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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길 가는 순례자 | 2013-02-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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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길 가는 순례자

유진 피터슨 저/김유리 역
IVP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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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에 나타난 창조-타락-구속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제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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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학기 때 팀모임에서 함께 읽는다고 해서 핸디북(군더더기 없이 한 손에 쏙 들어오면서도 튼튼한!!)을 구입해 두었는데 오랜만에 학교 적응하느라 전혀 가지 못했다. 이런 책은 좋은데 혼자 읽기가 힘들다. 어쨌든 오랜 시간 붙들고 다 읽었다. 유진 피터슨의 이름은 옥성호님의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에서 처음 접했다. "심부기"에서는 유진 피터슨의 주장이 위험할 수 있음을(인터넷에는 그가 쓴 '메시지 성경'에 대한 비판 글도 많다) 말하는데, 그 내용을 기억했다면 이 책 읽기를 반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기독교 서적 출판사로서는 너무나도 공신력 있는 IVP에서 나왔고, 다 읽고 나니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이 많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옳고 그름의 경계를 짓는 일은 언제나 참 미묘하다.

  

이 책에 대해 쓰기 위해서는 에필로그에 있는 이야기부터 해야한다. 저자는 이 책이 그 이후에 자신이 쓴 많은 책들의 기반이 된다고 에필로그에 적고 있다. 감정적이고 애매한 영성을 지향하지 않고, 말씀을 근거로 삼아 지적으로 명쾌한 문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실재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성경을 가지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이야기해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시편 120-134편에서 우리가 제자도의 길을 잘 가기 위한 키워드를 뽑아내고, 설교를 하듯이 본문을 풀어주고 있다.

 

유진 피터슨 역시 맥락을 무시한 채 우리에게 필요한 구절, 듣기 좋고 위로가 되는 구절만 발췌해서 성경 말씀을 이용하려고 하는 현대인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확신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성경과 기도의 연합을 통해, 힘을 공급받으며 가장 잘 인도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독교 '영성'을 향한 열정이 그것을 위한 방법에 대한 동일한 헌신 없이 가속화된다면,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 선조들은 그 방법이란 정확히 성경과 기도의 연합이라는 데 사실상 합의한다.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방식의 읽기나 쓰기가 아니다. 그러나 근면한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이 연합은 천천히, 상상력을 가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순종적으로 성경을 읽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는 기독교 역사를 볼 때 대부분의 기간에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었던 방식이지만, 오늘날 그런 방식으로 성경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는 일반적인 방식은, 빨리, 단순화시켜서, 정보를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적으로 읽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성경을 읽는다..." 248-249쪽. 

 

성경 읽기, 기도, 예배를 가지고 인간의 필요를 채우려는 행태는 우리 신앙을 기복 신앙으로 만들어버린다. "부족한 기독교"에서 매번 이야기하듯 하나님을 우리 심부름을 하는 종이나 자판기로 여기는 것이다. 사실 예배는 아래와 같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예배의 모든 순서에 나타난다. 예배가 시작될 때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첫마디를 듣고, 축도에서 마지막 말씀을 듣는다. 성경 말씀을 읽는 시간에는 신앙의 선조들에게 하신 말씀을 듣고, 설교 시간에는 우리를 위해 재현된 말씀을 듣는다. 성경 말씀을 쉽게 풀어 놓은 찬송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명확하게 기도한다. 예배 때마다 우리의 지성은 고양되고, 우리의 기억은 하나님의 판단으로 새로워지고, 우리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과 그분의 결정,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분의 방식에 친숙해진다." 60-61쪽

 

정신 없이 지내느라 작년 이맘 때 논문 쓴다고 한창 빠져 지내던 '아름다움과 숭고함'에 대해 완전히 잊고 지냈던 것 같다. 1932년에 태어나 아직 살아계시는 저자 역시 낭만주의의 끝자락을 살아서 그런지 가끔 아름다움, 존엄, 자유, 고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기독교인이 모든 분야에서 타인의 자유를 위해 힘써야 한다면, '교육'에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학교에 만연한 의미없는 속박을 줄이고 교육 주체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시편에 등장하는 '기름과 이슬' 비유는 기독교인이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할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그들을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제사장으로 여길 것, 건조한 고지대 생물을 성장하게하는 촉촉한 아침 이슬 같은 고마운 존재로 여길 것. 2013년에는 아이들을 그렇게 여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백성이면 언제 어디서나 힘써 행해야 할 권면 사항이 있다. 종교, 경제, 문화, 정치-어떤 형태의 속박이건 자유롭지 못한 사람의 자유를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죄는 그것들을 이용해 그들의 삶을 위축시키고 구속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약속과 성취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응답송이다. 이 영광스러운 주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서 폭넓게 증명되어 왔다." 76-77쪽.

 

아래 인용한 세 단락은 다소 길지만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적어둔다. 시편에는 도처에 창조-타락-구속의 역사가 등장한다. 유진 피터슨이 본문으로 삼은 120-134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간사에서 고통을 완벽히 없앨 수 없다. 하나님의 백성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 아름다움과 숭고함 논의에서 아름다움은 자유롭게 하고 숭고함은 비약하게 한다고 했다. 쉽기만 하면 성장이 없다. 숭고함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완벽히 완전해질 수는 없지만)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게하는 힘이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우리를 개인적으로 도우시는 하나님과 연결시키고 있다. 우주를 질서와 아름다움으로 이끄신 존재자의 위엄을 언급하는가 싶더니, 바로 그 하나님이 지극히 평범한 개인의 지엽적인 곤경에 관여하심을 발견하게 한다." 90쪽.

 

"인내란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꾸준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직 미숙하고 우리 앞에는 여전히 긴 여정이 남았음을 느낄 때도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인내는 그들이 가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을 무조건 견뎌 내면서 세월이 흘러도 판에 박힌 듯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거나, 스스로를 사람들이 신발에 묻은 흙먼지나 털고 가는 발깔개로 취급하는 체념의 상태가 아니다. 필사적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서 능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사야에게서 지친 기색이나 무료함을 발견할 수 없고 예수님에게서, 바울에게서 무미건조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인내는 의기양양하고 생동적인 것이다." 154-155쪽.

 

"고통에 존엄성을 부여하기

...절규에 찬 고뇌를 풀어 헤쳐 놓고 그것을 기도로 발설함으로써 우리의 고통에 존엄성을 부여한다. 제대로 된 신앙인이라면 그러한 종류의 일은 결코 겪지 말아야 하므로 고통을 꽁꽁 숨겨 두거나 벽장 속에 넣고 문을 잠가야 할(결국 남 모를 비밀이 될) 귀찮은 애물단지로 여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통을 해명이 필요한 수수께끼로 여겨서 신학자나 철학자에게 답을 찾아 달라고 떠넘기지도 않는다. 이 시편은 솔직하고 열정적으로 고통을 하나님 앞에 풀어 놓는다. 고통을 인정하고 표출한다. 고통을 묘사하고 삶으로 살아 낸다...

복음은 고난에 대해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심연, 곧 시편 130:1의 깊은 데로 들어가게 된다. 그것은 사물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이며, 십자가에 달리셨던 그리스도께 가까이 가는 것이다. 포사이스(P. T. Forsyth)는 이렇게 썼다.

"심연(깊은 데)이란 정점을 뒤집어 놓은 정점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죄가 도덕적 고결성을 나타내는 지수가 되듯이... 절규는 진정 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신적인 것이기도 하다.하나님은 인간이 맛볼 수 있는 극치의 심연보다 더 깊으시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깊더라도 그분의 거룩함만큼 깊지는 못하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고난을 환상으로 보고 거부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재임을 인식하고 대응하라고, 두려움 때문에 회피하지 말고 믿음으로 고난에 직면하라고 가르친다." 163-164쪽.

 

마지막으로 새학기를 앞두고 초조할 때 두고 보면서 힘을 내고 싶어 적어둔 부분이다. 올해도 내 자신이 나를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몰아 넣은 것 같은데, 그 상황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 만으로 '모든 은혜 가운데서' 감사하고 송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복을 받게 하소서. 시간이 갈수록 은혜에 은혜가 쌓이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높은 곳에 도달한 후에도 낮은 이를 무시하지 않고, 낮은 데 도달하기 전에 높은 데 목표를 두지 않게 하소서. 첫 은혜는 믿음이고 마지막 은혜는 사랑입니다. 처음에는 열심이, 그 다음에는 사랑의 자비가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겸손이, 그 다음에는 평안이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부지런함이, 그 다음에는 복종이 다가옵니다.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모든 은혜 가운데서 성숙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에 두려워 떨며 경계하고 회개하게 하소서. 또한 그분이 오시기에 즐거워하며 감사하며 미래에 대해 염려하지 않게 하소서." 242-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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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임파서블 | 영화 2013-02-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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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 임파서블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스페인, 미국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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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라오스 다녀오면서 별 생각 없이 들렀던 태국에 이렇게 큰 일이 있었구나.

올 겨울 동남아를 두 번씩이나 겁도 없이 잘 다녀왔구나 생각했다.

다른 블로거들 평처럼 "해운대" 같은 재난 영화와는 근본적으로 접근법이 다르다.

영화 시작 15분 만에 벌써 쓰나미가 와서 깜놀...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싶어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나는 솔직히... 계속 어긋나는 상황에 초조해서 ㅠ_ㅠ)

이완 맥그리거 보면 "물랑루즈" 생각나고, 나오미 왓츠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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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 2013-02-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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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김난주 역
문학동네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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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의 티격태격이 재미있는, 가볍고 명랑 유쾌한 하루키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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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나와 별 상관 없는 날인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고 있어서 방학에 읽으려고 사 둔 하루키 수필집이나 읽자며 꺼내들었다. 책 제목은 이 책에 실린 수필 한 편에서 따온 것이다. (이미 유부남인) 하루키가 무말랭이를 사와 요리를 해먹으며 생각해보니 발렌타인데이였더라는, 아내는 자신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는 귀여운 내용의 수필이다.

 

확실히 하루키가 1980년대에 쓴 수필은 지금보다 명쾌하면서도 가볍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여기에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책에 들어갈 법한 삽화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문학동네에서 하루키 수필집이 5권으로 재출간되면서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가 완벽하게 실렸다는 점만으로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내내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안자이 미즈마루 골탕 먹으라고 일부러 그가 그리기 싫어하는 소재나 장면을 주제로 글을 쓰는 하루키 모습을 보니 재미있었다. 근래 "하루키, 하루키"를 읽었더니, 이 책에 실린 수필을 전에 다 읽었었는데도 새롭게 읽히는 글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태엽감는새 (연대기)"나 "1Q84"의 배경인 1984년에 하루키가 굉장히 어두운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질 만큼 소설 속 배경은 우울하고 어두운데, 막상 1984년 즈음에 쓴 이 수필들은 너무 가볍고 밝고 명랑 유쾌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하루키가 소설과 실제 생활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소설은 어둡더라도 수필은 일부러 더 밝게 쓰는 경향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편식에 대해 적은 수필이 기억에 남는다. 하루키는 실제로 고기도 쇠고기 말고는 싫어하고, 중국요리, 굴 외의 조개류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꽤 편식을 하는 인간이다... 이따금 스스로도 신기하게 생각하는데,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다는 판단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하는 걸까? 어째서 굴은 먹을 수 있는데 대합은 못 먹는 걸까? 대체 굴과 대합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르다는 말인가? 이런 것들은 암만 생각해도 적절한 대답이 안 나오니 결국 '운명'이란 한마디로 치부하는 도리밖에 없다. 나는 어느 날 바름 부는 언덕 위에서 이유도 없이 굴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결과가 전부다." 227-228쪽. 

"개를 먹느냐 안 먹느냐 하는 관습의 문제를 편식과 동일선상에서 논하는 것은 좀 무리겠지만, 그래도 무엇을 먹고 무엇은 안 먹는다는 선택이 기본적으로 불합리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차원의 얘기다. 야만이라는 것은 인간이 지닌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의 문제다. 내가 굴은 먹지만 대합은 못 먹는다는 것에 대해 누가 "왜 그런가?" 하고 집요하게 묻는다면, 본인인 나도 설명하기가 무척 곤란하다. 성향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31-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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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 2013-02-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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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신미식 저,사진
끌레마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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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고 지금은 조금 흔해진 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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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제일 흥하는 곳이 여행서적 쪽이다. 전문 가이드북도 그렇고 여행 수필집도 그렇고 돈을 많이 들이고 굉장히 좋은 종이를 사용해서 예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큰 출판사마다 여행 전문 임프린트를 만들고 신간을 홍보한다. 아마 장사가 잘 되는 분야이기 때문이겠지. 언젠가부터 비슷비슷한 여행 수필집을 종종 읽다보니, 이제는 '이 책 전에 읽었던가??' 헷갈릴 지경이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에도 언젠가 읽어본 것같은 글들이라 전에 읽고 리뷰를 썼는지 찾아볼 정도였다. 봉언니가 이사를 앞두고 책장을 정리하면서 선물해주신 책들 중 하나이다.

 

책 표지 안쪽 저자 소개 위의 사진을 보니 인상이 좋아보이신다. 조만간 그가 운영하고 있다는 효창공원 근처 카페 마다가스카르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기 실린 글은 어렵지 않고 감성적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아마도 "여기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저자는 작은 일에 크게 감동하고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열어주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보다. 포토에세이라 글마다 사진이 달려 있는데, 거의가 인물 사진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져 클로즈업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가 부러웠다. 사진만 찍어오지 않고 직접 인화를 해서 그 사람에게 선물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사진가의 마음>

"소년의 거친 발을 찍기 위해 여행으로 인해 더럽고 거칠어진 내 발을 먼저 보여줬다. 같다는 것을 확인한 소년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눈빛으로 자신의 발을 찍는 것을 허락했다. 사진을 찍는 마음은 그런 것이다. 아무리 피사체에 대한 욕심이 생겨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셔터를 누른다면 그것은 단지 사진 사냥일 뿐이다. 결국 피사체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진이란 상대방에 대한 테러에 불과할 뿐이다. 피사체를 사냥하는 이기적인 사진가가 될 것인가? 피사체를 존중하는 사진가가 될 것인가?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분명한 것은 예의를 갖춰 셔터를 누르는 마음이 결국 감동을 주는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147쪽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다. 이번 여행에서 등이 홀랑 벗겨질 정도로 탔는데도 더운 여행지에 갔다면 최대한 햇볕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선크림을 바르지 않을 생각이다. 더운 곳인지 알았으면서도 걸음마다 "덥다"를 연발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하다. 글보다도 사진이 마음에 들고, 사진보다도 아래와 같은 저자의 태도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설레는 호흡>

"여행은 삶을 윤택하게도 하지만 동시에 지독한 외로움을 동반하게도 한다. 내가 선택한 기나긴 여행의 길에서 나는 많은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그 지독한 외로움은 결국 나를 돌아보게도 하고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해주었다. 꿈에 그리던 하롱베이를 찾아간 날은 행복 그 자체였따. 모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간 하롱베이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서 웃음을 지어본다. 시커멓게 변한 얼굴이지만 여행이 주는 훈장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여행 중에 한 번도 선크림을 바른 적이 없다. 굳이 이유를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냥 자연에 맡겨 놓고 싶은 마음에서. 여행자에겐 머무는 곳의 태양도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뜨거운 태양이 내 얼굴을 변하게 한다면 난 그 뜻에 순응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그곳에 있었노라고 말할 수가 있다.

하노이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파로 떠난다. 그곳의 바람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곳의 미소를 다시 만나고 싶다. 그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을 만나고 싶다. 10년 전의 모습과 얼마나 변했을까? 오늘은 설레는 밤이 될 것이다. 여행가에게 그 설레임은 새로운 호흡이다. 심장이 살아 있다는 것이겠지. 우리 모두가 그런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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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 영화 2013-02-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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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시,뜨겁게 사랑하라!

수잔 비에르
덴마크, 스웨덴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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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2??

피어스 브로스넌은 중후하니 멋있지만...

중년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킬링타임용 영화

중년 여성이 아니라 그런지 공감 잘 안됨...

여주인공 원래 남편 찌질한 모습보며 엄청 열받을 수 있으니 주의!!

세계적으로 재혼과 동성애가 엄청 많아지긴 했나보다. 

요즘 보는 영화마다 그런 코드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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