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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독서 11/7 시스터스 브라더스 | 시스터스 브라더스 2019-11-0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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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저/김시현 역
문학동네 | 2019년 03월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1) 독서 시간과 읽은 페이지

10:00 ~ 11:30

179 ~ 339쪽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모리스를 만나 허먼 커밋 웜에 대한 정보를 듣기로 되어있었지만 형제가 도착했을 때, 모리스는 일기장만 남기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일기장에서 모리스가 허먼이 개발한 땅 속에 있는 금이 빛을 발하게 만드는 특제 비약을 이용한 사업계획에 동료가 되어 그와 함께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된 형제. 지금껏 제독에게서 청부살인을 의뢰받았을 때와는 다른 점을 발견합니다. 허먼이 특제 비약의 레시피를 제독에게 넘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형제는 제독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들이 레시피를 독차지할지 고민합니다. 


강 상류에서 모리스와 허먼을 설득해 같은 팀이 되어 금을 캐기로 하는 형제. 그들의 새로운 동맹 관계를 축하하지만 행복도 잠시, 다음 날 작업을 하는 도중에 독성이 강한 특제 비약이 든 강물에 빠져버린 모리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자신도 강물을 뒤집어 쓴 허먼. 모리스는 24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죽고, 허먼 또한 레시피를 모리스가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죽습니다. 찰리 또한 오른손이 희석되지 않은 특제 비약에 닿아버려서 손을 못쓰게 됩니다. 


"그래도 빛이 사라지기 전 십오 분 동안은 금을 채취했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한 달은 걸려야 얻을 수 있는 양이야. 비법이 제대로 먹힌 거야. 내가 기대한 대로. 아니, 그 이상이었지." 어깨 너머로 강을 돌아보는 웜이 성공을 만끽하며 흐뭇해했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강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그는 성실한 노동과 지능 덕분에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정식적 만족도 누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내 인생과 비교되어 스스로가 한심하고 삭막하게 느껴졌다. 찰리도 웜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찬탄보다는 불가사의한 호기심이 짙었다. 

287쪽. 


소설 내내 반복적으로 주인공 일라이가 노동과 먹고 사는 것과 행복, 안정된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나와요. 일라이는 골드러시가 일어났을 때 앞뒤 안가리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금을 찾다가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하는 낙도 없이 폐인이 되고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 사람을 만나게 되요. 그러는 한편 기껏 얻은 돈을 하룻밤 사이에 써버리는 사람들도 있고, 직접 금을 캐는 게 아니라 뒤에서 그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야만성과 욕망이 들끓는 시대에 살인청부업을 하며 사는 일라이가 했던 고민은 지극히 인간다운 고민이었어요. 저도 일라이의 사유를 따라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일라이... 일라이... 정말 너무 좋아요. ♡♡♡ 

일라이라는 캐릭터를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키가 크고 덩치 있는 주끈깨 투성이의 배불뚝이 청부살인업자의 모습 뒤엔 섬세하고 깨질 것 같이 연약한 내면이 숨어있어요. 그러나 '받은 대로 돌려준다'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서 얻은 인생의 법칙대로 살아가야 하는 그는 때때로 우울에 잠기게 되요. 일라이 처럼 예술적으로 뉘앙스 넘치게 그려진 인물은 소설에서 처음 만나봐요.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이런 캐릭터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게 더없는 행운이자 행복일 것 같아요. 


나는 뛰어난 살인자가 아니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찰리가 내 기질을 이용해먹은 것뿐이다. 내 성격을 십분 활용해 조종해온 것이다. 닭싸움을 앞두고 수탉을 자극하듯. 오로지 찰리가 위험하니 혈육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많은 낯선 이에게 권총을 들이대고 총알을 발사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자 심장이 분노로 미친듯이 쿵쿵거렸다. 

(중략)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나는 빠지겠어, 찰리."

"좋을 대로 해, 형제."

242쪽. 


3) 하고 싶은 말

한편의 서부 영화를 보는 것 같았던 소설이었어요. 20쪽 정도 남았는데 마저 읽고 잠에 들려고요. 내일 골드러시에 대해 자세히 검색해보고 생각을 정리해야겠어요. 이건 꼭 리뷰를 쓰고 싶은 작품이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김윤아의 길을 이 글을 쓰면서 목청껏 따라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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