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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 | 2013-03-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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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은행나무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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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닌 일에서 다양한 감정과 일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각종 직업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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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언니가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아끼고 아끼던 책들을 다 정리하기 시작하시면서 책 좋아하는 내게도 버려주시려고 갖고 싶은 책이 있는지 물어보셔서, 알랭 드 보통 책 중 읽지 않은 걸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선물해주셨다. "여행의 기술"을 재미있게 읽고 다음에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기에 새학기라 바쁘지만 주말에 틈틈이 읽기 시작했다.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위트 있어 잘 읽혀서 머리 복잡한 새학기에 읽어도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또 요즘 중2 도덕에 "일과 배움"이 나오고 있기에 수업 준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다소 짧은 수필집이었던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각 직업 세계에 적용한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은 10가지의 직업 분야를 선정해서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적고 있다. 물론 "공항에서 일주일을"과 마찬가지로 칭찬만을 늘어놓지도 않고, 너무 진지하지만도 않으면서도 역사, 철학, 예술 등의 인문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보통은 마지막장을 마무리하면서 아래와 같이 적고 있는데, 여기에 그가 만난 10가지 분야가 나타나 있다. 아렌트의 이야기처럼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일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자 한다. 달리 말하면 노동은 어느 정도의 영속성을 보장한다. 인간은 일에 몰두함으로써 자신이 죽을 존재임을 잠시 잊는다. 보통은 말한다. "할 일이 있을 때는 죽음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364쪽.

"우리의 하찮음과 약함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뻔하고, 너무 잘 알려져 있고, 너무 지루해서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과장하고자 하는 충동은 지적인 오류이기는 커녕 사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생명력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고 현재를 역사의 정점으로 보는 것,...-어쩌면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생활의 지혜일 지도 모른다. 현자들이 가르친 대로 죽음에 대비하는 것은 죽음을 지나치게 존중하는 것이다. 발트 해를 가로질러 펄프를 운반하거나, 참치 머리를 자르거나, 구역질 날 정도로 다양한 비스킷을 개발하거나, 상담하러 온 사람에게 전직을 권유하거나, 한 세대의 일본 여학생들을 매혹시킬 위성을 쏘거나, 들판에서 떡갈나무를 그리거나, 전선을 놓거나, 회계 처리를 하거나, 탈취제 자동판매기를 발명하거나, 항공사를 위해 강도가 높아진 코일 튜브를 만드는 동안 죽음이 우리를 기습한들 어떠랴...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정신을 팔게는 해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할 수 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를 집중시켜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놓아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 줄 것이다." 366-368쪽.

 

보통은 한국인 독자를 위한 서문에서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이 부분과 옮긴이 정영목님의 역자 후기를 함께 읽은 후 책을 읽으면 좋다. 마치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일과 thㅏ랑, th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하듯, 우리의 삶에서 일과 사랑은 핵심을 차지하는 두 요소이다. 그 둘을 다 잘하면 좋고, 각 분야에서 반대되는 것들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다수의 사람에게 그러한 삶은 이상에 불과하다. 옮긴이는 지금껏 우리가 '사랑'에서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느껴왔지, '일'에 그러한 감정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별로 없었기에 보통의 이 책이 의미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에서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글을 통한 상상의 우정>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우리가 정말로 하고 있는 것은 '일'이지요. 그런데 이 '일'을 표현한 예술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그 엄청난 주장을 한번 파헤쳐보고 싶었지요.

... 일의 유력한 경쟁자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사랑에 관한 글을 많이 썼지만, 이번에는 방정식의 다른 면을 보고 싶었습니다. 가만 보니, '사랑'의 영역과 '일'의 영역 사이에 놀라운 유사점이 있더군요. 요즘 우리는 으레 사랑과 결혼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 일의 영역에서도 돈과 만족을 동시에 얻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우리 대부분이 사랑과 일에서 빈번히 위기를 겪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지요..." 서문 중.

 

창세기에서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선악과를 따먹은 불순종의 죄를 지은 후, 노동과 출산의 형벌을 지닌 채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 중세까지는 성직과 일반적인 노동을 철저히 구분하고 성직을 하나님의 일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자본주의화가 시작된 근대 이후 평민들이 열심히 일을 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그러려면 일반적인 노동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했다. 이제 모든 일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되었다. 성직자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하게 되었다. 그리고 물신화된 자본주의 사회인 현대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과 열심히 하는 '성실성'은 미덕이 되었다. 우리는 스펙을 쌓고 놀고 싶은 마음을 참고 많은 시간을 일하며 보내게 되었다. 더 잘 일하게 하기 위해 직업 세계는 분업화, 전문화 되었다. 비스킷 공장에서 중년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할 비스킷 이름만 짓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려니,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이 하루 종일 나사만 돌리다가 나중에는 미쳐서 나사처럼 생긴 물체만 보면 돌리려는 직업병에 걸렸던 장면이 생각났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 하루 종일 정신 없이 뛰어다니거나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보고, 저녁도 못 챙겨 먹고 밤 10시까지 일하다가 깜깜한 밤에 집에 돌아올 때면 보람은 있지만, 이러한 생활이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든다. 도덕 시간에 '일'에 대해 가르치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일과 놀이'에 대한 문장들이 학생들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와닿는 요즘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 역시 쉽지 않다. 보통은 창업자들의 박람회를 보고 와서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좋은 창업자는 대중의 욕구와 필요를 잘 캐치함으로써 현실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도(이상), 추상적인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회사 경영에 필요한 생활력(현실) 또한 갖춘 사람일 것이다. 급진적으로 이상만 좇느라 현실을 돌아보지 않아 학교와 사회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취지는 좋지만 구체적인 문제점 해결과 대안 마련이 되지 않은 채 급히 진행되었기에 금방 접을 수밖에 없었던 많은 제도적 혁신들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비전을 가지고 상상을 펼치는 사람과 보브 경의 가장 좋은 면을 합치자 이상적인 창업자상 같은 것이 나타났다. 성격으로 보자면 유토피아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이 적절하게 결합되어, 중요한 욕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료제나 재정과 관련된 까다로운 문제도 성공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야 그런 욕구의 해소에 제도적 형식을 부여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이론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이상은 상상의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창업자 정신으로 혁신적인 학교와 진보적인 정치 집단을 조직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실제 사례들이 비록 감질날 정도로 적기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323-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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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빵 어린이 중국어 2 플래시 CD | 2013-03-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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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오빵 어린이 중국어 2 플래시 CD

김명화,이윤화 공저/김현철 감수
시사중국어사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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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하오빵~~한, 세련된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의 플래시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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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의 리뷰어 제도가 인터넷 서점에 많은 리뷰를 달게 해 신간이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효과를 노리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 수혜를 아무래도 큰 출판사가 받게 마련이기 때문에 마냥 좋은 제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악플을 달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택배비까지 들여 무료로 책을 보내는 패기는 신뢰할 만하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책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어 교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나 다름 없는 "시사"의 시사중국어사에서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와 플래시 CD를 내놓고 리뷰어를 모집하기에, 중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방과후 학교를 개설하고 싶었기에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맛을 보기 위해 리뷰어 신청을 했다. 

 

중학교 때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 배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301句"와 "說漢語"를 가지고 어른들 틈에서 원어민에게 배웠는데, 아무래도 그림 하나 없이 온통 중국어 뿐인 딱딱한 교재인데다 중국책 특유의 비닐처럼 얇은 종이 재질 때문에 공부할 때마다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시사중국어사에서 나온 이 플래시 CD를 보고 있노라니 한국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한국 문화가 적당히 섞인 대화 내용과 알록달록한 컬러, 직접 연습해볼 수도 있는 게임식 문제 풀이 등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학교에 사용하기에는 노래가 오글거릴 정도로 너무 '초딩틱'한 게 사실이다. 이는 이 교재가 처음부터 학습 대상을 '어린이'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교사가 대상에맞게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지도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오글거릴 것 같은 이런 노래를 초등학생들을 잘 따라하나?? 오감을 이용한 학습법이니 기억에는 확실히 잘 남을 것 같다.

 

리뷰어를 신청하면서 당연히 CD와 함께 교재도 올 줄 기대했는데 CD만 와서 아쉬웠다. 큰 출판사에서 나온 나쁘지 않은 플래시 CD를 맛보아 버렸으니 다른 교재는 눈에 잘 안 들어올 것 같고, 결국 교재 선정 시 이 교재를 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하겠다. 그러면 기초부터 지도하고 싶은 나는 "하오빵 어린이 중국어 1"의 교재와 플래시 CD를 모두 구입하고, 아이들에게도 교재를 구입시켜야 한다. 일본어를 선택하고 있는 2학년 녀석들이 많아 물어만 둔 상태인데 2학기에는 한문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으니 시도해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담임과 부장 업무에 치여 숨지지만 않는다면... (리뷰 늦어서 죄송합니다. 학기 초라 바빠서 기한 내에 쓸 수 있을까 걱정은 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바빴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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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 영화 2013-03-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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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남쪽으로 튀어

임순례
한국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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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쿠다 히데오 좋아!! ^0^ 꼭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참지 못하고 영화부터 보았다. "남쪽으로 튀어"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더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일본에서 만든 영화도 있었네(2007).

 

2. 대한민국 국민이 하기 싫어 세금을 거부하고 주민등록증을 자르는 상 남자. 김윤석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 이상형이다. ㅠ_ㅠ 공동체 마을에서 텃밭 가꾸고 집 짓는 공부 하시면서 지내시는 샘이 생각나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의 아내도 어찌나 지혜로운지. 등장인물들이 기득권층에 쫄지 않고 싸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전에 운동권이였냐 아니냐, 지금 강남 좌파가 되었느냐 혜택을 누리지 않고 가난하게 살고 있느냐의 문제를 떠나 어른들은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트위터에서 보았던 부조리한 상황들이 떠올라 다시금 분노할 수 있었던 점에서 현지화를 참 잘한 영화다.

 

3. 캐스팅이 참 좋다. 다들 진솔하게 연기를 잘한다. 여러모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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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타락 구속: 기독교 세계관을 위한 기초 | 2013-03-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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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조 타락 구속

알버트 월터스,마이클 고힌 저/양성만,홍병룡 역
IVP | 200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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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타락, 구속' 과정을 세계의 구조와 방향에 따라 보여주는 기독교 세계관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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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새 학기이다. 당연히 책 읽을 시간은 커녕, 읽은 책을 글로 정리할 시간도 빠듯하다. 벌써 이주 전에 다 읽은 책 리뷰를 이제야 쓴다.

 

이 책은 사람들이 기독교 세계관 입문서로 항상 거론하는 책이기 때문에 익히 들어왔고, 언젠가 꼭 읽고 싶었다. 파견 때 기독교사독서모임에서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을 읽으면서 효수순장님께서 "창조 타락 구속" 이야기를 꺼내곤 하셔서 더욱 궁금해졌다. 이런 책은 혼자 읽기 힘들고 여러 사람이 함께 공부하면서 읽어야 깊이 있게 읽고 나누기도 좋기에 팀모임에 추천했으나 이제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처럼 어려운 책을 읽기 꺼리는 분위기라 디스 당했다. 이미 책을 사 두었기에 올 겨울방학에 읽기 시작했다. 꼼짝 못하는 비행기 안에서 책이 잘 읽어지기에 라오스 태국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모든 페이지를 접어두고 싶을 만큼 깊이 있으며, 책 전체가 짜임새 있고 일관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참고: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리뷰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4554779)

 

이 책 역시 원서를 개정하면서 저자가 덧붙인 후기가 더 의미 있기에 아래에 인용해본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이야기를 강조하는 추세이기에 지금은 아래와 같은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더 이해하기 좋을 듯하다. 특히 요즘 어떤 목사님들이 앞 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대중이 듣기 좋아하는 한 구절만을 발췌해 자기계발서 같은 설교를 하신다는 비판도 생각나는 부분이다.

<후기>("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레슬리 뉴비긴)과의 연관성)

"6막극의 이미지는 모든 부분을 하나로 묶어 주는 이야기가 곧 통일된 내러티브가 있음을 부각시켜 준다. 또한 그 줄거리가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구조를 가진다는 점도 보여 준다. 문제는, 우리가 성경이 조금씩 전개되는 하나의 이야기임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성경이 온 세계(보편적 역사, 세계에 대한 참된 이야기)에 관한 일관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종교 서적이나 신학 서적 혹은 세계관적 진리를 담은 책으로 환원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가? 성경에 나오는 하나의 이야기를 이런저런 부위로 잘라 내 버렸다. 어떤 이들은 성경에서 신학적 증거 본문들을 잘라 낸 다음 그 진리의 단편들을 조직 신학으로 재구성한다. 다른 이들은 성경을 쪼개어 신앙 생활의 자료집으로 엮은 다음 거기서 당장 위안을 주는 약속들과 도전적인 권고들을 끌어낸다. 또 어떤 이들은 성경을 도덕적 교훈들로 쪼갠 다음 거기서 윤리적 지침을 도출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창조, 타락, 구속의 세계관으로 환원하는 시도마저도 성경이 지닌 내러티브 구조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성경이 웅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음을 간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단지 성경의 일부를 잚소 해석하는 문제가 아니고, 어느 이야기가 우리 삶을 빚어내고 있는지 모르는 그야말로 중대한 문제다. 우리 인생은 이야기에 의해 그 형태가 빚어지게 되어 있다. 이처럼 성경을 이런저런 부위(신학, 신앙 생활, 영성, 도덕, 세계관의 요소들)로 잘라 내면, 이런 요소들이 우리 문화를 지배하는 다른 이야기 속에 얼마든지 끼워 맞춰질 수 있다! 그 이야기가 지닌 우상들도 거기에 합류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되면 성경은 좀더 포괄적인 세속적 이야기 속에 흡수되어 그 위력과 영향력을 잃어버린다." 189-190쪽.

 

책의 일관된 주제는 책 제목과 같다. 하나님은 세계를 선한 구조로 창조하셨다. 그런데 인간의 타락과 죄 때문에 세계의 방향이 왜곡되었다. 예수님의 구속으로 그리스도인은 방향을 바로 잡아 창조 되었을 때의 선한 구조를 회복한다. 그러므로 "무엇이 구조이고 무엇이 방향인가?"라는 핵심 질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기억해야할 점은 세계관은 맹신해야할 복음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를 편하게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라는 점이다.

"세계관은 과학이나 이론의 인식 차원보다 더 기본적인 인식 차원에 속한다. 미학이 미에 대한 모종의 선천적 감각을 전제로 하고 법 이론이 어떤 근본적인 정의감을 전제로 하듯이, 신학과 철학은 세계에 대한 어떤 전(前)이론적인 관점을 전제로 한다. 신학과 철학은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다듬은 결과물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세계관, 철학, 신학은 범위가 포괄적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비슷하지만, 세계관이 전(前)과학적인 데 비해 철학과 신학은 과학적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철학과 신학의 차이는 구조와 방향이라는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더욱더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철학은 사물들의 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전체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포괄적인 학문, 즉 피조물들의 통일성과 다양성에 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학은 사물들의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전체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포괄적인 학문, 즉 세상을 감염시키는 악과 그 치료책에 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철학은 성경의 기본적인 범주들에 비추어서 피조물을 보고, 기독교 신학은 피조물의 기본적인 범주들에 비추어서 성경을 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관은 구조의 문제와 방향의 문제에 똑같이 관심을 갖는다. 세계관에는 포괄적인 학문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초점의 분화가 아직 없다." 36쪽.

<구조와 방향의 구분>

"각각은 그 영역에 고유한 권위를 가지며 이 권위는 그 영역의 창조 구조에 의해 규정되고 제한된다.

결국 이 원리(이 원리를 아브라함 카이퍼는 '영역 주권'이라고 불렀는데, 우리는 '분화된 책임'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겠다)의 요지는 어떤 사회 제도도 다른 제도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적 권위를 가진 이들은 하나님의 규범을 그 영역에 직접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부름을 받는다. 그들의 권위는 어떤 인간의 권위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위임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하나님께 직접적 책임을 진다. 교회, 결혼, 가정, 회사, 국가 그리고 학교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다른 것들과 나란히 선다. 만일 한 제도가 다른 제도들 위에 군림하거나 하나님과 다른 제도들 사이에 자신의 권위를 개입시킬 때는 일종의 전체주의가 나타나서 각 사회 영역의 제한된 본질을 위반하게 된다...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는 사회의 창조 구조들을 방향 면에서 왜곡하는 현상이다. 그리스도인은, 그것이 국가이든 교회이든 회사이든, 모든 전체주의를 반대할 책임이 있다. 전체주의란 언제나 하나님이 지정한 한계를 넘어서 다른 영역에 침범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작품을 왜곡하는 이런 두 경우 모두를 반대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정당하고 올바른 책임을 언제나 행사해야 한다. 예컨대 우리가 정치적 전체주의를 반대할 때 국가 자체를 거부하기보다(무정부주의의 오류) 국가가 하나님의 뜻대로 공공 정의를 실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154-155쪽.

 

글씨가 잘 안 보이지만 아래 사진에서 왼쪽 표는 현대 사회에서 통용하는 세계관이다.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교회(성)와 교회 이외의 각 사회 분야(속)를 쉽게 구분해버리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세계관이 오른쪽과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분야는 성과 속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그 경계는 유동적이다. 그리스도인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거룩함이 회복되도록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표와 관련하여 '윤리적 회색지대'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복잡 다양해진 현대 사회에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저자는 '창조-타락-구속'의 과정을 질병에 비유한다. 그는 어떤 아이가 몸의 모든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병에 걸렸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건강'해져가는 모습을 예로 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기독교이면서 정치적으로 보수진영에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죄에 대해 쉽게 사용하는 비유가 '질병'에 대한 비유가 생각났다(예를 들어 박근혜의 "병 걸리셨어요??"처럼). 저자는 기독교 역시 성숙과 진보를 향해가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위와 같은 부분을 읽고 있으면 확실히 정치적으로 보수나 진보의 입장 차이는 선호하는 세계관이나 비유 자체가 달라 서로 의사소통이 힘든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창조, 타락, 구속의 핵심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아 기억해두고 싶어 기록해둔다.

<창조>

"창조 세계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함축하는 한 가지는, 인간은 창조 질서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또한 모든 사람들을 향한 지혜의 초청이 갖는 의미다... 창조 질서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은 학문이나 일상 생활에서 모든 인간 지식의 기초가 된다. 자연과학에서는 이것이 일반적으로 충분히 인정되고 있지만(인본주의적 과학철학은 자연과학이 알 수 있는 '주어진 자연의 질서'라는 개념을 오래 전에 포기해 버렸지만),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에 적용될 때에는 회의주의나 공공연한 불신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학문보다 앞서는 일상적인 앎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67쪽.

 

"창조 세계가 선하다는 사실은 또한 우리가 줄곧 가정해 온 다른 사실, 즉 법의 지배가 하나님의 피조물, 특히 남자와 여자들에 대한 어떤 구속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자유롭고 건강한 직무 수행을 가능케 해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창조 세계가 근본적으로 법에 의해서 구성되고 사실상 법과 종속자의 상호 관계에 의해 규정된다면, 법은 원초적으로 부정적인 범주일 수 없다. 이것은 서구의 세속주의를 빚어낸 르네상스 인본주의 종교에게는 모독이 될 것이다. 인본주의는 사람을 자유라는 개념을 통해 규정하고, 자유를 자기 자신 이외에는 어떤 법에도 따르지 않는 자율성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적 종교는 그 반대가 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종의 신분으로 규정되고 종의 신분은 창조주의 법을 순종하는 타율성으로 규정된다. 인본주의는 법을 자유의 부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법을 자유의 조건으로 생각한다... 법은 자유와 건강의 조건이다." 89쪽.

 

<타락>

"이런 구분은 매우 심각한 오류다(창조를 거룩한 영역과 세속적인 영역으로 구분). 이런 구분에 의하면 교회에는 '세속적인 것'이 없으며, 정치 혹은 언론의 영역에는 거룩함이 존재할 수 없다. 이 구분은 세속적인 것을 그 종교적 방향성(하나님의 규례에 대한 순종 혹은 불순종)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차지하고 있는 창조 세계에서의 의치에 의해 규정한다. 이런 구분 역시 창조의 한 영역을(사실상 사회와 문화의 모든 영역을) 다른 영역에 비교하여 평가절하하고, 전자를 후자에 비해 본래 열등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뿌리 깊은 영지주의적 성향의 희생물이다...

이러한 접근은 많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세속적인' 영역들을 세속주의적 세력에 내어 주게 만들었다. 이런 '두 영역 이론'에 물든 교회야말로 서구의 급속한 세속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장본인이다." 108-109쪽.

 

<구속>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회복이 그런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병들었던 어떤 청소년을 비유로 사용하자면, 이후 성장 단계에서 건강이 회복된다는 것은 청소년기 이전 건강했을 때의 신체 발육 단계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청소년에게 진정한 치유는 사춘기를 거쳐 성년에 이르는 건강한 성숙 과정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을 창조의 넓은 의미에서 이해하자면, 발전의 현 단계에서 문화와 사회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적 신앙은 역사적으로 진보적이며, 결코 반동적이지 않다. 그것은 인류 역사를 동산에서 도시로 가는 움직임으로 보며, 근본적으로 그런 움직임을 긍정한다. 다시 한 번 요약하면, 하나님 나라는 창조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해 권리 주장을 하는데, 그 모든 영역에 대해 그럴 뿐 아니라 그 발전의 모든 단계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126-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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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은 악마도 설득한다: FBI 협상가로부터 배우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 2013-03-0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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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기는 사람은 악마도 설득한다

게리 네스너 저/류초롱 역
라이프맵 | 201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각종 범죄 상황의 중심에서 협상했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협상의 이론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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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북켄드 성실상으로 받은 세 권 중 한 권이다. 받은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대화 스킬을 나열한 가벼운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하고 금방 읽겠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얇지 않지만 사례 중심이라 책장이 잘 넘어간다.

 

제목에 등장하는 '악마'라는 단어가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FBI에서 협상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다시피 한 협상 전문가이다. FBI가 개입했던 수많은 범죄 현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 사례들을 꼼꼼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녹아 있는 협상 기술과 그 아래 깔려 있는 가치관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다.

 

원래의 대결 구도는 범죄자vs 경찰, FBI 협상가이다. 이제는 자신을 떠난 가족들을 납치해서 인질극을 벌이거나, 정치 종교 등에 대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소지한채 칩거하며 대치하기도 하는 범죄자들이 등장한다. 영화나 뉴스에 나올 법한 위기 상황의 중심에서 활약한 모습을 읽다보면 저자가 정말 대단해보인다. 그런데 더 재미있던 부분은 그 대결 구도가 점점 경찰vs FBI 협상가로 옮겨가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똑똑하고 인내심 많은 협상가는, 경찰이나 군인들이 효율성을 추구하며 '세고 빠르게' 갈등을 해결하고자하는 상황을 만날 때마다 답답해한다. 서로 가치관이 다르다보니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것이다. 경찰은 범죄자를 심리적, 물리적으로 압박하려고만 하고 협상가는 범죄자에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미래를 떠올리게 하면서 범죄자가 극단적인 판단을 내리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 이런 협상가의 모습을 보며 경찰들은 너무 부드럽고 약하다며 욕하기도 한다.

 

협상가인 저자의 입장에서 서술했다보니 독자의 마음도 협상가 쪽으로 기운다. 실제로 제시한 사례에서 경찰의 압박으로 인해 죽지 않았을 사람들이 죽었던 사건들로 인해 FBI가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범죄자가 심적으로 극도로 불안해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들을 안심 시키면서 조금 주고 많이 얻는 협상을 꾀한다. 중요한 점은 협상을 할 때에는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해서는 안 되며 항상 무엇인가를 교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쪽에서 음식을 주면 저쪽에서는 인질을 풀어주어야 한다. 협상가는 물리적인 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정말 물리적으로 공격을 할 생각은 적으며, 앞으로 물리적으로 공격하겠다고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마치 물리적으로 공격을 하려는 듯한 상황을 조성해서 범죄자가 빨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돕기도 한다. 이러한 수단은 최후의 수단이며 그 이전에 긴 시간 동안 공감하고 신뢰를 쌓아두었어야 한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보여주는 협상 Tip과 그 사례 속에서 배울 수 있는 <협상의 기본>은 갈무리해두고 계속 보고 싶을 만큼 쏠쏠하다. 이렇게 단순하게 기술만 나열하면 와닿지 않았을 협상 기술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읽으니 훨씬 와닿고 적용하기 좋았다. 사실 협상 기술은 사람이 둘 이상 모인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센척 하는 중2병 학생과, 혹은 학부모나 관리자와의 대화에서 win-win하는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배울 점이 많다.

 

chapter_01 시간을 벌어라

1.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몰지 말고, 살짝 끌어당겨라.

2. 함께 쌓은 신뢰의 계단은 어떤 대가보다 견고하다.

3. 과도하게 흥분한 상대를 차분하게 진정시켜라.

4. 상황을 이용해 가치를 부여하라.

위기상황에서는 작은 한숨조차 의미를 갖는다. 무엇도 버리지 말고 상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한 조각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적인 협상의 비결이다. 46쪽.

 

chapter_02 설득은 마술이다

1. 봉쇄하라: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른 조건이나 부대상황을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주지 마라. 상대의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당신은 그를 설득하기보다 설득을 당할 여지가 더 커진다.

2. 대화를 시작해 긴장감을 완화하라: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면 다를수록, 아니면 원하는 바가 강렬할수록 감정적이 될 수 있다. 가능한 한 상대방을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에 쉽다.

3. 시간을 벌고, 상대의 기대치를 낮추라: 상반된 이해관계는 협상의 진행을 늦춘다. 그렇다고 너무 서두르는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주어진 여건을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여유를 주고, 그 여유를 당신의 무기로 만들어라.

4. 모든 것을 흥정하게 만들라: 상대방이 가진 모든 것,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당신이 가진 것도 내줄 줄 아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파악하고, 이 협상을 통해 그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설득 방법은 없다. 70쪽.

 

chapter_03 신뢰, 그 견고하고 온전한 힘

1. 적대감을 품은 상대와 협상할 때는 이해가 최우선이다.

2. 강요가 먹히지 않는 상대는 먼저 회유하라.

3. 마음과 마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바로 신뢰다.

대화를 거부하며 적대감을 표출하는 상대방에게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우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차분하게 '회유'를 실천하라.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충분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상호 간의 최선의 결과를 위해 때론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98쪽.

 

chapter_04 위기개입: 경청과 공감 

1. '위로'와 '현실인지'를 동시에 진행하라.

2. 엇나가는 상대의 마음을 읽어라.

3. 이성을 되찾도록 서서히 유도하라.

공감대와 신뢰 형성은 적대감을 화해시키고 내면적 방어벽을 쌓는 것을 방지한다. 아울러 끊임없는 설득과정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숨은 불안과 욕구를 포착해 그가 진실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게 한다. 단, 이때 직접적 압박 표현은 상대방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126쪽.

 

chapter_05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하라

1. 협상 상대방의 욕구를 자극하라.

2. 공격적 대응과 평화적 협상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라.

극한 상황에 몰린 상대방이 가령 "다 죽여버릴 거야"라는 식으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절대 당황하지 말고, 태연히 받아들이며 대화를 재시도한다. 한편 어느 정도 대화가 진행되며 상대방이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다. 밑바닥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당의 얘기로 협상 가능성이 열렸음을 시사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을 위로하고 현실을 인지하게 해서 스스로 상황을 포기하게 만들도록 유도한다. 151쪽.

 

chapter_06 부조화의 순간 화려한 꽃은 진다

1. 논리로 협상하라: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기준과 논리로 무장하고 테이블에 앉아라.

2. 창의적으로 협상하라: 논리와 이성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순간, 꽉 막힌 협상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창조적 방법을 찾아 상대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연출하라.

3. 감성으로 협상하라: 논리와 이성보다 더 앞서야 할 것은 신뢰와 배려다. 상대방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교류는 협상의 필요충분조건이다. 215쪽.

 

chapter_07 지리멸렬한 대치상황을 돌파하는 법 

협상테이블에서 빠지기 쉬운 오류

1. 무조건 약점을 감춘다: 한 가지 단점을 숨기면 상대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린다.

2. 상대방을 압도하기 위해 무조건 말을 많이 한다: 잘 듣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진실한 욕구를 알아챌 수 있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3. 나와 상대방의 입장은 정반대다: 마주 않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운다면 협상타결의 순간을 맞는 것은 요원하다.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으로 지친 상황이라면,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울 게 아니라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라. 그 순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4. 'No'라는 대답에 절대성을 부여한다: 상대가 정확하게 당신에게 'No'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 당신은 더 충분히 상대를 설득해야 하고,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

5. 논리와 이성보다 더 앞어야 할 것은 신뢰와 배려다: 상대방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교류는 협상의 필요충분조건이다. 237-238쪽.

 

chapter_08 입체적으로 생각하면 상대의 마음이 보인다

협상테이블에서 대화를 이끄는 유용한 방법

1. 늪에 빠진 상대를 설득하지 마라: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지면 누구라도 비이성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그런 상대에게 무작정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거나 논리적 잣대만을 들이대선 안 된다.

2. 상대가 분출하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비이성적인 분노나 슬픔에 흔들리는 상대의 감정이 모두 발산되도록 진심으로 귀를 열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3. 언제나 대화를 주도하려고 하지 마라: 상대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당신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점은 당신을 약하게 보이게 하기보다 다가갈 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4. 공격적 상대에게 날선 방어로 대응하지 마라: 당신의 모든 노력에도 상대가 적대감만 보이는가? 그렇다고 방어적이 되어선 안 된다. 상대가 진심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혹 당신이 잘못 알아듣고 있는 건 아닌지, 더 많은 이해와 인정으로 상대와 소통하라. 279-280쪽.

 

chapter_09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마라

성공적인 협상의 기본전제

1. 협상을 진행하면서 생각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왕왕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잘못을 찾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를 찾는 순간 협상의 여지는 더 멀어진다.

2. 훌륭한 협상이란 당면한 문제를 다각도로 해석함으로써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건설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여 협의점을 찾는 데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3. 협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협상은 얼마나 빨리 흥분한 감정을 진정시키고 당신 앞의 상대를 평상심으로 공략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310쪽.

 

chapter_10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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