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norte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norte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norte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51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9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8 | 전체 4880
2007-03-08 개설

2019-12 의 전체보기
당신이 잊고 있던 안데르센 동화전집 | 기본 카테고리 2019-12-31 19:32
http://blog.yes24.com/document/1194913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안데르센 동화전집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저/윤후남 역/한스 테그너 그림
현대지성 | 201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그간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안데르센 동화는 156편이었던 모양이다.

현대지성 클래식 11로 출간된 <안데르센 동화전집>은 기존 156편에 12편을 더해 총 168편 전체를 빠짐없이 수록한 국내 최초 완역본이라고 한다.

그 두께가 장난이 아닌데, 페이지 수는 장장 1,278 페이지에 이른다.

판형도 작지 않아 태평양만한 행 넓이에 빽빽한 글자로 꽉 차 있어 완독을 위해선 일반 도서 3~4권을 읽는 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한스 테그너의 클래식 일러스트 64점이 곳곳에 실려 있어 한숨 돌리는 기능을 하는데, 그림체는 펜화와 비슷하다.

 

근대 아동문학은 안데르센에서 시작되었기에, 그를 아동문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누구나 어렸을 적 이런저런 아동용 문고본으로 "안데르센 동화"를 읽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나는 <안데르센 동화전집>은 당신이 어떤 이미지로 안데르센을 기억한다 하더라도 그 기대를 배반하기 십상이다.

간략해서 말하자면 아동용 동화라고 만만히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다.

'동화'라고 절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란 점을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느꼈다.

우리가 그간 그림과 함께 읽었던 아동용 도서들이 얼마큼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먹기 좋게 가시를 제거하고, 살을 발라 놓았는지 편저자들의 노고를 절감하게 된다.

여기 실린 168편의 글들이 원본 그대로라면 이건 아주 조숙한 어린이가 아니라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들이 순전히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팽배하자, 안데르센은 이러한 오해를 일소하고자 1843년에 책 제목을 「신 동화집」으로 바꿀 정도였다고 한다.

 

168편의 동화는 모든 작품이 걸작이라고 하긴 편차가 좀 있지만, 안데르센의 전집에 도전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지 않겠나. 어떤 작품은 불과 2 페이지에 불과한 것도 있고, 어떤 작품은 단편소설 정도 분량이기도 하다.

동물이나 식물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작품들이 많이 보이고, '바늘, 종, 가로등' 같은 무생물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도 다수다. 안데르센은 사람뿐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던 듯싶다.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다시 한번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마치 다락방에서 오래된 장난감을 발견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엄지 아가씨', '인어 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꿋꿋한 장난감 병정', '야생 백조', '못생긴 새끼 오리',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 '빨간 신'..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1, 2>의 모티브를 제공한 <눈의 여왕>은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화에서는 카이와 게르다 남녀 주인공이 나오기에 엘사와 안나 자매간 이야기를 다루는 <겨울왕국>과 주요 등장인물은 다르다.

다만 동화의 배경인 라플란드와 그 주변 묘사는 애니메이션 속 아렌델 왕국으로 바뀌어 등장한다.

"아마 라플란드로 갔을 거야. 그곳은 북유럽 끝에 있어. 항상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지."('눈의 여왕' P 290)

동화에 나오는 라플란드는 북유럽 끝이라고 하니, 저자의 고향인 덴마크보다는 노르웨이에 가깝다.

실제로 디즈니 제작진은 노르웨이의 곳곳에서 아렌델 왕국의 이미지를 따왔다고 한다.

잘 알려진 작품들 외에도 보석 같은 작품들이 많은데, 특히 '그림자'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원래는 주인공 학자의 그림자로 살았던 '그림자'가 그 관계를 역전시키는 탁월한 이야기다.

 

이번에 전집으로 만나는 안데르센 동화는 앞서 말했듯 문장이 쉽고 단순하진 않다. 어린이용이 아니다.

19세기에 씐 원본을 21세기에 읽는대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시간차가 느껴지기도 한다.

문맥은 투박하고 이음새는 매끄럽지 않고 초단편이라 어떤 것은 급작스러운 마무리로 건너뛰는 느낌이다.

페이지가 잘 넘어가진 않는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워낙 현대의 다양한 재미난 읽을거리에 익숙해져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솔직히 동화에서 기대하는 그런 읽는 재미는 덜 했다.

또한 동화라고 모든 작품이 교훈적이지도 않고, '성냥팔이 소녀'처럼 냉엄한 현실을 그대로 차갑게 전달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어렸을 때 기억보다 비극의 정서가 훨씬 강해서 놀라웠다. 혹시라도 'Under the sea'의 밝은 분위기가 지배하는 디즈니 <인어공주>의 팬이라면 원작 <인어 공주>를 읽고 기겁할 수 있겠다.

"안데르센 동화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읽는 책이다. 안데르센 동화는 삶의 모습들을 거울에 비치듯 있는 그대로 비춰줌으로써 독자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도록 해 준다. 아이들은 상상과 공상의 세계를 즐기면서 이러한 세계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어른들은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보편적 진리와 사회적 진실을 통해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깨닫는다. 안데르센 동화가 시대를 초월하여 어른과 아이들 모두 즐겨 읽는 세계적인 고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작품이 지니는 이러한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뒤표지)

최초의 근대 아동문학인 안데르센 동화!

평생에 한 번은 만나야 할 '어른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을 정독하지 않고서는, 안데르센의 세계를 안다 말하지 말자.

어렸을 적 만난 안데르센 동화집으로 이미 만났다고 퉁 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우리가 아는 '동화'의 원형질이라는 '안데르센 동화'는 보다 깊게 꼼꼼히 읽어야만 할 텍스트임에 분명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세상 귀여운 고양이의 잔소리 | 기본 카테고리 2019-12-30 21:00
http://blog.yes24.com/document/1194550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글그림/장선정 역
비채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일본 열도를 강타한 모자쿠키의 4컷 만화

<잔소리 고양이>다.

2018년 1월 트위터에 '잔소리 고양이'라는 계정을 개설하고,

'집사'에게 애정 가득한 끊임없는 잔소리를

해대는 고양이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10만 팔로어를 모았고

순식간에 25만 이상의 팔로어를 달성했다고.

내용은 그야말로 잔소리 일색이다.

그런데 친근하고 익숙한 잔소리다.

무슨 소리냐 하면 바쁜 척하면서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잔소리란 거다.

아마 여기에 나온 잔소리 안 듣고

사는 사람은 없으리라. 장담한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엄마, 와이프, 오빠, 베프 등

그 누구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선 주인공 고양이다.

 

단 한 번도 고양이의 주인인 집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 고양이 외에

'냥이'라는 고양이보다 작은

동물이 등장한다.

(그림으론 고양이 같긴 한데...)

프로 잔소리꾼인 고양이에 비해

냥이는 잔소리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완충제 역할이다.

거창하고 심오한 잔소리는 없다.

일상, 생활 잔소리다.

일을 미루지 말고,

핸드폰만 보지 말고,

곱배기는 위험하고,

SNS 너무 들락날락하지 말고,

운동도 좀 하고,

일찍 귀가하고,

문자 보낼 때 오타 확인하고...

"이제 그만해!!

적당히 하도록 해!!

얼른 자라구!!"

"정말 조심해야 돼"는

서랍장 모서리는 아니지만

핸드폰이 발가락에 수직으로 떨어져

말 그대로 뼈 때리는

부상을 입은 바가 있어 공감 120%!

 

내 소원은

와이프 잔소리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지만,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의 잔소리라면

누가 알겠는가.

자꾸 반복해서 보다 보면

좋은 습관으로 고쳐진

나를 발견할지.

마지막 페이지에 매 장의 배경이 된

도시들이 소개되니 확인하고,

마지막 겉 페이지에 실린

쿠키(!) 4컷까지 놓치지 말기를.

 

"제대로 하란 말이야!"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하루키와 이우일의 환상적인 만남 | 기본 카테고리 2019-12-29 17:14
http://blog.yes24.com/document/1194080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저/이우일 그림/홍은주 역
비채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하루키의 성인 동화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하루키는 과거 안자이 미즈마루나 카트 멘시크와 협업으로

이런 그림책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이번 '양 사나이'가 특별한 건

한국의 이우일과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동화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책이

국내에서만 팔리는 건지, 아니면 다른 나라에까지

판매되는지는 모르겠다.

 

양 사나이 협회로부터 크리스마스 음악 작곡 의뢰를 받은

양 사나이가 겪는 신기한 환상의 모험에서

하루키의 흔적과 취향은 도처에 묻어난다.

우선 양 사나이라는 등장인물도 그렇고,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전제조건도 그렇다.

하루키하면 떠오르는 동물은 '양'이고

그는 엄청난 음악팬이니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고

모든 게 사라지는 쓸쓸하고 아스라한 설정에선

살짝 이 분야의 고전인

레이먼드 브리그스의 <스노우맨>(눈사람 아저씨)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루키 월드에서 사는 팬들에겐

더 할 나위 없는 시즌 선물이다.

거기다 이우일의 팬이라면

40여 컷에 달하는 그의 그림이

실려 있는 이 책을 피하긴 어렵다.

입체감을 주기 위해 어떤 페이지들은

상하, 좌우로 펼쳐지기까지 한다.

CD 장에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들을 보다 보면

고작 1년에 한 번 듣자고 캐럴을 사나 싶지만,

놀라운 진실은 1년에 한 번은 커녕

몇 년에 한 번도 듣지 않는 CD가 부지기수다.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는

적어도 그런 운명은 아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36편의 영화와 20편의 소설로 다시 생각해 보는 폭력과 정의 | 기본 카테고리 2019-12-29 16:59
http://blog.yes24.com/document/1194073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폭력과 정의

안경환,김성곤 저
비채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법학자 안경환과 영문학자 겸 번역가인 김성곤은 1999년부터 서울대에서 "법과 문학과 영화"란 강의를 공동 진행했다. 이 강의 내용을 발췌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게 바로 <폭력과 정의>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하드커버의 이 책을 보면, 언뜻 사회과학 서적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책의 부제는 '문학으로 읽는 법, 법으로 바라본 문학'이라 되어 있고, 실제 내용은 문학보다 영화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오래전부터 영화 관련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영화광 김성곤 교수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듯 보인다.

해서 여기 언급된 텍스트는 36편의 영화와 20편의 소설에 이르는데, 인용하는 작품은 매우 다양하다.

영미권 작품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작품들도 많이 다루고 있다.

"폭력과 정의"라는 제목에 지레 겁먹을 필요 없이, 그간 읽은 소설이나 본 영화들을 회상하면서 저자 두 분의 탁월한 코멘터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하여간 겉보기와 달리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면서, 영화와 소설을 다년간 즐겨 온 독자들에겐 더할 수 없이 흥미로운 독서를 보장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 '법의 이면'에서는 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법의 속성을 살펴보고, 제2부 '정의와 편견'에서는 폭력과 정의와 편견의 문제를, 제3부 '사회와 사람'에서는 영화에 나타난 사회적, 정치적 이슈들과 더불어, 그것들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독자들은 본인들이 읽고 본 다양한 문학 텍스트와 영화 텍스트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김질하면서, 자연스럽게 폭력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법이란 무엇이며, 언제나 공정한가를 다각도로 살펴보게 된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여기서 다루는 텍스트는 실로 종횡무진이다.

딱히 어떤 하나의 경향으로 정형화시키기 어려운데, 소위 말하는 걸작만 다루는 것도 아니고 잘 알려진 작품만이 소환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들의 방대한 기억의 라이브러리에서 해당 소재에 걸맞은 작품들이 유명하건 그렇지 않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모양새다.

영화는 < >로, 소설은 《 》로 각각 표시되어 있는데, 소설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영하의 《빛의 제국》, 정유정의 《7년의 밤》, 《종의 기원》을 거쳐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에서 스티븐 킹의 《캐리》에 이른다.

영화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저격자>, <기디언의 트럼펫>, <베이직>을 거쳐 고전 <12인의 성난 사람들>, <워터프론트>,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를 들렀다 우리 영화 <부산행>, <엽기적인 그녀>, <국제시장>을 아우른다.

기억이 나면 나는 대로,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생소한 텍스트는 그냥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자신이 정의라고 믿으면, 독선적이 되어

타자에게 우월함과 편견을 갖게 되고

스스럼없이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며,

그것을 합리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정의도 폭력이 될 수 있는가' P 149

 

"정의도 폭력이 될 수 있다... (중략)

우리가 사회정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개인에 대한 폭력이 될 수도 있고, 우리만이 정의를 실천한다는 생각도 독선이 되어 타자에 대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정의도 폭력이 될 수 있는가' P 157)

"역사는 독재자와 싸워서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 또 다른 독재자가 되기 쉽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독재는 독재가 아니고 정의라고 믿는다는 것이다."('시스템 탈출과 제3의 길' P 285)

책에서 인용한 문장들이 그대로 한국의 상황인 2019년 말 오늘 다시 한번 정의와 폭력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생각의 맞고 틀림이 아닌 '다름' | 기본 카테고리 2019-12-25 20:33
http://blog.yes24.com/document/119272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결혼 고발

사월날씨 저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결혼 생활은 좋아하지만 결혼 제도는 고통스럽다는 결혼 5년 차 페미니스트 여성학 연구자 사월날씨의 첫 에세이집 <결혼 고발>이다. 저자는 개념 정리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머릿속에 떠다니는 복잡한 개념을 적절히 표현하는 단어를 박수치며 반긴다고 한다. 대표적인 용어가 '스몰 웨딩'이나 '며느리 사표', '며느라기' 같은 것들이라고.

그렇다면 저자의 '결혼 고발'도 다른 이들에게 그런 개념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것 아닐까.

이 책에서 저자는 명절 노동으로 대표되는 시가 (시월드), 굳건한 차별의 뿌리 가부장제, 여자에게만 가혹하고 불리하다는 현행 결혼제도 이 3종 세트에 대해 맹공을 가한다.


저자의 결혼 생활을 구성하는 가족들과 현 상황을 살펴보자.

"'가정적이고 협조적이고 착한' 남편을 두었고(P 4), 나의 시부모는 대체로 점잖고 상식적인 분들이다. 젠더 문제를 제외하면 교류하는 데 큰 불만이나 불편이 없는 분들이다."(P 77)

"나는 몇십 년간 시가를 위해 봉사하지도 않았고 종갓집의 맏며느리도 아니고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고충도 없고 세월도 없고 헌신도 없다. 결혼한 지 고작 4년에, 시가를 방문한 횟수는 손에 꼽으며, 생활비나 용돈을 무리하게 보낸 적도 없다."(P 191)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여부나 강도와 관계없이 시가에서 며느리로 존재하는 모든 순간이 모멸적이다."(P 150)

역시 여성학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 평범한 아재 독자로서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시부모에게는 그들이 살아온 세상이 있고, 그들만의 세계관이 분명히 있다.

그게 며느리의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하고 구태의연한 부분도 당연히 있겠지만 하루아침에 그분들이 살아온 세계관을 부정하고 나에게 맞추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는지, 서로 점진적으로 조금 양보하면서 타협해가면 되는 것 아닌지. 꼭 그렇게 나이든 분들에게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으로 밀어붙여야 하는건지.

내 세계관만 신식이고 100% 합리적이라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지, 옳고 그른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은 아닐는지.

내 세계관이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세계관도 존중받아야 할 부분은 없는지.

책 속에서 시가 부모들은 매우 협조적이며 실제로 며느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대부분 양보해 주었다.

그런 시부모나 남편 많지 않다.


일 년에 몇 번 갈까 말까 하는 시댁.

집에서 서울 외곽 순환도로를 탈 때쯤이면 와이프는 이미 신경질을 내는 상태로 1단 기어를 넣는다.

눈앞에 닥쳐 올 하나부터 열까지 불편한 시댁의 공기, 예고된 명절 노동, 살짝 거드는 척만 할 '언제나 그렇듯' 얄미운 남편, 또 하나의 시월드 만나고 싶지 않은 시동생 식구들...

참 신기한 게 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 직접 말하는 경우보다 내게 넌지시 말하는 경우가 많았고, 와이프는 당연히 내게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내용들을 서로에게 전달하기보다는 어머니에게는 어머니대로 맞장구를 쳐주고, 와이프에게는 와이프 편을 드는 시늉을 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참 정확한 해결책이 없는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됐었다. 어머니가 고인이 되기 전까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뚱뚱하지? 몸매 관리는 안 하나?'

'너는 허벅지가 그게 뭐냐?(그렇게 가늘어서야...) 운동 좀 하지!'

'진정한 역지사지는 힘들다'는 그 간격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여자로 산다는 건 어떤 행동을 해도

이기적이라는 딱지를 피할 수 없는 것만 같다.

여성은 아이를 낳고 커리어를 지속해도 이기적이고,

그렇다고 아이를 낳지 않고

커리어에 집중해도 이기적이며,

전업주부를 하면 남편 돈으로 놀고먹어서 이기적,

결혼을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어떤 선택을 내려도 비난받는,

모든 선택지가 벌칙인 삶이다." - P 134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