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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조선왕조실톡7 | 스크랩 2017-08-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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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서의 대안, ‘조선왕조실톡’ 시리즈
<조선왕조실톡> 대망의 완결!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상의 대화창 ‘톡talk’으로 나누는 대화를 나눈다는 파격적인 형식의 역사만화, <조선왕조실톡>. 1권 〈조선 패밀리의 탄생〉, 2권 〈조선 패밀리의 활극〉, 3권 〈조선백성실톡〉, 4권 〈뿔뿔이 흩어진 조선 패밀리〉, 5권 〈두 명의 왕비〉, 6권 〈조선의 두 번째 영광〉에 이어 시리즈 마지막권이자 7권 〈안녕, 조선 패밀리〉가 출간되었다.


7권은 조선 마지막 번영기였던 영정조 시대 이후, 왕조는 쇠약해지고 나라는 세계 역사의 격동기에 휘말려든 조선의 쇠퇴기를 그렸다. 일 중독자 정조의 아들 순조는 아버지와 달리 무기력했고 순조의 유능한 아들 효명세자는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뜬다. 헌종 이후 결국 조선 왕조는 직계 계승의 대가 끊겨 유배당한 왕족의 후손인 철종에 이어 영조의 5대손인 흥선대원군의 아들 고종을 왕위에 앉히기에 이른다. 왕조가 약해진 것만큼 국력도 약해졌고, 서구 열강들이 아시아로 적극 진출하기 시작하며 조선은 역사의 파도에 휩쓸려 수많은 시행착오와 방황을 겪게 된다.


웹툰 〈조선왕조실톡〉은 역사서 독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공자, 역사오덕들도 댓글을 달기 때문에 베스트댓글만 읽어도 역사 공부가 된다 할 정도로 수준이 상당하다. 시대순으로 출간되는 <조선왕조실톡>은 〈실록 돋보기〉에서 만화 〈실톡〉이 다루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역사적인 해석까지 담고 있어 재미와 공부 면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역사만화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들과 한국사 과목을 공부하는 중고생부터 <조선왕조실톡> 덕분에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는 초등학생 독자들까지, 한번 ‘조선시대 그분들의 대화’에 빠지면 그 재미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시리즈의 권수가 더해갈수록 <조선왕조실톡>의 완간을 기다리는 독자들은 늘어났으며, 실제로 1,000여 곳이 넘는 중고등학교에서 역사 수업 자료로 <조선왕조실톡>이 활용되고 있다.

 

조선 역사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우왕좌왕, 고종 패밀리


500년 역사의 조선은 결국 일본의 식민지가 되며 막을 내린다. 그래서 조선 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과 무기력의 역사로 기억된다. 그러나 조선 후기를 마냥 무력하던 시절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비록 결과가 비극으로 끝났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가라앉아 가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기 때문이다.


척화비를 세워 외국 세력을 무조건 배척해 후세의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흥선대원군 역시 알고 보면 처음부터 외세를 그렇게 배척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서구 열강들과 교류하여 줄 수 있는 것은 주고 이점이 있으면 얻고자 했다. 그러나 아시아로 밀려오는 서구 열강들은 이미 조선이 공평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나라들이 아니었고, 결국 무력 침입까지 당하면서 조선은 문을 닫아걸게 된다.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 세력을 끌어들였던 명성황후와 고종 역시 지금은 외세를 외세로 견제하려 해 조선을 싸움터로 만들었다고 비판받지만 자력으로 일본을 견제할 능력이 없었던 조선 왕조로서는 나름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갑신정변, 갑오개혁 등에 참여한 개화파 인사들도 그렇다. 개혁은 결국 실패하거나 탄압받았고, 추진되었다 해도 반쪽짜리에 불과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선이 더 나아지길 바라고 노력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 따위 아무래도 좋았던 부패한 세력가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 조선이 무능했다고만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시기 아시아 국가가 독립을 유지하고 근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능력에 더해 운도 필요했다. 일본은 처음 조약을 맺은 나라가 미국이었고, 미국은 영국 등 유럽의 강국들에 비해 식민지 개척의 ‘초보’였기에 착취 또한 약한 편이었다. 덕분에 일본은 상대적으로 큰 손해 없이 근대화라는 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다. 제국주의 광풍이 불던 시기 아시아에서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했던 국가가 일본와 태국 정도뿐이었음을 생각하면 조선이 설령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역사의 파도 속에서 계속 버틸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조선왕조실톡>은 조선 후기 역사를 지나치게 비극적으로만 그리거나 자학하지 않는다. 힘든 와중에도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결국 ‘대한제국’ 개국을 선포하며 세계에 독립국으로서의 위치를 선포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내리막길로 미끄러지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도약하고자 했던, 조선의 작지만 뜨거웠던 몸부림을 <조선왕조실톡> 7권에서 만날 수 있다.

 

* 추천사
만화와 센스라는 장치를 바탕으로 조선의 역사를 더욱 발랄하고 생동감 있게 접할 수 있게 한 책. 역사 속 인물의 대화와 심리 상태를 통해 조선의 역사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과 감동까지 안겨다 준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역사를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사 대중화라는 과제를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조선왕조실톡’을 재미있게 봤다. 한국사의 21세기적 해석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웹툰이라는 채널을 통해 한국사 대중화에 또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톡을 활용한 대화 형태의 콘텐츠 구성은 IT와 인문학의 한국사판 결합이라고 본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구성이 돋보이고 그 무엇보다 콘텐츠 내용이 유익해서 좋다. 한국사를 좋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두렵고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설민석 (이투스 대표강사, 태건에듀 대표)

 

역사는 소통이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역사가 즐겁고 재미있는 과목이었지만 어느 틈에 기피 과목이 되어 버렸다. 역사를 왜 배우는지 이유를 모르거나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톡󰡕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데 아주 좋은 교재 역할뿐만 아니라, 연구자, 학생, 대중의 경계를 넘는 소통의 공간 역할도 한다. 이 책으로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고, 나와 역사가 소통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박중현 (잠일고 역사 교사)

 


* 지은이 소개

지은이 / 무적핑크(변지민)
서울대 미대 디자인과 재학 중. 2009~2014년에 걸쳐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영화〉, 〈경운기를 탄 왕자님〉을 네이버 웹툰에 연재했다. 2014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조선왕조실톡〉이 독자들의 큰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미모의 웹툰 작가로도 화제가 되었다. 게임, 가상현실과 역사 이외에도 관심분야가 넓고, 한 가지에 꽂히면 깊게 파고드는 공부벌레이자 아이디어 창고이다. 〈조선왕조실톡〉 한 화를 그리기 위해 실록뿐만 아니라 관련한 역사서와 자료들을 섭렵한다. YLAB과 공동기획한 〈조선왕조실톡〉은 조선 왕조 인물들의 살아 있는 듯한 촌철살인의 대화가 주는 재미뿐만 아니라, 내용과 형식에서 탁월한 역사 콘텐츠로 인정받아 책, 드라마,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로 확장 개발되고 있다.
조선왕조실톡 커뮤니티 www.facebook.com/ChosuntTalk
조선왕조실톡 트위터 twitter.com/Chosuntalk

 

해설 / 이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우리나라의 고전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기록까지 살펴보는 것이 취미이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역사에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이다. <조선왕조실톡>에서 조선사의 숨겨진 에피소드를 〈실록 돋보기〉에 썼다. 저서로는 <요리하는 조선 남자>, <조선기담>, <나는 조선이다>, <다시 발견하는 한국사>, <논쟁으로 본 조선>, <중국기담> 등이 있다.
twitter.com/yiha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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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참여 방법]

1. 이벤트 기간: 2017.8.28~ 9.4 / 당첨자 발표 : 9.5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①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② 스크랩 주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미 서평시 이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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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 영화 2017-08-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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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 테이블

김종관
한국 | 2017년 08월

영화     구매하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는 이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엣나인 배급이라 아트나인에서 당연히 개봉하리라 생각하고 수시로 검색, 멀어서 동네에서 개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롯데시네마 안산고잔에서 심야와 조조로 개봉해주었다. 이 자리는 원래 메가박스 G시네마가 있던 자리라 다양성 영화를 자주 개봉해주어 고마운 공간이었는데 롯데시네마로 바뀌면서 G시네마도 없어져서 아쉬워하던 차다. 안산에 롯데시네마가 3개나 되는데, 안산고잔 정도는 늦거나 일러도 좋으니 이번처럼 다양성 영화를 자주 개봉해주면 좋겠다 싶었다. 아무튼 덕분에 감성 충만한 시간 26:00에 한 관을 거의 독차지하고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보았다. 내용을 잊을까봐 내용을 자세히 정리하고 있기에 본 리뷰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작년 이맘 때 재미있게 본 "최악의 하루" 김종관 감독 신작이다. 그맘 때 상상마당에서 "

8월 단편 상상극장 - 김종관 감독 단편선": http://blog.yes24.com/document/8874932 을 상영해서 보러간 기억이 있다. 초단편이나 장편이나 이 감독이 가진 미덕은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형식적으로는 접사 같은 미시적인 구도를 잡아내거나, 인물 클로즈업을 선호한다. 내용 측면에서도 대사나 인물 표정 하나 하나에서 생각이나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처음에는 홍상수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인가 했는데, 홍상수 감독이 촬영날 상황을 던져주고 롱테이크로 대화를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반면, 이 김종관 감독은 대사나 표정까지 디테일하게 지정해주나 싶다.

 

이번 "더 테이블"은 두 사람이 1:1 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포착한 옴니버스 영화이다. 1:1로 대화하는 상황이니 인물들은 대화에 극도로 집중해 있고 어디로 도망갈 수 없이 탁구 하듯 대화를 주고 받는다. 여, 남 8명은 거의들 내향적인 성향인 듯 대답할 때 뜸을 들이기도 하지만, 결국 대답이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곤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예전에 사귀었던 커플이 오랜 후에 다시 만나는 내용이다. 여성은 유명 여배우, 남성은 일반 회사원이 되어 있다. 예전 여친이 아니라 여배우로 대하는 남주의 언행 속에서 여주는 씁쓸함을 느낀다. 남주는 말끝마다 "너 참 안 변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둘 다 미묘하게 변했다. 팬들이 사진 찍자고 할 때 매니저를 자처하며 저지하던 남주는, 결국 인증샷 남기기를 요청한다. '역시 예전 남친은 다시 만나는 게 아니'라는 평범한 교훈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애틋하기보다는 실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즘 tvN "윤식당" 덕분에 상한가인 정유미(예전에 김종관 감독과 "폴라로이드 작동법"도 찍었음. 오늘 SBS 라디오 "씨네타운 S"에서 "더 테이블" 소개하기 전에 퀴즈로 내주시더군~~)가 여주로 나온다. 남주 정준원은 정말 어느 사무실에나 흔히 있을 듯한 회사원 모습인데 항상 웃는 듯한 인상이 너무 착해보이고 좋다. "동주"에도 "박열"에도 나왔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썸 타다가 원나잇을 한 후 남자 쪽이 멀리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만난 커플 이야기다. 여자 쪽은 '진도가 너무 빨랐다', 좋았을 수 있는 관계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남성이 여행 가 있는 동안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다. 그대로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자고 연락한 남자에게 '까칠'한 언행을 보이고 있다. 썸 탈 때는 언제고 홀랑 사라져서 그 오랫동안 연락 한 번 없던 남자에게 화가 났을 그 기분을 너무 알 것 같았다. 남자 쪽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선물들은 '이 남자가 여행 내내 여자만 생각했구나'를 깨닫게 하므로 감동이 몰려온다. 사랑에 관한 표현이란 무슨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한 마디 말로 명확하게 하기보다 이렇게 하는 표현이 훨씬 감동적이고 또 일상에서 훨씬 흔하지 않은가 한다. 네 에피소드 중 김종관 감독 영화 매력이 가장 살아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여행을 다녀와 피부가 탄 남주역에 분한 전성우 배우는 연극하는 듯한 연기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페이스 모두 마음에 들었다. 여주 정은채 역시 내향적이면서 예민하고 까칠한 여성(게다가 화까지 난!!) 특유 시선 처리(남주와 눈을 맞추려하지 않음)를 잘 보여주어 인상 깊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독특하게도 나이든 여성과 젊은 여성 이야기다. 가짜 결혼식을 도와주는 업체와 고객의 만남인데, 대화가 이어질 수록 그 결혼은 가짜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둘은 진짜 모녀지간보다 훨씬 애틋한 사이가 될 수도 있을 듯한 예감이 든다. 나이든 여성은 고객이 돌아가신 진짜 엄마의 이름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할 때 "사기 결혼에 그렇게 해도 되겠느냐?"며 찜찜해하지만, 정말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문득 자기 딸에게 말하듯 고객에게 말을 놓는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젊은 여성은 자신의 어렸을 때 엄마가 불러주었던 별명이 '느림보 거북이'였다고 알려준다. 그 말을 듣고 엄마 역할을 할 여성은 젊은 여성에게 앞으로 상견례 자리에서 할, '우리 느림보 거북이가 행동이 느리긴 하지만 게을러서는 아니'라며 딸을 잘 부탁한다는 대사를 진정성 있게 들려준다. 이 결혼식과 나이든 여성 진짜 딸(3년 전에 죽은)의 결혼식 날짜가 같다는 점, 나이든 여성이 자신 소유 좋은 옷을 입고 가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 등이 이어지고 준비해야할 내용에 대한 대화가 끝난 후 둘은 '쏘쿨'하게 일어난다. 나이든 여성 역에 무려 김혜옥 님이 분하셨는데, TV에서 흔히 봤던 시트콤 스러운 개그감에서 탈피해 진지한 (유사) 엄마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새롭고 좋았다. 한예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김종관 감독 전작 "최악의 하루"에서 이미 호연을 보여주었다. 캐릭터에 맞게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배치한 점으로 보아 감독이 가장 힘을 들여 승부를 보고 싶었을 에피소드였을 텐데 나는 감독 의도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전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남주가 여주에게 결혼에 대한 결단을 내려주지 않았기에 여주가 경제력 좋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로 하면서 헤어진 듯하다. 결혼을 앞둔 여주는 남주에게 '바람을 피자'고 제안하는데, 남자는 흔들리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헤어질 때 카페 앞에서 남주는 여주에게 '오래 함께 걷는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은 '쏘쿨'하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선다. 특별출연 준 임수정과 tvN 여러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는 연우진이라 익숙하고 좋은 캐스팅인데, 세 에피소드에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었던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선이 이 커플에서는 왠지 덜 느껴졌다. 헤어지는 아쉬움, 애틋함, 절절함 같은 것들이. 평생 함께하고 싶은 마음보다 여주가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지내며) 행복하게 살았으면하는 마음이 더 커서 마음을 거의 정리해버린 남주 캐릭터도 감독의 큰 그림 안에 이미 들어 있는 건가?? 이미 마음을 거의 정리해버린 듯한 남주의 언행 이후 나오는 꿈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덜 느껴졌나 싶다.

 

서촌 카페에 오래 머물면서 작업하기를 즐겨하고 골목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감독이라 들었다. 아마 카페에서 하루종일 작업하다가 틈틈이 사람들을 관찰하며 대화 내용을 상상하거나 본의 아니가 대화 토막을 엿들으면서 구상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을 만큼 네 커플의 대화 소재가 참신하고 다채롭다. 중간 중간 초밀착해 찍은 접사로 편집한 느린 장면들이 보여주는 영상미가 압권이다. 이 가을에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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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2 | 2017-08-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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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사단장 죽이기 2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역
문학동네 | 2017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메타포들은 등장인물들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힌트를 주고 돕는다. 등장인물들은 이계 모험 후 소중한 것, 제자리를 되찾고 이야기는 명쾌하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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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준비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학 막바지를 하루키 소설 읽기로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결국은 개학 후까지 일도 책도 붙들고 있었다. 퇴근 후 지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에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몹시 아쉬워하며 즐겁게 읽었다.

 

2권에서도 여전히 하루키 전작들을 변주하는 베스트 음반 모드는 계속된다. 자기 참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던데 나는 이런 의도적인 자기 참조가 하루키 자신의 작품을 잘 따라오며 읽어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저 좋았다. "태엽감는새 연대기"를 약 20년 후에 오늘에 맞게 재해석해 발전 시키다니 성실한 하루키 답지 않냐는 말이다.

 

"태엽감는새"를 비롯한 전작들에서 하루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세계와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거대 담론, 폭력성과 싸웠다. 우물벽을 통과했듯 구덩이벽을 통과하며 이계를 넘나든다. 망각의 강 레테를 연상시키는 유와 무를 가르는 강을 건넌다. 니체가 서양 철학과 종교사를 전복시키려고 시도했듯, 하루키는 소설에서 주인공은 '아버지'로 대표되는 권력과 싸워 왔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데아'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힌트를 주는 이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제군은 결코 폭력적인 인간이 아니네." 기사단장이 나를 설득하듯이 말했다. "그건 나도 잘 알지. 제군의 인품은 사람을 찔러 죽이는 것과 거리가 멀어. 하지만 사람은 중요한 것을 구하기 위해, 혹은 대의를 위해 내키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일세. 지금이 바로 그때야. 자, 나를 죽이게나. 보다시피 나는 몸집도 작고 저항도 하지 않네. 그냥 이데아야. 그 칼끝으로 심장을 꿰뚫으면 그만일세. 간단한 일이라니까."...

아무리 이데아에게는 무수분의 1인 죽음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내가 눈앞에 있는 한 생명을 말살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난징에서 젊은 장교가 아마다 쓰구히코에게 명한 살인행위와 같지 않은가?"...

사악한 아버지?

내게 사악한 아버지란 대체 무엇일까?" 355-356쪽.

 

"태엽감는새"에서도 아내의 실종과 관련해 '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아내의 수태에 관한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멘시키나 '나'는 이 세계에서 자신의 아이와 공존함을 확신한다.

 

2권 맨 뒷부분 역시 사족 같아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매듭 짓고 끝내는 결말이 나는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하루키는 "1Q84" 때 애매모호하게 끝난 3권 때문에 '이거 끝난 거 맞냐'며 4권을 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에,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너무나 명쾌하게 이야기를 '끝'내버린 게 아닌가 싶다. 살아남은 자들은 한층 성장해서 있어야할 자리를 되찾고 끝나는 형식으로. 그 과정에서 '전이하는 메타포'들은 등장인물들의 생존을 도와왔다.

 

여전히 이 소설 줄거리를 꼼꼼하게 요약하는 일은 의미 없겠다. 책장이 매우 잘 넘어가므로 직접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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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주 100 | 2017-08-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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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짜 제주 100

문철진,최영지 공저
미디어샘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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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휴대성 좋고 유용한 정보를 핵심만 담은 제주 여행 책. 요즘 제주 핫플레이스 탐방, 제주 여행을 알차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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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갈 곳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주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나름 제주 갈 때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공부해가곤 하는데 지금까지 본 책 중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유사) 가이드북이다. 노골적인 가이드북처럼 특정 여행지에 대해 맛집, 숙소, 지도 등을 잡다하게 모아놓은 구조가 아니라 서귀포권, 제주시권, 한라산권에서 꼭 가보면 좋을 여행지들을 번호를 붙여가며 다루고 있다. 정말 필요해보이는 정보만 적절한 여백과 함께 깔끔하게 배치해서 유용하고 가독성도 좋다. 책 크기도 손바닥만 해서 휴대하기도 좋겠다.

 

2015년 11월에 출간한 책이라니, 여기 실려있는 정보들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확신만 있으면 구입해서 들고 가고 싶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책 앞, 뒤로는 테마별, 계절별 루트, 여행 기간별 추천 코스까지 마련해서 급히 제주에 여행 가는 사람들도 쏠쏠하게 참고할 수 있다. 요즘 제주 핫플레이스 탐방, 제주 여행을 알차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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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2017-08-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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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MEDIA 기획/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저
해냄 | 2015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졸 70% 이상이 대학에 가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 교육에는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진정한 인재'의 의미는 무엇인지 성찰해보는 다큐를 정리해 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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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대학원에 강의 들으러 내려갔다가 토요일 한 행사에 김현섭샘과 정성욱pd가 오신다고 해서 참석했다. 질문을 포스트잇에 써내는 시간이 있었는데 좋은 질문했다고 채택되어 책을 선물로 주시겠다기에 이 책을 골랐다. 정성욱 pd는 EBS 다큐 "학교란 무엇인가"를 비롯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등 교육 다큐를 잘 만드는 pd로 유명하다. 이 책(다큐)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역시 우리 교육 중 대학교육 혁신에 대해 고민하면서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 교육 경쟁으로 인한 고통 핵심에 대학 입시가 있는데, 막상 대입 이후에는 진로와 삶을 위한 배움이 일어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언젠가 읽어야지 들고 있다가 교사 자율동아리 책사랑 다음 도서로 추천을 했더니 선생님들도 관심이 있으셔서 방학 동안 읽어 오기로 했다. 올 여름에는 해야할 일이 많아 바빠 방학 막바지에 열심히 읽었다. 일단 다큐멘터리 내용을 명쾌하고 잘 읽히게 글로 옮겨서 읽기 편했다. 특히 문단을 적절하게 잘 나누어주어서 내용이 쏙쏙 들어왔다. 여느 방학에 비해 책을 별로 못 읽었는데, 오랜만에 책 읽다 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힘들게 등산해서 정상에 올라갔더니 서프라이즈로 친구나 부모님이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멘토들이 대학생들에게 '관계'를 돌아보게 하기 위해 준 미션이라는데, 나는 방학 내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냈는데도 왜 그 장면에서 울컥 했는지 모르겠다.

 

대학생 5명을 인재가 될 수 있게 돕는 멘토 중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조벽 교수는 그들에게 다양한 미션을 부여하고 있다. 조벽 교수가 인재에 관한 일들을 하고 있어서인지 사실상 이 책은 '인재'라는 다소 불편한 단어를 줄곧 사용한다. '높은 자존감'을 위한 긍정적 마인드도 왠지 자기 계발 맥락 같아서 불편한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내면의 힘과 실패하더라도 시도해보는 자세를 가르쳐주었다는 측면에서 미션들이 의미가 있어보였다. 요즘 뒤늦게 JTBC 드라마 "청춘시대"를 정주행하고 있는데 거기 나오는 대학생들을 보면 우리 때보다 훨씬 강도 높은 불안감과 피로감이 엿보인다. 2017년을 사는 청년들, 앞으로 대학에 가야할 지금 중학생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피로한 사회가 될 듯해서이다. 대안적 삶을 위해 사회 차원에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쓸데없이 커진 경쟁 탓에 모두들 몸과 마음을 소모하며 살 듯하다. 아무튼 청년들은 취업을 못하고 있는데 기업에서는 뽑을 '인재'가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과연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대학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그들이 지금 쌓고 있는 스펙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학교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은 내용이 공감되었다. 어떤 조직이든 이런 면이 있겠지만.

"최성애 박사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설명하며 '화가'의 비유를 들었다. 기업에서는 창의적인 화가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채용할 때는 모작에 뛰어난 상업 화가를 뽑는다는 것이다. 설령 독창적이고 재능이 뛰어난 화가를 뽑았다 해도 그 화가가 창의력을 발휘하면 말을 듣지 않는다고 꾸짖는 식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생업이 필요한 화가는 어쩔 수 없이 기업의 눈치를 보면서 틀에 박힌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 116쪽.

 

'인재'라는 표현이 불편했음에도 진정한 인재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맥락이 마음에 들었다. 인재란 기업에 좋아하는 인간형 이전에 '좋은 사람'이다. 여기 미션처럼 사소한 일이라도 결심했다면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삶의 자세 자체에서 그 사람이 평생을 어떻게 살지를 읽을 수 있다. 상급 학교나 기업에서도 인간의 그런 모습을 읽어낼 수 있으면 좋으르 텐데 싶다. 기업이 알아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좋은 사람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진정 잘 살 수 있으리라 믿지만. 아무튼 책 곳곳에 대학생들이 인재가 되도록 조언해주는 멘토로서 조벽 교수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녹아 있다.  

""걷기 한 시간, 아니면 뛰기 30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일주일에 다섯 번 하라', 그건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조벽 교수의 말처럼 인재는 살아가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타고난 머리가 좋다고 인재가 되는 건 아니다.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인재인지를 말해 준다. 과거에 내가 인재가 아니었다고 해서 앞으로 인재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의 내가 인재가 아니라는 말도 현재의 살아가는 방식이 인재의 방식이 아니라는 의미 이상은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인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스스로 능력을 가로막는 덫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덫을 스스로 제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138쪽.

 

대학교(교육) 혁신과 동시에 사회 변화와 학벌 폐지가 필요하다. 여름방학 때 서울대 이혜정("대한민국의 시험: 대한민국을 바꿀 교육 혁명의 시작" http://blog.yes24.com/document/9785518 ,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저자) 교수님 강의를 들을 일이 있었다. 교수님 말씀처럼 대입을 위한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거나 IB처럼 서술형으로 출제하자는 제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회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언젠가 사회적으로 합의, 결단해서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배움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경쟁 크고 소모적인 교육 경쟁이 계속될 듯하다. 나는 교사지만 이런 사회에서는 자녀를 낳고 싶지 않다. 학생들이 너무 불행해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책(다큐)에도 시험 문제를 분석하고 실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끄럽게도 '정답을 하나만 고를 수 있는가?'라는 화두 속에서 여기 나온 문제들은 초등 바른생활, 중학교 도덕 시험 문제들이었다. 정답을 하나만 만들기 너무 어렵다보니 교과서를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을 묻는 문제를 만들어 논란을 피해가고 있기에 공감되었다. 아무래도 도덕 선택형 문항을 없애야 할 모양이다.

 

"우리의 초, 중, 고등학교 12년 동안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각자의 경험이나 주관에 따라 다양하게 답할 수 있는 문제도 우리 교육에서는 그 답을 열어놓기보다는 한 가지로 정해두고 정답은 하나라고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기보다는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생각이 많을수록 틀릴 수 있다는 걸 배운다." 217쪽. 

 

책을 읽으면서 청년들이, 그리고 내가 역경을 이길 수 있는 내면의 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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