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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by snowcat | 2009-06-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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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 있기 싫은 장소에서 나를 지워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참 슬프면서도 공감이 되는 책이다. 마치 필통 속 지우개를 모으듯 인간관계를 얕고 넓게 만들어가는 사람들, 정말 필요할 때만 지우개 꺼내 쓰듯 사용하고 "다음에 밥이나 같이 먹자"고 말하며 한 동안 연락을 끊는 사람들도 떠오른다. 닳지 않는 지우개는 사실 밤마다 지우개 밥을 다시 자기 몸에 붙이고 있었고 잃어버리지 않는 지우개는 자기 발로 주인 주변으로 돌아왔다. 다른 캐릭터라면 어울리지 않았을 이야기인데 혼자놀고 박스를 뒤집어 쓰고 구석에 있는 것이 취미이자 삶인 스노우캣이 풀어가는 이 이야기들이 더욱 가깝게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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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의 생활 | 2009-06-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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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리락쿠마의 생활

콘도우 아키 글,그림/이수미 역
부광출판사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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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 시리즈 2탄 "리락쿠마의 생활"이다. 리락쿠마의 하루를 읽고 짤막한 글들이지만 너무 큰 힘과 위안을 얻었기에 이 책도 소장하고자 얼른 구입했다.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라던 처음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여전히 묘하게 위안이 되는 책이다. 세 등장인물 중 노랑병아리에 가장 가까운 나다. 먹거나 뒹구는 것을 좋아하고 할 일이나 걱정은 미룰 줄도 아는 리락쿠마의 여유로운 삶, 나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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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2009-06-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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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저
갤리온 |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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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TIM 모임에 가니 최일선생님께서 책을 권해주신다. 읽고 있으려니 주변에서 "아직 30대도 아닌데 왜 벌써?"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신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굳이 30대가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25~35세의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될만한 책인 것 같다. 인생의 어떤 발달 단계에서도 심리적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그 중 '서른 즈음에' 있는 사람들에게 특화된 심리학 서적이고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내용들이라 조금 먼저 인생을 살아본 멘토가 해주는 조언을 듣는 듯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시종일관 긍정적인 어조는 나 혼자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희망이 있구나 생각하게 도와준다.

 

서른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4, 5년차 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거나 독립할 때가 되었고 연애를 몇 번 했거나 갓 결혼한 사람. 옛날 30대도 물론 힘든 부분이 있었겠으나 지금의 30대가 유독 힘들어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는 풍족하게 지냈지만 대졸 후 사회로 나올 때 IMF 한파를 맞았던 세대~ 88만원세대 이기 때문일 것이다. 홀로 서야할 발달단계에 있으나 어쩐지 나약한 그런 서른 살들에게 심리학이 답해주는 것이다.

 

책이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은 내 삶에 적용점이나 의미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언제쯤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잘할 수 있을까. 머릿 속에 질문을 넣어두고 책을 읽어나가면 분명 적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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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 걸 | 2009-06-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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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홍세화,우석훈,강수돌,강양구,우석균,이상대,김수연,박기범 공저
낮은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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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는 주3회 아침독서를 실시하고 있다. 같은 책을 42권 구입하여 한 학급에서 한달 정도 읽고 다음 학급으로 넘기는 윤독을 실시하고 있다. 제대로 된 윤독을 하려면 도서가 '재미있거나', '의미있거나' 둘 중 한 가지 조건은 꼭 갖추어야 할텐데 3, 4월 지내면서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 것이 과연 많은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 선정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그 와중에 5월에 우리 반에 새 윤독 도서가 도착했을 때 오랜만에 청소년 권장도서의 정석을 보는듯한 책이 와서 참 반가웠다. 일단 화려한 저자진에 반해버렸다. "88만원세대"의 우석훈, "살림의 경제학"의 강수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인 책이었다. 주제- '사고의 전환', 대상- 청소년으로 한정한, 색깔이 분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평소 주장했던 내용들을 삼촌이 조카에게 이야기하는듯한 문체로 쉽게 풀어 썼다.

 

얼마 전 윤리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평화 교육'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정권에 따라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바뀌고, 학교에서 수업을 하거나 시험 문제를 낼 때 은연 중에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는 이 사회다. 교육과정에서 오히려 지분이 사라져가는 '평화'를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하는 것이다. 학력 향상만 부르짖는 현 시점에서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를 드는 나도, 가르치는 내용과 생활 속 행동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괴로울 때가 있다. 어쨌든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하나 하나가 평소에 관심 있어하던 것들이라 어수선한 아침 시간에도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반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공부에 찌들어 학교- 학원- 집만 왔다갔다 하며 연예인과 핸드폰이 유일한 낙인 아이들에게, 이런 세계 이런 사고방식도 있다는 것이 제시라도 되었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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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 2009-06-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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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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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안그런척 하면서도 천성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지 고등학교 때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닥치는대로 찾아 읽으며 내 것고 닮은 듯한 그녀의 뿌리 깊은 외로움에 공감했던 때가 있었다. 하루키 소설에 빠지면서 한동안 한국 작가의 소설에서 손을 뗐었다. 베스트셀러는 피해 읽자 주의인데 그래도 신경숙 작가의 신간이니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우리반 학생이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다 읽고 빌려달라고 했더니 빌려주었다.

 

슬픈 이야기는 남 이야기처럼 담담하게 할수록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아는가? 작정하고 눈물 뽑아내려고 만든 영화나 소설에서는 거부감을 느끼곤 하는 내가 소설 초반을 읽으면서 이미 눈물이 났다. 우리 엄마 아빠 다 건강하고 동생도 잘 있고 가족에 대해 슬픈 일도 별로 없는 나인데 왜 이 이야기가 이렇게 슬프게 다가왔을까. 이 이야기에서 엄마가 죽었느냐 안죽었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굳이 주제를 찾자면 '사람 사이의 소통의 부재에 대한 외로움'이 아닐까. 이 소설의 엄마가 불쌍하다면 그것은 또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모두에게는 그 사람만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그리고 신경숙 작가는 여전히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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