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파란하루키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yes24.com/odie4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파란하루키
이 블로그는 개인 공부, 단순 취미 독서 기록용 아카이브입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9·10·11·12·13·14·15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5,97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리뷰
스크랩
작은책방
독립출판물
나의 리뷰
영화
-
태그
어쩌다산책 인메모리엄 femm 무늬책방 마을상점생활관 안산작은책방 한대앞역 대안적삶 책섬
2007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여전히 작은책방투어.. 
좋은 리뷰 잘 보고 갑.. 
덕분에 무라카미 하루.. 
검색하다가 최우수 리.. 
축하합니다^^;; 
많이 본 글
오늘 590 | 전체 2195271
2007-01-19 개설

2007-12 의 전체보기
퀴즈쇼 | 2007-12-31 00:57
http://blog.yes24.com/document/8176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퀴즈쇼

김영하 저
문학동네 | 2007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너무 즐겁게 읽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편소설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내가 김영하의 팬이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 "요즘 읽은 책 중에 재미있는 거 없어? 추천 좀 해줘."라고 말할 때 주저없이 자신 있게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이 그렇게도 재미있었던 것은 21세기 정보사회인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20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책 말미의 해설에서 설명해주시듯 해설의 필자가 제시한 김영하의 망명 3부작 "검은 꽃", "빛의 제국", 그리고 "퀴즈쇼" 중에 80년대 생인 우리가 직접 겪었음직한 이야기는 "퀴즈쇼" 뿐이다. 건너들은 이야기를 통해 일제에 분노하고 이데올로기 싸움에서의 희생자를 안타까워할 수는 있지만 뼛속 깊이 우리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우리 유전자에는 기록되어 있을지 모르는 민족의 상처이지만 결국 소설 읽기라는 행위는 공감이라는 소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지 않겠는가. 마치 내가 겪었던 이야기인듯한 "퀴즈쇼"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울고 웃는다. 김영하는 쓰고 싶었다 했다. 인터넷 속에서 만나고 사랑하는 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실제로 인터넷에는 타자 연습을 위한 퀴즈방이 있었다. 한 때 거기에 심취해서 꽤 오랜 시간을 거기에 투자했던 기억이 난다. 한 문제 더 맞춘다고 눈에 보이는 무슨 이득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참 열심히 했다. 점수보다도 한 푼 돈보다도 더 좋았던 것은 역시 이것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확실한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살벌한 퀴즈 배틀을 '지식의 K-1'에 비유한 것은 참 적절해보인다. 지식이 부족하거나 순발력이 부족하거나 정치적으로 약세에 있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철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흥분하고 우월감을 느낀다.

 

좋아하는 작가 하루키와 어쩔 수 없이 또 비교를 하게 된다. 도서관이나 꿈과 같은 제재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일각수의 꿈)"에서, 사람들에게 별명 붙이기를 좋아한다든지 얼굴 없는 사람이 등장한다든지 하는 것은 "태엽감는새(태엽감는새 연대기)"에서 접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하루키나 김영하 둘 다 쿨하고 이지적인 느낌의 소설을 쓰는 것을 생각해보면 둘다 그런 제재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앞에 언급한 하루키의 두 소설이 상당히 판타지스러웠다면 "퀴즈쇼"는 상대적으로 리얼리티를 갖는다. 정말 지금 이순간에도 파주 어딘가에서 그런 퀴즈배틀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청춘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인가. 현대의 젊은이가 힘들어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까 아직 영혼의 짝을 만나지 못함에 대한 불안정함 때문일까. 주인공 이민수처럼 현실적으로 일가붙이 하나 없이, 돈 한 푼 없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따뜻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사람 찾아 헤매는 모습, 조금만 힘들어도 도망쳐버리고 싶어하는 모습 같은 것. 7, 80년대에 태어나 젊은이라고 명명되어진 우리에게는 한 번 쯤 겪었음직한 경험이 아닐까. 도망치지말고 현실을 직시해라, 힘들어도 헌책방 먼지를 들이마시면서 부딪쳐라라는 다소 교훈적인 결론인듯 느껴지지만 희망차니 됐다. 단지 말 없이도 영혼이 교류할 수 있었던 민수와 지원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지금도 궁금한데 잘 되었을 것 같지 않아 지레 마음 아프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6        
아내가 결혼했다 | 2007-12-31 00:56
http://blog.yes24.com/document/8176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저
문이당 | 2006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아내: 혼인하여 남자의 짝이 된 여자."

학교에서도 일정한 기간동안 정해져 있는 짝꿍은 한명 뿐이다. 내 짝인 아내가 이혼이라는 절차 없이 또 한 번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일부일처제'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을 존중해줄 수 있을까? 보통 결혼이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것일진데 여러 개의 사랑이 공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당신은 찬성할 수 있는가? 이혼하지 않은채로 중혼을 한다는 것은 너무 치사한 방법이 아닐까?

 

언젠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박현욱의 "동정 없는 세상"이라는 소설 제목에서 '동정'이 설마 '同情'이겠지 그렇게 버젓이 '童貞'은 아니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총각이라는 의미의 그 동정이 맞았다. 그 책은 여학생이 읽기에는 꽤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 역시 젊은 여성이 읽기에는 참으로 문제작이다. 황당하고 섣불리 공감할 수 없으리만치 급진적인, 시쳇말로 4차원 여주인공 아내가 등장한다.

 

세간에 이런 말이 있다.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 두 번 결혼하고 싶어하는 아내의 남편이 바로 그 '골키퍼' 역할이다. 이 이야기는 사랑과 결혼 등 남녀 간에 일어나는 일을 잡다한 축구 지식에 빗대어 풀어가고 있다. 세계문학상 수상과 함께 홍보가 요란하긴 했지만 중혼이라는 제재에 공감도 안되고 축구도 잘 모르는 독자로서 전혀 읽기 쉬운 책이 아니었다. 나올 때부터 기대를 참 많이 했고 서슴없이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달까. 중혼에는 공감하지 않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묘한 비유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까?

 

보수적이라고 할지 몰라도 뼛속 깊이 일부일처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아내에게 아무말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 남자주인공이 너무 답답하고 우유부단하고 한심해보일 뿐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얻은 한 가지 수확이라면 세상에는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여자'만이 하는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폴리가미니 모노가미니 폴리아모리니 하는 여러 가지 사랑의 종류조차도 너무 생소했으니 나도 일부일처제를 꿋꿋이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올바로 교육된 한 사람의 국민이었던가보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정말 그런 주관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싸우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소설 아직 나에게는 너무 급진적인 문제작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 2007-12-22 15:51
http://blog.yes24.com/document/81135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박은봉 저
책과함께 | 2007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세계사 100장면", "한국사 100장면"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박은봉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료를 들어가며 학술적으로 쓴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사 교과서는 1종류 뿐, 역사라고는 국사 교과서에서밖에 접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잘못된 지식들을 갖게 된다면? 위와 비슷한 이유로 일반인들이 갖게 된 한국사에 대한 44가지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아주는 책이다.

 

책은 소제목에 잘못된 상식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사료를 들어 바로잡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그와 관련된 역사 전반의 지식 또한 얻을 수 있다. 사료라고 하면 어렵겠다는 선입견부터 가질지 모르겠지만 워낙 질문이 흥미롭다보니 '이것도 잘못되었단 말이야?'하면서 계속 읽게 된다. 내가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건 분명히 누군가에게 배우거나 들어서 알게 된 것일텐데 교사의 한마디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국사도 그렇지만 도덕도 우리나라에선 1종류 밖에 없다.  '현모양처는 조선시대의 이상적 여성상이다?', '원효대사는 해골 물을 마시고 꺠달음을 얻었다?',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론을 주장했다?', '태극기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양이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조서는 기원 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안했다?'와 같은 내용들은 교과서에 의해 잘못 가르쳤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게 가르쳤거나 앞으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결국 명확한 답을 알지 못하게 된 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로 끝나는 내용도 있지만 기대했던대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설명 외에도 적절한 사진들을 제시하고 있어 참고도 되고 지루하지 않도록 일조한다.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스터디 자료로 삼는 것도 괜찮을 법한 책이다. 실제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줄을 쳐가면서 읽으니 훨씬 도움이 된다.

 

과연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위험해서가 아니다. 시각차이, 입장차이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전혀 거짓된 정보를 날조하기도 할 수 있는 분야였던 것이다. 반대 당파가 물러나자 그들의 입장에서 쓴 실록을 수정해서 편찬한다든지 일제나 박정희정권이 날조했던 사실들이 버젓이 이어져내려오고 있기도 하단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역사라는 것은 오래 전의 사료를 바탕으로 읽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맥락에 따라 글자 하나도 조심스럽게 해석해야한다. 구전되는 것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함부로 믿어서도 안된다. 사회적 맥락을 제시하며 사실을 파헤쳐가는 저자의 지적인 작업 자체가 흥미진진했다.

 

표지광고를 보니 곧 내용은 그대로이고 쉽게 쓴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도 출간될듯 한데 저자를 통해 많은 일반인과 어린이들이 한국사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내 인생, 니가 알아? | 2007-12-22 15:30
http://blog.yes24.com/document/81134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내 인생, 니가 알아?

오쿠다 히데오 저/양억관 역
노마드북스 | 2007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오쿠다 히데오의 이름만 믿고 산 책이다. 출판사는 큰 곳이 아니지만 번역자가 양억관이라는 것도 끌렸다. 원제는 "라라피포", 제목 그대로 출간했다가 곧 제목을 바꿔 개정판을 낸 건 제목이 입에 잘 안붙어서였을까? 히트 쳤던 다른 책들에 비해 잘 안팔린 것일까? "라라피포"를 소장한 독자들이 신간인줄 알고 또 구입했다는 것은 리뷰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색깔은 가지고 있으되 무라카미 류의 소설처럼 하드코어의 느낌이다. 순수문학이라기보다는 이 책의 표현에 의하면 '관능소설'들을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이 책을 찾는 것은 그런 야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6편의 연작소설 형식으로 연결고리를 찾아 절묘하게 이어가는 것도 오쿠다 히데오의 능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도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타인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6명의 밑바닥 인생이 등장한다.  옮긴이의 말에 나온 것처럼 본능적이고 사냥을 하는 원시인으로 회귀한 것 같은 모습이다. 사람이 저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다. 외국인이 중얼거렸던 말 "라라피포"는 "A lot of people"을 잘못 들은 것이다. 세상엔 사람이 많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금방 읽힌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을 느껴야 할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 저렇게 사는 것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문명인적 태도, 사실 모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저럴지도 몰라라는 심리학적 관점, 세상의 구조가 잘못되어 저런 사람들이 생기는 거야라는 사회학적 관점. 띠지에 '블랙코미디'라고 적혀있는 것처럼 지금껏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유쾌한 소설들에 비하면 기분이 좀 찜찜해지는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달려라, 아비 | 2007-12-19 22:41
http://blog.yes24.com/document/8092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달려라, 아비

김애란 저
창비 | 200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것은 이별 이야기이다. 언젠가는 내 모습이 될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와의 이별 이야기. TV 앞에 앉아 하반신을 방바닥에 뿌리 내리고 이불을 둘러쓰고 꼼짝하지 않는, 모래사장에 파 묻혀서 불꽃을 쏘아대는 어쩌면 무기력한 모습을 가진 아버지들과 이별한다. 이 이야기들이 슬픈 이유는 입만 열면 진짜 같은 거짓말을 하는 아버지 때문이다. 달리는 아비의 거짓말 같은 삶들. "달려라, 아비"라는 명령에 따라 방바닥에 뿌리 내리고 움직이지 않던 그가 달리기 시작한다. 나와 이별하여 오랜만에 달리는 아비에게는 다행히 쉼표가 있다.

 

김영하를 좋아하기 때문에 김애란을 알게 되었다. "PAPER"에서 "침이 고인다"라는 최근에 나온 단편소설집도 알게 되었다. 먼저 나온 책을 먼저 읽으면 김애란이라는 작가에 대해 좀 더 이해하기 좋을 듯 하여 주문했다. 책 초반을 읽을 때 여성이며 한국작가이며 문예창작과를 나왔다는 그녀에 대해 갖게 된 선입견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가 난무하는' 그런 소설을 쓰는 작가이리라는 것이었다. 4차원 주인공이 알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사실 이 책은 '아버지'에 관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여기 실린 9편의 단편 중에 2편을 제외한 소설들에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어쩌면 그 주인공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언젠가 그들의 아버지처럼 무기력해지거나 외로워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 소설을 한 편, 두 편 읽어갈 수록 아버지를 연민하는 주인공에게 동화되어간다. 아버지를 연민한다는 것은 미래의 나 자신을 연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슬퍼지고 만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을 쓰는 나와는 맞지 않는 작가, 김영하와는 다른 느낌의 글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동화되어 아마도 나는 곧 "침이 고인다"도 읽게 될 것 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