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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캠페인 참여


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저/이경아 역
문학동네 | 2018년 08월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1) 독서 시간과 읽은 페이지

6:00 ~ 8:00

336 ~ 507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제인이 임신한 아이는 다운증후군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제인은 400파운드를 들여가며 피검사를 해서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1%라는 걸 확인하고서야 낙태하지 않고 낳기로 결심합니다. 


"지난번 우리가 만났을 때, 반복강박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죠. 사람들이 과거에 갇혀서 똑같은 심리극을 반복해 연기하는 태도말이에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악순환에서 빠져나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요." 캐럴이 미소를 짓는다. "사람들은 백지 같은 상태를 자꾸 말해요. 하지만 진짜 백지는 새겻밖에 없어요. 나머지 종이는 예전에 무슨 내용을 썼건 그로인해 이미 회색이 되었어요. 어쩌면 이번이 새로운 백지를 마련할 당신의 기회일 거예요, 제인."

"내가 이 아이를 이저벨만큼 사랑하지 않을까봐 걱정스러워요."내가 털어놓는다.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 눈에 죽은 이는,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일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사람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죠. 이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할 수 있어요."

389쪽.


에마를 죽인 범인은 사이먼이라는 진실이 드러납니다. 사이먼은 집의 시스템을 해킹하고 집 안 다락방에서 지내면서 에마를 감시했습니다. 에마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한 그는 자신이 가지지 못할 거라면 다른 이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며 에마를 계단에서 밀어버립니다. 사이먼은 똑같은 방법으로 제인에게 접근해서 불안한 제인에게 괜찮다면 집에서 지내겠다고 하죠. 제인 또한 위험에 처하지만 제인은 진주 목걸이를 잡아뜯어서 진주를 사이먼을 향해 던지고 그는 그걸 밟고 넘어져서 계단에서 떨어져 에마와 똑같은 최후를 맞이합니다. 


사건이 종결된 후에 에드워드가 제인이 있는 병원으로 찾아옵니다. 제인은 아들 토비를 낳았지만 그 아이는 다운증후군이었습니다. 99%의 안전확률을 뚫어버렸습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은 토비를 사랑해줄 아버지가 될 수 없다며 토비를 입양센터로 보낸다면 다시 제인 사이에 아이를 가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완벽한 아이, 제인이 사산했던 첫 번째 딸 이저벨 같은 아이를 낳아 같이 살자고 합니다. 토비를 혼자 키우며 산다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과연 제인의 선택은 뭐였을까요? 


그의 시선은 한순간도 내 시선을 떠나지 않는다. "당신이 이 아이를 포기하고 입양을 보낸다면…… 그 집을 주겠어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당신의 집이 되는 거예요. 하지만 결정을 미루면 미룰수록 마음을 정하기 더 어려워질 거예요. 정말 원하는 게 뭐죠? 완벽함을 누릴 기회? 아니면 평생 이…… 이…… " 그는 말없이 몸짓으로 토비를 가리킨다. "아이 때문에 허덕이기? 당신이 늘 누리고 싶었던 미래, 제인? 아니면 이런 현실?"

497쪽.


얼마 후에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보러고 아스트리드라는 여성이 찾아옵니다. 부동산 중개인과 같이요. 그렇다면 제인의 선택을 추측해 볼 수 있겠죠. 세상에나...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그런데 아스트리드가 집을 보러 온 걸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죠. 그런데 뭔가 씁쓸하다는 기분도 들었어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이 집과 이 집에 엮이게 된 에드워드, 에마, 사이먼 그리고 제인은 과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어요. 그 과거의 캔버스를 현재의 물감을 다시 칠해서 완벽한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죠. 그 무대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였고요. 아내와 아들을 비극적 사고로 잃어 슬픔에 빠진 에드워드가 마련해 놓은 무대였어요. 


똑같은 방법, 똑같은 수법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에드워드는 아내와 닮은 여자들을 집으로 들여보내 관계를 시작했고, 허언증 환자 에마는 남들의 관심을 끌기위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진짜 위험할 때 경찰에게 말했던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죠. 사이먼은 에마와 닮은 제인에게 접근해서 에드워드에게서 빼앗으려고 했고, 제인은 그런 에드워드의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이용해 사산했던 아이 이저벨을 대신할 아이를 얻기위해 임신을 했고요. 심리치료사 캐럴이 말한 반복강박이었어요. 


중세에는 양피지가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양피지에 쓴 글이 더이상 필요없어지면 그 글을 긁어내고 그 위에 새 글을 썼는데, 전에 쓸 글이 새로 쓴 글 아래로 희미하게 보였다. 후에 르네상스 화가들은 새 그림으로 덮어버린 실수나 수정을 일컬어 펜티멘토라고 했는데, 몇 년이, 심지어 몇 세기의 시간이 흐르면서 덧그린 그림의 물감이 얇아지면 원래 그렸던 그림과 새 그림이 동시에 보이게 된다. 

나는 이 집 -이곳에서의 우리 둘의 관계, 우리와 집의 관계, 우리 관계 자체- 이 팔림프세스트나 펜티멘토 같아서 우리가 에마 매슈스 위에 아무리 덧칠을 해도 그녀가 돌아와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띤 희미한 형상이 액자의 한구석으로 살금살금 사라지는 것이다. 

267쪽.


후에 제인은 드디어 자신이 에마를 따라잡았다고 말을 하는데 집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사람은 에마 밖에 없었어요. 가슴 속이 뜨겁게 벅차오르는 결말이었어요. 과거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공감이 엄청나게 되었던 무거운 과거의 족쇄를 다룬 이야기였어요. 심리 스릴러 그 이상으로 하나의 메시지로 시작해서 하나로 귀결되는 완결성이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시는 잊지 못할거예요. 


3) 기타 하고 싶은 말

매번 독서일지를 쓸 때마다 할 말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같은 작가님의 차기작이 나오면 꼭 챙겨볼거예요! 다음에 읽을 책은 이종산 작가님의 <커스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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