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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사랑한 티셔츠 | 기본 카테고리 2021-05-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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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라카미 T

무라카미 하루키 저/권남희 역
비채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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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하루키가 사랑한 티셔츠에 대한 에세이다. 정장 스타일의 옷을 거의 입지 않는 하루키가 가장 선호하는 복장은 [티셔츠 + 반바지 + 스케처스]의 조합이란다. 전 세계에서 출간되는 본인의 책 홍보용으로, 무수히 참가한 각종 마라톤과 철인 3종 대회에서, 1달러 99센트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하와이에서 득템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티셔츠는 엄청 늘어만 가고, 한 번도 입지 않고 상자에 고이 모셔둔 것들도 많다. 언뜻 이우일이 재작년에 한 "알로하셔츠 전"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하루키도 그만큼의 '알로하셔츠' 또한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 사실을 알게 된 촉이 있는 잡지사에서 연재를 제안하고, 계속 연재하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거 같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한 후, 연재된 18편의 에세이와 특별 인터뷰 '어쩌다 보니 모인 티셔츠 이야기와 아직 다 싣지 못한 티셔츠들'이 말미에 추가된 게 <무라카미 T>란 책의 정체다.


페이지 한 면에 티셔츠 사진을 배치하여 당연히 눈이 즐거운 에세이다.

본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린 익히 알고 있는 하루키의 취향을 다시금 확인한다. 이미 잘 아는 사실을 티셔츠를 통해 입증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루키가 뭘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기 소개된 티셔츠들은 '인간 하루키는 이런 재료로 구성된 사람입니다'라고 웅변한다.

마라톤, 책, 맥주, 위스키, 레코드, 공연, 서핑, 대학교, 햄버거, 자동차, 슈퍼히어로... 동물의 비중이 상당한데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다. 동물이 들어간 티셔츠가 귀엽긴 하나, 뭐 본인도 도마뱀이나 곰을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라니...

야구가 왜 빠졌는지는 더욱 모르겠다. 아마도 느긋하게 '다음 연재에 하지 뭐' 하다 끝나 버린 건 아닐는지.

특유의 시니컬한 태도와 곳곳에 박혀 있는 깨알 유머는 하루키 에세이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또 한 번 즐겁게 만든다.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한 뒤 레스토랑 '리걸 시푸드'에 가서 체리스톤이라고 하는 지역 특산 조개를 먹으면서 새뮤얼 아담스 생맥주를 마시는 걸 좋아했다. 레이스의 마지막쯤이면 언제나 그 생각을 하면서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렸다." - 93쪽

이 대목을 읽다 쓰러졌다. 하루키가 마라톤을 꾸준히 완주하는 원동력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하루키는 무수히 많은 소설을 썼지만, 작품의 성격이 영상을 위한 각본 작업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은 한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중 한 편인 <토니 타키타니>의 집필 배경과 후일담까지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루키를 꼽고 싶을 지경인데, 이 에세이를 통해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물리적 나이는 70이 넘었지만,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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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신세계, 클럽하우스 | 기본 카테고리 2021-05-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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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김경헌,김정원,신영선,신호상,이종범 공저
메디치미디어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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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클럽하우스(이하 '클하')란 말이 여기저기서 인구에 회자된다. 대기업 총수가 친히 클하에 왕림해서 계급장 떼고 대화에 참여한 이야기가 뉴스가 되기도 했고, 기존 SNS에 피로감을 느끼던 많은 이들은 신세계를 만났노라 노래를 불렀고, 그 열기는 가히 혁명 수준이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는 그 뜨거운 열기를 초창기 경험한 얼리 어답터들이 과연 '클하'란 무엇인가, 왜 그렇게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그 비밀은 무엇인지 대중에게 알려주는 입문서 성격의 책으로, 클하의 탄생 배경과 성장 모습, 이용자를 위한 매뉴얼, 홍보·마케팅 채널로서의 활용성과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각기 이력이 다른 5명의 공저자들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 집단지성으로 업무를 분담하였기에, 이리도 시기적절하게 빠른 출판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우선 기존 SNS의 단점부터 톺아봐야 하겠다.

원래 SNS란 일상을 지인을 비롯한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조금 지나면서 결국은 엇비슷한 취향끼리 '팔로우 / 팔로잉', 이웃추가 같은 행위를 하게 되었다. 록 음악, 할리 데이비슨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아무래도 관련 내용의 포스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게 확증 편향에 빠지면서, 편가르기가 되고 상대방을 조리돌림 하는 사례가 일부 생겼다. 특히 정치의 영역에서.

텍스트 위주의 트위터나 페북은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단문 위주의 트위터는 인기를 끌었던 그 이유가 한계가 되었고, 인맥 찾기로 출발한 페북도 어느새 '자기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싫증을 많이 내는 사람들은 놀 만큼 논 장난감을 보듯, 구시대의 '올드'한 페북에서 새로 시작한 인스타로 말을 갈아탔다. 같은 회사이기에 어쩌면 페북에서 작정하고 새로운 장난감을 준 건지도 모르겠다.(Instagram from FACEBOOK)

사진 위주의 쉽고 간결한 인스타는 현재 대세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랑하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피폐함을 구원하진 못한다. 골방에서 츄리닝 입고 컵라면 먹는 모습을 올리진 않잖나. 일상생활에 저러고 다닐까 싶을 정도의 과한 노출로 굴곡진 몸매를 과시하고, 맛집 투어, 맛깔난 디저트, 국내외 핫스폿 여행 등 인스타에 올릴 만한 사진만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나만 빼고 다 저렇게 사나?' 하는 초라함을 진하게 맛 보였다. 책에서도 지적하지만, 인스타는 금수저 부잣집 친구의 앨범을 보는 듯하다. 그 친구가 얼마나 부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기존의 SNS는 맞팔, 좋아요, 댓글 등으로 소통하긴 하지만, 진정한 상호 소통이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 클하는 뭐가 다른데?

여기서 한 가지, 글 쓰는 난 아직까지 클하 경험이 없다. 그러니, '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리뷰를?' 하는 분들은 여기까지 읽고 나가셔도 된다. 이걸 클하 용어로는 'Leave Quietly'(조용히 나가기)라고 한단다.^^

클하는 참여자들이 '방'이라는 공간에 모여 말로 소통하는 음성 기반의 SNS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각자 역할에 따라 모더레이터, 스피커, 리스너로 구분이 되어 있지만, 이들의 영할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가만히 리스너로만 머물러 있는다면, 일반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거와 다를 게 없으므로 클하의 참맛을 음미하기 위해선 길든 짧든 스피커로서의 참여가 필수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방에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게 클하의 정체다.

왠지 과거 PC 통신 시절 영퀴방이 음성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클하는 실명 참여가 원칙이다. 그래서 연예인처럼 잘 알려진 인물들이 클하에 나타나면 금방 화제가 된다. 하지만 클하의 진짜 매력은 아무리 실명이라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라고 저자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밑바닥의 이야기를 쏟아 놓을 수 있다고.

"클럽하우스의 특별함의 중심에는 '실존성'과 '진정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실존성은 한 사람이 실명에 기반한 하나의 계정을 사용한다는 데서 기인하며, 진정성은 음성과 실시간성에서 비롯한다." - 39쪽

확실히 여기서 대기업 총수나 연예인, 책으로만 봤던 유명 대학교수를 만나 육성을 듣는다면 느낌은 매우 다르겠다. 뉴스 화면이나 강연장, 혹은 유튜브에서 보는 거와는 완전 다른 차원이다. 클하의 특성상, 특정한 방에 모인 사람들에게만 노출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거기다 듣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스피커로 한 마디라도 거든다면 그건 나만의 특별한 경험으로 자리잡게 된다.

'아무개'에게 털어놓는 고해성사의 장점도 이해가 된다. 왜 남자들은 가끔 술집에 가서 내밀한 얘기들을 처음 본 그녀들에게 속시원히 털곤 하지 않나.

아무리 손가락을 빨리 움직여도 카톡 대화보다는 전화 통화의 친밀도가 높다는 걸 떠올린다면, 좋아요나 댓글 소통보다 말로 하는 클하의 집중도와 만족도가 높으리라는 점 충분히 짐작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 시각을 혹사하고 지낸다. 아무리 영상 시대라고 해도,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어쩌면 클하는 청각의 반란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클하에 대해 알게 된 특이사항이다.

한국인이 클하 서비스를 최초 사용하게 된 건 올해 1월 말, 불과 몇 개월 전이고, 아이폰 사용자만 그것도 처음엔 초대장이 있어야만 입장 가능하다.(안드로이드용은 금주에 서비스 예정이라고 한다.) 대화 위주이긴 하지만, 홀로 일하는 프리랜서를 위한 작업방도 있는데, 이곳은 함께 모여 각자의 타자 소리를 들으면서 작업하는 방이나 음악을 스트리밍 해주는 방이란다!

국내에 들어온 지 반 년도 되지 않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만 클하라는 신문화를 접한 셈이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충성도가 높고 그들만의 팬덤이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그런 팬클럽 문화가 흥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우리는 이런 서비스를 가지고 놀거든!' 이런 심리가 있지 않았을까. 수적으로 훨씬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벌떼처럼 클하로 모이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물이 흐려졌다'라고 낙담할 수도 있으리라. 소수가 즐기면 취향이지만, 다수가 즐기면 거기다 취향이란 단어를 붙이긴 어려우니까.


앞으로 클하가 페북, 인스타, 트위터처럼 만인이 아는 SNS로 성장해서 한 획을 그을지는 모르겠다. 기존 SNS 공룡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고, 이제 겨우 몇 개월 된 클하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SNS들이 그랬던 것처럼 초창기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기존 SNS는 자료의 축적 기능이 있는데 반해, 클하는 연극 무대처럼 사라지는 휘발성이란 단점도 있지만 매력이 있는 중독성 강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클하에 바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정보도 얻고, 클친도 만들고, 내 사업체 홍보도 하고, 그 시간이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는 거보다 재미있다면 떠나지 않을 것이고, 어느 순간 잡담뿐이었고 남는 게, 얻는 게 없다는 판단이 들면 있으라 해도 남지 않고 또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다.

인생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클하는 당신의 선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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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 기본 카테고리 2021-05-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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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수의 협상법

신용준 저
리텍콘텐츠(RITEC CONTENTS)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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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크고 작은 협상의 연속이다.

공부 싫어하는 아이를 책상에 앉게 하고, 와이프 비위를 맞춰주며 주말의 자유를 얻고... 책에서도 언급되다시피 세상 협상 중 최고 난이도는 배우자와의 협상이란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기에 숨은 패가 존재하지 않고,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이런 가족 간의 협상 외에 우린 사회생활을 하며 무수히 많은 협상의 장에 앉는다. 이는 비단 거래처를 상대하는 영업 부서만의 일은 아니다.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영역에서도 생각보다 협상의 범위는 넓고 빈도는 빈번하다.

비즈니스 강의, 기업교육을 주로 하는 신용진이 그간 본인이 체득한 협상의 비법을 낱낱이 공개하는 <고수의 협상법>의 부제는 '인생의 승부처에서 삶을 승리로 이끄는 협상 비법'이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까지 인생의 9할은 협상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협상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주어진 상황들을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이라 정의한다.


신용준은 본문에서 협상을 4대 비법으로 설명한다.

목표의 비법 (어떤 상황에서도 협상을 유리하게 만드는 협상술) : 내가 협상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대안의 비법 (자신을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기게 만드는 협상술) :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만들 대안(제안 내용)과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대안(다른 선택 사항)을 미리 준비한다.

관계의 비법 (상대가 나를 돕게 하는 심리 유도 협상술) : 상대방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려는 분위기를 만든다.

정보의 비법 (자원과 정보를 수집하여 최대한 확률을 높이는 협상술) : 협상 현안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수집하여 협상 주도권을 갖도록 한다.

 

누구든 손해 보는 협상은 원치 않는다. 협상의 결과 뭔가 손해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제대로 된 협상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어쩌면 갑과 을의 관계처럼 상대의 권력에 의해 일방통행이 되었거나, 겉보기에는 그럴 듯했으나 나중에 보니 상대방만 이득이 되었다면 마치 사기를 당한 느낌마저 들 수 있겠다. 그래서 협상이란 어렵다. 적절한 선에서 양쪽 모두 손해 보는 장사를 해선 안 되니까, 서로 판정승한 느낌을 가져가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4가지 비법 중에서 '관계의 비법'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가면서 느끼는 진리 중 한 가지는 '세상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은 없다'라는 사실이다. 누이가 좋으면 매부가 안 좋고, 매부가 좋으면 누이는 그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그런데 신용진이 제안하는 '고수의 협상법'을 따라 하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을 수 있단다. 귀가 솔깃하다.

저자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비롯해서 알려진 해외 저자들의 협상 혹은 설득에 관한 책들을 읽어왔다. '옳다고나!' 하면서도 외국 상황이라 그런지 살짝 이질감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신용준의 <고수의 협상법>에는 역시나 그런 부분이 없는 점도 좋다. 우리 상황에 잘 맞는 예시와 사례는 눈에 쏙쏙 들어온다.


책에서 유별나게 마음에 남았던 몇 가지 협상의 팁이다.

"가령 상대가 대화 때 "ㅎㅎㅎ"를 많이 붙여서 카톡을 쓰는 사람이라면, 나 역시 답장할 때 꼭 "ㅋㅋㅋ"가 아닌 "ㅎㅎㅎ"를 써주어라." - 157쪽

"협상 초기의 두려움은 상대방에 대한 무지(無知)만이 아니라 나에 대한 무지에서도 발현된다." - 169쪽

"협상도 결국 도덕적인 우위에 있을 때 지배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 171쪽

"결국 상대방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쪽이 협상에서는 무조건 유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보를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계속 강조하겠지만 결국 협상에서는 철저히 듣는 입장이 될 필요가 있다." - 186쪽

가장 강력한 깨달음은 "ㅎㅎㅎ" 사례다. 바로 실생활에 적용해봐야겠다. :-)

<고수의 협상법>에는 손자병법이 많이 인용된다. 거기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누구나 아는 유명한 말인데, 저자는 여기서 '먼저 너 자신을 알라'라고 충고한다. 남의 전력을 아는 건 '정보의 비법'에 해당하고, 상대방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협상에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자신의 전력부터 파악해야 한다.

"내가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과 협상 과정상의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무엇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것인지 등 나에 대한 무지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 169쪽

 

협상은 '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다. 다만 이때 지나치게 상대방이 손해 보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최대한 본인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지만, 일방적으로 한쪽에 유리하다면 그건 협상이 아닌 강요, 강압, 사기, 명령, 갑질 이런 단어로 표현돼야 할 그 무엇일 거다. 상대방의 기를 어느 정도는 살려주는 선에서 나도 일정 부분은 양보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협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수치로 보자면 51 ≥ 49 정도?

협상의 고수가 되고 싶은가? <고수의 협상법>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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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의학 힐링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1-05-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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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카르테 4

나쓰카와 소스케 저/김수지 역
arte(아르테)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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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시리즈는 현직 의사인 작가가 쓰는 소설로, 나쓰메 소세키로 대표되는 정통 문학을 삶의 지향점으로 삼는 문학 오타쿠 구리하라 이치토 내과 의사가 주인공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병원에서 고풍스러운 소설 속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읊조리는 매력남 구리하라의 의사로서의 성장을 따라가는데, 벌써 시리즈 첫 권이 나온 지 10년이 되었단다. '4'라고 표시된 신작이지만 중간에 '0'편이 나왔기에 실제로는 시리즈 5편에 해당되는 <신의 카르테 4 : 의사의 길>이다. 나쓰카와 소스케란 작가 이름은 필명인데, 작가가 경배하는 작가들에서 따왔다고 한다.

"나쓰(나쓰메 소세키) + 카와(가와바타 야스나리) + 소(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풀베개」에서) + 스케(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이렇게 필명을 정한 작가의 이력으로 보아, 구리하라가 <신의 카르테 4>에서 늘 나쓰메 소세키 소설, 특히 「풀베개」를 입에 달고 사는 건 상당 부분 자화상이라 봐도 되겠다.

 

"한 개의 빵이 있고 열 명의 굶주린 아이들이 있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이야기죠."(···)

"자네라면 열 명의 아이를 위해 한 개의 빵을 10등분할 건가?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한 명도 구할 수 없네. 그럼 선착순으로 할 건가? 아니면 가장 약한 아이에게 줄 건가?"(···)

"나라면,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아이에게는 빵을 주지 않아."(···)

"그리고 아직 여력이 있는 아이에게도 주지 않아. 지금 그 빵을 먹으면 확실히 오늘을 살아 넘길 수 있을 아이만 골라서 빵을 주고 내일을 준비하겠네. 우리 대학병원 의사들에게는 그런 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이 필요해. 여기는 일반 병원과는 달리 특별한 빵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시설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 66~67쪽

병원에서 '빵집' 우사미 선생으로 통하는 우사미 준교수의 '빵 이야기'다. 병실 관리를 총괄하는 우사미 준교수는 의국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동시에, 빵집 이론을 통해 대학병원이 가지고 가야 할 시스템을 신봉한다. 여기에는 준엄한 합리성이 결정의 근거일 뿐, 그 외 다른 요소는 판단을 흐리게 할 뿐이다. 소화기내과 3팀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구리하라는 이런 우사미의 메마른 이론에 어쩔 수 없이 따르면서도 과연 그 방법밖에는 없는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다. 늘 가는 곳마다 환자가 들끓는지라 '환자를 끌어당기는 구리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환자만 돌보기에도 구리하라는 바쁘지만, 병원에서는 환자 진료라는 의사 본연의 업무 외에도 각종 미팅, 콘퍼런스, 출장 진료, 교육 등 다양한 업무가 살인적으로 부여된다. 게다가 구리하라는 대학원생 신분이라 연구 활동도 병행해야 하며, 주말에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생활비를 보탠다. 보통 사람들의 24시간 1주일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고 바쁜 일과다. 사진작가로 일하는 총명한 현모양처 아내가 있지만, 외동딸 고하루는 왼쪽 고관절이 고장난 채로 태어나 정기적으로 어린이 병원을 다녀야 한다. 구리하라는 의사로 환자를 돌보기도 하지만, 자신의 딸을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환자의 아빠이기도 한 셈이다.

<신의 카르테 4>는 치료 방법을 두고, 구리하라가 우사미 준교수의 '빵집 이론'에 반기를 드는 이야기다. 이들의 대립을 격화시키는 매개체는 29살의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삶의 소멸을 향해 가는 미모의 후타쓰기라는 환자다. 과연 의사로서 어떻게 해야 환자를 위한 최선일까?


내과의 구리하라의 쉴 틈 없는 24시간을 따라가는 <신의 카르테 4>는 착한 소설이다. 이런 소설에서 흔히 나올 법한 악역이 없다. 거의 유일하게 '악역' 노릇을 해야 할 우사미 준교수마저 아주 못마땅한 악당으로 그려져 있지 않은 데다, 결말에 가서는 구리하라에게 커다란 선물까지 주는 산타가 된다. 나머지 인물들은 말할 나위조차 없다. 가족은 물론, 의사 친구, 거소인 온타케소 식구들, 3팀 동료, 병원 선후배, 구리하라 팬클럽인 여성 동료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의사 구리하라를 '콕' 집어 지정한 후타쓰기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선하고 따뜻한 인물들이다. 자신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말하는 의사는 환영받지 못하는 대학 병원을 무대로, 이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독자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격조 높은 깨알 유머에 실려 마지막 페이지까지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병원을 좋아서 가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건강 검진조차도 뭔가 튀어나올까 봐 꺼려지는 게 사람들 마음이다. '현직 의사가 그리는 가슴 뭉클한 치유의 세계' 의학 힐링소설 <신의 카르테 4>를 읽고 나니,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병원은 삭막한 건물에 흰색 옷을 입은 건조한 사람들이 로봇 같은 표정으로 정신없이 오가는 곳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환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의료인들이 '인간의 생명을 인간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고민하는' 공간이었다. 그들은 신이 아니기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마지막을 구리하라 같은 의사와 함께 한다면 그건 최고의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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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다사나이의 불꽃 같은 20대 | 기본 카테고리 2021-05-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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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 하사는 어떻게 20살에 해군 부사관이 됐을까?

황영민 저
굿웰스북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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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평범한 한 청년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아들, 해군 군함 타러 가볼래?" 아버지의 이 한마디는 청년의 인생 항로를 바꾼다. 색다르고 멋진 경험이 될 것 같아 흔쾌히 좋다고 대답한 고등학생은 군함의 웅장함에 매료되었고, 정복을 입은 승조원들의 멋진 자태에 온 마음을 뺏겼다.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해군사관학교를 목표로 준비했다 떨어지고, 큰맘 먹고 재수까지 했으나 해사 입시에는 실패하고, 22살의 나이에 장교와 일반 병의 중간 관리자 격인 해군 부사관이 된다. 이후 8년간 부사관으로 근무하며 꽃다운 20대의 청춘을 바다에서 보냈다. 그의 이름은 황영민이다.

 

황영민이 쓴 <김 하사는 어떻게 20살에 해군 부사관이 됐을까?>는 8년의 세월 동안 해군으로 전 세계 바다를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수상함 2년, 잠수함 3년 복무한 해군 부사관이 알려주는 찬란한 환상부터 현실의 장벽까지 해군에 대한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 위해 쓰였다. 해사를 준비했으나 입시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그가 해군 정복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차선책으로 부사관을 택하는 진로 선택 과정, 초보 어리바리 하사에서 '믿을맨' 황 중사가 되기까지 그가 겪은 고군분투, 해군 부사관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준비 요령과 팁, 부사관으로서의 힘든 복무와 높은 자긍심을 한 권에 빼곡하게 담았다.

그런데 '황 중사는 왜 김 하사를 넣어 긴 제목을 지었을까?'

 

"나는 해군사관학교에 도전해서 실패했다. 재수까지 했으나 그마저도 떨어졌다. 22살에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서 30살에 전역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20살에 해야 할 공부를 무려 10년 후에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31살의 나이에 외국으로 유학 준비를 하며 이렇게 책도 쓰고 있다." - 104쪽

저자는 대학 입학과 해외 생활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작년에 전역을 했지만, 본인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군복을 벗자마자 책을 썼고 '해군부사관취업진로연구소'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황중사TV'도 개설하여 해군 부사관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그가 아직 현역이었다면 이런 활동을 할 수 없었겠지만, 오히려 전역을 하고 나니 객관적으로 지나간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었으리라. 그 시절 모두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나와서 보니 거기서 배운 모든 것들은 성장의 자양분이 되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의 치열한 20대가 오롯이 담긴 이 책은 해군 부사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 타깃이고, 현직 해군 특히 부사관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다루었기에 반갑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비단 해군 부사관 희망자가 아니라도 진로를 고민하는 10대 후반의 청소년, 해군 부사관이라는 다른 직업의 세계를 체험해 보고 싶은 모든 독자들이 읽어도 얻는 것이 있으리라 본다. 분명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부사관이 되었지만 그는 자신이 여러 가지로 부족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떤 일이든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행동도 느린 편이며, 신중한 성격 탓에 빠른 행동과 일 처리를 요구하는 군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단다.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망망대해에서 오랜 기간 항해하는 선상이라는 밀폐된 공간은 불편한 사람을 피할 곳조차 없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지만, 부사관 생활은 단지 몸만 써서 생존하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평가, 시험, 과제, 훈련 등으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오죽하면 저자도 한순간 바다에 빠져 버릴까 하는 극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당당한 해군 부사관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가감 없이 그려져 있어 감동을 준다. 세상에는 큰 성취만 박수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20대의 황영민은 충분히 멋있었다.

그는 해사를 꿈꾸었으나 현실적으로 입시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없었고, 좌절이나 한탄 대신 부사관이라는 차선책을 과감히 선택하여 '돌격 앞으로' 직진했다. 책에 묘사된 그런 어려움이 그의 앞날에 닥쳐 온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선택에 두려움이 앞설 수도 있었겠으나, 몰랐기에 그만큼 용감하게 부딪치며 나갈 수 있었다.

황영민은 부사관이 되면서 꿈꾸었던 또 다른 희망사항 UDT가 되기 위해 지원하고, 교육대에 입소하는 데까지는 성공하나 교육 과정 중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퇴교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피눈물을 삼킨다. 좌절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시도하고 최선을 다했단 점이다. 도전하지도 않고 적당히 사는 사람들에 비해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자세는 충분히 성공자의 자질이다. 20대를 바다 위에서 단련한 황영민은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최소한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변명을 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는 본인만이 안다.

이 책에서 황영민은 누차 강조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고민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차라리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게 100번 낫다고.' 삽질만 하다가 인생 종 친다고? 내가 열심히 땀 흘리며 삽질하는 모습을 누군가는 보기 마련이다.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 189쪽

"자신에게 꿈과 확신이 있다면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장애물은 당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자신의 마음에 있는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걷어낸다면 인생의 도전에 늦은 때란 없다." - 104쪽

 

부모 세대의 가치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면서도, 아직도 대한민국은 전형적인 성공관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SKY를 거쳐 대기업 아니면 안정된 직장으로서 공무원?

고등학교 한 반에서 도대체 SKY 몇 명이나 가나?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잉여인간이란 말인가. 사회인이 되어서 이름만으로 상대방이 아는 회사 명함은 건네줄 때 자신감이 넘치고, 부모도 자랑하기 바쁘다. 이름만으로 알 수 없는 회사는 '뭐 하는 회사'인지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책에서도 예시되지만 큰 기업에 입사한 저자의 친구도 적성이 안 맞아, 기대와는 달라 기업체에서 퇴사한다. 반면 저자는 부사관 인력 채용 대비 평균 30%를 밑돈다는 어려운 바늘구멍을 뚫고 장기복무자로 선발되어 정년까지 보장된 군인 공무원이 되었지만 자신의 뜻에 의해 전역을 택한다. 인생에는 모범답안이 없다. 내가 만들어 가는 길이 정답이라 믿고 가는 수밖에.

인생 힘든 고비를 만날 때마다 많은 이들이 개구멍을 찾거나, 우회로가 없나 주위를 살핀다. 인생은 '정면돌파'만이 답이다.

대학을 가지 않은 젊은 저자들이 자신들의 진로와 경험에 대해서 쓴 <김 하사~> 같은 책이 많이 나오고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많은 대학은 반드시 구조조정되고, 반드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대졸과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세상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란다. 오히려 일찍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큰 성과를 내는 성공 사례가 많아져서 사회의 물줄기가 바뀌길, 이런 작은 물결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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