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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의 문화사』 서평단 모집 | 스크랩 2017-01-3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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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결혼의 문화사

알렉산드라 블레이어 저/한윤진 역
재승출판 | 2017년 01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결혼의 문화사』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2월 5일(일)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2월 6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결혼의 문화사』는 유럽의 역사를 중심으로 시대마다 달라진 결혼의 풍속도를 살펴본다. 배우자 선택의 조건, 결혼생활, 결혼의 끝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결혼의 변화 과정을 좇는다. 국가와 종교 기관의 끊임없는 간섭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가지기까지 어떤 단계를 밟아왔는지 시대별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


* 리뷰 작성 최소 분량은 800자입니다. 800자 이하로 리뷰를 작성해 주시면 다음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인 만큼, 다른 서점 블로그에 똑같은 리뷰를 올리는 걸 금합니다. 발견 시, 앞으로 서평단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포털 블로그에 올리실 때도 원문 출처를 꼭 예스 블로그로 밝혀 주셔야 합니다.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트 하단 '스크랩하기'로 본인 블로그에 퍼 가셔서 책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기본 주소를 변경하지 않아 생긴 배송 사고에 관해서는 재배송해드리지 않습니다. (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 리뷰 작성시 아래 문구를 리뷰 맨 마지막에 첨가해 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리뷰어클럽 블로그, 처음오셨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8098797 ---> 이곳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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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 | 2017-01-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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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

신성현 저
낭만판다 | 2014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본 간사이지역 탐방 가는 김에 좀 더 남아서 하루키가 다시 찾아가 걸었던 고향 한신칸(고베, 아시야 인근)을 걸었다. 여정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기에 이 책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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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공동체 일환으로 일본 지성 탐방(시골빵집 타루마리,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이 운영하는 개풍관)을 가면서 하루키 고향 고베 근방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자 마자 남아서 고베 지역을 혼자 도보 여행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하루키의 여행법 http://blog.yes24.com/document/758499 (구간 제목임, 신간 제목은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http://blog.yes24.com/document/8062578 )" 말미에 95년 한신대지진 이후 97년 하루키 자신이 아시야 근방 도보 여행을 했던 내용을 실었기 때문이다. 하루키 초기 3부작 역시 자신이 학창시절 지냈던 고베 풍경을 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발로 밟아보고 싶었다.

 

너무나 다행이고 고마웠던 점은 하루키 덕질하는 나보다 더욱 전문적으로 덕질하는 이 책 저자가 먼저 하루키와 관련 있는 일본 여러 지역을 다니며 '파인딩 하루키'를 하고 그 기록을 책으로 출간해주었다는 점이다. 증식하는 책들이 부담스러워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했는데 다소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미리 읽고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해서 결국은 구입 소장하게 되었다. 짐 적게 가져가고 싶어 책을 가져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책 앞부분 '한신칸'을 다룬 내용에서 집중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거의 저자가 밟은 지역을 따라갔다고 보면 된다.

 

탐방단이 오사카에서 먼저 귀국하고 나는 남아서 한신패스로 한신선을 타고 오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시야 인근을 미리보기했다. 이렇게 고베로 넘어와 효고역 근방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어놓고 첫날은 효고현립미술관에 다녀오고 기타노이진칸 근처로 넘어가 책에 써 있는 '피노키오 피자'에서 저녁을 먹었다. 둘째날 본격적으로 하루키 흔적을 밟기 시작했다. 여행기에도 정리하겠지만 28명이 함께 다니며 버스에서 내내 목소리와 노래에 휩싸여 있다가 오랜만에 혼자 매우 조용한 마을들을 걷는 기분이 너무 평온하고 좋았으니 나는 어쩔 수 없는 내향인이다. 일본 사람들 문화가 좋다고 생각한 이유는 길에서 부딪치지 않도록 벽쪽에 붙어서 차분하게 걷기, 기침이 나면 가리고 하거나 마스크 착용하기, 걸으며 흡연하지 않기, 공공장소에서 되도록 소리 내지 않기 등 너무나도 '도덕 교과서'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사람들이 다니는데도 너무나도 한적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들을 평일 오후에 여유롭게 하염없이 걷는 기분이 좋았다.

 

 

 

JR간사이미니패스를 끊은 관계로 효고역에서 사쿠라슈쿠가와역으로 이동해 슈쿠가와 오아시스 로드를 걸었다. 겨울이라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었는데 벚꽃 피는 봄이 되면 얼마나 화려하고 예쁠까 상상이 되었다, 지금으로서는 동네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하는 평범한 공원이 길게 이어져 있어보였다. 겨울이라 가물었는지 물은 별로 없지만 과연 송사리가 살 듯 매우 맑고 깨끗한 개천도 함께 이어져 있었다. 한국은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한파라고 하고 일본에서도 전날까지는 눈도 오고 이 지역 날씨로는 다소 쌀쌀한 편이었는데, 이 날은 도보 여행하기 딱 알맞게 날씨도 좋고 기온도 훈훈했다.

 

 

 

 

로드 중간에서 빠져나와 아시야역을 향해 걷다가 우치데 도서관에 들렀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었는데(간사이 지역은 지금 겨울방학 기간이 아니었다!! 놀람!! 하교 시간마다 전철에 중고생들이 바글바글~) 뛰어다니는 천진난만한 모습은 우리 아이들과 같아보였다. 잘 살아보이는 마을이었다. 낮고 네모반듯 세련되게 지은 단독주택이 바둑판처럼 배열되어 있었다. 계속 적응 안 되었던 게 길에 사람, 자전거, 자동차가 한꺼번에 다니는데 차가 아이들을 치지 않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차량을 통제하거나 어린이보호구역 만들라고 난리가 났을 테다.

 

 

하루키가 재수할 때 우치데 도서관에서 공부했다고 이 책에 써 있다. 하교 시간 즈음이라 우치데 도서관에도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책 빌리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떠들어도 책 읽는 어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아보였다. 무슨 책이 꽂혀있나 구경 좀 하고 아픈 다리를 잠시 돌볼 겸 2층에 올라가 오래된 도서관 건물을 식물 넝쿨들이 둘러싸고 있는 풍경을 의자에 앉아서 보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아시야역은 완전 번화한 느낌이었다. 다이마루 백화점이 연결되어 있다. 하루키가 어렸을 때 자주 들렀다는 호세이칸 서점을 찾으려고 역을 세 바퀴는 돈 기분이다. 백화점 1층에 매우 큰 서점이 생겨서일까, 호세이칸 서점은 보이지 않았다(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이 워낙 안 찾는 곳이다보니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도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다.

 

 

 

해질녘 하버랜드 야경볼 겸 모토마치역에서 내렸다. 고베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 가는 길에 고서점길 헌책방에 들어갔다가 (읽지도 못할) 하루키의 "양사나이의 크리스마스"를 집어들었다. 집에 있는지 없는지 긴가민가했는데 돌아와 확인해보니 있었다!! ㅠ_ㅠ 이렇게 같은 책 두 권을 소장한다. 상태 좋은 책 우리 돈으로 3천원 가량. 이미 해가 엄청 져버려 어둑해진 때 (거의 아무도 가지 않는, 그러나 막상 가보니 한국인 가족이 있었음) 고베 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 쪽으로 걷는데 조명도 별로 없고 중간에 공사를 하고 있기도 해서 다소 무서웠다. 아마도 '지진이 났던 곳'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던 듯하다. 넓지 않은 일정 지역을 지진이 났던 상태 그대로 보존해두었는데, 당시 이 근방이 얼마나 참담한 광경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 원래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고(한국어 가능) 상영하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으나 문제가 있는지 영상은 안 나오고 소리만 들렸다. 소리를 들으며 대지진 당시 어떻게 복구했는지 연표를 보는데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복구해나갔으며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붙었던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 최근 가장 슬프고 충격적인 재해 하면 역시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는데, 우리는 어떠한지 씁쓸하게 생각했다.

 

책에 써 있는 곳들은 이 정도를 다녔고 나머지 여정은 여행기에서 정리할 예정이다. 저자는 일본어를 잘 하시는지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차도 렌트하고, 고베 외에도 다양한 지역들을 다닌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언젠가 도쿄 갈 기회가 생긴다면 또 이 책을 꺼내서 하루키 소설 속 흔적들을 밟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1q84"에 등장한 수도 고속도로 가는 입구와 주인공들이 만나는 놀이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 짜릿해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아시야 인근 마을을 걸을 때 계속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했다. 이번 여행에서 '공간'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몇 번 있었다. 하루키가 어린 시절을 지냈던 공간에 내 몸이 와 있고 내 발로 걷고 있다니 시간을 초월해 공존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꿈을 꾸는 듯했다. 

 

여담인데 요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이 책에는 그가 하루키 팬이라고 써 있다!! 반가워라!!)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고 있어서 안 그래도 다른 애니들도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초속 5센티미터"를 예스이십사에서 굿다운로드 해두었기에 곧 보려고 한다. "초속 5센티미터" 속 등장인물도 하루키 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현란하진 않지만 내면의 힘을 가지고 꿋꿋하고 용기있게 말하고 행동하는 인물이리라 추측하며 기대하고 있다.

"서핑에 대해서 하루키는 "지극히 개인적인 스포츠이며, 순수한 의미에서 정직함을 요구하고, 그것에 의해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응시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 문구는 하루키의 팬이기도 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초속 5센티미터"에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여주인공의 서핑 장면으로 오버랩되기도 한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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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셀프트래블 | 2017-01-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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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사카 셀프트래블

안혜선 저
상상출판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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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지역(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아리마 온천, 히메지성 등 근교 갈만한 곳) 여행 가이드를 충실하게 해주는 내용+ 상상출판 셀프트래블 시리즈 특유 깔끔하고 예쁜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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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마다 색깔 다양한 가이드북을 많이 출간하고 있는데, 고르기 힘들 때는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말레이시아, 오키나와편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믿음이 생겼다. 레이아웃은 깔끔하고 예쁘며 내용은 타 대형 출판사 시리즈처럼 상업적이거나 번잡함이 덜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일본 간사이지역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정 다소 촉박할 때 '2016-2017 개정판 출간 예정이 없느냐'는 메일을 출판사에 보냈으나 딱히 답변이 없어서 그냥 질렀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그렇게 스펙터클하게 빨리 변하는 곳이 아니었고 이 책으로 다니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특히 이북을 구입하는 이유는 이번에 18인치짜리 캐리어 가져가면서 책을 4권이나 들고 갔기 때문에 짐 압박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증식하는 책들을 이고 살고 있기 때문에 다녀와서도 가이드북을 쌓아놓을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가이드북을 이북으로 구입하는 방식은 여러 모로 좋다. 단 아쉬운 점은 PDF 파일 형태일 때 원하는 페이지(지역)를 콕 짚어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급히 찾아야 할 정보가 있을 때 페이지를 어림짐작으로 스크롤하거나, 차례로 갔다가(차례 페이지로 콕 짚어 가기도 쉽지 않다) 원하는 페이지를 스크롤해야 해서 번거롭다.

 

교토, 나라, 오사카는 탐방단과 함께 '하나투어' 버스 타고 패키지처럼 돌았기 때문에 해당 관광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참고했다(일본어 가능해서 인솔해주신 분이 해당 지역에 대해 설명을 딱히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가이드북이 엄청 매우 유용했다!!). 그리고 홀로 남은 4일 동안 고베, 오사카 지역을 다닐 때 '가야할 곳'을 판단하는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어딜 가나 한국인 바글바글바글바글한 오사카 등지에서 피로해하고 있을 때, '히메지성'처럼 한국 사람들 잘 안 가지만 완전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을 알려주어서 숙소 고베에서부터 간사이미니패스로 JR을 타고 찾아가기를 도전했는데 참 좋았고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다.

 

 

 물론 (느린) 데이터 무제한 유심칩을 구입해갔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관광지와 위치 정보들은 가이드북이 간결하게 정리해준 정보를 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치명적인 길치라 지도 어플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이 가이드북에서 줄글로 정리해준 '~역 몇 번 출구에서 도보 몇 분 소요'처럼 제시해 준 찾아가는 방법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이북 특성 상 미리 정독해갈 여유가 없었는데도 현지에서 그때 그때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며 다녀도 여행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앞으로도 여행 가이드북 구입 시 셀프트래블 시리즈 이북을 구입할 용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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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 | 영화 2017-01-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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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플로렌스

스티븐 프리어스
영국 | 2016년 08월

영화     구매하기

올 겨울 일본 여행 다녀오느라 간사이 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비행기 타자 마자 이어폰 달라고 보채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인천-간사이 공항이 엄청 매우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를 끝까지 다 보는데 성공했다. 이 영화도 영화관에 걸렸을 때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사이 금방 내려버렸다. 이렇게 흥미로운 실화와 빵빵한 배우진을 가지고 흥행을 못 한 듯해 아쉬웠다. 흥행했어도 좋았을 만큼 재미있었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그 악마는 어디 갔나 싶을 만큼 영화 속 플로렌스인 메릴 스트립은 천진난만하고 해맑고 순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랐기 때문일 테다.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첫번째 남편 때문에 자신에게 병이 생겼다는 점(그래서 매우 흥분하면 안 된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지만 왼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클래식 애호가인데 음치라는 점이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노팅힐"의 젊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중후해진 휴 그랜트는 아내인 플로렌스와는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고, 밖에서 내연 관계인 젊고 예쁜 여자와 산다. 이를 피아노 반주자인 맥문에게 들켰을 때 휴 그랜트의 대사는 매우 가식적이어 보인다. 그런데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어쩌면 휴 그랜트는 메릴 스트립을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사랑했냐는 생각이 든다. 별 볼일 없는 배우였던 자신을 거둬주어서 고맙기도 했겠지만 플로렌스 옆에 붙어 뒤치다꺼리 해주면서, 플로렌스 본인이 음치라는 사실을 스스로 전혀 눈치 못챌 정도로 주변 사람들과 상황을 각고의 노력을 다해 세팅해준다. 이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만 표를 팔고 언론을 통제하고 심지어 공개적인 공연 후 어떤 언론이 혹평을 싣자 그 신문을 웃돈을 얹어 다 구입해버리기까지 한다. 관객은 그런 휴 그랜트를 단순히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노래를 좋아하는 척 해주는 관객들을 보며 행복에 빠져 있는 플로렌스를 위해 계속 거짓 상황을 세팅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플로렌스를 더이상 바보로 만들지 말고 그가 음치임을 솔직하게 말해주어야 하는가.

 

예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베르디 클럽 사람들은 음치 플로렌스의 '고양이 울음 소리' 같은 노래를 마치 엄청 우아한 클래식을 감상하는 듯한 표정으로 듣고 호평을 한다. 어떤 남성의 '천박'하고 매우 솔직한 세 번째 부인만 매우 솔직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피아노 반주자 맥문 역시 플로렌스가 보지 않는 곳에서 웃음을 참지 못한다. 클래식 공연이라는 가장 웃기 힘든 상황에서 음치의 노래를 들을 때 관객들은 웃음을 참기 너무나도 힘들었겠지만 다들 고고한 척 참는다. 플로렌스 마지막 공연 장면에서 (반은 술 취한) 군인들은 그런 플로렌스 노래에 너무나도 솔직한 평을 한다. 한편 플로렌스 '클래식' 공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공연이 끝나고 휴 그랜트 내연녀 집에 모여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은 너무나 미국적인 재즈 음악과 함께 매우 대중적인 춤을 추며 '유쾌하게' 논다.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경제적으로 거의 '구걸'하다 시피 플로렌스를 찾아오는 장면이 있다. 플로렌스 주변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돈 많은 베르디 클럽 창시자 플로렌스에게 잘보이려고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이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실화였다니 놀라웠고 남편 베이필드가 실제로 저런 세팅을 하느라 애썼을 생각을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플로렌스였다면,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진실을 말해주는 편을 더 원했으리라 생각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의 관계에서 정직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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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싱글 | 영화 2017-01-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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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굿바이 싱글

김태곤
한국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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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호평 덕분에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봤다. 이번에 오사카 다녀오면서 비행기에서 (너무 가까운 나머지) 시간 빠듯하게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다. 다 볼 수 있었던 이유는 폭설 때문에 비행기가 한 시간 정도 늦게 떴기 때문. 나로선 고마운 일이었다.

 

출발하는 당일 새벽에 버스 시간 촉박하게 터미널에 가다가 자가용이 빙판에 한 바퀴 돌았다. 사실 세상에 죽을 만큼 위험한 일이 참 많다는 생각,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혼자 남아도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급 엄습해왔다. 아마 비혼인 여배우 주인공도 비슷한 심경이었을 듯하다. 나이 든 여배우 김혜수는 (자신과 결혼 생각 없어보이는) 연하남 배우와 만나고 있고, '불알친구' 남자사람친구 마동석이 코디 겸 매니저 겸 엄마 겸... 김혜수 옆에 아내보다 더 오래 붙어서 뒤치다꺼리 해주고 있지만. 남친이 바람핀 사건을 겪고 마동석의 아이들을 보면서 여주는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낳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는 항상 내 편이 되어주리라 믿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본인은 폐경을 맞았고, 산부인과에서 미혼모가 될 수 없어서 낙태를 시도하는 중학생을 만난다.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한 여배우가 중학생에게 아이를 '구입'하다 시피 거래를 시도하는 플롯은 분명 마동석 대사처럼 비윤리적인 방법이라는 꺼림직함이 느껴지면서도, 여배우와 중학생의 상황을 잘 아는 관객으로서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이 거래를 성공하기를 바라게 된다. 철 없는 여배우, 잇속 밝은 중학생 연기를 어찌나 잘했는지 (너무나 한국형 코미디 드라마 답게도) 앞부분에서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다가, 어느새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한 나머지 그림 그리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배우 모습을 보며 울컥하게 되었다.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뻔할 수 있지만) 설득력 있게 잘 풀어갔고,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호연이었다. 영화관에서 보았어도 좋았을 듯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출산, 대안 가족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밥을 먹는 이들을 유사 '가족'이라고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그런 든든한 공동체가 존재해준다면야 이 헬조선에서도 출산이 다소 덜 두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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