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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자존감: 하버드대 조세핀 김 교수의 교사를 위한 자존감 코칭 | 2014-12-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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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실 속 자존감

조세핀 김 저
비전과리더십 | 2014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다양한 학생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과정에서 학생의 자존감이 안전하다. 교사가 먼저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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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 좋은교사사무실 들어갔더니 임종화샘께서 이 책을 주셨다. 학급경영을 하고 있으면 주기적으로 담임인 나는 교실에서 필요한 존재냐는 의구심이 들어 힘들어질 때가 찾아온다. 이 책이 내게 왔던 날도 담임인 내 자존감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나는 원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커오면서 때마다 나를 무조건 수용해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자존감을 약간씩은 회복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다른 선생님들에 비하면 자존감이나 높지 않거나 정서 상태가 건강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걱정될 때가 많다. 낮은 자존감은 교실에서 내가 의미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게 하고, 무엇인가를 인위적으로 더 하거나 통제하려고 하다보면 당하는 학생들도 괴롭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나도 우울해지거나 화가 나게 마련이다.

 

꽤나 순하고 착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한 작년이나 올해에도 여전히 30명 넘게 모인 교실에서는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났다. 저경력일 때보다 무서운 점은 이제 아이들이 담임을 두려워하며 힘들어도 편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질서 잡히고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갈등과 상처는 어른의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어지고 학생 자신의 마음 속으로 내면화되어 갔다. 더 이상 못 견딜 정도가 되면 터져나왔다.

 

계속 교사를 하고 담임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학급 경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이맘 때면 해마다 생긴다. 올해는 마침 내게 찾아온 이 책 덕분에 내년 학급 경영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결심하는 계기를 가졌다. 아이들이 찾아오기 좀 더 편한 교사가 되기. 교실을 몸이 안전하고 마음이 편안한 장소로 만들기. 책을 읽는 동안 회복적생활교육을 공부하시는 박은지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사가 학생을 통제하려고 할 수록 학생은 수치심을 느끼면서 교사 앞에서 말과 행동이 가식적이어진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해맑았던 3월에 비해 이제는 서로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 우리 반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는 힘든 점이나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교실로 만들고 싶어졌다.  

 

"제재를 많이 당한 아이일수록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83쪽.

여력이 되는 한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함께 있으면서 노력을 들여 우리 반을 만들어가면 더 행복하고 실력 있는 반이 되리라고 지금껏 생각해왔다. 그러나 2014학년도가 끝나가는 지금 '자율과 책임'을 키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다. 나 자신의 자존감이 낮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교사였고, 학생들도 자신이 행복하게가 아니라 남들이 보기 좋게 만들어가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 과정에서 우리 반이 스스로 하는 역량을 키우지 못한 건 아닌지 돌아본다. 좋은교사에서 최근 교칙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하면서 화두가 된 표현은 '기다린다'였다. 아이들 스스로 교칙을 만들고 잘 지킬 때까지 중간에 개입하거나 화내거나 혼내지 않고 기다려주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교육청이 교사에게 맡기고 기다려주면 교사들은 잘해낼 수 있을까.

 

두란노의 경제경영 임프린트인 비전과리더십에서 나온 이 책은 신기하기도 기독교적 색채가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밑바탕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소중하게 태어났고 다양한 모습을 타고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일의 중요성을 깔아두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을 일으키고 자살한 조승희의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기에 그도 또 한 명의 피해자라는 지점, 교사가 학생을 마음 속으로 죽이거나 살렸던 여러 사례들을 읽으며 정말 코끝이 찡해졌다. 지금 여기 당면한 내 문제로 읽을 수 있어서 바쁜 학년 말에도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깨지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다루어야 하는 교사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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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영화 2014-12-2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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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님아,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한국 | 2014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요즘 트위터에 심심찮게 보이고 김남준 목사님께서도 설교 시간에 언급 하셔서 더 궁금해졌는데

22시까지 생기부 입력한다고 초과근무하신 샘과 문득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가정샘 영화보며 한바탕 울고 싶으시다며...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금슬이 좋은, 76년을 함께 산 부부가

사별을 천천히 준비하고 겪는 이야기이다.

(강계열 할머니께서 패셔너블하셔서 현란한 커플룩을 보는 재미가 있다.)

오히려 친엄마 생일에 싸우는 큰딸과 큰아들 모습이 훨씬 현실적이고 흔한 풍경으로 다가왔던.

영화 내내 매우 조용하고 잔잔한데 지루하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어 신기하다.

몇 년에 걸쳐 찍은 이 다큐영화 속에서 조병만 할아버지는 급격히 쪼그라들고 늙어가신다.

영화는 예측 가능하게도 대놓고 생로병사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감성보다 이성이 비교적 강한 사람이라 그런지

왜 이 정권, 이런 시대에 이런 다큐영화가 나왔을까 궁금해하면서 보고 있었다.

나오면서 보니 어르신들부터 나이 어린 관객까지 다들 울어서 눈이 빨개지긴 했던데...

나는 마치 결혼 장려, 출산 장려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 수록 여성쪽이 훨씬 정정하니 연하남과 결혼을 해야 하나.

대체 결혼을 하는 게 나은 건지,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갈테니 마음 아파서 안하는 게 나은 건지...

영화를 보고 나서 더욱 헷갈려졌다. 반려자는 없어도 자식은 낳아두어야 할 듯도 하고...

 

심하게 기침하며 서 있기도 힘들어하시는 할아버지 보며 궁금했다.

나는 거의 백살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쯤 되면 내 몸이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아 매우 답답하고 화가 나겠지.

백년을 겪으며 자식을 12명 낳았는데 6명을 잃어본 사람은 삶을 어떤 방식으로 보게 될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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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5춘기부터 중2병까지] 서평 이벤트 | 스크랩 2014-12-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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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하기 

                        1. 기간: 12월 23일 ~ 1월 1일 / 당첨자 발표 : 1월 2일
                        2. 모집인원: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이벤트 기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학생이라면 홍역처럼 앓는 사춘기 2

2병보다 더 심각한 초4~6 ‘3.5춘기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해답을 찾아라!

중앙일보 취재팀이 직접 만난 이 시대 10대들의 진짜 속마음

 

 

 

 

사춘기의 핵심 초4~3을 집중 탐구하다

2병과 3.5춘기의 목소리 내가 보기엔 엄마가 중2병이야

당황한 어른들의 목소리 엄마는 매일 도를 닦는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상황별 맞춤형 해답

 

부모의 귀에 끊임없이 들려오던 아이들의 말은 10대라는 문턱에 다다르면서 어느 순간 뚝 끊겨 버렸다. 10대가 입을 꾹 다물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오히려 10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귀를 틀어막은 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딴청을 피우고 있다. 소통의 출발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어른들이 10대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이야말로 그 출발이 될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10대의 목소리를 찾아서

 

1) 2의 목소리 내가 보기엔 엄마가 중2병이야

1| 그래, 내가 바로 중2병이다

2| 엄마 아빠나 잘해

3| 담탱을 무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

4| 나의 유일한 탈출구, 친구

5| 교복 치마, 교복 바지 길이에 목숨을 걸다

6| 공부는 우리에게 결코 정답이 아니다

7| 그대 없인 못 살아, 스마트폰과 게임

8| 우리 나이에 연애는 필수

9| 초등학생의 목소리 우리, 3.5춘기인가요?”

 

 

2) 어른들의 목소리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니?”

10| 2 때문에 엄마는 매일 도를 닦는다

11| 2의 아빠로 산다는 것

12| 2 교실이 두려운 교사들

 

3) 대안의 목소리 2병은 불치병이 아니다

13| 어른들도 한때는 다 중2였잖아요

14| 지랄 총량의 법칙

15| 상황별 응급 처치 7

16| 대화는 중2병 백신이자 치료약

17| 몸을 쓰는 아이에게는 중2병이 없다

18| 2병 세대 그리고 중2 부모병 세대

 

에필로그) 2병 세대를 위하여

 

<저자소개>

중앙일보 특별취재팀 / 안혜리 기자 외 4명의 기자들의 모여 3부작에 걸친 2병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일종의 신문판 팩션 형식으로 중2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 것이 특징이다.

안혜리 /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사회부, 문화부 등을 두루 거쳤다.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한류DNA의 비밀(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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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을 기억해 : 청춘의 끄트머리에서 산티아고를 걷다 | 2014-12-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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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길 끝을 기억해

조은강 저
황소자리 | 200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길 위에서 사람과 상황을 만나면서 미생에서 완생에 가까워진다. 여행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감동들이 돌아와 일상을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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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끄트머리'라는 부제를 보며 여행이란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 찬(= 사회적 통념상 청춘이 끝나가는 나이) 싱글 여성인 저자는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잘린다. 뭐라도 하자며 선택한 일은 가까운 교수님 조언에 따라 4주 간 카미노를 걷는 일이었다. 가톨릭이긴 하지만 독실하지 않고 냉담 상태이면서 평소에 걷는 일을 즐기지도 않았고 카미노로 떠나겠다고 결심하고서도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단체 생활을 하는 알베르게에서 겪을 어려움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막연한 미래에 저당잡히며 사는 건 이걸로 충분했다. 그때 카미노가 나에게 손짓했다. 어서 오라고, 이 길은 너를 위한 길이라고."

 

편안한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험난한 산티아고 순례를 선택한 그의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사람'이었다. 홀로 떠난 길 위에서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난다. 누구는 친동생처럼, 베프처럼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잘 통하는 동생이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저자를 번민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런데 저자가 걸은 길의 길이가 길어질 수록,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이 다양해질 수록 사랑과 미움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어떤 알베르게에서 너무 떠들어서 미워했던 얼큰이는 사소한 계기로 카미노의 아일랜드인 가수로 돌변했다. 책 후반으로 갈 수록 저자는 주변 상황과 사람들은 내 마음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드러내준다. 그 과정에서 저자도 완생으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저자는 종교적인 이유로 순례를 떠난 건 아니었다.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성찰 지능이 높으니 요즘 유행하듯 자아를 찾고 내면의 영성을 추구하러 떠났을 수는 있겠다. 카미노를 걷다 보면 성당 방문과 미사 드리기는 매일의 필수 코스이다. 비록 냉담 중인 저자이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에우나테에서 영적으로 충만해지는 체험을 하기도 하고, 부르고스에서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기도 하고, 거기서 마주친 한국어 하는 노 수도사가 소개해준 소브라도 도스 몬세스의 수도원에 일부러 들러 젊은 한국인 수도사 둘을 만나기도 했다. 의도치 않은 그 여정들은 섭리처럼 의미심장해서 저자 자신을 들여다보게 했다. 세밀한 여정이 좋았든 힘들었든 모든 여행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요 책은 밑에서 두번째에 숨겨져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원없이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근 학교에서 간단한 미술치료를 받았는데, 깊고 넓은 강을 그렸더니 강사선생님께서 우울하냐고 말씀하시면서 걸으라고 하셨다. 정말 공감한다. 걷기에 중독된다는 느낌이 어떤지 조금은 알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걷고 싶다. 하루에 15Km 이상 하염 없이 걷고 싶다. 그래서 제주 올레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제주 올레를 완주하고 나면 산티아고를 걸을 수 있는 날도 오려나. 최근 읽은 원대한의 "엄마는 산티아고 : 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산티아고 순례기 ": http://blog.yes24.com/document/7856039 도 생각났다. 이 책은 원대한 책에 비해 해맑음이나 아기자기함은 비교적 적지만, 반대로 좀 더 길게 산 사람이 가진 원숙함과 성찰 지능 높은 사람의 무게 있는 고민들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 많은 곳에 대한 기록,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기록해 책으로 만들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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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오키나와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비밀의 장소들 | 2014-12-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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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김소연 역
꿈의지도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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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오키나와에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실제로 살고 있는 45곳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착한 책, 마을 공동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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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제는 제발 해외여행 좀 같이 가자며 베프와 여행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온 오키나와 북부 수족관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목적지는 오키나와로 결정, 나는 교사라 방학이 널널한데 친구는 학원에서 일해서 항상 타이밍이 안 맞는다. 겨울방학 중 주말을 쪼개 겨우 일정을 맞췄다. 얼마전 소셜에서 주문하고 어제 항공권 발권을 마쳤다. 여행이 훅 다가온 느낌이다. 방학하는 12/31까지는 일의 절대량이 많아 정신머리 없는 나날이겠지만 피로할 때 여행을 꿈꾸며 숨을 쉴 수 있겠다.

 

시중에 '오키나와'만을 다룬 여행 서적이 많진 않다. "셀프트래블 오키나와"는 ebook으로 이미 구매한 상태다. 도서관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규모가 꽤 큰 동네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발견했다. 표지부터 아련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오키나와에서 특별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들 45명을 비슷한 질문을 가지고 인터뷰해서 만든 잡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가까운 미래에 오키나와에 터를 잡고 살 예정이라고 했다. 이런 저자가 인터뷰를 할 때에는 자기 일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공감하며 인터뷰를 했을 테다.

 

이 책의 다른 리뷰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오키나와와 제주도 느낌이 비슷하다. 실제로 무도에 나온 이효리처럼 은퇴 후 혹은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도에 정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 속 사장님들도 관광지 오키나와에서 한몫 잡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분주한 도시, 지진 등으로 불안한 일본 본토를 떠나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유유자적한 여생을 보내고 싶어서 오키나와를 선택했다. 가게가 취한 형식, 취급하는 아이템, 사장님의 마인드 모두가 소박, 수수, 자급자족, 유기농, 일상, 건강함을 지향한다. 환경 단원에 나오는 '로하스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출퇴근 정체 심한 도로를 뚫고 항상 모자란 시간과 싸우며 학교에서 하루종일 사람들과 지지고 볶는 나날을 보내는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런 꿈 같은 세상도 존재하는구나 싶어 부럽고도 부러웠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 보면 책도 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과 스펙 쌓기를 추구하거나 얄팍한 힐링 스킬을 가르쳐주거나 화 내며 사회에 맞서 투쟁하자는 류의 책들과는 또 다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사장님이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이런 시골에 만든 가게에 굳이 찾아올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픈 당시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다'는 말이었다. 한편 '손님이 갑자기 너무 많이 오면 한 분 한 분 친절하게 대응해드리기 힘들기 때문에 오픈 당시 일부러 홍보하지 않았다'는 사장님도 많았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10년 정도 유지하고 있다)지금은 맛있고 독특하고 건강한 빵이나 음식, 예쁘고 참신한 물건을 취급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멀리서도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온다고 한다. 더 아름다운 지점은 먼저 가게를 오픈한 사장님이 비슷한 삶을 살고 싶어 찾아온 사람이 가게를 열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앞에 나왔던 가게 이름이 다른 가게 사장님 입에서 다시 나오곤 한다. 이렇게 오키나와 안에서 서로 도우며 연결되어 있는 그 지점이 착해보였다. 여기 나온 가게들이 요즘 관심이 급부상하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3박 4일 자유여행 가면서 도자기 그릇을 왕창 사오는 일은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빵집, 카페 중 가장 끌리는 곳 한 두 군데를 찍어 일정에 끼워 넣고 스치듯 방문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제주도도 좋아하지만, 이번에 오키나와에 가보고 느낌이 괜찮으면 다음에는 남부나 북부를 찍어 조금 오래 머물면서 여기 나온 가게들을 방문해보는 일도 좋겠다. 조금 멀게는 나중에 이런 삶을 살면 어떨까 좀 더 구체적으로 꿈꾸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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