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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광수생각 | 2005-09-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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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쁜 광수생각

박광수 글,그림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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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종이 위에 큼지막하게 배치된 '나쁜 광수생각' 여섯개의 빨간 글씨, 우측 상단에는 자극적이게도 '19세미만구독불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광수생각은 건전하고 교훈적이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책을 들추어봄직하다는 점에서 우선 표지 디자인은 성공한 것 같다. 내용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재미있었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야하고 더러운 내용 일색이다. 그런 어두운 면을 통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겠지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고 즐기면 재미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도 죽음과 같은 어두운 것들도 무조건 배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루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요즘이고보면 어쩌면 우리는 세상의 그 무엇을 통해서도 배울 수가 있을 것이다.
야하고 더러운 내용에 놀라워하며 반감을 갖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야박하게 보자면 그 소재들은 상업주의로 내몰리기 딱 좋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박광수'가 그리는 광수생각이 '나쁜 내용'을 담을 수도 있다는 점보다도 그가 이혼을 하고 재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 충격이었다. 책의 전체적 맥락상 그가 '나쁜 광수생각'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것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업주의 소리를 듣는다 할지라도 '바닥으로 떨어지자 등 돌린'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한 것도 더러운 것도 말할 수 있을만큼 솔직한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것 아닐까?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나빠지고 싶어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광수'가 그리고 쓴 것을 보고 있었다. 글투도 페이퍼스러운 편집도 원색의 그림도 그대로이다. 내 생각에 광수가 '나쁜 놈'이 되어도 광수생각은 여전히 교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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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그로 넌센스: 근대적 자극의 탄생 | 2005-09-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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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로 그로 넌센스

소래섭 저
살림출판사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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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본이어서 부담 없이 집어들었다. 내용도 제목처럼 흥미롭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이다. 에로틱, 그로테스크, 넌센스. 이것들이 어떠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한 책의 제목으로 묶이게 되었을까 궁금해하기 시작하면 이 글을 읽을 준비가 된 것이다.
이 책 역시 우리 나라 근대를 그린 책이다. 이번에는 잡지를 다루었다. 1930년대 하면 다들 식민지 조국의 상황을 슬퍼하며 생활을 내팽겨친채 구국운동만 했을 것 같지만 '잡지에 에로가 빠지면 안될' 정도로 대중문화에 근대적 자극이 만연했던 것을 보면 새삼 그 시대에도 삶이라는 것이 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더욱 그러한 자극에 탐닉했던 것일까, 아니면 식민지 상황에 지쳐서 슬슬 체념해갈 때 쯤 서구, 일본을 통해 접하게 되었던 근대 문물들이 마냥 좋아보였던 것일까.
에로틱과 그로테스크를 갖추지 못하면 모던보이, 모던걸이 아니었다. 이렇게 에로틱과 그로테스크가 자극을 부추기는 것들이었다면 넌센스는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넌센스는 '에로 그로를 해체하는 웃음'이었던 것이다. 야한 이야기가 우스워져버리면 그것은 넌센스가 에로틱을 뛰어 넘은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상과 채만식의 작품들을 예로 들면서 풍자를 통해 에로, 그로를 뛰어넘으려던 그 시대 지식인들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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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2 | 2005-09-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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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랏빛 소가 온다 2

세스 고딘 저/안진환 역
재인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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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너무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전편이 '보랏빛 소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이번 책은 '보랏빛 소 만들기의 실제'라고 할 수 있다. 1편을 열심히 읽은 독자라면 이미 리마커블한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리마커블한 아이디어를 만들라, 그 전에 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실현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여러 가지 비법을 알려준다. 매번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고 해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도 그는 아이디어가 먹혀들 수 있게 하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면 이제는 퍼뜨려야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저자는 '가장자리'로 가라고 말한다. 중앙은 안전해보인다. 가장자리는 위험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중앙보다도 안전하다. 극단적인 참신함을 추구하는 것이 광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참신함이 스니저의 눈에 띄고 나면 아이디어바이러스가 되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퍼질 것이다.
책 전체를 통해 흐르는 메시지는 '혁신'이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프레젠테이션만큼 중요한 것이 표정이나 말투 같은 감정적인 접근이라는 것, 아이디어를 대대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하기 전에 몇 사람에게 미리 선보이면서 공유하는 것이 좋다는 것, 이런 방법들은 기존의 통념을 깨며 지금은 경직된 관료제의 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혁신의 시대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메시지를 읽으면서 교육행정 지도성 이론에서 접할 수 있는 변혁적 지도성 이론이 계속 떠올랐다. 이제는 교장도 권위와 카리스마만으로 학교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혁신하고 교사를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며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도덕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장 뿐만 아니라 교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장 변화하지 않는 기관 중의 하나가 학교임을 생각하면 수업이나 학급 경영에 있어서 변혁을 꾀하는 것은 '가장자리'로 향하는 또하나의 안전한 길이 될 것이다.
저자의 역량을 보았을 때 여전히 좋은 책이지만 1편에 비해 메시지보다는 예가 너무 많은 것이 아쉬웠다. 물론 예가 많으면 메시지가 잘 와닿겠지만 우리 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예들은 오히려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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