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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라! | 책을 읽다 2022-05-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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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움직임의 뇌과학

캐럴라인 윌리엄스 저/이영래 역
갤리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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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것이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중요하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이를테면 걸으면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든가, 스트레스로부터 잘 벗어난다든가 하는 것 등등. 그런데 왜 그럴까? 그럴 것 같으니까 그렇다거나,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과학적인 근거는 있을까?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움직임의 뇌과학에서 하고 있는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움직임이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라든가 우울, 불안에 대한 대답이 되는지 여부를 넘어서 왜 그런지를 과학적 성과를 토대로 설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진화적으로 인간은 움직임으로써 뇌가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부터 지적하고 있다. 사실 그것은 인간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뇌가 움직임을 위한 도구라는 것은 멍게의 일회용 뇌에서부터 알 수 있는데, 인간의 경우에는 비록 뇌가 가장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정신과 신체는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진화적으로 형성된 신체와 정신 사이의 관계는 여러 움직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걷기는 창의력을 높이며, 근력이 정신력을 만든다. 춤을 추면 행복해지고, 스트레칭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이것은 그저 일회적인 경험을 통해서 그렇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니라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이며 일부는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찾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뼈에서 형성되는 동안 나오는 오스테오칼신이라는 물질이 있다. 그런데 이 오스테오칼신은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혈액을 통해서 뇌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분비된다. 실험적으로 오스테오칼신을 분비하지 않도록 만든 쥐는 해마와 다른 뇌 영역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연결성도 떨어진다. 오스테오칼신의 수치를 높이는 방법은 다른 게 아니다. 바로 운동해야 하는 것이다.

 

스트레칭 역시 과학적 근거를 갖는다. 몸을 움직이는 이 간단한 방법은 긴장한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이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갖는다. 침 연구를 통해서 침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연구한 연구자는 그 원리가 근막의 콜라겐 섬유 가닥이 바늘 주위에 감기면서 주변 조직을 더 단단하게 잡아당기고 국소적인 스트레칭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연구자는 세포 차원에서 스트레칭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염증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내고 있다. 스트레칭을 시킨 쥐의 경우에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염증 부위가 줄어들고 백혈구가 조직에 적다는 것은 스트레칭의 효과가 그저 근육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호흡에 관한 내용이다. 호흡을 통제하는 행동이 인간만의 기술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이 인식하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것으로 인간이 정신적, 감정적 자기 조절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코로 분당 6회 가량 호흡하면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휴대폰의 앱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미주신경의 긴장과 이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것이 정말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움직이지 않는다. 책에서도 표현하고 있듯이 늘 앉아서 먹고, 일하는 여과섭식동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그저 비만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만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진화 자체에 역행하며 정신적인 건강까지 해치는 것이다. , 이제 일어서서 서성거리기라도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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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해야 하는 철학의 질문들 | 책을 읽다 2022-05-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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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박균호 저
다른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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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만큼 철학이 대중화된 곳이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 거리마다 보이는 철학관때문이다. 이 얘기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철학이 희화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 들을 때마다 씁쓸하다. 대학마다 철학과와 같은 학과를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면서는(이미 없앤 곳도 많다) 서글프면서도 내가 그런 과를 선택하지 않은 데 대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철학은 그런 취급을 받는다.

 

그래도 철학이 좀 팔리는 데가 있다. 바로 대학 입학을 위한 책읽기, 혹은 논술 소재 등이 그렇다. 거기서도 진짜 철학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철학이 관심을 받기는 받을 것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이 책에 “10대를 위한이라는 딱지가 그렇게 달가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수요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고,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0대를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왔지만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결코 10을 위한 철학은 아니다. 철학이 우리 삶에서 하는 역할, 온갖 갈림길에서 선택의 잣대가 되어 주고, 평소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을 10대부터 알아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20, 30대가 되고, 그것을 넘어서 언제라도 필요한 것이다. 인간을 수단으로 여길지, 목적으로 존중할지에 대한 철학이 어디 10대만이 필요한 것인가? 오히려 높은 지위를 지닌 이들에게 더 필요한 철학이 아닌가? 물론 그런 태도는 10대부터 길러지는 것이니, 정말 10대에게 필요한 철학이 되겠지만 말이다.

 

모두 열여덟 꼭지로 구성된 이 책은 이른바 고전이라고 하는 책을 중심으로 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친구의 잘못을 지적해야 하는 문제를 위해서 무려칸트의 정신현상학에서 시작하고, 독서가 유익하기만 할까 하는 문제를 위해서는(책 읽으라고 하는 책에서 이런 문제라니)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이 텍스트다. 철학책만이 아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통해 님비 문제에 대해 토론을 유도한다. 서양의 책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맹자한비자, 논어등을 통해 결혼에 관한 문제, 무료 급식에 관한 논란, 통섭형 인간과 대학 수시 입학 제도의 맹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문화의 우열에 관한 문제라든가 악법에 관한 문제, 종교에 관한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도 짚고 있으며, 과연 화를 참는 것이 좋을지, 터뜨려야 좋을지, 노년은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이 책은 “10대를 위한책이다!), 결혼은 과연 해야 하는 것인지와 같은 개인적인 문제(실제로는 역시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진다)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런 철학적 문제를 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 않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약간의 의도가 엿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글을 읽고, 나아가 언급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데 방해가 될 수준은 아니다. 그러니까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어떤 철학의 습득이 아니라 철학하는 태도, 토론하는 태도, 그러니까 어떤 견해에 대해 자신의 근거를 찾는 것이다.

 

여기에 언급한 책들을 10대 청소년들이 그 바쁜 와중에 모두, 아니 몇 권이라도 읽을 수 있을 거라곤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 저자 박균호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여기에 제시한 문제 가운데 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한 권만이라도, 아니 뒤에 제시한 더 읽을거리에서 조금 더 말랑말랑한 책을 읽더라도 그 10대의 삶은 풍부해지리라 생각한다. 그게 10대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저자 박균호가 노리고 있는 것도 그런 것이라 넘겨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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