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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 2007-11-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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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저
마음산책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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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김영하가 쓴 꽤 새로운 형식의 수필집이다. 책 한권이 하나의 미니홈피인 이 책의 제목 역시 김영하의 당시 그의 실제 미니홈피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하지만 방문해보니 지금은 닫혀있다. 한동안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던 이 책을 주말에 단숨에 읽었다. 그가 늘 흥얼거린다는 가사 기억 안나는 노래 소리처럼 유쾌하게 읽히는 책이다.

 

시덥지않고 유치해보이면서도 위트가 있는 하루키의 "무라카미아사히도" 수필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주운 길냥이들 이야기, 기발하고 획기적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듯한 제안들, 그리고 문학 이야기들 등. 냉철하고 논리적이면서도 유머가 살아있는 글들이 역시 김영하 답다는 느낌이다.

 

글제목 옆의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절친한 만화가 이우일이 그려준 일러스트가 귀엽다. 'free talk', '사진첩', '방명록'을 그대로 따와 미니홈피에 드나드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주니 좀 더 살아숨쉬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그가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칫 잡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 미니홈피가 잡다한 주인장의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이지 않겠는가.

 

문학에 대한 이야기나(오래전에 그의 소설 "검은 꽃"을 분명히 읽었는데 분위기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외국 작가들을 만나는 이야기는 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 외의 부분은 부담없이 금방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역시 김영하의 글은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다음 목표는 그가 영화를 소재로 쓴 수필집 "굴비낚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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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 2007-11-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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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야 놀자

강풀 글,그림
문학세계사 | 200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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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편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강풀'이라는 이름도 '영화'라는 소재도 '만화'라는 장르도 딱이어서 여러 생각할 것도 없이 얼른 선택했다.

 

2007년에 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다음에 연재했던 내용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거론하고 있는 영화 자체가 별로 유행을 타는 것들은 아니어서 읽기 거슬리지는 않다. 머리말을 읽으니 "김영하와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에서 김영하가 쓴 머리말과 참 비슷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한 발은 자기 세계 담궈두고 한 발만 평론쪽에 살짝걸쳐둔채 안전한 영화에세이를 쓴다는 느낌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김영하의 글이 냉철하고 박학다식했다면 강풀의 글과 그림은 마음이 따뜻하고 교훈적이라는 것.

 

무서운 영화를 이렇게나 좋아하니 과연 '미심썰' 장르의 "타이밍" 같은 만화를 즐겨 그릴만하다. 은근히 공포스럽고 스릴 있는 "타이밍"을 참 재미있게 봤더랬다. 송강호가 "반칙왕"에서 '날라차기'를 열심히 연습해서 "살인의 추억" 취조 장면에서 그대로 써먹었듯이 강풀의 영화 취향도 지금의 강풀이 있게한 자양분인듯 하다. 하지만 그가 공포만 즐겨보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좋아하는 영화 베스트를 꼽아보라면 진땀 흘린다던 그의 말처럼 편식하지 않고 닥치는대로 영화를 보는듯하다. 그리고 영화 만드느라 수고한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마음 넓게 감동해준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가 '헐리우드 키드'로서 즐겨봤던 옛날 서양 영화나 무협영화에 대한 부분은 전혀 몰라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극장에서의 경험담에서 '맞아, 그런 사람 꼭 있다'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등장하는 '그들도 영화처럼'의 썰렁한 유머도 피식 웃음이 나와 재밌었다. 가족에 대한 내용을 읽으니 콧날이 시큰해지며서 아버지 어머니와 영화관 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 별점을 매겨가며 비판의 가위로 난도질해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싱거운 내용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수수한 강풀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영화를 보는 이라면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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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1탄 | - 2007-11-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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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라이어 1탄 - KS 청담아트홀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07년 11월 16일 ~ 2008년 03월 02일
장소 : KS청담아트홀

공연     구매하기

한국 영화라면 망한 것까지 다 챙겨보려 노력하는 나는 언젠가 잘생긴 주진모와 재밌는 공형진이 나오는 "라이어"라는 이름의 영화를 중간까지 보다가 그만두었던 적이 있다. 연극 "라이어"를 보기로 하고 스토리를 처음 접했을 때에야 비로소 그때 보다 말았던 영화 "라이어"가 연극을 영화화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 영화가 괜찮은 캐스팅과 이미 성공한 연극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망한 것은 등장인물이 적은 연극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메리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연극을 너무 재밌게 보고 집에 돌아와서 영화를 끝까지 다시 보면서 '아, 이 부분은 연극의 그 부분이구나'하고 매치시켜보니 훨씬 재미있었다. 혹시라도 영화 "라이어"를 보실 분들은 연극 "라이어"부터 챙겨보시길.

택시운전기사인 존스미스는 법에 저촉되는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그의 수첩에는 메리와 바바라에게 들키지 않고 양쪽 집을 드나들기 위한 스케줄이 빼곡히 적혀있다. 메리와 사는 집 윗층에는 백수인 존의 친구 스탠리가 살고 있는데 존에게 본의아니게 이 사기극의 공범이 되어준다. 어느날 택시를 몰다가 작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 존은 메리와 사는 집 관할 형사에게 꼬리를 잡히게 된다. 냉철한 그 형사는 메리의 집과 바바라의 집을 오가며 존이 숨기고 있는 무엇인가를 밝히려 한다. 반전이 있는 연극이므로 더 이상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이만...

"라이어"는 유쾌한 코미디 연극이다. 내로라하는 많은 배우들이 거쳐갔다는 성공한 연극 "라이어"인 것이다. 재미있어서 보는 내내 웃었다. 특히 스탠리의 입담은 압권이었다.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화가 났던 건 메리도 좋고 바바라도 좋다는 존의 태도 때문이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너무 무책임했던 것은 아닌지. 사랑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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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i do | - 2007-11-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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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박해미의 로맨틱뮤지컬 I DO I DO(아이두 아이두) - 부산

장르 : 뮤지컬       지역 : 부산
기간 : 2007년 11월 03일 ~ 2007년 11월 04일
장소 : 부산금정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구매하기

이 뮤지컬은 신혼에서부터 황혼까지를 겪는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외국 영화에서 결혼식 장면이 나오면 "아내를 평생 아끼고 사랑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i do"라고 대답한다. "i do i do"라는 제목은 그래서 붙여졌을 것이다.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나이대에 따라 변하는 배우들의 목소리다. 연극이나 드라마에서 그 나이대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테지만 뮤지컬에서는 노래를 잘부르는 것만도 힘든데 나이에 맞는 목소리로 불러야 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털털한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치던 박해미에게서 20대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더욱 음정 박자 무시해가며 불러주었던 할머니 목소리의 노래도 신기하기만 했다. 박해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지는 편견이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참 뮤지컬에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났고 4, 50대 중장년층 부부가 함께 보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안그래도 내 옆자리에는 부부 같아 보이는 남자분과 여자분이 앉으셨다. 공연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엄마, 아빠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두명이 등장하지만 여자주인공 아그네스에게 좀 더 무게가 실려있는듯 했다. 남편이 자신은 여자가 생겼다며 아내에게 "시든 양배추"라고 부를 때는 울컥했다. 자녀들을 다 시집 장가보내고 쓸쓸함이 몰려와 이제 내 꿈을 찾으러 떠나겠다고 절규하던 아그네스를 보며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찔끔 났다. 우리 같은 20대들이 이 뮤지컬을 본다면 아마 미래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내가 저렇게 늙었을 때 내 옆에는 누가 있을까, 저 사람들처럼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저렇게 예쁘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곡으로 박해미가 "맘마미아"의 삽입곡을 들려주었다. 박해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맘마미아"를 절실히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짤막한 노래 한 곡 들려주는 것일 뿐인데도 참 열정적이다. 매일 시트콤으로 얼굴 보는 것도 좋지만 다시 "맘마미아"를 공연하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 두가지, VIP석에 앉아 부케를 노렸으나 정중앙에 던지셔서 눈앞에서 놓쳤던 것, 우리 좌석이 C14, C15였는데 C13이 와인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것. 와인은 돈주고 사먹어야할 팔자인가보다. 스트레스 많은 새학기에 재미있고 의미 깊은 뮤지컬을 보게 되어 좋다. 와인이벤트 다 놓친 것 하나도 아쉽지 않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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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 | - 2007-11-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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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07년 03월 09일 ~ 2007년 07월 31일
장소 :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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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정말 이름 많이 들었던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스승의 날 맞이 50% 할인해준다는 말에 평일임에도 무리해서 대학로로 보러 갔다. 이렇게 급하게 보러 가지 않았으면 원작도 보고 가는 건데. 시간이 별로 안남아 예매를 할 수가 없어서 부랴부랴 대학로에 가서 표를 사고 수경샘과 시간을 때웠다. 대학로에 몇번 가봤지만 그렇게 골목까지 들어가진 않았었는데 이 뮤지컬을 공연하는 사다리 아트센터는 골목에 들어가 있어서 "꼭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샘과 주고받았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고 현장구매를 했기 때문에 원래 자리는 맨뒷줄이었는데 표 파시는 분 말씀대로 앞줄 깜짝티켓 자리가 많이 남아서 맨 앞에 앉아있다가 한 번 쫓겨나고 두번째 줄에 앉아있다가 결국 자리 주인이 안와서 거기서 봤다. 시작 임박해서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두 분이 쫓겨났는데 완전 조마조마했다. 어쨌든 자리를 잘 고른 샘의 센스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재미있게 관람했다.

 

뭐니뭐니해도 캐스팅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다. 한국 뮤지컬계에서 점점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인 '최성원'이 캣츠비로 캐스팅 되어 있었다. 아마 "사랑을 비를 타고"를 통해 유명해진듯 하고 요즘 뮤지컬 "댄서의 순정"도 공연하던데 5월부터 "위대한 캣츠비"에도 합류했단다. 많은 일정 소화하기 힘들지 않을까, 캣츠비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여러가지 공연을 한꺼번에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은 버벅대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 최성원을 처음 본 건 뮤지컬 "이(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를 뮤지컬로 만든 것)"에서였다. 공길이 역할이었는데 그 곱상한 이미지가 인상 깊었다. 그런 이미지가 남아있어서인지 "위대한 캣츠비"에서도 곱상한 이미지가 엿보여 상처 받는 장면에서 더 많이 공감하게 되는듯 했다. 어쨌든 몸매는 내 이상형!!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원작이 어떤 전개로 흘러갔는지 모르지만 같이본 샘이나 나나 결말을 마음에 안들어했다. 극 후반에 충격적인 반전만 선사한 채 갑자기 납득도 안시켜주고 페르수와 선 중에서 캣츠비가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마 나 자신이 뮤지컬을 보는 내내 선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어서 더욱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선과 잘 지내다가 왜 저래?'라는 생각이 들었던, 캣츠비가 사랑을 되찾았지만 전혀 해피엔딩 같지 않았던 찝찝한 결말이었다. 페르수가 잘못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런 상황의 페르수까지 받아들여줄 수 있기에 '위대한' 캣츠비라는 건가?

 

아무래도 가장 불쌍한 건 불독이 아닌가 한다. 극 초반의 거친 이미지와는 달리 불독에 대해서는 처절한 결말이 맺어져서 눈물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어쨌든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 괜찮았고 마치 애니메이션 같은 무대도 좋았다. 단지 또 이해가 안갔던 건 영상을 통해 사람에게 나비 날개를 달아주는 장면들이었는데 '이 장면에서 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 찝찝한 결말을 마무리 짓고 커튼콜 때 주인공 넷이서 스토리와 전혀 다른 유쾌한 엔딩을 연출할 때도 불독은 혼자 쓸쓸히 나비 날개를 파닥거리며 서 있었는데 아, 눈물 난다, 눈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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