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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드북: 책방산책 @관악 | 작은책방 2018-02-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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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정책토론회 참석 차 사무실(=서울대입구) 들어가는 길에 숙원이었던 책방산책 @관악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또 지도를 뽑아들고 그날이오면, 책상은책상이다, 북션을 걸어서 돌아보기로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살롱드북 다녀오고 나니 토론회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포기. 방향이 좀 달랐기 때문. 그 유명한 샤로수길 걸어 사무실로 돌아왔다.

 

2번출구로 나와 살짝 올라가면 원당초가 나온다. 원당초 앞에서 '여기 와봤는데? 왜 와봤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풍경. 무려 2014년에 카페 '낯선'에 들렀구나!!: http://blog.yes24.com/document/7703989 왜 와봤는지 궁금해하며 비슷한 가게를 찾는데 못 본 듯, 없어졌나.

좀 더 거슬러 걸어 올라가면 빨간 입간판이 예쁜 '살롱드북'이 나온다. 실내외부가 전체적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오, 새로 들어온 책에 무려 쇼펜하우어 책이 있다. 예전 대학원 파견 때 강의 시간에 살짝 함께 읽으면서 쇼펜하우어가 음악에 관심이 있었네 싶었던 책이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그의 사상에 불교스러운 분위기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노란 표지 한병철, "아름다움의 구원"도 반가웠다.  

 

곳곳에 놓여 있는 꽃 하며, 작은 책방 큐레이션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를 보여주는 듯 장르별로 섹션을 마련해 잘 정리해둔 느낌이었다. 실제로 책을 구입하려고 둘러볼 때 이렇게 정리 되어 있으면 구경하기 큰 도움이 된다. 여기는 여행 서적, 여기는 문학 서적, 여기는 독립출판물, 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골이신지 책 읽고 계시던 손님이 내가 들어오자 사장님과 친밀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셨다. 예쁘고 젊은 여성 사장님이셨다. 무거운 DSLR을 들이밀고 있어서 그런지, 원래 모든 손님에게 말을 걸어주시는지, "책방 자주 다니시나봐요??"라고 말을 걸어주셨다. 다른 리뷰에 썼지만 나는 어디 도망가기 힘든 좁은 책방인지라 사장님이 말 걸어주시지 말고 하던 일 하셨으면 하는 쪽이라 뻘쭘해하며 짧은 답변을 이어갔다. ^^;; "어떤 책방이 좋으셨어요??"라고 되려 물어봐주셨다. 요즘 책방에 관해 읽고 실제로 가보면서 느끼는 건, 정말 모든 책방이 하나 하나 자신 만의 색깔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좋지 않은 책방이 한 군데도 없었다는 점. 1, 2, 3, 4위로 경쟁시켜 순위를 선정하기란 너무 어렵다. 개인적인 취향을 생각해봐도 '이 책방이 더 좋아!!'라는 생각이 드는 책방이 따로 없었기에,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 질문이 흥미로웠다. "해방촌 가보셨어요??", "네." ^^;; 부쩍 늘고 있는 작은 책방 덕분에 사장님도 책 좋아하는 이들이 어떤 작은 책방을 더 선호하는지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의자가 편안해보여서 잠시 앉아서 이 구도로 바깥을 바라봤는데 좋았다. 다음에 사무실 갈 때 일찍 출발해 여유 있게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 책을 사들고 후다닥 나왔다. 꽈배기앨리스, "저기, 왜 그렇게 꼬여 있어?". 요즘 퇴사에 관한 책이 참 눈에 잘 들어온다!!

 

좋은교사운동 정책토론회 깨알 홍보해봄~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교육 현안에 관해 공부, 발제, 관련 인사들을 초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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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부엉부엉 | 영화 2018-02-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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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랑은 부엉부엉

람지 베디아
프랑스 | 2016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예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예매해서 보고 싶었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실패했다. 언제 개봉하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차에 개봉했지만 그마저도 놓치고, 예스이십사 다운로드에 올라왔음을 발견해서 없어지기 전에 얼른 구매했다.

 

회사에서 존재감 없고 왕따에 가까운 남주는 어느 날 아침 집에 부엉이 한 마리가 들어왔음을 발견한다. 여러 상황을 거치고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자신이 부엉이 탈을 쓰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만난 판다 탈을 쓰고 다니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아마도 그 만남을 통해 남주가 정서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다시 남주의 일이 잘 풀려가는 순간 판다 여성은 종적을 감춘다. 그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듯해 자제하고...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일단 흥미로웠다. 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했으니 이 영화에도 환상적인 요소가 있다. 남주가 본 상황은 어디까지 환상이었을까. 그 와중에 등장한 여성은 판다 탈을 쓰고 그의 상황과 성향에 맞추어 사랑으로 남자를 구원해준다.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또 한 편 흥미로웠던 지점은 그들이 쓴 탈이 수리부엉이와 판다라는 점이다. 이들은 멸종 위기 동물로 보호할 정도로 일상에서 존재감이 희박한 동물이다. 하필 남주 집에 수리부엉이가 들어오는 설정이 남주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실제로 영화 중반 남주와 여성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을 때 거리에서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한 후원자 모집인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재작년 동물권 수업 프로젝트 때문에 관련 서적을 팠고, 요즘 길냥이 담론이 유행하고 있고, 다큐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미있게 봤던 직후라 이 영화에서 그런 요소가 좀 더 잘 보였다. 어떤 사회가 가장 약한 존재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성숙도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동물, 식물에게 잘 대하면 인간 사회에서 약자인 존재에게도 잘 대하고 있으리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저 존재감 없고 소외 당하는 여남 간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부수적으로 남주가 수리부엉이 생태를 몰라 동네 새 전문가를 찾아가 먹이를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묻는 장면에서, 새 전문가와 (지하에서 그를 돕는) 그 딸이 대화 나누는 장면들이 꽤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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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진지함과 유쾌함의 발칙한 크로스 | 2018-02-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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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김희림 저/길다래 그림
자음과모음 | 2018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학부생 철학도로서 페북에 지금 여기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자신이 성찰한 내용을 패기 있고 재기발랄하고 풀어쓴 글이라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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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신청글을 올려 신간을 받아보았다. 기대를 충족하는 독서였다. 특히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마당에, 내가 왜 (2년 무급휴직을 감수하고도) 철학 공부를 해야하며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기 좋았다.

"제가 바로 ‘문송합니다’라 말하며 간접적으로 철학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사범대 출신이라 주변 문과 출신 지인들을 둘러보면 거의들 교사 아니면 사교육 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친지 13년 차가 되는 새학년도에는 휴직하고 철학교육전공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인데, ‘대단하다, 부럽다’와 ‘왜 그렇게까지?’라는 시선이 공존합니다. 번역하자면 휴직까지 하면서 철학을 그렇게 많이 공부해서 어디에 쓰겠냐는 질문을 그 시선에서 읽습니다.
과감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무엇 때문이 아니라 정말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철학을 공부하면서 제 스스로 삶을 좀 더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꾸려가도록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철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큰 그림으로 말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영원과 우주를 말하는 스케일 속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가끔 만나는 일상 속 사소한 어려움들은 ‘날 죽이기야 하겠어? 또 죽이면 어때?’라며 대수롭게 넘기게 됩니다. 태생적 한계가 있는 도덕과 교육과정이 앞으로도 전과 같아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도덕 교사로서 미래 세대에게 철학과 민주시민교육을 어떻게 더 잘 해주어 자신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도울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기회가 있으면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에서 빌려와 즐겁게 읽곤 하는 “복음과상황”과 연관 있으며 발랄한 20대 철학도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는 이 책 소개를 읽는 순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철학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지 이 학부생 철학도가 쉬운 언어로 잘 정리해주어서 좋은 힌트를 얻었다. 막연하게 불안한 시기였는데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과 같은 부분이 특히 나에게 도움을 주었기에 힘들 때마다 꺼내보려고 옮겨둔다.

 

"철학은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사유하고 반성하는 그 작업을 과학에 적용하면 과학철학을, 정치에 적용하면 정치철학을 낳습니다. 온데간데 다 붙여도 그럴듯한 말이 나오는 이유는 철학이 값싼 소비재여서가 아니라, 철학이 가진 끊임없는 유연성 때문입니다." 260쪽.

 

"철학은 반성하고 해명하는 작업입니다. 그 피가 튀는 철저한 사유는 의미 있는 담론을 생산하죠. 철학자들의 고민은 쓸모없는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치열한 고민을 받아들여 사회를 개선시키고 발전시킬 책임은 사회 전체의 몫이기 때문이죠. 철학자에게 배의 키를 빼앗고는 그들에게 오류의 책임을 덧씌우지 마세요. 철학의 진정한 가치는 철학자들과 철학자가 아닌 사람들의 호흡 속에 성장한답니다." 27쪽.

 

"인간은 재밌어

 

철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꼭 듣는 질문이 "철학을 왜 공부하느냐?"입니다. 물론 알고 있어요. 정말로 묻고 싶은 것은, 학문에 대한 열정이 아님을. 그 질문의 행간에는 쓸데없는 것을 왜 하느냐라는 낮은 농도의 조롱이 섞여 있음을.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인간을 아는 것이 즐겁고, 인간의 흔적을 살피는 것이 달콤한데. 인간에 대해 치밀하게 사유한 길을 좇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는데. 철학을 왜 공부하느냐라는, 가장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저는 항상 대답합니다.

"인간은 재밌어!" 156쪽.

 

나의 관심사는 크게는 문제를 찾아내어 더 좋은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보는 일이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상황 속에 숨겨진 문제를 민감하게 찾아내는 일이다. 세부적으로는 교육, 교육정책, 정치, 예술, 기독교세계관 분야에 철학(하는 방법)을 잘 적용하기를 실천하는 일을 하고 싶은 듯하다. 나를 도덕교사로 만들어주셨으니 어쨌든 평생 가르치는 일을 한다면 다음 세대가 철학하는 방법을 알고 성장해서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나의 소명이 되어야할 테다. 개인 취향 차원에서 저자가 말하는 "인간은 재밌어!"라는 표현이 공감 된다. 나는 한 발짝 떨어져서 인간과 세상을 관찰하고 이론 틀을 정리해보는 작업 자체를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다. 세계와 예술에서 섬세하게 '현현'을 경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그대로

 

현현epiphany은 일상에서 초월적이고 무한한 것을 직관적으로 얻는 통찰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현은 크게 1) 어느 순간 신적인 존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현현이 중요하다는 종교적 의미, 2) 문학의 역할은 현현이라는 일상의 재발견을 표현하고 기록하는 일이라는 문학 비평적 의미로 나뉩니다.

일상에서 응축된 비일상성을 겪는 일, 개인의 체험의 가치를 눈여겨보는 현상학이나 인간의 감성을 다루는 미학 등에서도 현현은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죠. 현현은 감추어진 사물의 본색을 드러내는 값진 순간입니다...

현현은 극히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입니다...

그가 겪은 본색에 대한 통찰의 값은 상식으로 매기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나의 현현을 풀어서 설명할 필요도 없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그대로 아름다우니까 말입니다." 101-102쪽.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라고 하는 것

 

지식이 아니었던 것을 지식이라고 부른 사람들이 지동설과 진화론을 열었고, 인간이 아니었던 이들을 인간이라고 말한 사람들이 장애우와 여성의 인권을 넓혔습니다.

문제가 아니었던 것을 문제라고 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큰 불편 없이 사는 그 위장된 편안함 속에서 문제는 뿌리를 내리죠. 문제는 침묵을 먹고 중립을 마시며 큰 불편 없이 자랍니다." 113쪽.

오늘 들은 설교 말씀에서 김남준 목사님께서 '王'이라는 한자 유래를 풀어주셨다. 왕은 하늘과 땅 사이의 인간으로서, 신과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그 위치를 아는 존재여야 한다는 신학을 일반은총 면에서 보여주는 한자라고 하셨다. 철학은 인간이 자기, 타자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좋은지 그 길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함을, 또 플라톤 주장처럼 철학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면 더욱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알파고 이후 담론들,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 http://blog.yes24.com/document/9936784 에서 했던 작업처럼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논쟁하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 저자 역시 책에서 종종 그런 담론을 소개하면서, 인간이 거짓말을 못하는 존재라면 철학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보고 있어 흥미로웠다. 철학의 큼직한 네 분야, 형이상학(존재론)- 인식론- 인간학- 윤리학 순서대로 뒤쪽 분야일 수록 많이 달라지리라고 보고 있다. 아마도 구체적 적용과 실천을 다루는 분야 쪽으로 갈 수록 철학이 지금 모습과 다르리라(불필요해지리라)고 본다. 거꾸로 말하면 인간이 거짓말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존재와 차이를 갖는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王'이라는 한자가 가진 의미에 따르면 인간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금 여기에서는 철학에서 어떤 부분들을 공부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삶에서 가까운 문제를 여러 철학자 사상에 대입해 읽기 편한 문체로 풀고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중간 중간 컬러풀한 일러스트를 얹어주었다. 최근 읽었던 '철학 에센스'처럼 푼 책 중 가장 쉽고 재미있고 흥미롭고 공감 간다. 사실 책을 받으면서 '종교', '정치' 담론 두 가지를 기대했다. 종교 쪽은 별로 언급하지 않았고, 정치 쪽은 이렇게 과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금, 여기 이야기를 용감하게 하고 있었다(닭그네와 다스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무래도 페북에 먼저 올렸던 글을 포멧으로 정리한 글이라 그런 모양이다. 이 지점에서 젊은이가 가질 수 있는 용감함과 패기가 느껴져서 신선했다. 학자건 뭐건 책이 활자화 되어 기록으로 남는 지점이 두려우면 보편적이고 큰 이야기만 하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부 멋지다고 생각했던 모습, 밀의 아내 해리엇과 밀이 보여준 학문적 동반자 모습, 서로 이성과 감성적 측면을 보완하며 존중하고 존경하는 관계.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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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작은 책방 "공상온도" | 작은책방 2018-02-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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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인문사회연구실 "한국의 진보적 인권운동: 역사, 쟁점, 전망" 마지막 강의를 들으러 머나먼 홍대 근처 올라가는 김에 원대하게도 동교동과 서교동에 있는 작은 책방들 몇 군데를 탐방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따뜻해졌다 믿고 평소보다 얇게 입었더니 연남, 연희동은 커녕 한 군데 들르고 나니 추워서 더 이상 다른 곳은 들를 여력이 없더라는. 요즘 작은 책방에 대한 책을 줄창 읽고 있는데 아직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은 "공상온도"에만 들렀다. 이날 20시부터 KBS에서 촬영을 오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서점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작은 책방이(경제적으로 운영이 잘 되느냐와는 별개로) 요즘 핫하긴 핫하구나 싶었다.

 

 

엄밀히 말해 여기는 서점보다 문화 공간, 카페와 펍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는 듯 보였다. 책을 사러 오는 손님은 비교적 뜸한지 서점을 지키고 계신 남자분 두 분은 내가 책 구경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도록 하던 일을 하시며 배려 하는 느낌이었고, 계산할 때 구매하려는 책 가격을 한참 찾으셨다. 예술하는 분들의 아지트처럼 운영하는지 공간 들어가는 순간 단골들이 일상적으로 흡연하는 듯한 분위기가 풍겨왔다. 서점보다는 술집+작업실 같은 느낌. 손님이 나 뿐이라 공간 여기저기에 카메라를 들이밀기 다소 부담스럽고 죄송해서 사진은 이것들 뿐이다. ㅠ_ㅠ

 

 

지하라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양 옆 벽에 붙어 있는 예쁜 포스터들을 볼 수 있었다. 이분들이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인지 기획한 이벤트 자체도 톡톡 튀어 보이고 포스터도 너무나 예뻤다. 실내 인테리어도 따뜻해보이는 노란 조명 아래, 책은 책끼리 공간 왼쪽 귀퉁이에 모아두고 오른쪽 공간은 영상 상영과 모임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구분해두었다. 책은 적어보였고 서점 치고는 점유한 공간이 비교적 적었지만 독립출판물 만을 모아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나 하나 구입해보고 싶을 만큼 궁금한 독립출판물들을 비치하고 있었다. sns에서 맛보고 재미있고 공감되어 언제 구입해 읽고 싶었던 책을 발견해서 반갑게 구입했다. 독립출판물 "쓸데없는 대학원생 아무거나 설명서". 같이 강의 듣는 언니샘께 자랑했더니 "노트 아니었어??"라고 말씀하셨다. ㅎ 조만간 나도 대학원생 생활로 돌아갈 테니 힘들 때마다 꺼내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소장했다. 득템해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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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동네 책방 이야기: 서점은 꿈도 팔고 여행도 팔고 낭만도 판다 | 2018-02-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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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고 아름다운 동네 책방 이야기

이충열 저
마음의숲 | 2016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작은 책방이 전국적으로 생겨나던 2016년, 지금보다 좀 더 희망찼을 때 저자는 전국 작은 책방을 탐방하고 짤막한 기록으로 남겼다. 공감가고 쉽게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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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분야 책을 그 분야가 질릴 때까지 모아서 읽는 일을 좋아한다. 여러 저자가 쓴 책들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지식이나 생각들이 연결되면서 더 풍성하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는 '작은 책방'을 주제 삼았다. 설 연휴 전에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왕창 빌려와 읽고 또 읽고 있다.

 

이 책은 매우 수월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내 취미 생활도 작은 책방 탐방인데, 저자 역시 여유 있을 때 가볍게 들른 작은 책방 탐사기를 여기에 모아두었다. 책방에 직접 들러 사장님과 대화 나누며 듣고 직접 책방을 밟으며 보고 경험한 내용을 술술 읽을 수 있게 참 잘 풀었다. 나도 가본 책방에 대한 반가움과 공감, 아직 가보지 못한 책방에 대한 궁금함,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책방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지금 여기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책방 18곳(엄밀히 말해 '가가린'이나 '일단멈춤'은 없어졌으니 숫자에서 빼야 하겠지만... 그 근처들을 여러 번 가기도 했는데 왜 몰랐고 들르지 못했는지 땅을 치며 두고두고 후회할 뿐이다. ㅠ_ㅠ...)에 대해 가이드북처럼, 또 에세이처럼 풀고 있다. 세세한 내용을 여기 다 정리하는 일은 의미 없을 듯하다. 작은 판형으로 한 책방 당 분량도 짧아 나누어 읽을 수도 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나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북바이북(상암), 북티크(강남), 200/20(세운상가), 그날이 오면(서울대 근처, 좋은교사운동 사무실 들어갈 때마다 들르는 지역인데도 자꾸 못 가고 있다, 올 봄에는 꼭 들러야지!!), 보물섬(파주), 프루스트의 서재(신금호역). 그리고 지역에 있는 서점들도 여유 있는 해이니 여행 가듯 들르고 싶다. 도어북스(대전), 조지 오웰의 혜안(전주, 아 여기도 이미 이 서점이 있었을 때 전주 영화제도 내려가고 했는데 왜 몰랐을까;;), 인디고 서원(부산), 달팽이(포항), 더폴락(대구), 동아서점(속초).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는 중" 서평에도 썼지만 일단멈춤이 문을 닫은 이후,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 서평을 쓰면서도 누군가 댓글로 '어? 그 서점 없어졌는데.'라고 알려주실까봐 조마조마하다. 있을 때 가서 한 권이라도 더 팔아드리고 싶다!! 지속 가능한 서점 운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책방지기들이 매일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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