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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있는 젊은 이들을 위한 경제학자의 조언 | 기본 카테고리 2017-04-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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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

로버트 마이클 저/안기순 역
책세상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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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결정짓는 다섯가지 선택>

로버트 마이클 지음/안기순 옮김/책세상

                     

 

 

 

 

책은 사람들이 일생동안 만나게 되는 혹은 반드시 고민할법한 인생의 결정 사항 5가지를 중심으로 할아버지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는 책이다. 경제학자 답게 수많은 연구결과를 반영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통계 자료를 제시한다. 다만 연구의 대상과 통계 자료의 표본이 미국인들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다섯가지 결정에 도움이 될만한 고려사항들을 깊이는 얕지만 세부적인 사항까지 언급하고 있다.

   저자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 사항 5가지로 꼽은 것은 학교교육’, ‘직업선택’, ‘배우자선택’, ‘부모되기’, ‘건강습관 관한 사항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라고 흔히 말하곤 한다. 저자가 선택한 인생의 5가지 결정사항은 사실 온전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국면마다 서로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고, 연관되어 있는 사항이다.

   예를 들어 학교교육과 직업선택은 현대 사회에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오늘날의 대학교육은 인간의 정신적 성숙을 돕는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직업을 갖기 위한 사설학원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도 모자라서 정부는 평생교육 장려하고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국민들을 교육시장의 소비자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좀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대한민국에서 현재 매년 1 4-5000 수준의 박사를 배출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는 달리 좀더 극단적으로 대한민국에는 박사 실업자가 많이 양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이공계 분야는 상황이 낳은 편이나, 인문계 박사들은 가정을 갖고 부모가 되어 자녀를 양육하거나 하는 과정이 더욱 열악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이런 점들은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통계 지표인 고학력 일반적으로 높은 소득 얻는 경향과 맞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배우자선택과 부모되기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주제이다. 책의 옮긴이는 부분을 각각 결혼을 해야할까 아이는 가져야할까라는 제목으로 장에서 논의하는 방향이 상당히 왜곡될우려가 있다. 혹은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질 있는 세부 주제 가지를 장의 전체 제목으로 사용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점은 저자의 의도를 왜곡시킬 있기에 다소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책에서 저자도 언급하듯이 파트너로서의 배우자를 전통적인 이성 배우자 뿐만 아니라 동성인 배우자도 범주에 무리없이 포함시킨다. 할아버지 경제학자(1942 )로서 미국에서 민감한 주제인 동성 결혼이나 동성 부모 가족의 양육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점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도 이제 매년 결혼하는 커플의 10% 이상이 국제결혼이고, 다문화라는 개념이 사회에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사회의 변화가 지속되고 다양성이 근래에 들어 급증한다는 증거로 있겠다.

   인생의 여러 결정 사항에 대해 경제학자로서 조언하고 있는 저자는 본인의 세계관에 따라 경제학적 관점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는 듯하다. ‘시간 비용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 ‘외부효과’, ‘주인-대리인 관계’, ‘수익률 등의 용어로 독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국면에서 경제학적인 판단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연 충분한가 혹은 옳은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예컨대 대학교육을 이야기할 , 저자는 교육을 하나의 투자개념으로 바라본다. 사실 대학입시 원서를 제출하는 시기가 되면 국내 언론에서도 적성, 혜택, 학과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4 투자해도 좋을 곳을 선택하라 기사를 싣는다. ‘투자라고 하면 수익률 같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제학적 관점이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되면 학내 인문학과의 축소 폐지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이러니컬 것은 현재 대한민국은 인문학 열풍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맨큐의 경제학 필두로 우리에게 익숙한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의 중심지 시카고 대학의 명예교수이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저자가 평생 내면화한 신자본주의적 가치에 기반하여 어떻게 하면 '합리적' 근거로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인지 조언하고, 체제에 가장 합리적으로 순응하여 살아갈 있는 무난한 선택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점이다.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노경제학자가 딸에게 전해주는 노파심어린 충고이다.

   저자의 경제학적 세계관을 인생의 국면에 적용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계속 등장한다.  저자가 양육의 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에서 어머니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모유수유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모유수유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일보다 좋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그런데 저자는 모유수유가 돈이 들지 않는 가장 값싼 방법이므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권하는 것인지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경제학자다운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모유수유를 권하는 근거로는 빈약해보인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저자가 건강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 정의는 어떤 점에서보면 매우 플라톤적이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시말하면 플라톤이 말하는 동굴에서 진정한 실체와 실체의 모사인 그림자적 측면을 말한다. 우리의 현실은 그림자에 해당하고, 저자가 말하는 건강 상태는 바로 유일한 진실의 실체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건강 정의를 다른 말로 이해해보면 매우 기능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체의 모든 부분이 조화롭고 정상적인 역할 해내는 상태만이 저자의 건강범주에 들어갈 있을 듯하다. 다시말하면 저자는 사람이 건강한 상태는 신체에서 측정된 수치가 정상적 범위 내에 속해있을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수많은 크고 작은 병에 걸리고 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병치레를 하는 것도 크게  건강 범주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앓고 온전히 회복하는 일도 결국은 건강한 상태로 봐야할 듯한데, 이부분은 단지 나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책내용만을 보고 저자에 대해 짐작해보면 저자는 온건한 보수성향의 백인 가정에서 교육을 받은 인물이 아닐까한다. 일본의 진주만 폭격이 발생한 후인 1942년에 태어났다고 하는 저자는 어려운 시기에 태어났지만 저자의 가치관은 50-60년대 호황기 백인 중산층 가족 가치관의 전형인듯하다. 건강을 이야기하며 프랭클린을 인용하는 것도 어떤 점에서보면 저자가 종교에 대한 표면적인 편견은 없으나 청교도적인 가치관의 영향을 받았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프랭클린으로 대표되는 청교도적 윤리관은 근면, 절제, 검소 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면 건강해진다.’라는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건강 관한 장에서 저자에 대해 분명히 청교도적 가치의 영향을 느낄 있다. 아울러 동성 결혼과 양육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논의의 카테고리에 포함시킨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자의 가치관은 <사피언스의 미래>라는 책에서 이루어진 토론의 참석자인 매트 리들리와 스티븐 핑커의 관점과 너무나 유사한 같다. 매트 리들리와 스티븐 핑커는 과학자이고, 사회에 대한 모든 인식과 판단 기준은 절대적으로 수치와 자료에 기반하는 같기 때문이다. 이들이 참여한 토론의 주제는 인류의 미래는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대한 것이었으며, 상대편 토론자는 알랭 보통과 맬콤 글래드웰이었다. 알랭과 맬콤은 인문학을 공부한 이들로서 인류의 미래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인간의 정신적 가치에 중점을 두어 토론을 진행해나갔다. 반면 매트 리들리와 스티븐 핑커는 인류의 미래는 절대적으로 낙관적이며, 모든 통계와 수치가 이를 증거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전문가는 경제학자였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가지 선택> 저자인 로버트 마이클은 경제학자이자 공공정책 분야의 권위자 답게 방대한 통계자료를 인용한다. 통계자료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해석하고 이를 어떠한 의도를 갖고 견해를 표출하게 때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환기하게 된다. 저자의 조언은 수긍이 가는 부분도 많지만 사실 저자의 조언은 전문가이기에 있는 조언이라기보다는 인생의 선배로서 있는 조언일 것같다. 상식적으로 이미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많이 들어본 조언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며)

책에는 할아버지 경제학자가 후배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다만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판단할 기준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다소 제한적인 조언이라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모든 선택의 행위를 투자, 그리고 선택이 잘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수익률 된다면, 기대한 수익률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 개인의 선택은 틀린 것이 된다는 것일까. 저자가 제시하는 각각의 중요한 선택에서 반드시 존재하는 불확실성 떠올려본다면 독립적인 성인 된다는 것은,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되, 자신의 선택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결정의 순간에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는 선택을 하여 자신의 삶에 주도적으로 관여함을 의미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통계와 진심어린 조언들 뒤에는 결국 인생의 주인인 본인이 모든 국면에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을 깨닫는 일이다. 

   독자가 인생의 단계에서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있을 , 저자는 수많은 선택의 길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사정은 모두가 다른 ! 결국은 여러 주제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선택의 가능성의 수에 반하여 지극히 원론적인 선택시 고려사항만을 전달해 있을 뿐이다. 결국 각자의 인생에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죽음 문제와 마찬가지로 보편성을 공유하면서도 지극히 개별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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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는 주말 | 기본 카테고리 2017-04-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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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저
현대문학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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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본 길이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책을 읽고 뒷풀이를 글로 끄적끄적 남겨보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사이의 관계나 사람의 일들이 무인도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나의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책을 읽고 잠깐 잠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온전히 붙잡아둘 건실한 기억력도, 그나마 붙들은 생각들을 제대로 표현할만한 재주도 없다는 생각에 여러 책들을 그저 읽고 잊기에 바쁜 나날들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너무 주지 말고 더도말고 A4용지 이내로, 그리고 무형식의 글이라도 기록해보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곳에서 짧은 전세 계약기간이 지나고 다시 새로운 곳에서 다른 전세입자로서 생활을 시작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좀더 정리가 되고 안정을 찾으면 책읽는 시간도 좀더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래서 편히 손에 집어든 책이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 < 가본 길이 아름답자>였다.

    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작가들의 에세이나 산문집에 쉽게 눈길이 가지 않는다. 자유로움과 잡스러운 주제를 편하게 들려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도 무난하게 읽어가지만, 그렇다고 애착이 가는 정도는 아니다. 대신 작가들의 작품을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짧은 독서경험이지만 반대의 경우, 작가의 작품(소설)보다 작가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나에게 있었는데, 작가는 제프 다이어라는 영국작가였다.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을 읽을 때도 사실은 그리 기대를 하고 읽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마음 편히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2010년에 출간된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은 작가의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흥미있게 읽었다. 50 당시 한국전쟁이 발발할 즈음 서울대생이었던 작가가 전쟁 발발 직후 변해버린 삶의 조건에서 어떤 삶을 살아온 분이었는지 보다 이해할 있었던 산문집이었다. 특히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겪어낸 분이기에 작가의 전쟁 체험과 가족사, 사람들이 살림살이에 대한 기록은 미래의 세대들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전쟁통에 운좋게’ PX 취직이 되어 알게된 박수근 화백과의 인연, 그리고 서울대생으로서 기고만장하고 무례했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반성하며 성숙하게 사연이 인상깊다. 박수근 화백의 추모전에서 만난 나무와 연인이란 제목의 그림이 작가에게 영향에 대한 뒷이야기 등은 작가의 작품에서 전혀 없는 내밀한 고백이기도 하다. 산문집에는 작가와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 그리고 박경리 선생과의 각별한 인연이 소개되어 있어 작가의 삶에 대한 이해를 있다.

   2 책들의 오솔길에서 만나는 작가의 독서감상도 흥미롭다. 신문에 연재했던 작가의 책읽고 후의 이야기 작가 스스로 독후감 아니라고 말한다. 글들은 단지 책을 읽다가 오솔길로 새버린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기자기한 오솔길을 거느리고 있어 쉬엄쉬엄 쉬어갈 있는 책읽기 작가의 의도이다. 작가가 읽은 권에 대해 간결하게 적어나간 글들은 독자가 따라 읽어나가기에 부담이 없고, 솔직하여 어느새 작가를 따라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된다. 이러한 능력도 결국은 작가의 오랜 필력에서 나온 것일테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손자, 손녀를 평범한 할머니로서 작가의 솔직함을 보는 즐거움이 책의 매력적인 하나가 아닐까. 앞에서 언급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유년시절의 기억과 전쟁의 경험에 대한 에피소드는 나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도 소중한 기록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시를 읽는 이유들‘
215면)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머리도 쉴 겸 해서 시를 읽는다. 좋은 시를 만나면 막힌 말꼬가 거짓말처럼 풀릴 때가 있다. 다 된 문장이 꼭 들어가야 할 한마디 말을 못 찾아 어색하거나 비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도 시를 읽는다. 단어 하나를 꿔오기 위해, 또는 슬쩍 베끼기 위해. 시집은 이렇듯 나에게 좋은 말의 보고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숩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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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안에서 찾은 자유』 서평단 모집 | 새소식 2017-04-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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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찾은 자유

장자 원저/뤄룽즈 저/정유희 역
생각정거장 | 2017년 04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4월 24일(월) 24:00

모집 인원 : 5명

발표 : 4월 25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격변하는 사회와 정보의 범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위한 장자 인문학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할까? 장자는 ‘의존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물질에 연연하고, 감정에 휘둘리고, 지식과 예술에 기대어 살아간다. 장자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선 모든 상대적인 기준을 넘어 무위(無爲)의 경지에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과 악, 삶과 죽음, 쓸모와 쓸모없음을 초월한 단계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다투고 화해하게 되며, 문화를 향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장자 역시 이를 간과하지 않았기에 우화의 형식으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와 처세술에 대해 논했던 것이다. 외부에 의존해서는 참된 자유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얻을 수 없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나다운 나로 살아가기 위한 ‘장자의 지혜’를 지금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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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스 잉글리시] 공부법 | 기본 카테고리 2017-04-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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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

윤희영 저
샘터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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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2>

윤희영 지음 [샘터출판사]



내가 기억하는 한 영어를 공부하는 일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일이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 나갈 기회가 과거 20-30년 전보다 훨씬 많아 졌다. 그만큼 국민들은 외국문화에 노출되고,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외국어인 영어는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직장에서 외국 손님이 방문하여 회의를 하거나 사업상 논의를 진행할 때,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특정 주제를 잘 아는 이들이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단어 하나로 뜻이 통하기는 하지만, 보다 효과적이고 적확하게 상황 내지 의사를 전달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님을 느낀다. 직장을 다니다보면, 학생 때와 달리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시간을 내어 외국어를 공부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다. 언어의 특성상 꾸준히 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정 기간이라도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다. 


   오늘 들여다볼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는 제목 그대로 저자인 윤희영 작가가 뉴스를 이용하여 독자가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다. 저자는 현직 기자로서 뉴욕특파원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머리말'에서 저자가 동시통역대학원에서 얼마나 절실하게 어학을 습득했는지 소개해준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여기서 적을 필요는 없을 것같다. 다만 저자가 어학을 공부할 때 어떻게 신문을 유용하게 사용했는지를 알아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하나의 신문을 훑어보면서 죽 기사를 읽은 다음, 영자신문에서 같은 내용의 기사들을 찾아 읽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사용하는 관용적인 표현/시사용어들을 어떻게 영어로 사용했는지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언론사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로 번역된 기사들을 올리는 곳이 많아 과거보다 신문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과정이 더 수월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곧 이 책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는 저자의 절실했던 외국어 습득 경험과, 신문으로 공부를 해보았던 경험으로 만들어진 뉴스영어 교과서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영어공부책에 대한 리뷰를 다른 소설이나 인문분야 책들처럼 평해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언제나 영어에 대한 갈증이 있기에, 내가 이 책으로 영어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는지, 나 나름의 방법을 같이 고민해보고 올려놓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영어의 고수들은 각자 조금씩이라도 다른 나름의 영어 공부 방식이 있을 것이다. 내가 영어의 고수들이 공부하는 방식을 따라하다가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보다는 내 페이스대로 나만의 방식을 찾아보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다음에 올리는 사진은 <뉴스 잉글리시 2>를 읽어나가며, 느리지만 내가 편해하는 나만의 방식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우선 책에는 50개의 뉴스 꼭지가 실려있다. 그 중 1개 내지 2개의 뉴스는 아래 사진처럼 우리말로 씌여있는 대신, 여러 표현에 대해 괄호안에 영어 표현이 첨부되어 있으며, 뉴스 꼭지 2-3개마다 해당 뉴스에 대한 영어 전문 기사를 실어 한글 기사에 표현되지 않았던 표현 전반에 대해서도 영어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물론 모든 뉴스에 대해 영어 원문이 실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을 들면 기사 뒤 쪽에 '관용구 & 동의어' 섹션과 영어 전문 기사 부분의 글자 크기가 작아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점이다. 책의 크기는 작아서 들고다니기는 좋은 장점이 있는 반면, 반복적으로 보려는 영문 부분은 글자크기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부분은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 기사는 가정의 달인 5월이 다가옴과 동시에 나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 관계로 내가 이 책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방식을 공유해보면 어떨까해서 선정한 기사이다. 



   우선 한글기사 부분을 따라 본문을 읽으면서 이미 익숙한 단어나 구문은 제외하고 내가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을 중심으로 노트에 적어 넣는다. 물론 붉은선으로 경계를 만들어, 왼쪽에는 한글표현을, 오른쪽에는 영문표현을 구분해서 적어 놓았다. 이렇게 분리하여 정리한 이유는 우리말 표현을 보고 바로 영어로 '말할 수 있을'까라는 나의 의구심에서 비롯되었다. 영어가 나의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인 이상, 그리고 어릴 때 영어를 배우지 않은 나로서는 우선 익숙한 우리말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표현 설명을 이용하여 내가 떠올린 예시 문장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영어 작문을 (고민고민 하여) 추가해 노트에 기록하였다. 


    예를 들면, 기사에서 '둘째를 임신하다'라는 표현이 소개되어 있기에 나는 '처제가 드디어 첫 아기를 임신했다.'라는 문장을 생각해내었고, 이 표현을 작문을 해보았다. 나는 이렇게 영작해서 책에 나온 표현을 활용해보았다.

'My sister-in-law, my wife's younger sister, finally got pregnant with her first child.'

   사실 내가 고민해서 영작한 문장이 옳은 문장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본적인 뼈대가 되는 표현은 이미 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관용적인 방식이 아닐지언정, 아주 틀린 경우는 드물것같다. 틀리더라도 좋으니, 문득 생각나는 상황을 '나 스스로 적용하여 표현해보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고민을 해보니 사전도 찾아서 예문도 한 번 더 살펴보게 되니, 막연하게 정의만 알던 문구나 단어도 그 쓰임새의 상황을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느리게' 책을 읽으며, 찾아가며 노트를 해보니 그 과정에서 또 새로운 표현을 만난다. 예를 들어 '설득하다'라는 표현을 'reason with'로 사용하는 문장을 만난 것이다. '설득하다'는 'persuade'로만 알고 있었는데, 'reason with'는 어려운 단어가 아님에도 이 표현이 주는 느낌은 생경하기만하다. 



   역시 계속 읽어나가며 차근차근 내 입에서 익숙하게 나오지 않는 표현들을 메모하고 읽어보고 해본다. 예컨대 '냉정하고 고집스럽다'라는 표현을 영문 기사에서는 'hard-headed'와 'insistent'로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표현 모두 우리말을 보았을 때 전혀 떠오르는 표현이 아니기에 또 노트를 하고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해본다. 그렇다면 'hard-headed'는 우리가 속어로 '꼰대'라고 하는 부류를 이 단어로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해서 영작해보았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오히려 'insistent'가 좀더 적절한 표현으로 사용해볼 수 있겠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내 영작 표현이 잘 된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다만 <뉴스 잉글리시>에서 익힌 표현들을 내 방식대로 이리 저리 굴려가며 표현을 확장해보며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을 이렇게 공부하는 주요 골자이다. 


나머지 노트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들을 접해보고 고민해보며 확장해보는 과정에서 다양한 표현들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와 같은 관용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저자는 'We are thankful for your support.'라고 해놓았다. 기사에 나온 'be grateful for'를 적용하면, 'We are grateful for your support'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간단히 'Thank you for your support.'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을 활용하여 반복적으로 익히면, 이 책을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 책 한 권으로 아주 풍부한 표현을 얻을 수 있을 것같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영어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누군가 사용하여 외국어 습득을 잘 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적합한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 각자 꾸준히 노력하여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지속해나가는 것이 왕도가 아닐까 한다.



   사전을 찾다보니 위 페이지 사진에 나온 것처럼 'whiz'라는 단어를 만난다. 한글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책의 영문 기사에는 'whiz'라는 단어가 자동사로 사용되어 '(총알등이) 휙하고 지나가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문장이 보인다. 'Laid on the floor as bullets whizzed outside.' 이 대목은 기사에 나온 장인어른이 사위에게 자신의 딸이 간호사가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힘든 환경에서 봉사했음을 말하는 대목에서 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두고 어설프게 번역을 해보면, '밖에서 총알이 휙하고 지나갈 때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호사로서 전장에서도 힘들게 봉사했음을 말하는 대목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사전에서 'whiz'를 찾으면, 예문에서도 바로 총알인 bullet과 같이 쓰는 용례를 발견한다. 따라서 'bullet whiz'처럼 같이 잘 사용되는 단어임을 또 하나 더 배우게 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단어가 명사로 사용될 때인데, 노트해 둔 것처럼 명사로 사용되면 속어로 '전문가, 명인'의 의미로 사용된다. 좀더 우리 표현을 적용해보면 '고수', 도박계의 '타짜'같은 곳에 적용할 수 있을 것같다. 곧 'a whiz at ~'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에 잘하는 사람'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요새 '필사'와 '낭독' 코드가 독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나도 따라해본다. 영어 전문을 필사해보고 읽어보는 것이다. 읽어보다가 바로 이해가 가지 않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표현들/익숙하게 표현이 안되는 부분들은 특히 밑줄을 그어 한 번 더 주목해본다.


   영문기사를 '낭독'해보는 과정에서 한글 기사에서 소개된 표현과 달라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 'She has brought people back from the dead.'라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한글 기사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사람들을 살려내다(bring people back from the threshold of death)'라는 표현으로 소개되었는데, 영문기사에는 'the dead'(죽은이들, 망자)라고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출판사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정해보면 'She has brought people back from the threshold of death.'가 되어야 한다.



   노트의 본문을 필사하고 페이지의 공간이 부족하여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 마지막 문장인데, 한숨쉬고 다시 이 표현을 보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내 경우를 이 상황에 대입해보게된다. 내가 결혼식을 올릴 때, 장인어른의 마음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부탁과 충고와 경고의 뉘앙스가 함께 들어있을 법한 장인어른의 마음이 나에게도 느껴진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를 공부하는 나만의 '슬로우 리딩'방식을 여기에 공유해 본다. 저자인 윤희영 작가가 절실하게 어학을 습득하던 방식으로 뉴스를 다 읽어보고, 영자 기사를 선정해서 표현을 익히고 하는 노력을 줄이는 대신, 저자가 선정해놓은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부분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명하다고 알려진 책이어야만 외국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제대로' 공부해보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는 기본적인 생활영어 이상으로 자신의 표현을 보다 '고급지게' 확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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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작업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 기본 카테고리 2017-04-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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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모니카 렌츠 저/전진만 역
책세상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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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모니카 렌츠 지음 | 전진만 옮김 [책세상]

 

 

 

‘죽음’에 대하여

 

    ‘죽음’이란 주제는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가 맞이하는 유일하고 확실한 운명일 것이다. ‘사랑’과 ‘죽음’은 아마도 인간의 인지능력이 여타의 동물과 달리 창발되어 드러난 이후 언제나 우리의 속에 함께하는 주제가 아닐까한다. ‘사랑’은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논했던 주제인 반면, ‘죽음’은 어쩐지 우리가 회피하고 막연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을 같다. ‘죽음’은 본연의 실체를 모르기에 더욱 공포스러운 생명체의 운명이다.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저자 모니카 렌츠는 스위스 동북부에 위치한 장크트갈렌St. Gallen 종합병원의 정신종양학 의사로서, 그리고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음악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심층 심리학자로서 활동하는 죽음 전문가라고 있다. 저자가 17 1000 명의 죽음에 이르는 환자들을 지켜보고, 경험한 점들을 바탕으로 책이 바로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이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을 운명’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점이 ‘죽음’에 대해 갖게 되는 공포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죽음의 실체에 대해 모르는 것은 저자가 지적하는 대로 우리의 죽음이 지극히 ‘개별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읽은 중에 몽테뉴의 에세이 형식을 닮은 빌헬름 슈미트의 철학서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서도 ‘죽음’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 죽음은 솔직함의 극단적 지점이며, 이상 회피를 용납하지 않는 진리의 순간이다.”라고 하였다. 누구나 피할길 없는 자명한 운명은 지극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마주해야하는 대상이다. ‘안락사’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현대 사회의 분위기는 바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저자 모니카 렌츠는 서문에서 ‘안락사’에 대한 개념을 여러 가지 유사 개념들과 함께 구분해 놓고 있다. 생명유지가 무의미한 상황에서 생명 연장을 위한 조치들을 포기하는 ‘소극적 안락사’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여 ‘생명’을 인위적으로 단축하거나 거두는 ‘적극적 안락사’, 그리고 의료진으로부터 약물을 직접 처방받아 환자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조력 자살’ 행위도 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화적 맥락에서 ‘안락사’는 논의를 꺼내기 쉽지 않은 주제다. 나아가 가족 명이 ‘안락사’를 이야기 한다면 더욱 힘겨운 주제가 것이다. 현재에도 특별한 시대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안락사’는 금기시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독일에서 ‘안락사’는 금기시되는 단어라고 어느 교수로부터 들었던 적이 있다. 바로 나치가 권력을 잡던 시기에 아우슈비츠와 같은 집단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내는 일’이 ‘안락사’라는 단어와 결부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 나치의 광기어린 지도층에게나 ‘안락사’라고 말할 , 정작 대상이 되는 수용되어 있던 유대인들에 대한 고려와는 전혀 무관한 표현이었다. 이처럼 말을 꺼내기조차 쉽지 않은 ‘안락사’를 언급하기도 하며 저자가 말하려던 의도는 무엇보다 ‘존엄’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의 동물과 다른 인간의 ‘존엄’이라는 것이 있는가? 그리고 인간의 마지막 모습에 ‘존엄’이란 존재할 있나? 저자는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도 자문한다. 저자가 기존의 죽음을 다룬 사람들과 다른 점은 아마도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들의 관점에서 ‘죽음’을 고려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일 듯하다. 따라서 저자에 따르면 일반적인 인지과정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임종환자의 ‘존엄’은 보다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책의 여러 곳에서 꾸준히 ‘존엄’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저자는 심지어   다시 환기하자면 죽음이란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실존 형식의 하나로서, 죽음을 17 관찰해온 저자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나도 조금 얻어갈 있게 되어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죽음의 의사라고 불리기도 하였던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연구와 업적은 저자의 선배 세대로서 죽음이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하는지에 대해 영향을 미쳤다. 저자 모니카 렌츠는 선배 연구자 퀴블러 로스의 업적에 힘입은 크다는 점을 언급함과 동시에 한계점을 언급하고 있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의 순간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다만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앗다는 확진을 받고 나서 쇼크, 상실, 비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내적인 여정만을 묘사한다.”(42) 퀴블러 로스의 견해는 임종 환자의 죽음에 대한 수용-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하며, 저자 자신은 여기에서 나아가 죽음이라는 현상 자체 대한 이해를 하기위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 모니카 렌츠는 죽음의 과정은 크게 3가지 다른 양상으로 구분된다고 묘사한다. 그리고 임종 과정은 다른 상태 사이를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전이 현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죽음의 과정 3단계는 삶과 죽음의 경계이전 단계(통과 이전), 경계를 통과하는 순간, 그리고 경계의 통과 이후 이루어진다고 본다. 경계 이전의 단계에서는 개별적 존재로서의 우리의 자아가 소멸되어간다고 한다. 경계 통과 이전의 경직된 상태는 경계를 통과하며 이러한 상태가 이완되는 과정을 수반한다고 한다.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기점으로 임종 환자의 공간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됨을 강조한다. 따라서 임종환자의 인지 경험은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임종 환자는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이전의 자기와 전혀 다른 타자가 되어 죽는다 한다. 죽음의 과정은 통제가 불가능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므로 결코 완전한 이해에 다다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와 같은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닌 이상, 자연적인 죽음에는 틀로서의 진행방식은 존재하는 같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일부만이 죽음의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들이 파악될 것이다.

 

     모니카는 죽음의 단계에 대한 연구와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의미에 대해서도 추구한다. 죽음의 단계에서 존엄이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임종환자의 가족으로서 그리고 전문가인 의사로서 환자를 어떻게 돌보아야하는지를 저자는 되묻고 고민한다. 모니카가 잊지 않고 당부하는 점은 임종 과정이 환자 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한가지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존엄이라고 하는 개념이 초기 근대의 계몽주의적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대인들이 죽음으로부터 소외된 이후, 우리는 전문가'로서 의사의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필요 전문가인 의사와 간호사에게 위탁함으로써, 과거 우리 선조들이 자신들의 집에서 임종과정을 지켜보고, 후손들에게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서 전달되던 죽음 대한 지식과 이해가 일반인들로부터 분리된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일종의 계몽주의적 산물로서 죽음  전문가들의 지식과 돌봄에 대한 경험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우리 선조들 보다 앞에서 언급한 존엄 의미가 더욱 가벼워진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

     저자는 분명히 삶과 죽음의 경계 통과 이후의 모습에 대해 우리가 없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죽음 연구에 있어서의 한계를 인정한다. 죽음의 실체에 대해 완전히 이해가 가진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지만, 모두에게 반드시일어나게될 실존의 형식으로서 죽음 대해 우리는, 그리고 나는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은지 깨닫는 경험이었다. 죽음에 대해 좀더 알게 것이 반갑고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곳곳에서 저자가 기독교적 해석을 가미한 점에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점은 있지만, ‘죽음 실체를 이해하기위한 노력과 죽음의 단계에서 진지하게 되묻는 존엄 의미 추구는 공감을 많이 하게 된다. 오히려 저자가 소개하는 칸트의 존엄 의미는 우리의 경험과 무관하게 인간이기에 존엄을 갖는다 정언적 선언이기에 모호하고 공감을 하기 힘든 점이 있다.

 

     현대 사회는 죽음을 금기시하는 사회라고 서경식 교수가 글을 언젠가 읽은 기억이 난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살던 집에서 가족들에 의해 둘러싸여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병원 시설에서 첨단 장비에 연결되어 생명 활동의 신호가 수치로 모니터링 되는 상태로 명을 이어가다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맞는 죽음은 금기시 된다. 모니카 렌츠는 오늘날 터부시되는 것은 이상 죽음 아닌, ‘죽음의 고통이라고 보다 명확히 지적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이 이렇게 죽음을 회피하게 현상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죽음으로부터 점점 소외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를 좀더 신랄하게 비판해본다면, 나는 현대인들이 자신들의 죽음 아웃소싱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표현해보겠다.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일부를 회피하는 데서 생기는 소외현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바꾸어 말하면, 이런 상황은 죽음 우리 삶의 필요충분조건이자 우리 삶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정보 내지는 조건처럼 인지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데 원인이 있지 않을까한다. 가운데는 현대 사회의 병폐에 기인하는 점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같다.      

 

     책을 덮으며 모니카 렌츠가 자문한 것처럼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고민해본다. 누구나 죽는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죽음은 너무나 개별적이기에 죽음 앞에 좋은이란 수식어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죽음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우리는 우리의 선배 세대에 비해 죽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음을 느낀다. 따라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는 점점 희귀해진다. 죽음은 생명을 가진 개체의 삶의 완성이기에 죽음 대해 알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있지 않을까.


 


(37면) 죽음의 이해
˝자아 중심적 존재에서 더 큰 존재(포괄적 존재)로의 전이, 자존적 존재에서 포괄적 존재로의 전이는 죽음에서 가장 본질적으로 경험하는 영혼적, 정신적 과정이다.˝

(50면) ‘존엄‘에 대해
˝존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올바른 관계를 지칭하는 용어다. 동시에 자율의 표현이자 (거부가 아닌) 긍정의 표현이며 본질에 다가서려는 ‘불굴의 의지‘다.˝

(89면) ‘임종환자에 대한 위로‘
˝위로란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존재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109)면 ‘죽음‘의 존재론적 해석
˝존재론적으로 말하자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이자 ‘대상을 경험하는‘ 통로에서 죽음이 발생한다. (...) 즉 인간은 존재자이면서도 이전의 자기와 전혀 다른 타자가 되어 죽는다.˝

(159면) 오늘날 왜곡된 죽음
˝오늘날 터부시되는 것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닌, 죽음의 고통이다. 사람들은 고통과 함게 환자의 외모가 심하게 일그러진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공포를 느낀다. 이 공포에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187면) 임종준비
˝임종 준비란 임종 환자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과정이다.˝

(243면) 저자의 마지막 언급
˝죽어가는 사람들의 증언과 이들의 마지막 변화가 내세에 대한 암시인지, 아니면 단지 임사체험을 표현한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열려 있다. 단지 해석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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