 카터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모두 만만찮은 분량이었지만, 모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끝으로 에릭 와이너의 책 읽기를 끝냈고, 팀 먀살의 지리의 힘두 번째 권도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한 권 읽었고, 김혼비 작가의 책도 한 권 읽었다.

익숙한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가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고인이 된 이영석 교수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봤더니 이미 이영석 교수의 책으로는 번역서를 읽은 적이 있었고, 앞으로 몇 권 읽을 예정이다.

 

4월에 읽은 책들에 대한 평점을 기억과 느낌에 의존해서 평점을 다시 매겨본다.

 

제목

저자

평점

예측의 역사

마틴 반 크레벨드

★★★★

삶으로서의 역사

이영석

★★★★☆

다정소감

김혼비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

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톰 올리버

★★★★

지리의 힘 2

팀 마샬

★★★★★

호환 마마 천연두

신동원

★★★★☆

오리지널의 탄생

세상의모든지식

★★★★☆

코드 브레이커

월터 아이작슨

★★★★★

에릭 홉스봄 평전

리처드 J. 에번스

★★★★★

감자로 보는 세계사

야마모토 노리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

운명, 책을 탐하다

윤길수

★★★★☆

지구의 미래

카를로 페트리니, 프란치스코 교황

★★★★☆

 

뭐니뭐니 해도 4월에 평전 3권을 읽은 게 가장 기억에 날 수 밖에 없다. 읽었던 환경도 그렇고.

 

 

코드 브레이커

월터 아이작슨 저/조은영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02월

 

에릭 홉스봄 평전

리처드 J. 에번스 저/박원용,이재만 역
책과함께 | 2022년 03월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저/김성아 역/홍춘욱 감수
로크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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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4        
색(色)이 이야기한다 | 책을 읽다 2022-05-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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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컬러愛 물들다

밥 햄블리 저/최진선 역
리드리드출판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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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색()에 대한 관심은 많다. 그래서 색을 다룬 책을 좀 읽었다. 미셸 파스투로의 색에 관한 여러 책들(우리 기억 속의 색, 파랑의 역사, 미셸 파스투로의 색의 비밀, 빨강의 역사)과 함께 존 하비의 이토록 황홀한 블랙, 스파이크 버클로의 빨강의 문화사, 데이비드 스콧 카스탄과 스티븐 파딩의 온 컬러,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컬러의 말와 같은 책들이 그것이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색의 사용이라든가 하는 데 대한 관심이 아니라 색이 가지는 상징과 역사에 관한 책들이다. 색은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므로 색은 무궁무진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데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밥 햄블리의 컬러물들다는 그런 색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상징, 그리고 에피소드를 아주 산뜻하게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이발소 회전간판의 색이 갖는 의미(요샌 그런 걸 잘 볼 수 없긴 하지만)라든가, 색들이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라든가(이를테면 색의 사용에 의도가 배어 있다는), 붉은색을 얻기 위해 무수히 희생된 연지벌레 등에 관한 얘기, 미라를 갈아 색을 만든 얘기들은 종종 읽었던 얘기들이지만 보다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마다 다른 색의 의미, 공사장에서의 역할에 따른 다른 색의 안전모, 기발한 자동차의 이름, 경마 기수복의 화려함의 이유 등은 처음 알게 된 것들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이와 같이 다채로운 얘기들은 우리가 색과 절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하나의 색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며, 같은 명칭으로 불리는 색이라고 하더라도 짙음의 정도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쓰임새를 지니는 것도 바로 자연 속에서 끊임없이 색을 접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색의 효과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논란이 있는 것도 색이 정말로 미묘하다는 얘기이다.

 

밥 햄블리는 그렇게 색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묘한 의미를 다채롭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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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5        
지구의 미래에 대한 교황과의 대화 | 책을 읽다 2022-05-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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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구의 미래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저/김희정 역
앤페이지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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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슬로푸드 운동을 창시한 시민운동가이자 불가지론자인 카를로 페트리니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지구의 미래에 관해 세 차례 대화를 나누었다. 다섯 가지 주제, 즉 생물 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 공동체에 관한 짧은 글을 썼고, 이에 관한 교황의 메시지를 연결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대화의 배경은 교황이 2015년에 반포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이다. 염수정 추기경의 추천 서문을 보면 이 회칙은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경고하면서 인류가 새로운 삶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공동의 집이란 바로 지구, 혹은 지구 생태계를 의미하고, 회칙은 이른바 통합 생태론이라고 불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교황은 이 회칙이 녹색 회칙의 좁은 내용이 아니라 사회적 회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단순히 자연 생태 운동, 즉 생태계의 복원에 관한 촉구가 아니라 인류 문명과 세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는 의미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직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선출되었던 때가 기억난다.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거의 1,300년 만에 나온 비유럽 출신 교황이면서 예수회 사제로서는 최초의 교황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출현은 신도 수의 감소와 더불어 사제 성추행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했다. 종교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종교를 둘러싼 현상에는 관심이 없지 않아 종종 들려오는 교황에 관한 얘기는 긍정적인 얘기들이 많았다.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는 못했지만 <찬미받으소서>도 그 일련의 기억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교황이 세계의 안위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그 방향이 녹색이라는 것은 충분히 음미할 부분이며 평가받아야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런 교황은 없었으므로.

 

불가지론자인 사회운동가와 교황의 대화 내용 자체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물론 관련된 내용을 묻고 답하고 있지만 교황이 발표한 회칙에 관해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 위기에 관해서도 우려는 하지만 해결 방안이 구체적인 것도 아니다(그 우려는 단순히 바이러스 감염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화의 구체성이라든가 깊이가 아니다. 대화 자체가 중요하다. 동일한 사안을 가지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가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현재 세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이다.

 

카를로 페트리니가 쓴 글과 교황의 발표문이나 글, 연설문을 연결시키는 것도 그런 작업이다. 이렇게 많은 부분이 동일한 관점을 지니고 있으며, 종교의 유무와 관계 없이 서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것이 세계를 변화시킬 원동력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교황의 언급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어떤 토를 달 수는 없다. 교황이 만기친람하여 구체적인 사항까지 교인과 인류에게 지침을 내리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다. 방향성이다. 그의 말과 글을 한 글자, 한 글자가 광범한 의미를 지니고 사람들이 음미하며 받아들인다. 그가 보편적인 언어로 던진 말들은 그것 자체로 깊이를 지니며, 넓이를 지닌다. 카를로 페트리니는 그것에 주목했을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 두 군데만 언급해보자.

첫 번째는 20세기 중반 로마노 과르다니에 대한 교황의 언급이다.

그는 상반된 현실을 통합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긴장을 유지한 채로 더 높은 차원에서 갈등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위대함입니다.” (40)

 

다음은 이민에 관한 카를로 페트리니의 글에서다(이 글의 제목은 개인과 사회, 경제와 공동체의 성장 기회).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한데, 이탈리아의 토마토는 수출이 많이 된다고 한다. 특히 최근의 주요 시장은 아프리카가 되었다. 거의 독점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토마토는 중앙아프리카로 도착해서 그곳의 토마토 생산을 초토화시켰다. 이탈리아의 토마토가 훨씬 쌌으니까. 그 가격 경쟁력은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에게서 나왔다. 그래서 다시 아프리카인은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 해안으로 몰려든다. 다시 그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아프리카의 토마토 시장을 더욱 초토화시키는 토마토 밭에서 착취당한다.

자유 시장은 닭장 내에서 방해받지 않고 돌아다니는 여우들이 누리는 자유에 불과한 셈이다.”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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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서가(藏書家)의 운명 | 책을 읽다 2022-05-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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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운명, 책을 탐하다

윤길수 저
궁리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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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가. 사전적으로 뜻풀이를 하면 책을 많이 간직하여 둔 사람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순한 뜻풀이를 넘어선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장서가윤길수의 책을 보면 느끼게 된다. 일단 장서가는 책 수집가와 다르다. 윤길수가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제일 큰 차이점은 수집의 순수성에 있다고 한다. 물론 수집가가 순수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책을 모으고, 유통시킴으로써 수익을 보려 하지 않는 게 장서가라는 얘기다. 윤길수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장서가는 애서가나 탐서가와도 다를 듯하다.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장서가는 책을 읽기 위해서 모으는 것은 아니다. 그 책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구입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읽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저 쓰다듬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것이다. 반면 애서가나 탐서가는, 물론 책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사실은 이런 구분이 별 의미 없기도 하다. 서로 넘나들기도 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점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책이 쌓이는 것을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60%, 70%의 책을 빌려 읽는나는 정의상 아무리 책이 많더라도 장서가가 될 수 없다.)

 


 

 

윤길수 씨는 모범장서가상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은 장서가다. 운명, 책을 탐하다는 그의 50년에 걸친 책 모으기를 기록하고 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상경하여 어렵게 공부하며 드나든 고서점(나는 책방이란 말을 좋아한다. ‘서림(書林)’이라는 말도)에서 책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우리나라 문학 작품이 중심이다. 그렇게 모은 책들이 수만 권이란다. 수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모은 책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중요하다. 그가 언급하고 있는 책들을 보면, 이런 이가 없었다면 우리의 문학사가 너무 초라해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그저 제목만, 내용만 전해지고 실제는 사라져버린 껍데기만 남은 문학사를 구출해 낸 게 바로 이런 책을 사랑하는 사람, 장서가 덕이다.

 

그의 장서가 생활 50년에 대한 얘기는 경외스러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근대 이후 최초로 문학작품으로써 문화재가 된 김소월의 진달래꽃에 대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균호의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에서 알게 된 바가 있는데, 여기서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었다. 윤길수가 중앙서림본 진달래꽃을 입수하게 된 경위에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의 우여곡절, 특히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한성도서본과의 진위 논쟁은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이의 육성이라 더욱 흥미로우면서도 다소 씁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백석의 삶과 문학에 대한 부분도 역시 공들여 읽게 된다. 백석이 해금될 당시에 그의 시를 처음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때가 기억나는데, 그 이전부터 그의 시집을 쫓아 보관해 왔던 저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다. 백석이 남긴 시며, 그와 함께 했던 여인들을 비롯하여 여러 문인들과의 인연이, 저자가 가지고 있는 먼지 나는 책 속에서 펼쳐진다고 생각하니 아스라한 느낌마저 든다.

 


 

 

그 밖에 저자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 그가 아끼는 한국문학의 작가와 그 책들에 관한 이야기 등이 숱한 사진 자료와 함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장서가답게(?) 장정(裝幀)에 관한 설명이 상당히 자세하다. 누가 책의 장정을 했으며 그 모양새가 어떤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장정이 화려한 책만을 골라 설명하기도 한다. 물론 책 표지가 예쁜 책, 장정이 특이한 책이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장정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장서가의 관심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또 그게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을 남겨 놓자면, 책의 구성이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책과 관련한 개인적인 얘기와 책 자체에 관한 얘기를 분리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중심을 두고 편집을 했으면 어땠을까, 혹은 아예 두 권의 책으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에 자신의 책과 관련한 인생을 모두 담으려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그 덕에 한번에 두 권의 책을 읽은 기분을 갖게 되긴 했다는 점에 고맙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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