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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 2008-04-2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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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김대유 저
우리교육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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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드라마 "고쿠센3"이 시작되었다. "반항하지마"나 "고쿠센" 같은 학원물에서는 고전적으로 문제아와 그들을 이해해주는 선생님이 등장한다. 교사를 꿈꾸는 이라면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동경해보았음직 하다. 어떤 상황에서건 학생을 믿어주고 학생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아는 그런 모습.  

 

초임 발령난 학교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당장 밀려드는 업무 처리하기에 바쁘다. 교실에서 초등학생 같은 학생들이 뼈 부러지는 사고나 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우리반이 행여 다른 반의 성적에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매를 드는 것이 과밀학급인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서 효율적인 생활지도 방법임을 깨닫는 순간 선생님과 학생의 신뢰 관계는 끝나고 만다.

 

특히 사춘기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중학생을 다루기는 너무나 힘겹다. 나조차 아직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해 이 아이들과 똑같이 싸우고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들 정도로 그들과 같이 싸우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책은 교총도 전교조도 아닌 평교사(?)의 입장에서 느끼기에 다분히 전교조적인 입장에서 쓰여졌다. 생활지도에서 느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내가 젊지만 보수적인 교사이기 때문일까. 1인당 40명을 감당해야하는, 일주일마다 깊이 만나지 못한 560명의 학생을 만나야 하는 입장에서 나는 이상적인 모습보다는 효율적인 모습을 갖게 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선생님편 또한 들어준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드는 나는 아직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전적으로 아이들을 믿어주는 것, 아니면 조금은 의심해서라도 바로잡아주는 것 중 어느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말이다. 적어도 그러한 문제 의식을 던져준다는 면에서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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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 2008-04-29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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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저
북하우스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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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른 도서관,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책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로망 roman, 꿈과 같은 것을 찾게 되었다.

 

한때 '청년백서', '현대생활백서'가 유행했었는데 정말 이 책은 여행자가 갖추어야 할 '백가지' 자세를 담은 책일까?? 어느 지역을 꼽고 그 지역의 특산물과 탐방할 곳을 소개한 여느 여행 관련 서적과는 달리 이 책은 '여행자'가 어느 여행지를 맞닥드려도 써먹을 수 있을만한 여러 가지 팁을 제시하고 있다.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갖고 싶어 할만한 로망 말이다.

 

손재주만 있어준다면 따라하고 싶은 것들이다. 여행자에게 적합한 힙쌕에서부터 신발상자로 만든 여행 기억 상자까지. 유명한 곳을 밟는 것이 다가 아니라 준비에서부터 갔다 와서 다시 떠올리는 기억까지 여행 전체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삼는 저자들의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저자인 박사와 이명석이 가진 나름의 문체를 읽는 것도 재밌었다. 성별에 대한 선입견인지도 모르겠지만 박사보다 이명석이 훨씬 감성적이다. 조목조목 감성적이면서도 구구절절한 이명석의 글이 참 좋았다.

 

부장님께 책을 권해드리며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인데 이 책을 권해드리고 같이 여행에의 동경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곧 단기방학인데 여기서 읽었던 것 중 한 가지 로망이라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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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성령충만기 | 2008-04-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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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저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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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강력 추천에 따라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를 읽은 후 그때 결심대로 이기호 첫 소설집 역시 구입해서 읽었다.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서서 의뭉스럽게 세태를 비꼬는 묘미가 이 책에도 그대로 살아있다.

 

8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소설집을 읽으면 이미지만 남고 각 소설의 디테일한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실린 소설들은 제목만 읽어보아도 내용이 떠오를 만큼 소설 한 편 한 편이 인상 깊다. 교실에서 10분 독서 시간 어수선한 가운데에서 읽었는데도 그렇다. '버니'에 등장하는 가수 버니, '햄릿 포에버'에 등장하는 본드 부는 남자, '백미러 사나이...'의 뒤로 뛰는 사나이 등 주인공들은 자신이 가진 부족한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구조와 인간들의 비뚤어진 의식을 비판한다.

 

특히 '최순덕 성령충만기'는 절대 종교 소설이 아니지만 작가가 종교에 깊이 몸 담고 있지 않다면 이렇게 완벽하게 성경을 모방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태신앙이 아니고서도 이렇게 완벽하게 모방했다면 이기호는 정말 대단하다. 성경과 똑같은 다단 처리와 절 나눔, 문장 문장에 살아있는 성경적 문체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적 측면에서 '최순덕 성령충만기'는 종교 소설이 아니다. 최순덕이 만들어낸 결말이 통쾌한 한 편, 과연 옳은 행동인가 그른 행동인가 고민하게도 된다.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곳, 그곳이 지금의 우리 사회인 것일까.

 

사건은 흔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판타지요, 등장 인물은 어디에나 한 명 쯤 있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묘하다. 한 편 한 편이 공들여 쓴 소설 같아서 그의 소설들을 소중하게 읽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 목록에 넣어두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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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전자를 타고난 자의 힘 | 2008-04-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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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름다움의 과학

울리히 렌츠 저/박승재 역
프로네시스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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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푸코는 지식과 권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사, 판사와 같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근대사회에서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을 축적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야 한다. 자신이 가진 소질과 능력을 이용하여 그러한 지위에 오르고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머리나 생활환경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뿌린대로 거둔다'는 식의 공정함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현대는 아름다움이 권력을 갖는 사회이다. 아름다움을 타고나는 사람도 있고 더 많은 권력을 갖기 위해 아름다움을 얻기 위한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독자들은 첫째, 밤에 클린징을 열심히 하고 피부 관리를 위한 팩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름다움의 선결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깨끗한 피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론에는 '아름다운 사람은 신체가 건강할 것이다'라는 판단이 반영된다. 이러한 판단은 남성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어 '체격조건이 건장하고 키가 큰 남자는 영양상태가 좋아 건장할 것이다'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둘째,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대칭을 이룬 사진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단다. 사실 자연적인 얼굴이 대칭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과학적인 정설이지만 요즘은 디지털 시대이므로 조작을 통해 충분히 우리가 만족할만한 사이버 미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조작 사실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만 보고 선택하게 했을 때 사람들은 비대칭인 미인의 사진보다 대칭인 미인의 사진을 아름답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단다. 이 사실을 읽은 독자는 '한번쯤 성형수술을 해보는 것도 멀리 봤을 때 나 자신을 생각했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셋째, 유전자에는 좋은 유전자, 나쁜 유전자가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좋은 유전자를 추구한다. 우리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사람이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추측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배우자를 고를 때 아름다운, 혹은 건장한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좋은 유전자를 따르려는 본능 때문일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독자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좋은 유전자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일까?'라고 반문하게 될 것이다.

 

최근까지 방영되었던 "비포&애프터 성형외과"라는 시즌드라마와 이 책을 같이 읽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외모를 무기로 삼기 위해 많은 것들을 투자하는 여성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현대 사회에서 아름다움은 권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강남이나 압구정으로 뛰쳐나가서 내 얼굴에 성형을 위해 싸인펜으로 낙서 같은 표시들을 그려낼 것인가. 책은 어쨌든 아름다움이 본인의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수치로 절대화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어도 더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덜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보편적인 아름다움은 존재할 수 있지만 아름다움으로 인한 행복감이 필연적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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