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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저/배영란 역
현대문화센타 | 200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20세기에 비행기를 타고 창공에서 인간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듯 쓴 생텍쥐베리 자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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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이 읽고 있는 5, 6월 윤독도서 중 한 권이다. 정작 그 유명한 어린왕자를 원전으로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 교과서에 실렸거나 동화 형식으로 쉽게 편집한 글을 보았을 뿐이다. 20세기 초를 살았던 문호의 글을 읽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와 지금 시대 상황과 사고방식이 달라져서일까, 프랑스와 우리 문화의 차이 때문일까, 번역으로 걸러지면서 문체에서 왜곡이 일어난 것일까. 적어도 삶과 죽음, 자연과 자유, 인간과 인간, 전쟁과 정신 같은 인간사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로 분류되는 이 책은 사실 도덕 교과 관련 도서로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생떽쥐베리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비행'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는 듯하다. 색 마지막 부분에 실린 그의 생애와 연표를 보면 매 순간 비행과 연관된 사건이 많다. "어린 왕자"나 "야간 비행"만 보더라도 그는 비행에 대한 많이 글을 썼다. 이 책 역시 비행을 하면서 겪었던 갖가지 경험을 풀어낸 자전적 소설이다. 읽는 내내 수필인지 소설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생떽쥐베리가 비행기에 앉아 땅에서 꼬물꼬물 살아가는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쓴 글이라던 역자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생떽쥐베리는 자신을 비롯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러고보니 쁘띠프랑스에 생떽쥐베리 박물관이 있었다, 미스터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내용도 좀 더 자세히 보고 올 걸 그랬다).

 

그는 1900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시기를 비행기를 조종하기도 하고 군인으로 지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면서 보냈다. 이 책에서 그는 기계화되고 전쟁에 미쳐 있는 세태 속에서 낭만을 잃지 않는 태도로 인간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인간은 정신의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몸을 가진 존재이기에 자연을 거스를 수 없기도 하다. 나 혼자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인간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음을 믿지 않으면 결국 무의미한 삶, 인간답지 않은 삶이 된다.

 

그는 자신이 비행을 하고 다니면서 했던 다양한 경험 속에서 위와 같은 생각을 검증해나간다. 정해진 항로를 이탈하여 창공에서 밤에 땅의 모습을 내려다볼 때 인간이 작은 존재임을 생각한다. 비행기에 조금의 결함이라도 생겨 추락하게 된다면 먼지처럼 실종되어 사라질 수도 있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은 그렇게 동료를 잃기도 했다.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달라는 노예를 돈을 주고 사서 자유와 얼마간의 돈을 쥐어주었을 때 그 노예는 동네 아이들에게 노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가진 자유인의 신분으로 많은 선물을 사서 나누어준다. 새 삶을 시작하려면 그 돈을 그렇게 낭비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지인의 말도 무시한채 노예는 나누어주는 기쁨을 누린다. 주인공은 비행하다 추락해서 동료와 물 한 방울 찾기 힘든 사막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갈증을 참지 못해 여러 번 환각을 보기도 하고, 어렵게 모은 물을 마셨다가 구토를 하기도 하지만 쉽게 삶을 포기하려는 충동을 참아내고 결국 사람 있는 곳을 찾아가 구조된다.

 

주인공의 경험담은 어딘지 모르게 암울하고 고통스럽지만 이야기는 희망차게 마무리된다. 어머니 아버지는 자식을 낳고, 인류는 삶을 이어간다. 주인공은 기차 안 가난한 동유럽인 부부의 아들 얼굴에서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본다. 자연에 속해 여러 제한을 받으면서도 정신을 가지고 있기에 얼마간은 그 한계를 이겨낼 수도 있는, 이 대지는 그런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지금 유럽에는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했으나 의미 없이 살아가는 자의 수가 2억이다. 공업은 이들에게서 농민의 피가 흐르는 언어를 송두리째 빼앗고, 이들을 거대한 격리구역에 가두었다. 시커먼 화물 차량으로 미어터지는 조차장과 비슷한 그 '게토'에 말이다. 노동자들의 도시 깊숙한 곳에서, 이들은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모든 직업의 굴레에 사로잡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즐거움도 모르고, 종교적 즐거움이나 앎의 즐거움이 금지된 자들도 있다. 사람들은 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저 먹여주고, 입혀주고, 필요로 하는 것만 갖다 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차츰 쿠르틀린의 작품에 나오는 중산층과 마을의 정치가, 내면의 삶과 단절된 기술자의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비록 이들을 잘 교육시켰을 지라도, 더 이상 이들의 정신을 고양시키려고 하지는 않는다. 교양이라는 것이 그저 공식만 잘 암기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낭설이 생겨나는데, 수학 보충수업을 받는 열등생이 자연이나 순리에 대해서는 데카르트나 파스칼에 대한 지식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법이다. 정신의 성장의 행보가 과연 같을 수 있겠는가?" p. 291-293.

 

책 속 삽화가 예쁨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을 듯하기도 하다. 중학생용 추천도서는 대체 누가 선정하는 것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들은 책을 다 읽고, 중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책을 선정하는 것일까?? 가끔 아침 윤독 시간에 이보다 더 괴로운 시간은 없을 것처럼 멍 때리거나 조는 소수의 학생을 보고 있으면 책 읽기에 질리도록 고문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모두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려면 적어도 윤독 도서가 중학생들이 충분히 흥미있어할 만큼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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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창업 끝판왕 라떼킹 | 2013-06-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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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카페창업 끝판왕 라떼킹

백나래 저
IWELL(아이웰콘텐츠)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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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착한 음료 프랜차이즈 라떼킹의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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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살만한 이북이 있는지 둘러보다가 특별무료공개 중인 이북을 발견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라떼킹'의 창업, 프랜차이즈 만드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스타벅스를 다룬 책들처럼 라떼킹의 기업 정신과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칭찬 일색이라 기업 홍보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적어도 라떼킹을 몰랐던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는 성공적인 듯하다. 이북을 돈 받고 팔기 전에 일시적으로 무료배포하는 이 방식 좋은 것 같다(정가 5천원, ~6/30까지 무료배포).

 

이 책에 써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라떼킹이 카페를 경영하고 고객을 대하는 자세, 프랜차이즈를 만든 기업으로서 점주를 대하는 마음과 방식은 여타 기업보다 특별해 보인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고 고객을 속이거나 무시하고 점주를 착취하는 대기업 이름이 심심찮게 트위터에 오르내리는 요즘에는 더욱. 이 책에 따르면 라떼킹은 고객의 요구와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준다. 점주의 개성을 존중하고 착취하지 않는다.

 

카페는 많다. 하지만 그만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제 카페를 블루오션이라 부를 수 없게 되었지만, 많은 가운데 눈에 띄게 차별화할 수는 있다. 브랜드 이름이나 좋은 입지를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그들에게는 있다. 골목 구속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성공담을 들을 때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맛있으면서도 특이한 메뉴와 참신한 이벤트, 예쁜 인테리어와 종이컵, 고객과 관계 맺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이미지로 고객이 일부러 라떼킹을 찾게 만들었다. 카페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다양한 메뉴가 기본이라면, 옵션으로 예쁘고 개성 있는 종이컵(요즘에는 탐내는 고객들이 많아 500원을 받고 판매하며 그 돈은 기부하고 있단다)은 옵션이다. 그 종이컵들을 다 모으기 위해 일부러 라떼킹에 자주 들르는 중국인 유학생도 있었단다. 요즘 라떼킹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1리터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런칭했다. 아메리카노 양이 많았으면 싶을 때가 있었는데, 역시 고객의 요구를 재빨리 들어주는 모양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와사비 라떼나 진짜 핫초콜릿의 맛이 궁금해져서 조만간 라떼킹에 방문하게 될 듯하다.

 

라떼킹 홈페이지 주소: http://www.lattek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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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로티 | 영화 2013-06-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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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파파로티

윤종찬
한국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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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가리지 않고 재미있게 찾아보는 편이라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때마다 영화관에 보러 갈까 고민하던 차에

금방 내려버려서 타이밍을 놓쳤다.

 

예고편만 봤는데도 어떤 내용일지 알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인 한국 영화 느낌이었다.

'스타킹'에 출연한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하더라도

'조폭(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그런 느낌의 소재)'이 주인공이라고 하면

캐릭터나 플롯에 있어 실제보다 과장이 심할 것도 같았다.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래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니 폴포츠 이미지와 많이 겹치기도 하고...

영화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면을 비판하고 있었다.

 

 

 

내 손으로 찾아본 이상 그러려니 하고 보면 나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캐스팅이 괜찮아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단지 예고편 때부터 걱정스러웠던 성악 영화의 '립싱크' 문제...

그런데 예고편과는 달리 이제훈이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합이 꽤 잘 맞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영화 정보를 검색하다가 감독이 말했다던,

'액션 영화에서 위험한 장면을 스턴트맨이 대역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달라,

사실 이제훈도 노래를 잘한다'던 기사를 읽으면서,

거꾸로 이게 훨씬 전문적인 성악 영화다운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역을 했다던 테너 강요셉의 목소리와 노래 실력이 참 좋았다.

정명훈이 '강요셉 아니면 안된다'며 '라보엠' 때 극찬했다더니...

강요셉 노래를 들으려고 이 영화를 보았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니...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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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2013-06-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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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저
오픈하우스 | 200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착한 삶이 나의 행복도 가져온다, 나와 상황을 받아들이고 오늘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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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되고 한창 베스트셀러일 때 열렬한 천주교 신자인 친구가 이 책 너무 감명깊게 읽었다고 자주 말할 때에도 나는 이 책이 달달하고 흔한 수필집이겠거니 생각했다. 소설가의 글은 소설이 제일 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일부러 찾아보려는 생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올 스승의 날에 책 좋아하는 내게 속표지에 자필로 편지를 써서 이 책을 선물한 센스있는 학생 덕분에 읽게 되었지 영영 이 책을 못 만날 뻔했다.

(2008년에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구입해서 읽었다. 리뷰: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77699333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다. 저자와 딸의 관계에 대한 사전 지식이 풍부해진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 내용을 딸에게 들려주는 편지를 꾸준히 썼다. 말로 이야기하면 잔소리일 수 있을 내용을 책 속 저자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얼마전 읽은 "통섭의 식탁" 때도 그랬지만 누군가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나도 꼭 읽어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아니지만, 덕분에 세상에 이런 책들도 존재한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천주교 신자로 유명한 저자는 가톨릭 신부님 수녀님들의 책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책 내내 일관된 구성이 참 재미있다. 저자는 매번 수영을 가지 못한 변명을 하고는, "자, 오늘도 좋은 하루!"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한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위녕이 쓴 에필로그를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딸도 글을 잘 쓴다. 책 제목을 왜 이렇게 붙였는지 후기 속 운동회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뭉클하다. 항상 "괜찮다"고 받아주는 엄마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처럼, 나도 학생들에게 비판보다는 "괜찮다"고 말하며 뒤에서 응원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매력은 착한 삶이 나의 행복도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진솔하게 납득시킨다는 점이다. 저자는 '도덕주의'를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마더 테레사나 타샤 튜더 할머니 이야기를 맛깔나게 나열하면서 우리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 마음이 쓸쓸하고 힘들 때 옆에 있는 사람의 더 큰 어려움을 기억하고 보듬어주면 내 마음도 행복해진다던 이야기에 책을 읽다말고 당장 휴대폰을 꺼내 위로의 문자 날리기를 실천하게 할 만큼 저자의 글은 힘이 셌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 위녕에게 쓰는 편지였다보니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류의 조언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때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불행하고 슬플까.' 생각하며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심각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고 즐겨도 되었는데, 살다보니 그보다 더 힘든 일도 많은데 싶다. 하지만 지금 만나는 중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도 지금 만나는 오늘이 전부인 중학생들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을 말이다. 저자가 가끔 '먼 훗날 지금을 어떻게 떠올리게 될까??' 질문을 던져본다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지금 가장 힘들어하고 있는 일도 지나서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배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걱정으로는 내 키를 한 자도 더할 수 없다, 오늘을 살자. 나와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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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주헌의 프라도미술관 | 2013-06-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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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이주헌의 프라도미술관

이주헌 저
북이십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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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미술관이 소장한 스페인의 강렬한 햇빛을 닮은 종교화, 벨라스케스, 고야 등의 그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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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오래 머물러보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푸코가 좋아했던 화가 벨라스케스의 유명한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프라도미술관에 들르고 싶어져서이다. 분석하면 할 수록 철학적인 주제들을 무한히 끄집어낼 수 있는 그의 그림을 눈 앞에서 직접 보면 얼마나 반가울까.

벨라스케스, "시녀들(라스 메니나스)".

 

벨라스케스, "직녀들".

 

피카소와 더불어 벨라스케스, 고야, 달리 등 스페인 출신 화가들 중에는 독특한 색깔을 가진 화가들이 많다. 그들의 그림은 전형적이지 않다. 스페인의 강렬한 햇빛처럼 그림에 감정이 꽉 차있는 느낌(꼭 밝거나 희망차다는 건 아니다)이다. 때로는 종교적인 그림에서도 그런 열정을 발견한다. 종교개혁에 대항해 가톨릭을 사수하고자 했던 스페인 사람들의 열정처럼, 스페인 화가들은 성상파괴의 반대편에서 더 열심히 그림에 성경 이야기를 표현했다.

 

프라도미술관에 스페인 화가들의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바로 옆 프랑스 화가들의 그림도 있다. 이 책에 실린 33점의 그림은 꽤 유명한 그림들이다. 지난 "이주헌의 우피치 미술관"에 이어 이 책 역시 어느 전시 오디오가이드에서 들었던 것만 같은 내용이다. 이런 그림들을 큰 전시에서 본 듯한 느낌이 자꾸 드는데, 프라도미술관에 가본 적이 없으니 어느 도록에서나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에서 만났겠지.

 

"우피치미술관"처럼 이 책에서도 저자는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전형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새 나는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도 카트에 담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야의 그림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을 소개할 때 벨라스케스의 "직녀들"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우피치미술관"에 비해 이런 실수가 적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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