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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돌아온 달러구트 두번째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7-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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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 저
팩토리나인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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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 이미예의 데뷔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이룬 성과는 대단하다. 종이책만으로 50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이를 기념하는 드림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종이책 외에 eBook, 도서관 대여까지 한다면 어림잡아 100만 독자란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고정팬이 탄탄한 유명 작가의 소설도 아닌데, 이 정도 상업적인 성공은 놀라울 따름이다. 소설은 전 세계 10여 개국으로 판권이 팔렸고,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니 그 인기와 명성은 계속 재생산되고 확장될 분위기다.

1권 초판 발매일이 2020년 7월 10일인데, 작가는 일 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단골손님을 찾습니다)를 펴냈다. 이런저런 일정으로 바빴을 텐데 흔들리지 않고 본업에 매진한 모양이다.


「페니가 면접을 거쳐 달러구트 꿈 백화점 프런트에서 일한 지 1년이 되었고, 연봉 협상도 흡족하게 마치고 이제는 당당히 꿈 산업 종사자로 인정받아 '컴퍼니 구역'에 출입할 수 있는 카드까지 받는다.

업무는 익숙해졌고, 자기가 담당하는 일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싶어진 페니는 진상 고객이라 할 민원인들의 사연에도 눈길이 가는데... 」

일을 딱 부러지게 할 뿐 아니라 다정다감한 페니를 싫어할 사람은 꿈 백화점은 물론 그 어느 곳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설적인 꿈 제작자들조차 페니의 해피 바이러스에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고, 1편에서 밑밥을 뿌렸던 막심과의 핑크빛 전선도 살아난다. 민원인들의 단계 높은 불만마저 잠재우는 능력자 페니의 활약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페니의 부모가 아닌데도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일자리가 있거나 없거나, 어쩌면 MZ 세대는 이런 페니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는 지도 모르겠다.


꿈을 사고파는 달러구트 백화점이라는 가상의 공간에는 와와 슬립랜드, 야스누즈 오트라, 아가냅 코코, 킥 슬럼버, 애니모라 반쵸 같은 운율을 맞춘 듯한 특이한 이름의 꿈 제작자들과 페니, 니콜라스, 비고, 썸머 같은 비교적 친숙한 이름,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오히려 생경한 윤세화, 박태경이란 한국인이 이질감 없이 뒤섞여 있다.

판타지의 본령이 현실에 없는 새로운 세계의 창조라면 '모여라 꿈동산' 달러구트는 충분히 그럴 듯했다. 이 점은 분명 한국형 판타지의 저변을 넓힌 이미예 작가의 성취로 보인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다양한 사연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후천적인 병으로 시력을 잃은 남자, 비고 마이어스의 운명적인 그녀, 공소증후군에 시달리는 60대 중반 여성,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바뀌지 않는 현실에 의욕을 잃은 청년...

독자들은 이들 중 누군가에게는 감정이입이 되기 마련이다. 그/그녀의 상황은 곧 나의 상황이고 같은 마음앓이를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다. 그러니 소설 속 '꿈 처방'이 피부에 와닿을 수밖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1, 2권 모두)은 소설을 읽으며 상처는 자연치유되고, 잃었던 에너지는 되살아나고, 공감과 위로라는 비타민이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끔 한다. 이름하야 '힐링 판타지!'

무엇보다 페이지를 넘기며 잃어버린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 힘들었던 과거조차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 추억까진 아니어도 지금의 나를 만든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어떤 기억도 추억이 되고 나니 사소한 기쁨과 슬픔 따위는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 280쪽

누구나 평균적으로 하루의 1/3은 잠자는 시간이다. 수면이 필요한 이유는 하루의 ON/OFF라는 의미 외에 희망찬 내일을 위한 재충전이란 의미가 크다. <달러구트>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SWEET DREAM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기운차게 내일을 맞이하게 만든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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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작가 아밀의 빼어난 단편집 | 기본 카테고리 2021-07-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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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드킬

아밀 저
비채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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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기억해>라는 스릴러를 2019년 인상 깊게 읽었다. <로드킬>을 일고 난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소설이야말로 '곤경에 빠진 소녀' 서사의 최종 병기였음을 알겠다. 작년에 그 소설의 번역가는 에세이 작가로 변신,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를 다룬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를 그야말로 맛깔나게 선보였다. 권남희 선생님을 비롯해서 글 쓰는 번역가분들의 산문집이 심심찮게 나오지만, 일단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그 번역가의 이름은 김지현이다.

올해 비채 카페에서 <로드킬>이라는 소설집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작가 이름이 아밀이었다. SF 쪽이라면 그런 필명을 쓸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아밀의 본명이 김지현이란다. 앞서 말한 그 번역가 김지현이 맞고, 아밀은 소설가로서의 필명이었던 것. 부캐의 전성시대라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캐'의 활용 아니겠는가!


앞날개를 펼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로드킬>의 표지는 BTS, NCT의 앨범 디자인 작업을 한 방상호의 손을 거쳤다.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아밀은 오랫동안 '환상문학웹진 거울', '공동창작프로젝트 ILN', '브릿 G' 등의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고, 그 결과 단편 「로드킬」로 2018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중편 「라비」로 같은 부문 2020 대상을 수상했다. 이쯤 되면 번역가 김지현이 본캐인지, 소설가 아밀이 본캐인지 헷갈린다. 여하튼 이런 수상작들을 실은 단편집이라 <로드킬>은 SF 소설집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정작 SF로 분류될 만한 작품은 표제작과 「오세요, 알프스 대공원으로」 정도다. 또 다른 단편, 제목만으로 너무도 읽고 싶은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는 대산청소년문학상 동상을 수상했다는데 아쉽게도 <로드킬>에는 수록돼 있지 않다.

'작가의 말'에서 아밀은 '곤경에 빠진 처녀'들의 이야기가 자신이 천착하던 화두였음을 고백한다.

그렇다면 그 주제로 여기 실린 6편 중 「오세요, 알프스 대공원으로」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에 대한 해석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여성 수난사로 파악하면 주제의식은 하나의 길로 모여진다.

가임 여성이 오히려 희귀종이 되어 보호받는 「로드킬」, 소수민족의 마지막 주술사가 남성의 폭력에 희생되는 「라비」, 남편의 가스라이팅과 성폭력에 무방비인 「외시경」,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하지만 저변에 성폭력이 깔려 있는 「몽타주」, 자신의 정체성 '삶의 의미'라 할 자수를 빼앗긴 「공희」...

알게 모르게 사회에, 남성에, 남편에 억압돼 있는 주인공들에게는 10대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보낸 저자의 기억이 투영되었다고 한다. 한국 여성이 다니기엔 치안이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그곳에서 아밀은 아버지의 차를 통해서만 바깥세상과 교류할 수 있었다고. 그 기억은 또 한 가지, 인도네시아의 설화를 차용한 「라비」의 작품 구상에 도움을 준다.

작가는 이들을 미력한 존재, 희생자 프레임에 놔두지 않는다. 힘은 없지만 서로 연대해서 로드킬의 위협에 맞서고(「로드킬」), 갑갑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살고(「라비」), 더 이상 당하지 않고 칼(!)을 들고(「외시경」), 무사가 제공하는 안락하지만 재미없는 삶 대신 광대를 따라나서는(「공희」) 식으로 이들의 선택을 응원하고 뜨겁게 지지한다. 작가는 이중 「로드킬」, 「라비」, 「공희」를 '소녀 탈출 3부작'으로 명명하며, 차기작으로 워맨스 「로드킬」의 세계관을 확장한 장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여가부 폐지론으로 시끌벅적한데 폐지론자들에게 <로드킬>을 추천도서로 권장한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초기 곡들을 좋아하고, 특히 'WINDY DAY'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단편 「로드킬」. 작가는 오마이걸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는데 오마이걸 측은 이 사실을 알고나 있을지 궁금하다.

 

수록된 6편의 단편 모두 톤 앤 매너가 신출귀몰 변하는 게 놀랍다. 설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라비」와 우리의 신화 '마을이 처녀 공양을 시작하게 된 기원'을 따라가는 「공희」의 작풍은 완연히 다르다.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소설의 힘을 보여주는 「몽타주」는 또 어떤가. 변검을 보는 듯하다.

<로드킬>은 한 번만 읽긴 아까운 단편집이다. 재독하면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할 작품들이기에 N차 독서를 유발하는 책이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몰아주진 않는다고 믿는다. 그렇게 믿고 싶다.

번역도 하고, 에세이도 소설도 쓰는 아밀 김지현의 행보는 나의 그런 소박한 믿음을 산산조각 낸다.

각각 한 편씩의 번역작, 에세이, 소설을 읽고 나니 가장 기대되는 건 아밀의 차기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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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진천 월드 제2막 개막 | 기본 카테고리 2021-07-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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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저/박소정 역
한스미디어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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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거 범죄> 후기에서 쯔진천은 앞으로는 이전과 스타일이 다른 코믹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향후 작풍(作風)의 변화를 예고했다. 우리 영화 제목이 떠오르는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달라진 작가의 면모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슬랩스틱 스릴러'다.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인물 소개로만 2페이지가 필요하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각자의 그룹들은 우연으로 얽히고설킨 사고에 말려들고, 이 와중에 살인마저 일어난다. 국내 출간명과 달리 중국 원제는 <저지능 범죄>란다. 주축이 되는 경찰 주인공 외에 전원 악인이 나오는데, 살인도 불사하는 불한당이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하고 꺼벙한 면모가 초래하는 상황이 소설에 독특한 유머 코드를 장착한다. 하지만 내겐 그다지 코믹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진 않았다.

"너 워런 버핏이라고 알아?"

(···) 중략

"그 노인네는... 자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어. '남들이 욕실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내야 한다.' 생각해봐. 벌건 대낮에 남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 훔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남들이 두려워할 때가 바로 우리가 욕심낼 때라 이거야!" - 91쪽


'추리의 왕' 시리즈 <동트기 힘든 긴 밤>과 <무증거 범죄>를 통해 쯔진천을 믿고 읽는 작가 목록에 올렸다. 그래서 그의 신간이 나온다고 했을 때 너무나 큰 기대를 가졌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아쉽게도 이번 작품은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 정통 추리물을 좋아하는 내게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작품이었다. 약간의 추리, 그다지 웃기지 않은 슬랩스틱,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구성으로 만족도는 떨어졌다. 작가의 이름을 모르고 읽는다면 쯔진천이 이 소설의 작가라고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해야 할까.

2인조 강도단, 덜떨어진 또 다른 2인조, 한 도시를 장악한 합법적인 범죄자 집단, 문화재 밀거래가 주업인 대륙의 조폭 등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신기하게도 한날한시에 일망타진된다. 계주 주자가 바통을 터치하듯 돈 가방이 든 캐리어는 계속 이 사람 손에서 저 사람 손으로 움직이는데, 독자 역시 똑바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뭐가 어떻게 됐더라' 헷갈리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도입부에 주인공 역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무뢰한 팡차오와 류즈 콤비가 막판으로 갈수록 별다른 활약 없이 퇴장한 게 좋은 소설의 모범으로 보이진 않는다. 문화재라면 환장하는 부패 공무원 팡융 역시 마찬가지.

범죄자들이 무대에서 퇴장하고 또 다른 살인사건의 해결 과정도 마치 다른 책을 읽는 듯 앞부분하고 이음새가 성기게 느껴졌다.

차라리 경찰이 나오지 않고, 신고를 할 수 없는 부패 공무원 혹은 합법적인 범죄 집단의 재물을 훔치는 2인조 강도단 컨셉에 집중했더라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문체도 원래 문체가 그런 것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다.

「저우룽의 룽청그룹의 '히트맨' 장더빙 보안팀장은 분명 443쪽에서 주이페이 조직의 급습으로 죽었다.

"탕!

문을 뚫고 들어온 총알이 장더빙의 등을 뚫고 나왔다. 그대로 쓰러진 장더빙이 연신 기침을 토하더니 끝내 숨을 거뒀다." - 443쪽

그런데 454쪽에서 난데없이 언제 그랬냐는 듯 부활해서 본인의 범죄 사실을 부인한다.

"취조관은 여전히 장더빙을 신문 중인데, 장더빙은 이 사건이 밝혀지면 자신은 사형감이라는 걸 알고 계속 사실을 부인했다." - 454쪽

분명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건 아닌데, 이걸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나?」


"8년간 전업 작가로 살면서 내가 가장 잘 쓴 작품이다." - 쯔진천

작가의 만족도는 하늘을 찌른다. 이런 기세와 자신감으로 볼 때 아마 이 소설은 쯔진천 월드의 제2막을 여는 출발점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한 명의 작가를 오롯이 좋아하고, 전작(全作)에 만족하기란 이토록 어려운 일임을 준엄하게 느낀다.

국내에 한 권도 번역되지 않은 '엘리트 범죄' 시리즈 발간이나 기다려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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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까꿍TOON! | 기본 카테고리 2021-07-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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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최서연 글그림
비채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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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태어난 최서연은

영어영문학 전공에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만화를 배운 적도 없다는 그녀는 2019년 5월부터

일상을 가볍게 그린 '까꿍TOON'을 인스타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얻었고 주요 에피소드를 모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탄생했다.

<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정사각형의 인스타그램은 이런 단순한

카툰에 잘 어울리는 플랫폼인데

보통 8~9개의 창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는 완성된다.

주 내용은 일상, 대학생활, 패밀리, 친구들, 알바,

코로나로 바뀐 일상 등이다.

별나지 않은 그녀의 일상을 보다 보면

'어, 이거 내 얘긴데' 혹은

'나도 저런 친구 있는데...', '울 교수님과 싱크로율 100%인데'

하는 벅찬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작은 글씨지만 눈여겨보면

곳곳에 잠복한 깨알 재미가 대단하다.

이 소소한 언어유희와 같은

'깨알 재미'야말로 '까꿍TOON'의 핵심이다.


SNS = '소주 앤 삼겹살'이라니!

어쩌면 최서연 작가 세대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Q "컴퓨터 잘 하나요?"

A "더블클릭 빠릅니다."

 

젊고 신선하고 그 세대가 보인다.

아무래도 작가 세대에겐

폭풍 공감이 기대된다.

저자에게 별다른 특별함이 없다고

감히 말하지 말라.

그녀는 자기 발로 본인의 뒤통수를

찰 수 있는 능력자다.


무수히 많은 추천사를 봤지만,

딸에 대한 애정과 자랑으로 가득 찬 부모님이 쓴

이 책의 추천사는 특별한 감동이다.

이런 추천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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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투자 전문가가 밝히는 성공 투자 비법 | 기본 카테고리 2021-07-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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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웃집 투자자들

조슈아 브라운,브라이언포트노이 저
이너북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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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는지 궁금한가?

대답이 "YES"라면 <이웃집 투자자들>은 최상의 책이다.

두 명의 공저자 조슈아 브라운과 브라이언 포트노이는 자산관리 회사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재무 설계를 해주는 일을 한다. 고객들이 현명한 재무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오래 수행한 이 둘은 '그동안 투자의 세계에서 돈을 어떻게 관리하라고 알려주는 전문가는 많았지만 정작 자신의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공개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넌 도대체 어떻게 투자하니?'(영어 원제 "How I Invest My Money")


이 질문에 25명의 투자 전문가가 답변을 했다.

대부분 자신들의 회사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자산관리를 해주는 재무 설계사로, 본인들의 저서가 있는 이들도 다수다. 25명 중에는 올해 국내에도 출간돼 큰 인기를 끈 <돈의 심리학>의 모건 하우절도 보인다.

국내판 제목과 달리 이들은 '이웃'에서 쉽게 만나기는 힘든 업계의 고수들이다.

책을 읽기 전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성공 투자 비법은 좋은데, 모두 미국 투자 상품이기에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따라 하긴 어렵겠다는 생각 말이다. 책을 읽고 나기 기우였음을 알겠다.

전문가들은 거리낌 없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무엇이며, 이렇게 모은 돈으로 무얼 할 건지?"

방향이 정확하면 거기에 합당한 상품을 고르면 된다. 목표 지점이 명확해야 지도가 의미가 있지 않겠나.

당연한 논리인데, 난 너무 전술적인 차원에서 어떤 투자 상품이 좋은 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어차피 상품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금융권에선 지나치게 좋은 상품은 금방 단종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왜 투자하는지, 왜 특정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성장 배경과 돈과 관련된 개인적인 첫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돈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돈과 관련된 최초의 경험이 부에 대한 그들의 개념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알렉스 채럭키언, 281~282쪽

이런 성장과정, 부모의 영향은 책에 원고를 제공한 25명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같을 순 없다. 그렇다고 '25인 25색'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두루 통용되는 포트폴리오란 존재하지 않지만 공통되는 내용이 많다.

1. 인적 투자

자신에게 하는 투자를 말한다. 무엇보다 가장 효율이 높은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다.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끊임없이 실력을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유지하고 업데이트해야 현업에서 살아남고 롱런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어려운 대학 시절을 보낸 이들도 있는데, 학자금 대출은 최고의 투자였다고 회상한다.

2.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없다.

놀랍게도 전문가 그룹도 헤지펀드 같은 휘황찬란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자는 전무했고, 요즘 뜬다는 암호화폐 투자도 한 명 외엔 없었다. 개별 주식은 거의 없는데 일부 있는 경우도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며 이런 주식은 사고 팔고가 목적이 아니라 계속 수량을 늘리는 게 목표다.

시장에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이들은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절감했다. 개별 종목 투자나 패시브 펀드보다는 저렴한 수수료로 시장 수익률 정도를 노리는 인덱스 펀드가 이들의 모범답안이었다. 적극적인 저축으로 대부분 투자 여력은 은퇴 상품 아니면 이런 간접투자 상품으로 운영된다.

자신들의 회사에서 고객에게 추천하는 그대로,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도 구성돼 있다.

3. 재무목표

재무목표는 대부분 매우 단순했다.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는 은퇴, 대학 등록금 정도의 자녀 지원, 일정 부분 기부, 가족들과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등이었다.

자녀에게 지나치게 많은 걸 바라는 우리와 달리 이들은 부모로서 대학 등록금 정도면 충분히 할 일은 했다고 생각하며 이후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공개되는 내용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단 한 명도 자녀들에게 유산을 상속한다느니 하는 언급은 없었다.

역시 미국은 기부 문화가 발달한 나라인가 보다. 많은 이들이 기부를 이야기했고 실천하고 있었고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물론 여기엔 세제상의 이점도 존재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바뀌길 희망하는 듯 보인다.

뭔가를 과시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허름한 오두막도 좋고, 아직 완비가 되지 않은 땅이어서 주말농장 용도도 좋다. 내 집으로 주거가 해결된 이후에는 이러한 소박한 공간을 꿈꾼다. 여기서 대를 이어 가족의 추억을 만들고 유대감을 돈독하게 하기 위한 그런 장소 말이다. 일반적인 수준의 소득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지만 늘 자신과 함께 하는 배우자에 대한 감사와 자녀에 대한 사랑이 빠지지 않는다. 이건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다. 바쁘다고 가족에게 소홀하고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매 시즌마다 (아이들이 뛰는) 경기 비디오를 만든다.(···)

나는 이 비디오가 든 상자를 전 세계의 그 어떤 돈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정말 어떤 액수를 제시해와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허리케인이 닥치며 두 차례나 집에서 대피해야 했을 때 내가 챙긴 것은 그 상자가 유일했다." - 라이언 크루거, 254쪽

4. 검소함

여기에 소개된 많은 이가 맞벌이 부부다.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원하면 지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시적인 소비는 거의 없다는 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이다. 가끔 본인들을 위한 적당한 호사를 누리기는 하지만, 필요 이상의 지출은 극도로 꺼린다. 만족을 아는 지혜와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이 돋보인다.

"나는 실현되지 못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편안하게 살고 있지만 '충분함' 이상의 것들은 저축하거나 남에게 준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단순하게 유지하려 한다." - 애슈비 대니얼스, 153쪽

 

남의 포트폴리오를 엿본다는 측면에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책이다. 만약 여기 소개된 사례가 미국의 투자 전문가가 아닌 옆집 똘이 엄마였다면 더욱 재밌었을 지도.. :D

이들에게 부란 그저 돈을 많이 갖고 있거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돈이 없으면 제약이 많고, 돈이 있으면 좋은 쪽이로든 나쁜 쪽으로든 할 수 있는 게 많다.

어쨌든 포트폴리오보다 더욱 귀한 걸 얻어 간다. 전술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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