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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상 : 스치며, 낯설게

김두섭,김영하 편
홍디자인 | 200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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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미지에 힘이 실리고 그 반대 급부로 문자언어가 쇠퇴하게 되었다고들 한다. 어떤 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각각이 가진 장점과 특징이 있듯이, 문자와 이미지는 대립되어야 할 관계가 아니라 화해하고 공존해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문자와 이미지는 문법이나 존재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공존할 수 없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아무튼 이런 세태 속에서 지루하지 않고 톡톡 튀는, 새롭고 참신한 소재와 방법으로 글을 써 온 소설가 김영하는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과 함께 책 하나를 만들었다. 문자만 독주하지도 않고 이미지만 범람하지도 않는, 문자와 이미지가 소통하면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상"이라는 책이다. 그렇다고 김영하라는 소설가가 자신의 느낌을 사진을 보고 적어내려간 것은 아니고, 기존의 문학작품이나 글들을 인용하여 이미지와 문자간의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다루어진 소재부터가, 존재감도 느끼지 못한채 많은 날을 무수히 스쳐지나갔을만한, 어떻게 보면 사소하고 어떻게 보면 친근하기도 한 것들이다. 사소한 소재가 예술 사진처럼 한껏 의미를 품고 눈 앞에 떡 버티고 있으니 생경할 만도 하고, 그런 점에서 의미 없이 지나치던 일상을 새롭게 재인식하자는 작업의 취지가 성공한 것이 아닐까?

글자만 가득한 책들을 읽다가 지쳤다거나, 이동하는 시간을 그냥 버리기 아쉬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런 책은 보는 사람이 얼마나 마음을 여느냐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이미지와 문자가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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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블루스 | 2004-09-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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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사동 블루스

김재순 저
뿌리출판사 | 2003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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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인사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덕분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오게 되었다. 생각보다 주제 자체가 인사동을 다룬 것은 아니어서 실망아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은 책인 것 같다. 국어국문이나 문예창작을 전공한 작가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마찬가지로 문화센터에서 소설작법을 가르치는 작가에 대한 선입견도 만만치 않은 것이어서 새롭다기보다는 소재도 문체도 묘사 방식도 뭔가 정형화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의상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미지나 캐릭터의 스타일이 살아있다는 느낌은 들었다.

가족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전에 읽었던 구효서의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에 실린 소설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여성작가와 남성작가라는 차이점만으로 일반화할 수 있을까(어쩌면 그저 작가 자체의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쓰는 것은 극히 개인적인 감상임을 밝힌다. 이 책은 아무래도 여성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인지 같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루어도 뭔가 남편에게 예속되어 있는 여성의 삶을 보게 된다. 구효서의 작품에서는 그다지 주인공이 아내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예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다. 성별에 따라서 같은 주제를 이렇게 다르게 다룰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소설작법에 충실한 뭔가 작위적인 느낌의 문장들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읽는데 좀 오래 걸렸는데, 내용보다는 몇 년동안 하던 카페를 보수공사 때문에 잠시 그만두는 장면이나 카페 분위기 같은 것밖에는 남지 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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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어주는 남자 | 2004-09-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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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 읽어주는 남자

탁석산 저
명진출판 | 200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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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저자가 철학의 전반을 꿰뚫어 소개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래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철학의 개념에 비해 철학 하는 법을 보여주는데 주력하였고, 전문 서적이라기보다는 대중을 겨냥하여 쉽게 풀어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part1~3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려운 것을 싫어하는 독자들은 part1을 건너 뛰고 part2를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part2에서는 주제별로 철학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part1에서는 좀더 원론적으로 철학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고 part3에서는 우리 사회의 철학을 비판하고 있다. 책을 읽으려는 동기에 어긋난 것은 선택을 잘못한 내 탓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논지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소비자"라는 표현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철학을 소비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들 스스로 철학을 할 수가 없으니 전문가들이 철학을 해서 대중들이 그 철학을 사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학문 중에서도 철학처럼 성스럽고 고고해보이는 학문에 누구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마련인 물질주의를 연관시키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그와 동시에, 그렇다면 유용한 철학을 돈으로 사는 것이 나쁘냐는 의문도 들었다. part3을 읽으면서 비로소 무엇이든 대중에게 인기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사장되어버리는 세태 속에서 철학은 철학하는 사람들끼리만 하고 막상 생활에는 별로 도움 안되는 그런 학문이 되어간다는 위기감에서 저자가 이러한 주장을 한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을 때까지도 저자의 이러한 사고방식이 철학에서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발버둥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마저 상업주의와 손잡고 병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지금은 병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밖에도 part2는 자칫 한번 읽고 버릴 잡다한 여느 철학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part1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읽는 내내 질질 끌어야 했다. 여유를 가지고 읽지 못했던 탓도 있지만 전문적인 철학 개념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철학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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