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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제주 | 2018-12-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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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드로잉 제주

리모 김현길 저
경향미디어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여행작가로서 제주 구석구석을 직접 밟으며 그린 그림을 함께 실은 제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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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하자 마자 발령이 나서 계속 돈을 벌어왔는데, 올해 대학원생(연구 프리랜서?)으로 적금 까먹으며 무급 휴직 생활을 하면서 실업, 이직, 퇴사 등에 뒤따르는 불안감이 어떤 것일지 간접적으로 상상해보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직장을 그만 두고 프리랜서 여행 작가 길을 선택했다던 저자 이야기를 읽으며, 최근 읽은 미술 관련 서적에서 만났던 일요일의 화가, 세관원 루소가 떠올랐다. 너무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짬이 나면 꾸준히 열심히 그렸고 결국 말년에는 화가로 전업을 했던 루소. 서양음악사를 공부하면서도 생업을 가지고 있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 직장을 그만두고 작곡에 전념한 예술가들을 심심찮게 만났다.

 

아름다운 대상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분들이 가진 손재주가 참 부럽다. 나는 손재주가 아예 없는 사람이라, 저자가 책 중간 중간 풍경을 빠르게 잘 그리는 기법을 설명한 부분을 외국어 읽듯이 읽었다. 그림 그리기는 내 영역이 아니고 감상을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여러 기법을 실험하며 여러 차례 제주에 가서 풍경과 건물, 사람을 그림으로 남긴 저자가 그림 그리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껴졌다.

 

제주 여행을 위해 벼락치기로 계획 짜느라 도서관에서 제주 관련 서적을 잔뜩 빌려와 몰아 읽고 있다. 여력 있을 때마다 제주 올레를 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리중추 없는 자인데도 신기하게 내 발로 밟고 사진 찍어와 여행기로 정리해둔 코스들은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났을 때 거기가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이 아주 잘 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한 장소들 중에도 반가운 곳이 많았다.

작년 추석 연휴 때 지인들과 거문오름, 비자림도 밟고 웅스키친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 보냈던 생각이 났다. 그 여행 때 올레 21코스를 걷다가 잠시 1코스 위에 있는 소심한 책방에 굳이 찾아갔다. 그야말로 마을을 산책하며 닿은 곳에서 오후에 한가롭게 책을 읽고 계시던 분들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22262 

 

올 가을에 강정마을에서 있었던 2018아시아평화교육워크숍에 참석했다. 여기 써 있는 이야기를 관련 다큐 영화에서 미리 보았고 http://blog.yes24.com/document/10694348 운동가들 입을 통해 투쟁 과정을 직접 들었다. 그때 함께 만든 성명서에 관함식 반대한다는 문구를 넣었는데, 강정 이외에 사는 시민들은 그 관함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참 조용하고도 무사히? 결국 관함식을 했다.

 

안 그래도 다큐 "말하는 건축가"에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 똭 나왔기에 보기 시작했다. 기적의 도서관 시리즈(알쓸신잡 제주편에도 잠깐 나왔다고 기억)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정기용 건축가는 공간을 통해 참 많은 착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건축가로 보고 있다. 제주나 서귀포 중 하나에 들를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직접 그 공간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제주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들려주고 스스로 그린 그림을 함께 싣고 있다.

 

"반면에 여행자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삶터에서 따뜻한 건축을 실천한 건축가가 있다. 바로 건축가 '정기용'이다.

내가 맨 처음 정기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말하는 건축가"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서였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그가 건축을 통해 주민들과 공감하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제주를 포함한 국내 여러 지역의 공공건물을 설계했는데, 모든 공공건물의 건축과 운영방식은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수행하는 데 있는 것이지 규모나 외관을 경쟁하는 데 있지 않다고 보았다.

정기용은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주를 비롯하여 순천, 정읍 등 전국에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도서고나을 설계하였다. 부유한 집의 아이들이건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건 차별받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책을 접하고 읽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원칙이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는 그가 설계한 도서관이 각각 하나씩 세워져 있다. 제주를 여행하며 나는 그가 남긴 도서관이 무척 궁금해졌다."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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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독립책방 1호 모모책방 | 작은책방 2018-12-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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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서울로 작은 책방 투어 다니면서 ‘아, 집 앞에도 이런 책방 있으면 자주 다닐 텐데.’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이사하기 전에 오래 살았던 동네에 ‘모모책방’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사실 지난 4월에 생겼단다, 내가 이제 알았을 뿐임), 주소를 검색했더니 세상에 항상 투표하러 가던 경로당 근처다. 주말에 열지 불확실해서 월요일에 부랴부랴 찾아가 책을 구입하면서 책방지기께 “아, 이제야 생겼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너무 골목에 있어서 사람들이 책방이 있는지 잘 모른다던 책방지기님 말씀, 여기 두 책방지기님도 안산 출신 청년이시라고 읽었다. 그래도 요즘 세상에 작은 책방을 인터넷 검색해서 나처럼 굳이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이사 가기 전에 좀 더 빨리 생겼으면 좋을 걸... 근처에 감골도서관과 중형 오랜 동네 책방 대동서적이 있으므로 여기는 신간 단행본보다는 정말 독립출판물에 주력을 두고 취급해야 할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는 여전히 감골에 책 빌리러 자주 가니, 여기도 종종 들를 수 있겠지 생각한다. 공간이 여러 모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 사실 서안산 쪽에도 속속 작은 책방이 생기고 있다고 검색을 통해 파악하고 있지만, 정말 이 모모책방은 ‘작은 책방이란 모름지기 이래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내 마음속 책방 이데아에 딱 부합하는 책방이다.

 

인스타에서 봤듯 여기에는 고영 세 마리님이 상주하고 있다. 한 마리는 따뜻한 햇볕 쬐며 문 앞에서 식빵을 굽고 있었고 두 마리는 캣타워에 앉아 있었다. 책방지기께서 벽을 향해 놓인 책상에 앉아 바쁘게 일을 하고 계셨으므로 편안하게 책방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문에서 봤을 때 왼편에는 예쁜 소품과 굿즈들, 기성 출판사에서 나온 좋은 책들이 있었다. 오른편에는 독립출판물과 잡지들이 있었다. 이 오른편 공간 때문에 ‘앞으로 자주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왕이면 여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을 우연히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고 싶었던 몇 권 중 집어든 책 한 권은 “저기요, 선생님”이라는 독립출판물이다. 저자 소개글에 대안학교, 글쓰기 같은 단어가 보여 선뜻 구입했다. 카드 결제 가능, 무지 종이 쇼핑백에 클립으로 모모책방 명함을 꽂아주셨다. 책방 앞에 차를 대고 ‘오, 간판 간결하고 예쁘다!!’고 생각하고 문 앞 고영을 조심하며 문을 열고 책방 들어설 때부터 가장 먼저 찜해두었던 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출간 당시 유유출판사가 작은 책방에 만들어 배포했던 그 책방 만의 책갈피, 모모책방 버전!! 나오면서 하나 챙겨왔다, 너무 좋아. ㅠ_ㅠ... 이 책갈피 있는 책방들 다니면서 수집하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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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 2018-12-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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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태엽 감는 새 연대기

무라카미 하루키 저/김난주 역
민음사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하루키 자신이 손 본 판본을 김난주님이 번역 출간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합본), 하루키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읽음, 여전히 좋다. 새롭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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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불 밖은 위험한 계절이다. 겨울방학이 되면 칩거하며 책 쌓아두고 누워서 책 읽기를 즐기는 인간이라 이 책을 예약 주문하면서 ‘종강만 와라!!’를 외쳤다. 블로그 친구님 말씀처럼 3권을 묶은 한정판인데다가 양장본이기까지 해서 책 두께와 무게가 꽤나 있다. 그야말로 누워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었다. 나는 ‘세상에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생각으로 원래 같은 책을 다시 읽지 않는다. 그런데 하루키 소설과 에세이집은 여러 번 다시 읽어왔다. 심지어 기존 “태엽감는새”는 중장편 분야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었기에 몇 번을 읽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이번에 다시 근 일주일 간 몰아 읽으면서 이야기 전개에 있어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발견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여러 번 다시 읽나보다.

 

나는 소설과 에세이 모두 하루키 월드 중기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에 나온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흐름을 타고 거대 담론이 무너져 개인이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할지 공허해하며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하던 시기이다. 하루키 월드에서 전공투나 전쟁 같은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다. 거기에는 ‘아버지’로 표상한 폭력, 고통, 죽음을 유발하는 거대 구조에 대항해 계란이 바위 치듯 끈질기게 모험하고 싸우는 평범한 개인인 ‘나’가 있다. 결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며 나 역시 피투성이에 상처 입은 채로 ‘그래도 더 나빠지진 않았어’를 읊조리며 해피엔딩은 아닌 듯하면서도 역사적으로 이어져오던 근본 악을 제거한 듯 이야기가 끝난다. 돌아보면 그 와중에도 구미코는 결국 오카다 도오루의 구원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앞날을 주체적으로 선택했다. 이번에 하루키가 스스로 다시 손 본 판본을 김난주님이 새로 번역해 출간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다시 읽으면서 이 이야기 구석구석에서 “1Q84”나 “해변의 카프카”, “기사단장 죽이기” 같은 후속 작품들의 전조를 보았다. 여담인데 번역자가 바뀌면서 문체는 부드러워졌고 등장인물들 이름이 미묘하게 바뀌었으며(이유를 설명해주셨음), 특히 가사하라 메이 말투에서 전에 없던 사회성이 느껴졌다. 전에는 어땠더라, 구미코는 이중인격자처럼 오카다 도오루에게 편지쓸 때 반말을 했다가 존댓말을 했다가 한다. 번역자가 바뀌면 같은 작품도 느낌이 달라지니 신기하다.

 

이번 학기에 아렌트 책을 읽어서인지 와타야 노보루로 표상한 악과 주인공이 싸우는 과정이 여전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보리스와 마미야 중위 일화처럼 개인은 의도치 않게 악에 말려들어갈 수 있다. 제대로 생각하거나 상상하지 않으면 인간의 조건을 잃어버리기 너무나 쉽다. 오카다 도오루가 무의식 같은 우물로 내려가 존재를 걸고 고독하게 생각하는 과정에서 벽을 뚫고 나가 호텔 로비나 208호라는 또 다른 장소로 연결되는 장면들은 다시 읽어도 매력 있다.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가사하라 메이/가노 마르타와 가노 크레타/넛메그와 시나몬 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노몬한 전투를 둘러싼 역사 이야기를 넘나들며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역시 다시 읽어도 재미와 의미 있었다.

    

 

요즘 “서양음악사” 시리즈를 읽고 있어서 그런지 오페라 알지 못하는 자인데도 이 이야기 중요 모티프 중 하나가 로시니 “도둑 까치” 서곡이라는 사실이 새삼 보였다. 이 노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 연주 버전으로 책 첫 부분에 등장하고, 주인공이 위기를 맞는 순간마다 그를 구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모차르트 “마술피리”는 그 자체로 ‘구조 오페라’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읽었다. 제목에도 드러나듯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 비의들을 심어놨다고 해석할 정도로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플롯으로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일종의 ‘종교 오페라’이기도 하다고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마술피리”-“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평행이론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정의한 악의 폭력과 싸운다. 역시 하루키는 클덕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차분하고 우아한 넛메그+시나몬의 아카사카 사무실에 하이든 현악사중주를 BGM으로 깔아둔다든지, “도둑 까치” 서곡은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토스카니니 지휘 연주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든지, 시나몬 성격에 걸맞게 그가 피아노로 바흐와 모차르트 정도를 즐겨 치지 낭만주의 이후 음악 연주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들이 절묘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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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 | 2018-12-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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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

마스다 미리 글,그림/권남희 역
이봄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믿고 보는 마스다 미리 언니 만화, 사와무라 씨 댁 이야기 3탄 출간. 이 가족이 공존하는 법을 보며 여전히 핵공감하며 힐링 독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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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http://blog.yes24.com/document/7965846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11123

 

마스다 미리 책은 출간하는 대로 거의 구입 소장하고 있다. 최근 옆 동네 인터넷 서점에서 코듀로이 에코백 굿즈가 너무 탐나 “영원한 외출”을 20번 쯤 주문하다 겨우 물욕을 가라앉히고 구입하지 않았기는 하다. 이제 마스다 미리 책 구입 소장도 여러 모로 버거워서 이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를 사기로 하고 “영원한 외출”은 구입 포기, 도서관에 신청을 해두었는데 언제 읽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사와무라 씨 시리즈 3탄인 이 만화도 손에 들자마자 공감하며 다 읽었다. 종강 후 힐링 독서였다.

 

'70세 아버지, 69세 어머니, 40세 딸. 함께 살고 있습니다...‘

3, 4년 후면 우리 집에도 올 현실이라 띠지에 써 있는 이 문구가 뼈를 때린다. 문센에서 이것 저것 배우고 친구들을 만나는 어머니는 틈만 생기면 딸에게 은근한 결혼 압박을 한다. 이 마스다 미리 만화가 가족 간의 훈훈함 만을 지향하지 않고 그런 결혼 압박에 매번 짜증 내는 딸 의 일상 속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그야말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맛집에 가거나 디저트를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 역시 비혼 또래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공감 터진다. 은퇴 후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버지는 이제 어머니와 싸움 나지 않도록 하는 화법을 평생 배우셨기에 지혜롭게 구사할 줄 아신다. 이 시리즈는 사람이 쉽게 바뀔 수 없다고 말할 만한 나이인 세 사람이 한 집에서 배려하며 친밀하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항상 즐거운 느낌이 아니라, 싸울 뻔한 상황들을 아슬아슬하게 잘 피해간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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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반할지도 | 2018-12-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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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도 반할지도

최상희,최민 공저
해변에서랄랄라 | 2018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스타 사진과 글을 모아 만든 독립출판물 같은 감성 지향 제주 여행 책. 그 와중에도 자주 가본 사람들이 아는 정보가 쏠쏠해 계획 짜려고 메모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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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이후 제주에 한 번 가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 어디 여행가기 전에 그곳에 관한 책들 몰아 읽고 숙박과 코스 계획을 세워서 가는 인간이라 도서관에서 제주에 관한 책을 잔뜩 빌려왔다.

 

작은 출판사 ‘해변에서 랄랄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저자는 제주를 좋아해 살기도 하고 자주 가는 여행자인 듯하다. 좋은 풍경에 마치 인스타 사진처럼 원피스 입은 모습을 얹은 방식은 다소 의문이었다. 이런 류 여행책이 유행한다고 하나 종이 단행본 치고는 개인적으로 좀 오글거렸기 때문이다. 편집 방식은 몹시 단순해서 지난 서울국제도서전 때 ‘하루북’ 이벤트로 어플에서 바로 편집해서 종이책 만드는 행사에 참여해 제작했던 내 여행책 생각이 났다. 문체 역시 인스타 느낌 갬성 터지는 문체를 의도해서 쓴 듯하다. 장소에 대한 저자 나름의 감상은 약간 멘탈을 놓고 읽었다. 취향은 다양하니 예쁜 이 책을 좋게 읽은 독자도 분명 있을 테다. 전체적으로 단행본 외양을 갖춘 독립출판물을 읽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너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주 들렀기에 알 사람은 아는, 사계절에 맞추어 갈 만한 장소들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계획 짜는데 도움을 받았다. 이름만 들어본 곳은 상호와 주소를 메모해가며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사진이 책으로 남는 모습을 보니, 무겁더라도 이번 여행 때 (거금 들여 고쳐둔) 카메라를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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