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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바바라 | 영화 2015-08-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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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예스24 블로그 축제 - 힘든 순간 나를 위로해준 책ㆍ음악ㆍ영화 공연 참여

[영화]산타바바라

조성규
한국 | 2014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예전에 "꿈보다 해몽" GV 때 너무 강렬한 인상이 남은 신동미 배우 덕분에

일부러 굿다운로드해서 받아본 "산타바바라". 영화 보기 전에는 지명인 줄도 몰랐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참 좋고, 배우들도 담백하고 진솔하게 연기를 해서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특히 순진해보이는 영화음악 제작자로 분한 배우 이상윤을 발견했다.

TV 드라마에 나올 때는 이야기들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어서 제대로 본 적 없는 배우였다.

 

남주와 여주는 반대 성향으로 나오는데, 내가 여주와 비슷한 성향이어서 그런지

남주가 답답해보이는 한편 그 여유와 해맑음이 부럽기도 했다.

아마 여주도 그런 남주에게 끌렸을 테지.

함께 일할 기회를 두 번 가지며 위기를 넘기는 동안

남주 여동생은 어쨌거나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특별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 "하이힐"에 나왔을 때도 인상 깊었던 이솜은 밉지 않은 진상 여동생 역할을 잘 연기했다.

 

음악도, 풍경도, 사람들도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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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 - 2015-08-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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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예스24 블로그 축제 - 힘든 순간 나를 위로해준 책ㆍ음악ㆍ영화 공연 참여

[공연]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 인천

장르 : 클래식/무용/국악       지역 : 인천
기간 : 2009년 11월 21일 ~ 2009년 11월 21일
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     구매하기

(안산 공연이 예스이십사에 없어서 예전 인천 공연 리뷰에 작성)

 

지난 6월 말, 티켓이 오픈하자마자 얼른 A석 맨 앞자리를 예매했다. 조기할인 40% 적용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측면이지만 피아노 주자의 표정이 언뜻 언뜻 보이는 각도라 오히려 좋았고 둘의 표정과 연주 모습이 너무나도 잘 보여 마치 S석 같은 A석이었다. 무대 높이도 적당하여 목이 아플 정도는 아니다. 기억해두었다가 다음 공연 때도 이 자리를 노리리라.

 

장한나의 스승으로 유명한 첼로의 음유시인이며 라트비아 태생 유대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그의 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처음으로 안산에 온다니 고민할 것도 없이 예매했다. 화창하면서도 선선한 가을날 친구 유민이 동행해주었다. 오랜만에 찾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전에 기억하던 것보다 크게 느껴졌다. 토요일 오후 공연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님이 많다. 자칫 지루하고 힘들 수 있었을 텐데도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엄청 매우 얌전하게 잘 듣는 아이들을 보고 놀랐다. 어렸을 때부터 차분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돕는 일의 중요성을 보았다.

 

프로그램

part1.

바흐: 비올라 다 감바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제3번 g단조

쇼스타코비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Op.40

 

part2.

부르흐: 콜 니드라이- 신의 날: 히브리 선율에 의한 아다지오

데 파야: 스페인 민요 모음곡

피아졸라: 르 그랑 탱고

 

앙코르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바르톡: 루마니안 폴카

한국 가곡

 

프로그램이 위와 같았는데, 앙코르가 3부 마냥 계속되었다. 세계로 음악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들의 정서에 맞는 민족음악들을 연주해주고 앙코르에서 그 나라 민족음악을 들려주려고 미리 연습해오는 식으로 레퍼토리를 짜는 것일까. 첫번째 앙코르에서 매우 유명하고 무난한 "타이스의 명상곡"을 들려주어 반가웠는데, 그 다음 앙코르 곡이 바르톡이어서 '아, 사실 미샤 마이스키는 바르톡에 방점을 찍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청중이 기억할 마지막 곡이니까. 전체적으로 유럽에 살았던 (소수라고 할 수 있는) 민족들의 전통 음악을 모아 들은 듯해 좋았다. 언제 얌전히 앉아서 쇼스타코비치와 바르톡의 곡을 한 곡 다 집중해서 들을 기회가 또 있겠나.

 

1부는 무난하게 바흐로 시작했다. 물론 안 좋을리 없었지만 원래 비올라 다 감바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이라고 생각하며 들으니 다소 아쉽기는 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원전악기 연주의 대가 조르디 사발이 이 곡을 연주한 앨범이 있어 리스트에 담아보았다. 음악회 후반부로 갈 수록 '음유시인'인 이들은 정확하게 박자가 떨어지는 바로크곡보다는 열정적인 춤곡에 더 어울리는 연주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스타코비치 곡은 처음 들었는데 프로그램 노트를 보니 이 곡에서 독일풍 느낌이 난다고 한다. 히틀러가 득세하던 1934년에 이 곡을 만들었다. 당시 쇼스타코비치의 나라 소련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추구하고 있었단다. 생소해서 음악을 듣는 중간 중간 정신을 놓기도 했고 3악장 라르고에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덕분에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기도 했다.

 

2부는 본인들에게 유대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드러내듯 "콜 니드라이- 신의 날"을 들려주었다. 원래도 좋아하던 곡이었기 때문에 너무 반갑게 한 곡 전체를 집중해서 들었다. 첼로가 우는 듯하기도 하고, 유대인들의 '속죄의 날을 여는 기도문'이 모티프라는데 참 아름다웠다. 오늘 레퍼토리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도 자주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이어진 "스페인 민요 모음곡"과 피아졸라의 탱고는 첼로 활털이 막 끊어질 정도로 꾹꾹 눌러가며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완전 민족음악의 전도사네' 생각하며 물론 생소해하며 듣는 가운데 "스페인 민요" 마지막 곡과 "르 그랑 탱고" 일부분은 클래식 FM에서 종종 들어본 적 있는 곡이라 반가웠다. 여유 있을 때 미리 듣고 갔으면 덜 생소했을 텐데 아쉬웠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곡을 또 언제 이렇게 진득하게 앉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을까.

 

음악회 처음부터 둘은 무표정하고 지쳐보였다. 시차 적응이 안 되어서일까. 내한공연을 20번째 온다는데 레퍼토리가 항상 비슷한 것일까. 특히 릴리 마이스키는 아르헤리치가 그랬던 것처럼 연주할 때의 미간의 주름들이 예민한 연주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둘은 음유시인 다운 열정은 매우 느껴졌지만 연주가 노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라는 노동을 끝내고 나니 너무 지쳐보여서 앙코르를 요청하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두 곡 정도 앙코르를 듣고 일어나드려야겠다하고 박수를 거의 멈췄는데 한국 가곡까지 세 곡을 들려주어서 (굳이 우리를 위해 준비했을 이 레퍼토리 덕분에) 또 마음이 훈훈해졌다. 참 첫 앙코르가 끝나고 커튼콜 때 넘순이 분께서 너무 일찍 따라나오셔서 두 번째 앙코르도 하기로 했구나 알아챘다. 아무튼 음악회는 실로 백만년 만인데 가을날에는 음악회에 가야하는구나 싶을 만큼 오랜만에 너무 좋았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2015년이 아름다웠다고 떠올릴 추억 하나를 쌓았다. 오후 공연이라 연주가 끝났는데도 날이 밝았던 점조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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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짜릿한자유를찾아떠난여성저널리스트의한달에한도시살기프로젝트! | 2015-08-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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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마이케 빈네무트 저/배명자 역
북라이프 | 2015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50세 독일 여성이 퀴즈쇼 우승 상금을 들고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1년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록, 나이들 수록 새로운 경험하고 배우는 삶은 얼마나 멋진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부제: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서 다음과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써서 뽑혔다. 역시나 경쟁률이 꽤 높았다. 저자가 맨 마지막 문장에 있는 '독일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책을 읽고 나니 꽤나 의미심장한 지점이었다. 저자 본인의 어머니, 아버지도 칸트처럼 매우 계획적이고 안정적이고 원칙주의적인 삶을 살았던 분들이셨단다. 저자가 모험을 즐길 때마다 걱정하는 한편 지지해주시긴 하셨다지만. 많은 독일 사람들이 비교적 모험을 자제하는 삶을 살 듯하다. 어쩌면 그런 부모님 아래서 자라 오히려 자유를 갈망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도시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하는 이야기라고 하니 몇 가지가 떠오르네요.

1. 중학생 때 중국에서 1년을 '생활'해봤습니다. 겉만 보고 오는 여행과는 달리 중국에 대해 확실히 깊이 있게 보고 듣고 경험했어요.

2. 여행을 좋아해 수많은 여행기를 봤는데, 그 중 책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이 떠오르네요. 은퇴 후 도시를 돌아다니며 생활 중인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5499671

3. 최근에 본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영상 작업할 줄 아는 대학생들이 무전여행 혹은 워킹홀리데이 형식으로 유럽을 다니며 생활(혹은 개고생)한 이야기

4. 지난 봄 단기방학 때 제주 다녀오느라 읽었던, 요즘 유행하는 제주 생활 관련 서적들 속에서 낭만적일 듯한 제주 생활에서 생각지 못한 고충들을 봄. 책, "올드독의 제주일기: 까칠한 도시 남자의 제주 생활 적응기":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5505951

 

독일 사람은 좀 더 자유롭게 외국 도시 '생활'을 즐겼을지 궁금해서 신청합니다." 

 

 

 

주인공은 퀴즈쇼 우승 상금을 가지고 1년 여행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엄밀히 말하면 여행이 아니라 한 도시에서 한 달씩 생활하기 프로젝트이다. 여행 당시 주인공 나이는 50, 비혼인 여성이었다. 나는 그 나이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졌다. 고리타분하고 소심한 꼰대 말고 저자처럼 항상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배우기를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서술 방식이 재미있다. 편지 형식이다. 과연 한 달 생활기라 그런지 단순히 여행 루트를 따라 보고 들은 내용을 나열하기보다는 저자에게 의미 있게 남은 기억을 위주로 도시의 인상과 거기에서 성찰한 내용들을 자신을 이해해줄 만한 지인 12명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꽤나 똑똑한 방식이라 생각했다.   

 

* 관광? 여행? 사이의 경계, 자세

현대인은 관광객보다는 여행자가 되고 싶어한다. 패키지 여행 버스를 타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랜드마크 앞에서 배경만 다르고 사람들 얼굴은 똑같은 단체 사진을 찍는 요란한 중국인 요우커 같은 사람들이 되고 싶지는 않을 테다. 단체 여행도 나름의 묘미가 있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여러 모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주곤 했다. '성장'이라는 가치로운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 과정은 유쾌하지만은 않다. 혼자 다음에는 어디 갈까, 뭘 먹고 어디서 자야 할까를 결정하고, 왁자지껄한 사람들 속에서 당당히 혼자 있기를 선택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본인을 여행자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마지막 남은 아름다운 땅들을 메뚜기떼가 훑고 지나가듯 황폐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를테면 '라오스' 같은 곳.  

 

"어쩌면 여독으로 생긴 우울감일 수도 있겟지만 여행자로서의 내 역할에 대해 처음으로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가졌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사실 나 역시 대부분의 쿠바 관광객과 똑같은 이유로 여행 계획에 아바나를 넣었어. 아직 쇠락한 도시로 있을 때 빨리 가서 보자. 피델이 죽으면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관광객들은 원하는 곳을 방문하여 그곳을 파괴한다.'

외화를 가져오는 나 같은 사람들이 이 사회를 거꾸로 뒤집어놓고 있어." 328쪽.

저자는 12월에 생활한 마지막 도시 쿠바에서 관광과 여행의 경계에 대해 뼈저리게 고민하고 다음과 같은 답을 얻는다. 공감된다. 자신을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라고 믿는 사람들은 교만하다.

"2. 세계를 일주하는 '여행가'와 '관광객' 사이의 목숨을 건 이념 다툼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런 다툼은 주로 잘난 척 뻐기는 자칭 '여행가'로부터 비롯된다. 여행가와 관광객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하며, 나아가 그런 경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나 자신을 보고 깨달았다. 특히 쿠바에서." 344쪽.

 

내가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모아둔 많은 후기들에서도 엿보이겠지만 나는 종종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세계 어디든 비교적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듯해서이다. 여성은 아무래도 제약이 많다. 거기에 대한 박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자의 생각 속에서 관점을 전환하는 법을 발견했다. 여성이라서 여행하기 좋은 점도 분명 있었으리라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백치미에 애교를 끼얹어 "해주떼염."이라는 자세를 취하고 싶지는 않다. 손 발 잘 달려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싶다.

"내가 남자였다면 여행을 하며 좀 다른 경험을 했을까? 속으로 자주 이렇게 물었어. 당연히 그랬겠지. 남자였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었을 거야... 달리 생각하면 여자이기 때문에 더 환대를 받았던 것 같기도 해. 사람들이 겁내지 않고 더 쉽게 내게 다가올 수 있었을 테니까. 혼자 여행하는 금발 여자보다 더 무해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 여자가 있으면 동정이든 관심이든 모두가 흔쾌히 나서서 도와주지. 그런 점에서 볼 때 내가 남자였다면 올해 받았던 수많은 초대를 결코 받지 못했을 거야. 몇몇 친구들도 사귀지 못했을 테고 말이야." 323-324쪽.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50살이어도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우쿨렐레(나도 요즘 배우고 있어서 그 즐거움을 안다), 다른 언어, 자수, 춤, 잠수, 자전거 타기. 어떤 일은 자신과 맞지 않으면 억지로 참지 않고 배우기를 그만 두면 된다. 재미있는 일은 더 열심히 몰입하면 된다. 세상에 읽고 배울 만한 것들이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많아서 마음이 설렌다. 제발 저자처럼 나이가 들 수록 더더욱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우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프로젝트들이 점점 커지고 기간도 길어졌어요. 덕분에 점점 재밌어졌고 깨닫는 것도 많아졌죠. 그러니까 저는 몇 해 동안 '일단 해보자'라는 이름의 근육을 키워온 거예요. 모두들 이런 근육을 가지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평소에 이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는 걸 잊곤 하죠. 우선은 작은 일부터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고 그다음에는 좀 더 큰 일, 그다음에는 세계 여행. 아무 일 없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혹은 좋은 일만 생길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199쪽.

 

"상하이에서 배운 열 가지...

2. 언제나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한다. 설령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더라도 말이다. 나는 해삼을 1983년 서울에서 처음 먹었다. 올해 다시 시도해보았다. 여전히 힘들다. 다음 시도는 2039년에나 가능할 것 같다.

3. 그러나 무엇보다 첫 번째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행과 일상의 확고한 규칙이 생겼다. 뭐든지 적어도 한 번은 해봐야 한다." 122쪽.

 

12도시 생활기를 마무리하면서 여행 그 후 첫날, 첫 주, 첫 달, 첫 해를 기록한 선택도 똑똑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여행을 시작한 심정을 가지고 글을 풀고 있다. 그럴 줄 알았지만 여행 숙취에 시달리며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여행 어땠어?"라고 묻는 물음에 대답하고 싶지 않은 그 기분을 알 듯하다. 1년 프로젝트로 여행을 떠나기 전과 마친 후 그는 꽤나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개학 후라 시간을 쪼개가며 읽었다.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여행책 읽는 기쁨을 누리며 힐링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일이 즐거운 이유는 지금 내가 여기 발을 고정하고 살고 있기 때문일 테다. 저자처럼 노트북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실력을 인정 받은 프리랜서라면 유목민의 삶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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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 | 영화 2015-08-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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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쓰 와이프

강효진
한국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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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그냥 날리기 아쉬워 자유수영 다녀온 후 스벅에서 책 좀 읽다가 영화관으로 ㄱㄱ~

의외로 평이 좋고 오래 상영하고 있는 영화 "미쓰 와이프" 관람.

 

사람들의 평처럼 전형적인 한국 영화인데 앞부분은 웃기고 중간부분은 눈물 뽑아내고 끝부분은 훈훈하다. 현대판 구운몽이랄까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며 매우 공감할 듯한 막장 영화다. 막장 드라마보다는 다소 납득이 되는.

 

다음주에 인권- 양성평등 단원을 가르쳐야 해서 교재연구하는 심정으로 보았는데 나는 아이 없는 비혼이라 그런지 여전히 '하늘엄마'보다는 '이연우 변호사'의 생활 방식이 마음에 든다. 물론 양심을 팔아먹는 업무 처리는 예외로 하고, 여성 삶에 한해서. 영화 초반에 나오는 이연우의 생활 패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초반에 가족들에게 치는 대사들이 엄청 매우 공감되었다. 지금 비혼인 많은 한국 여성들은 '남자가 뭐가 필요해?', '엄마처럼 살기 싫었다'는 대사에 동의하지 않을까. 결혼하는 순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심정'으로 경단녀의 길로 들어서는 삶보다는 어떤 문제에 대해 실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모습이 아직은 더 멋있어보인다.

 

그래서 하늘엄마가 자꾸 울기 시작하는 영화 중반부터 다소 재미가 없어졌다. 영화는 그럴 줄 알았던 결말로 마무리 지어졌는데 야심찼던 초반 스토리에 비해 김이 빠졌다. 아마도 다양한 관객이 마음 편히 볼 수 있게 하려고 시놉시스는 매우 안전한 길을 선택한 듯하다. 미소 띄고 '휴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 쉬며 나올 수 있었지만, 어떤 다른 결말이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다.

 

세간의 평처럼 이 영화는 엄정화 연기가 살렸다.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이연우 변호사와 하늘엄마가 대처하는 방식을 대조해서 보여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종종 엄정화 영화를 보는데 요즘 이런 엄마 역할을 많이 하는 듯해 멋있다. 송승헌은 잘생겼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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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영화 2015-08-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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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한국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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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에 교회 다녀와 중고거래 하기로 한 캐논 vixia mini 구입하고 바로 이수로 향했다.

친구블로거 우주님이 말씀하신 메가박스 이수에 있는 아트나인에 가려고.

말씀하신 대로 좋은 영화를 많이 상영하고 있었다.

이 영화랑 어찌나 인연이 안 닿았는지 방학 막바지에

광화문에 예매를 해놓고 날짜를 착각해서 표를 날렸다.

이 날은 아트나인이 정시상영인데다가 늦게 들어가면 스크린을 가릴 수 있는 구조라

꼭 일찍 들어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전철 안에서도 마음속으로 달려갔는데도 10분 늦었다. ㅠ_ㅠ

근래 들어 이렇게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뛴 건 오랜만이었음. 

 

 

다행히 앞부분을 보지 않았어도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너무 성실한 하우스푸어 한국인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문제를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한 점은 여전히 아쉽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판타지틱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불행만 닥치는 남편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 주인공이 납득이 안 되었다.

나라면 그렇게까지는 못했을 듯해서 말이다.

의사가 (아 다르고 어 다른) 안락사와 존엄사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집을 사겠다는 일념 하에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이 대단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 자체가 경쟁 크기가 쓸데없이 커져서 다들 노예처럼 일만 하는 "피로사회" 아닌가.

씁쓸하다.

 

세간에서 화제가 되었듯 순진한 표정으로 천연덕스럽게 사람을 죽이고 놀라지도 않는 이정현의 연기!!

누가 그 착하던 주인공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나.

잔인한 장면이 꽤 많지만 지금 여기 집을 짊어지고 사는 모든 한국인들은 한 번 쯤 봐야할 영화다.

그나저나 신인 감독이라는데 시나리오가 독특해서 그런지, 박찬욱 라인이라 그런지

캐스팅이 꽤나 빵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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