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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수다: 여자, 서양미술을 비틀다 | 2011-12-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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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 수다

김영숙 저
아트북스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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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쓴 열정적인 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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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시티라이프"에 연재했던 글이라 한 편 한 편이 짤막하다. 게다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저자 특유의 열정적인 문체 덕분에 정말 술술 읽힌다.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된 책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개정한 것이란다. 1판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2판 깔끔한 느낌이다. 저자는 서문에 이 책이 자신이 미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도 전에 첫사랑을 하는 심정으로 쓴 글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이 그의 초창기 글이라서 그런지, 그의 책을 순서 없이 이미 여러 권 읽은 나로서는 '나 이 책 읽었었던 것 아닌가??'하는 기시감을 곳곳에서 느꼈다. 아마도 특정한 그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의 머리 속 생각들이 다른 책에 고스란히 반복되었기 때문이리라고 추측해본다.

 

이 책 바로 전에 읽은 강신주의 "철학, 삶을 말하다"의 한 장에서는 '즐거운 주체', 특히 여성이 진정으로 주체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다루고 있다. 그 책과 이 책을 동시에 읽으려니 묘하게 비교가 되었다. 강신주는 여성이 공동체가 요구하는 윤리를 맹목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부터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것은 남성 인문학자의 주장이기에 아무래도 관조적인 느낌이 드는(달리 말하면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자기 자신의 문제는 아닐 것이기에 사변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열정적인' 김영숙의 그림에 관한 아줌마스러운 수다에서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자기 자신이 겪어온 문제에 대한 분노로 다가왔다. 그는 서문에서 이 글이 다분히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편파적인 것임을 미리 못 박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서양미술에 담긴 성차별 문제에 대해 다룬 다른 책들도 시중에 나와 있어서 그러한 시각이 매우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볼 때마다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의식은 가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서양미술에서 여성은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고, 남성 화가와 여성 모델 구도가 대부분이었다. 여성 누드를 그린 그림들은 이상적인 몸을 추구했기에 그것을 보는 관람객은 현실 속 자신의 몸을 보며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남성은 강인하고 여성은 유약하다는 편견이 주입될 수도 있다. 에덴동산에서 여자의 얼굴을 한 뱀, 유디트, 살로메, 뭉크 그림 속 마리아처럼 때로는 여성을 남성을 위협하는 악녀로 묘사하곤 하기도 했다. 서양미술의 성차별적 형식과 내용에 대한 문제의식은 "성의 미학"이나 "검은 미술관"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왠지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답답한 상황들이 연상되는 부분,

높으신 분들의 꼬리 자르기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나보다.

 

이 책은 수많은 유명한 그림들을 다루고 있는데, 다양한 그림을 다루고 있는 만큼 그림에 대한 해석도 상식적인 수준에 있다. 미학을 처음 접하는, 게다가 '여성'이라면 굉장히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이후에 나온 그의 책들 중에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깊이 있게 접근하거나, 외국에 머물면서 열심히 박물관을 드나들어야 알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책도 있다. 그러니 아무래도 그의 책을 읽고 싶다면 이 "그림 수다"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김영숙'님 책이면 무조건 사서 읽는다는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나도 그의 나머지 책을 얼른 마저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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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삶을 만나다 | 2011-12-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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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저
이학사 | 2006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려울 것 같은 철학이 지금 여기의 삶을 만났다, 역시 무려 철학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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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만 하고 안 읽고 있다가, 한참 후에 읽고는 '왜 이제 읽었을까??' 후회 되는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책도 완전 소중한 책이었다. 아침독서운동에서 학급문고로 쓰라고 선물해주신 몇 권 중 하나인 이 책,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아껴두다가 이제야 꺼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고 술술 잘 읽힌다(학술적인 글이라기보다는 약간 에세이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울 듯). 책이 지향하는 모토가 '삶'과 맞닿은 철학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더 재미 있었다.

 

첫째, 올해 하반기에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처음부터 들어오고 있는데 금요일 '다상담'에 이 책을 쓰신 '강신주 무려 철학박사님'이 나오신다. 원래 강신주라는 이름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라디오 상담을 들은 후 그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에는 "철학vs철학" 같은 두꺼운 철학책을 쓰시는 분이라는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철학적 프레임을 가지고 삶에 참신하게 적용해서 재미있게 풀 줄 아는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문체나 내용도 마치 그가 조곤조곤 상담해주시는 것처럼 다가왔다.

 

둘째, 책 전체에서 ㅂㄷ교수님이 느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도, "철학vs철학"에서도 "저는 ㅂㄷ교수님의 영향을 받았다, 교수님을 한국의 철학자로 생각해 존경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ㅂㄷ교수님은 자신의 사유를 글로 남기기 조심스러워서 책 쓰기를 피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분의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저자가 이렇게 삶과 가까운 소재들로 풀어주어서 좋다고 생각했다(ㅂㄷ교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목차는 철학은 무엇이며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떻게 철학을 할 수 있을까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 것 같아보이지만, 내 나름대로는 1부에서 개인의 철학적 사유와 도덕의 정초를, 2부에서 사회 윤리를, 3부에서 그것을 넘어서는 타자에 대한 논의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일상적 사례들이 완전 와닿는 책... 수영을 예로 드신 부분~~

 

철학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만났던 것들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철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지금까지 형이상학적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삶과 동떨어져 사변적인 관념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철학이 삶과 만나게 하려면 철학적 사유를 지금 여기의 일상으로 가져와야 한다. 특히 필연과 우연의 문제는 보편과 특수, 객관과 주관처럼 철학사를 이어온 두 흐름이다. 지금까지 철학의 주류는 대체적으로 필연에 집착했는데, 사실 우리 삶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을 낯설게 만들기 위해 '사랑과 가족', '국가', '자본주의'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것들을 다루면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차이'라는 개념을 끌어낸다.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자신의 차이를 존중받으면서 만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가족 이데올로기는 폭력적이었다. 국가주의는 국민을 보살피는 척 하지만, 그것은 세금을 걷기 위해서이다. 이 책이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국가를 다룬 5장에는 요즘의 FTA 논쟁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 없는 주옥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다. 자본주의는 화폐를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 화폐를 제외한 모든 것을 상품화하면서 인간들 간의 차이까지 지우고자 했다.

 

 

최근 읽은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과 "그림 수다"가 생각나는~~

 

나의 마음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도, 나 이외의 모든 존재도 알 수 없는 '타자'이다.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 즐거운 주체로 서기 위해 철학을 잘 활용해보자. 집착은 세계와 자아가 불일치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아만을 고집할 때 생긴다. 그러므로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계의 변화상을 받아들여야 한다. 즐거운 주체로 서려면 칸트적인 의무와 강제의 보편 윤리학을 넘어서서 니체적인 운명애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내 삶이 영원회귀한다고 가정하면 현재의 삶을 좀 더 충실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질 것이다. 나와 타자의 차이를 온전히 알 수 없으며 타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헤겔의 형이상학이나 서양의 제국주의처럼 주위에 폭력을 행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역시 어려운 이야기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ㅂㄷ교수님께 강의 들을 때 읽었던 레비나스, 사르트르 등의 텍스트 뿐만 아니라, 들뢰즈, 데리다, 가라타니고진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좀 더 생생한 논의들을 곁들이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볼 수 있으려면 "부도덕한 코끼리"는 의지를 내어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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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집] 난쏘공 2012년 1/2/3 모집합니다. | 스크랩 2011-12-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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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리뷰어 클럽의 고전 인문 서평단 난쏘공이 7기 2012년 1/2/3월  리뷰어를 모집합니다.
난쏘공이란 고전 또는 고전이 될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 사회과학/인문/철학 등의 누군가에겐 머리 아픈,
누군가에게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책들을 산산분해하는 리뷰어과 함께하는 코너 입니다.

2011년 10월 선정 도서

           

1. 조선 지식인의 위선/<김연수> 저/앨피 
2. 상식의 역사/<소피아 로젠펠드> 저/<정명진> 역/부글북스

3. 근대 유럽의 형성/<이영림>,<주경철>,<최갑수> 공저/까치

4. 대중예술과 예술 무정부주의/<박성봉> 저/일빛

5. 울지 마, 팔레스타인/<홍미정>,<서정환> 공저/시대의창


2011년 11월 선정 도서

       

1. 세계의 절반 구하기/<윌리엄 R. 이스털리> 저/<황규득> 역/미지북스

2. 물리학의 최전선/<아닐 아난타스와미> 저/<김연중> 역/휴먼사이언스
3. 마음의 아이들/<한스 모라벡> 저/<박우석> 역/<이인식> 해제/김영사
4. 작가의 망명/<안드레 블첵>,<로시 인디라> 공저/<여운경> 역/후마니타스

5. 무역전쟁/<CCTV 경제 30분팀> 저/<홍순도> 역/<박한진>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 12월 선정 도서 ( 현재 진행중)

             

1.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홍기빈> 저/책세상
2. 과학과 인간의 미래/<제이콥 브로노우스키> 저/김영사
3. 빈곤의 덫 걷어차기/<딘 칼런>,<제이콥 아펠> 공저/<신현규> 역/청림출판
4. 현대의 자유/<찰스 프리드> 저/<이나경> 역/바이북스
5. 팍스 시니카/<신동준> 저/이가서


 

7기 난쏘공의 모집 요강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집대상 : 예스24 회원 모두

모집인원 :  20명(총 4조로, 각 5명씩)

응모방법 :  리뷰 1편의 URL(기존 난쏘공 도서는 제외하며 여러편의 리뷰를 올리실 경우 가장 위의 리뷰가 심사대상이 됩니다)+신청사유+ 공지글 스크랩 URL(본인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흔적을 보여주세요)을 이 공지글의 댓글 형태로 달아 주세요.

신청기간 : 12월 19일(월) ~ 12월 31일(일)

선정기준 :  리뷰 내용(인문,사회,고전일 경우 플러스가 됩니다 ) + 신청사유 심사

선정자발표 : 1월 4일(수)


 

선정된 20분은 1월, 2월, 3월 동안 리뷰어로 활동하게 됩니다. 난쏘공 리뷰어분들은 3개월동안 6권의 책을 받고 6편의 리뷰를 써주셔야 합니다. 리뷰 내용이 불성실하면 다음 [난쏘공]의 공격수에서 제외하겠습니다. 당연히, 작성한 리뷰는 yes블로그에만 올려주셔야 하는 것, 기억하시죠?
많은 응모 부탁드려요 ^^

* 한 번 선정되면 3개월 동안 다른 조건 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받은 책에 대한 리뷰는 꼭! 작성하셔야 합니다.

* 신청자가 부족할 경우, 혹은 자격미달의 리뷰어가 많을 경우 리뷰어 수는 조정될수 있습니다.

* 기존 난쏘공 리뷰어도 신청가능합니다.
* 신청은 이 블로그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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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과 여행과 고양이』기대평 혹은 읽고 싶은 이유 남겨주세요. | 스크랩 2011-12-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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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 채널 이벤트
컬처그라퍼_책과 여행과 고양이_채널예스이벤트페이지.jpg
* 공정성을 위해 다른 분의 글을 복사/도용하여 응모하신 분들은 본 이벤트뿐 아니라
향후 진행되는 모든 댓글 이벤트에도 당첨 기회를 드리지 않습니다.
당첨자 선정 시 올려주신 글을 모두 읽어보는 점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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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 | 2011-12-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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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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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르베르, '웃음'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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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는 웃음을 억압했지만, 현대에는 웃음을 추구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정치를 희화화하고 웃으면서 비판하는 '나꼼수'가 생각났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 소담이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메커니즘 때문에.

 

책에는 다리우스의 농담 대량 생산 체제가 등장하는데, 매스미디어의 발달 때문에 그런 일이 정말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에 웃음을 파는 연예인은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되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밝은 면 뒤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는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얼마나 큰지. 소설 내내 등장하는 어릿광대의 이미지는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왕의 남자"에서 볼 수 있듯이 광대는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에 광대가 종종 등장하는 것처럼 서구에서도 궁정 광대는 왕 곁에서 왕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풍자를 통해 은근히 비판을 하기도 했다.

"궁정 광대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 그들의 위상은 아주 묘했어. 예를 들어 14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서 프랑스 왕들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직접 궁정 광대를 임명했네. 궁정 광대들은 보수를 아주 많이 받았어. 그리고 궁정의 법도를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사람들이었지. 그들은 왕의 봉신들을 조롱할 수 있었어. 그래서 봉신들은 그들에게 몰래 팁을 주었다네. 공연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지. 그래서 트리불레나 브리앙다 같은 궁정 광대들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모았다네...

그들은 왕을 대신해서 봉신들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역할을 했네. 때로는 봉신들을 대신해서 왕에게 화를 내는 역할도 했고."(187-188쪽)

 

BQT- 절대로 읽으면 안되는 살인 소담, 목숨을 건 농담 게임 프로브, 무대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삶, 농담을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웃음'과 '슬픔'과 같은 모순된 것들의 조합 속에서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연상하게 되었다. '농담'이라는 예술은 웃음 뿐만 아니라 슬픔도 가져온다. 그것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농담이 촉발하는 작용 속에 맞닿아 있다. 슬픈 어릿광대 이미지를 보면서 묘하게 패닉의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소설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Narration 1)
이 노랜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노래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 아들들은 광대가 죽던 날
함께 모여 밤을 새워 웃어 대었다 하죠

웃으며 떠난 첫째 그 어느 날 웃으며 마을로 돌아와
세상의 모든 병들 그 모든 것 한 손에 고칠 수 있다고

수술을 할 때마다 벌려진 가슴 속에 아무도 알지 못할
숨막힌 웃음들을 하나 둘씩 심어 놓고
그 날이 올 때마다 병이 나은 환자들은 커다란 고통 속에 웃지

춤추는 광대는 서럽게 갔어도 마음은 여기 남아
해마다 그 날이 되돌아 올 때면 우리를 저주하네

Narration 2)
이 노랜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노래 그 두번째이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 아들들은 광대가 죽던 날
함께 모여 밤을 새워 춤을 추었다 하죠

춤추며 떠난 둘째 그 어느날 춤추며 마을로 돌아와
세상의 모든 마을 그 모두를 한번에 가질 수 있다고

전쟁을 할 때마다 이름 모를 젊음들
아무도 알지 못할 빛나는 총탄 속에 하나 둘씩 쓰러지고
그 날이 올 때마다 자식 잃은 부모들은 커다란 고통 속에 춤을 

춤추는 광대는 서럽게 갔어도 마음은 여기 남아
해마다 그 날이 되돌아 올 때면 우리를 저주하네

Narration 3)
이 노랜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노래 이젠 마지막이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 아들들은 광대가 죽던 날
함께 모여 밤을 새워 눈물 흘렸다 하죠

울면서 떠난 셋째 그 어느 날 울면서 마을로 돌아와
세상의 모든 노래 그 모두를 한 몸에 담을 수 있다고
노래를 높이 부르는 때마다 그에 취한 사람들 아무도 알지 못할
슬픔의 외침 귓 속에 남아서 하나 둘씩 귀가 멀고
그 날이 다시 돌아올 때마다
노래 잃은 청중들은 커다란 고통 속에 울지 

춤추는 광대는 서럽게 갔어도 마음은 여기 남아
해마다 그 날이 되돌아 올 때면 우리를 저주하네

기억해 모두 다 오늘 하루만은 광대의 춤사위를
세상의 어떠한 서러움 죽음도 그냥 잊히진 않네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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