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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2013-04-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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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김난주 역
문학동네 | 201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무라카미 아사히도 화보!! 미즈마루의 알록달록한 그림이 하루키의 명랑한 수필만큼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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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든 건지, 주말에 책을 마음껏 읽어도 될 만큼 여유로운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주말에는 하루키 수필집 중 이번에 더 주문한 3권 중 한 권인 이 책을 집어들고 앉은 자리에서 독파했다. 무엇보다 다른 수필집에 비해 글이 적고 그림이 많다. 이 책은 안자이 미즈마루가 좀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을 책이다. 그래서인지 일본판 원제도 원래는 "무라카미 아사히도 화보"로 할 예정이었단다. 미즈마루의 초딩틱한 그림체를 좋아하기에 다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이번 문학동네판은 컬러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이 알록달록해서 더 좋다. 이 책에서는 유독 색종이 향이 난다.

빨강과 초록과 파랑!!

 

노랑과 검정!! 그리고 그림마다 성냥갑이 자주 등장!!

 

미즈마루 그림에는 배경을 이루는 선이 계속 등장... 호텔스러운 물병

 

미즈마루풍 인물 묘사

 

빨강과 초록 보색 대비~~

 

예전에 읽을 때는 '밀러'의 부드러운 맛을 몰랐지...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번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는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1983)"와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를 묶은 책이라고 한다. 하루키와 미즈마루가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하면서 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 게, 이미지와 텍스트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들의 대담 '화가와 작가의 해피엔드'에서 미즈마루가 하루키의 글을 받기 전에 그린 그림이 많다고 이야기한 것을 보면 신기하다. 글에 맞게 그림을 그리려 했다면 오히려 재미 없었을지도 모른다. 소재는 다르지만 은유처럼 어느 한 부분이 비슷한 글과 그림을 볼 때 재미있었다.

 

"랑겔한스섬의 오후"는 1984년 6월부터 "CLASSY"라는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이란다. 하루키 단편이나 엽편소설이나 이렇게 짧은 수필이 참 좋다. 하고 싶은 말을 주절거리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한다. 약간의 밑밥을 깔아놓고는 갑자기 재미의 핵심을 제시해 독자의 허를 찌르는 그 방식을 좋아한다. 특히 "랑겔한스섬의 오후"는 한글로 번역한 분량이 한 꼭지당 딱 2페이지이다. 1984년이라는 시간도 "1Q84"가 생각 나 의미심장하다. 역시 "1Q84"의 어두운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랑겔한스섬의 오후"에는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는 명랑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모여있다. 수필이라기에는 너무 미국적이고 황당할 정도로 판타지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그러나 재즈 이야기만큼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김난주님 번역 문체가 날아갈 듯 가볍고, 존댓말과 반말이 섞여 있어서 불편하다는 어느 블로거 리뷰를 며칠 전에 읽었는데, 나는 하루키의 수필에는 그런 문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번 문학동네판은 수필에 어울리는 가벼운 문체와 2012년에 어울리는 좋은 번역이 더해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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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 영화 2013-04-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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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번방의 선물

이환경
한국 | 2013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머리 크고 듬직하게 생긴 류승룡 배우... 이상형이기에

류승룡이 나온다는 그 이유만으로 개봉 초기부터 영화관 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라오스 태국 여행 등 왠지 미친듯이 바쁜 겨울방학이라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ㅠ_ㅠ

그러는 사이 영화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고 극장에서 내리질 않는 기간이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난 왜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을까??!!

 

아무튼 이제야 보게된 "7번방의 선물"

장진 감독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웃긴 대사와 상황, 그리고 괜찮은 캐스팅.

오랜만에 2010년대 수준에 맞는 세련되게 잘 만든 영화를 보았다.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한 장면 한 장면을 디테일을 살려 열심히 만든 느낌이다.

감동도 감동이지만 열심히 만들었기에 많은 관객을 동원한 성공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감동적인 영화는 오글거려서 잘 안 보는 편이다.

이 영화도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보이는 부분은 집중이 잘 안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면에서 뭉클해졌다.

아마 쉽게 감동받는 사람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이면 질질 울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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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사람들: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정서 유형의 6가지 차원 | 2013-04-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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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무 다른 사람들

리처드 J. 데이비드슨,샤론 베글리 공저/곽윤정 역
알키 | 201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뇌의 각 부위가 정서와 연결되어 있고, 사람마다 정서의 6가지 차원에 따른 유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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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역시 알키에서 보내주어 재미있게 읽었던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라 생각났다. 시공사 임프린트인 알키의 자기계발서나 인문심리 번역서 중에는 '뇌'를 소재로한 책이 꽤 많다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 뇌과학 서적을 발굴해서 잘 번역한 후 한국에 소개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안전한 방법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며칠 전 트위터를 하다가 오마이뉴스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편집자들이 심혈을 기울였는데 생각보다 성공하지 못한 책 목록에 이 책이 들어 있었다. 과연 재미있고 좋은 책인데 생각보다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해 편집자도 아쉽고 나도 아쉽다.

 

책에는 전문적인 뇌과학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저자가 전두엽과 정서(뇌과학 연구 초기에는 학계에서 그다지 상관이 없는 부분으로 여겨졌던)의 연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생겼던 에피소드를 중간 중간 들려주기 때문이다. 또한 뇌과학 최신 연구 결과들을 우리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정서가 각각 다를 수 있도록 하는 뇌 기반을 이루는 6가지 차원을 소개한다. 이 6가지 차원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단어를 모아놓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 차원들을 기반으로 뇌와 정서의 밀접한 관련성을 밝히고 있다.

책에서 제시한 문항에 답변을 하면 내 정서 차원들의 그래프가 만들어진다. 이 조합이 나만의 정서 특징을 만들어낸다. 더 좋고 덜 좋은 조합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각각의 정서는 개성을 갖고 특별한 상황에 따라 좋기도 나쁘기도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내 정서 차원 그래프.

 

이 책의 핵심은 자신의 정서 차원을 '계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뇌는 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훈련하고 습관화하면 마치 평소에 많이 가는 길을 쉽게 찾아갈 수 있듯 뇌에 물길을 만들어내어 정서를 처리하는 방향이 강화될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하려면 인간 몸에 관한 오랜 논쟁인 '유전vs환경', '천성vs양육' 논쟁부터 되짚어보어야 한다. 대학원 다닐 때 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는 환경이 유전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주장을 피력해야 했다. 철학자인 교수님께서는 유전이 결정적이라고 말씀하시곤 했기 때문이다. 그 대화 속에서 유전과 환경의 비율이 50:50인지, 99.999999:0.000001도 안되는지를 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저자는 뇌 훈련을 통해 정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유전:환경이 50:50임을 주장한다. 그러한 주장을 아래와 같은 실험 결과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같은 입장을 가진 나의 마음이 시원해졌다.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로 저자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마치 운동 방법을 제시하듯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명상 수행자들의 뇌를 분석했던 이야기, 일반인에게 명상을 시켜 뇌의 변화를 관찰했던 기록을 보여주며 독자를 설득한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처럼 나의 정서 차원을 계발하거나 환경을 정서에 맞게 조절하여 좀 더 행복한 삶을 살라고 강조한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때와 마찬가지로, 티벳 수행자들을 만나고 명상 이야기를 풀어갈 때 저자가 동양 문화나 불교 수행법을 맹신하거나 오리엔탈리즘의 자세가 느껴져 편하지만은 않았다. 기독교에서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명상 수행을 접목시킨 '관상기도'를 조금 위험하게 보는 입장도 있기에 긴장하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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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 영화 2013-04-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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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런닝맨

조동오
한국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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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어플에서 평일 관람 가능한 모바일 쿠폰을 사놓고

4월도 너무 바빠서 한 달이 다 가도록 보러 가지 못했다.

빨리 써야한다는 압박감에 수영 끝나고 얼른 예매해서 ㄱㄱ~~

 

한국 영화는 가리지 않고 다 보는데다가,

신하균이 주인공이라니 이야기나 연기력도 검증되었다고 생각하고

고민 없이 선택했고 대만족이었다!!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깐죽대는 신하균의 소박하고 기구한 도망이

그 어느 헐리우드 히어로의 스펙터클한 도망보다

훨씬 리얼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타이밍이 어쩌면 그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양념처럼 신하균의 대사들이 빵빵 터졌다.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의 매력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던 장소 혹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장소에서

연예인들이 뛰어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한다는 부분인데,

이 영화 역시 주인공이 서울 강남 일대를 도망다니게 해서

(제작한 20세기폭스코리아사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겨냥했을까??)

보는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신하균과 주현의 연기가 좋았던 반면

순풍산부인과의 정배, 해품달에서 부활한 이민호는

힘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관객은 상황을 다 알기에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추리를 하면서

'멘사에 들어갈 정도의 천재'라는 설정까지 필요했나 싶기도 하다.

영화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2000년대 초반 영화처럼

이야기는 단순하고 영상은 덜 세련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박하고 리얼한 도망 이야기라는 매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엄청나게 흥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엄청 재미있게 보았다. 흥행하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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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나라의 공장 | 2013-04-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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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 뜨는 나라의 공장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김난주 역
문학동네 | 201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의 원조!! 하루키와 미즈마루의 귀여운 공장 견학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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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다시 나온(김난주님이 요즘에 맞게 새로 번역해서) 하루키의 수필집 5권 중 3권을 구입해두었다. 너무 바쁜데 스트레스는 쌓이고 책이 읽고 싶을 때 한 권씩 야금야금 읽다가 3권 중 마지막권인 이 책까지 꺼내들었다. 생각해보면 하루키는 알랭 드 보통("공항에서 일주일을", "일의 기쁨과 슬픔")이 각종 직업에 대해 고찰하는 글을 쓰기 훨씬 전에 여러 공장을 다니면서 먼저 그 작업을 했다. 예전에 '백암'에서 나왔던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해 뜨는 나라의 공장" 전편이 실렸을 때 읽었던 글들이다(하단의 차례 비교샷 참조).

 

김난주 역, "해 뜨는 나라의 공장", 문학동네, 2012.

 

김난주 역, "랑겔한스섬의 오후: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3", 백암, 1994.

 

번역자 김난주님이 이번 문학동네판에서 글 모두를 새로 번역하셨다고 밝힌 것처럼, 차례에서부터 선택한 단어가 현대에 맞게, 한국어에 자연스럽게 많이 달라진 부분이 눈에 띈다. 차례에 드러난 제목들을 보면 하루키가 글 하나 하나의 제목을 붙일 때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느껴진다. 젖소를 경제동물이라 부르고, 옷과 사상을 연관짓고, 가발 생산은 머리 벗겨져가는 사람들에게 복음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제목만 보아도 글 내용이 다시 떠오르니 참 좋은 제목이다.

 

이번 문학동네판에서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 역시 레이아웃이나 그림 속에 들어있는 글 번역이 세련되었다. 심지어 삽화가 컬러다!! 역시 문학동네에서 하루키 책이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삽화 속에서조차 티격태격하는 하루키와 미즈마루의 모습을 보니 훈훈하고 귀엽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바쁘고 생산 과정을 숨기고 싶어하기도 하는 공장을 좇아다니며 견학 허락을 받아내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지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잘 못 알아 듣겠어서 연신 고개만 끄덕이는 그들의 모습 또한 재미있었다.  

 

 차례에서 볼 수 있듯 둘은 꽤 긴 기간 동안 프로젝트처럼 7개의 공장을 돌며 사람들이 공장에서 어떻게 일하며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견학한다. 다른 수필집과 달리 이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은 특별히 어느 잡지에 기고하기 위해 쓴 글이라는 말을 찾아볼 수 없다. 전에 아르바이트 잡지에 기고를 하면서 일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책 출간을 위해 시작한 작업일까?? 젖소(양?? "양을 쫓는 모험"), 가발("태엽감는새"), 패션("태엽감는새"), CD(음악)에 관한 공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면 하루키가 예전 소설에 등장시켰던 소재들이 생각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지점이 가장 재미있었다. 이 공장 프로젝트를 위해 장소를 선정할 때 아무래도 소설을 쓰기 위해 전에 공부했던 소재들을 염두에 두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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