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파란하루키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yes24.com/odie4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파란하루키
이 블로그는 개인 공부, 단순 취미 독서 기록용 아카이브입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9·10·11·12·13·14·15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5,97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리뷰
스크랩
작은책방
독립출판물
나의 리뷰
영화
-
태그
어쩌다산책 인메모리엄 femm 무늬책방 마을상점생활관 안산작은책방 한대앞역 대안적삶 책섬
2018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최근 댓글
여전히 작은책방투어.. 
좋은 리뷰 잘 보고 갑.. 
덕분에 무라카미 하루.. 
검색하다가 최우수 리.. 
축하합니다^^;; 
많이 본 글
오늘 550 | 전체 2195231
2007-01-19 개설

2018-09 의 전체보기
바다 냄새가 코끝에: 우리가 아끼는 제주 책방 | 2018-09-30 15:3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71819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바다 냄새가 코끝에

구선아 저
북노마드 | 2017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제주 마을 사람들이 오다가다 들르거나, 제주 여행자들이 여유를 가지고 책+차+제주 풍경과 함께 편안히 쉬어 갔으면 하는 제주 소재 작은 책방에 들러 책방지기들을 만난 기록.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난 추석 연휴에 "책방산책 2"를 읽다가 또 구미가 당기는 작은 책방들을 알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연희동에 있다는 책방 연희(전에 푸코 강의 들으러 수유너머 갈 때 그 근방 자주 다녔는데, 그때 갔어야 하는데!!)였다. 책방지기는 도시에 관심이 있어 책방 연희 '도시를 다룬 책' 모아 소개하기가 큐레이션 컨셉 중 하나라고 한다. 건축가 오기사나 요즘 "알쓸신잡3"에 나오는 김진애님 같은 분들 책에서 그분들이 공간과 도시를 읽는 특별한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엿보곤 했다. 낯선 도시를 하염없이 산책하는 일을 좋아하기에, 나도 도시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런 특별한 시각을 장착하고 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동네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그리고 동네서점

- 동네사람들이 도서관처럼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방을 열었어요.

주인장은 책방이 때론 도서관처럼, 때론 북 카페처럼 소통을 위한 공간이길 바란다."(시골책방 책방지기) 190쪽.

이렇게 도시 공간에 관심이 있는 책방 지기가 제주 전역을 직접 다니며 17군데 작은 책방을 들르고 책방지기와 대화 나눈 기록을 책으로 묶었다. 최근에도 제주에 작은 책방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나는 가본 곳보다 못가본 곳이 훨씬 많았다. 저자도 방문 당시 '이제 연지 1주일', '개업 준비 중'인 책방을 먼저 맛보았다고 한다. 제주에 책방을 만들기로 한 책방지기들이 돌담과 바람, 바다와 농로, 올레길과 마을 등 도시와는 다른 자연, 사람, 문화를 가진 섬 제주에 굳이 이주해 (한 방에 큰 돈 '땡기기' 힘든) 책방을 연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마을 사람이나 여행자들이 제주에서 책을 만나게하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모인다. 제주 책방들은 유독 창을 크게 내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주하게 다니자면 끝이 없는 여행길 위에서도 여유를 내어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손에 책을 들고 읽다가, 음악도 듣다가, 창밖 바다나 제주 풍경을 내다보기도 하라는 배려가 이 책방들에 있다. 휴직하는 동안 외국 여행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기회 되는 대로 제주는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 이 책방 리스트들 참고해서 최대한 많이 들를 수 있도록 동선을 잘 짜두어야겠다.

 

"- 주인장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해요.

- 하루키 작품 가운데 한 권 추천해주세요. <알로하 서재>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요.

- 술이 고파지는 에세이가 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이라는 책이에요. 하루키는 엄청난 애주가예요. 위스키를 아주 사랑하는 소설가죠. 여행을 좋아하고, 술을 사랑하는 세계적인 작가의 술 이야기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108쪽.

개인적으로 하루키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통할 듯한 기대가 있어서 좋다. 알로하 서재 책방지기가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말해서 반가웠다. 게다가 알로하 서재는 책맥이 가능한 공간이라니. 다음에 제주 가면 한 곳에 좀 오래 묵고 싶어서 관심이 생긴 알로하 서재와 알로하 스테이. 그런데 최근 리뷰들을 검색해보니 알로하 스테이에 묵어야만 알로하 서재를 이용할 수 있으며, 맥주 몇 가지만 취급한다는 글을 읽은 듯하다. 1인실이 있다고 해서 반가웠는데, 숙소 가격이 전보다 올랐나, 예약 위한 블로그에서 요즘 그들이 알로하 스테이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하려는 의지가 읽혔다. 분위기 좋은 알로하 서재에서 영화 "소공녀" 주인공처럼 위스키 한 잔 두고 책 읽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가능하려나.

 

저자 자신이 서울에서 책방을 꾸리고 있는 책방지기이다보니 일반 방문자보다 공간 구성과 동선, 책 큐레이션, 운영 방식 등에 있어 훨씬 많은 지점들을 읽어내고 있다. 특히 도시에 관심이 있으셔서인지 비교적 좁은 책방 공간을 어떻게 구획했는지를 항상 세심하게 보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책 잘 만드는 북노마드에서 이 예쁜 기록을 문고본으로 만들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에세이(또는 면담을 기록한 질적연구물) 형식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단단한 표지와 두꺼운 종이, 올컬러 사진들(책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엿볼 수 있음)이 마음에 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혜화역 대학로 책방 이음 | 작은책방 2018-09-29 23:2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71662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서울 올라가는 김에 두 행사에 한꺼번에 참여하겠답시고 '꽃다운친구들' 연구 발표 @공공그라운드-> 책방 이음-> 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되찾기 2차 촛불 문화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공복에 이동 매우 무리였던 듯, 당 떨어져 예민해졌는지 사소한 부분도 쉽게 불편해져서 하루종일 찡그리고 있었던 나다. 감안하고 보시길.)

 

 

대학로 간 김에 작은 책방 들르자 싶어 검색해보니 책방 이음,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등 여러 군데가 나왔다. 여유 시간이 많진 않아 공공그라운드에서 가장 가까운 책방 이음으로 ㄱㄱ... 날 좋은 가을날 도로 막아놓고 플리마켓 등 행사 하고 있어서 길이 인파로 가득했다. 내향형 민감인은 걷는 일만으로도 피로...

 

책방 이음은 지하에 있다. 내려가는 길, '책 읽는 다른 고객에게 방해가 되니 사진 촬영하지 말아달라'고 몇 번이나 써 있어서 '흠, 역시!!'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명확히 요구해준데 대해 매우 반가워하며 내려갔다. 그런데 대표님과 직원들께서 도모하는 일에 뭔가 문제가 있으신지 엄청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셔서 '엥?? 찰칵 소리보다 대화 소리가 더 방해되는군...' 싶어 다소 불편했다. 다른 고객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 아니라 읽지도 않은 책 찍어가서 sns에 올리고 읽은 척 하거나, 표지 찍어가서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지 말고 여기서 사라고 적는 게 더 맞는 방향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았다. 하필 대화하고 계실 때 들러서는 그분들 더 좋은 공간을 꾸리기 위해 일하고 계신 건데, 내가 공복이라 너무 예민했던 거일 수 있다.

 

다양한 분야별 단행본들이 갖추어져 있다. 철학 쪽 책들을 시간을 들여 구경했다. 푸코 책이 많이 꽂혀 있어서 반가웠다. 저걸 다 읽어야 하는데!! 입구에는 동물권 관련 서적들을 큐레이션 해두셨다. 전체적으로 책 구성이 좋아보였고, 양이 많았다. 통로가 이동하기 좁은데 대학로라 손님들이 많아 동선이 계속 부딪쳤다. 책 양을 더 간결히 하고 동선 확보를 해도 좋을 듯한데 어떨지(부딪치기 몹시 불편해하는 인간이라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일 수 있다, 그러나 대형서점이 아닐 바에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반대로 외부인은 알 수 없는 임차료 압박 등 문제로 인해 되도록 많은 책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운영을 도모하고 계신지도)...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책 한 권 사가고 싶은데 다들 기성 출판사 단행본들이라 고민고민하다가 이번에 제주강정 2018 아시아평화교육워크숍 때 매력을 느껴버린 피스모모에서 출간한 문고본 책자가 있어서 어서 구입했다. 성함만 들었던 이대훈 님께서 피스모모가 지향하는 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정리하신 책이다. 이동하는 동안 읽었는데 좋다. 강정마을에서 내내 피스모모 활동가들이 말씀하시거나 보여주셨던 모습이 오롯이 들어있다. 가르치지 않는 페다고지, 서로배움!!

 

+참, 시청역에서 내렸는데 시간이 약간 남아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 들렀다. 서울에 관한 자료집이나 단행본들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만을 주제로 이렇게 많은 책을 모아둘 수 있다니 그 자체로 멋졌다!! 2017공공디자인 대회에서 상을 받은 시민들의 벤치 공모작 중 디자인들을 묶은 책이나 강남 대치동(서울역사박물관?) 역사에 관해 정리한 두꺼운 양장본 책자(25,000원이던가?? 읽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기증해야할 듯, 탐났다!!) 등 구미 당기는 책이 몇 권 있었는데 허리띠 졸라매는 시절이라 몇 번 들었다가 놓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4        
동두천 지행역 앞 작은 책방 코너스툴 | 작은책방 2018-09-28 21:0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71380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갈 일이 있어 왕복 5시간에 달하는 운전을 하며 머나먼 동두천에 다녀왔다. 가는 김에 뭐라도 하자 싶어 작은 책방을 검색해보니 지행역 인근에 있는 교육청 근처 상점가 빌딩 4층에 '코너스툴'이 있단다. 밀릴까봐 여유롭게 출발했더니 약속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책방을 구경했다. 이 머나먼 곳에 또 올 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와, 숨은 보석을 찾았다. 가까이 사시는 분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모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티가 난다는 생각을 하는 하루다. 근처에 계신 분들 누리시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가니, 많은 사무실 속에 책방이 있고 벽에 흥미로운 포스터들이 잔뜩 붙어 있었다. 프로그램도 충실하게 운영하시는 듯, 오늘은 독서모임이 있나보다. 민음사와 동네서점 콜라보나 시애틀의잠못이루는밤 책갈피 코너스툴 버전이 있는 걸 보면 운영 기간 1-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얼마나 공들여 충실하게 책방을 꾸려왔는지 엿볼 수 있다.

 

작은 책방 투어 취미가 있는데, 이 책방 기대 이상으로 공간이 비교적 넓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책장에 단행본, 중간 쪽에 책방지기 나름 큐레이션해 미는 책과 독립출판물이 있다(곳곳에 하루키 책이 많이 보여 몹시 반가웠네). 책방 투어 때 '재미있게 읽은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몹시 쏠쏠한데, 여기서 그 기쁨을 누렸다. 안쪽 공간은 독서모임, 워크숍 등 각종 행사를 하는데 사용하나보다. 여유롭고 아늑해보이는 공간이었다.  

 

 카운터가 있는 오른편에는 예쁜 영화 엽서, 사진 엽서, 포스터 등이 있고, 책을 포장해서 제목이 안 보이게 한 후 책 한 부분만 포장지에 적어둔 책들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참 찾기 편하게, 정갈하게 잘 정리해두셨다. 여기서만 살 수 있는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10년차 선생님이 만드신 독립출판물 "선생님은..그러니까..어때요?"를 겟했다. 무료 배포중인 "식사를 연구하다, 인테이크 vol.4"도 받았다. 계산하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책방 예쁘게 잘 꾸미셨네요~" 멘트를 날려드렸다. 집 근처에도 이런 좋은 책이 충실하게 가득한 작은 책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8        
욕구코칭: 아이들과 욕구로 통하다 | 2018-09-27 11:1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70914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욕구코칭

김현섭,김성경 공저
수업디자인연구소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여러 욕구들이 '내전'을 벌이는 내 내면을 발견했고, 특히 교사로서는 힘과 자유 욕구가 우세하여 갈등 원인이 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와 타자 욕구 이해에 유익한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m-gram을 해봤다. 원래 일본에서 개발한 검사라고 하는데 번역판이 돌고 있다. 자신이 대답했기에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꽤나 잘 들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을 정리하면서 내 성격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려는 이유는 타고났거나 자라면서 만들어온 성격이 욕구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더 강한 욕구가 다양하므로 같은 상황에서도 반응이나 그렇게 반응한 이유가 다름을 배웠다. 자신과 타인의 욕구를 읽어낼 줄 알면 자기답게, 타인과 공존하며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 받을 수 있다. 

 

 

 

지난 겨울에 비상과 함께 만드는 질문자료집 작업에 매진했다. 학기에 들어와서도 수정 작업이 이어졌고 드디어 얼마 전 새로운 교육디자인네트워크 공간(군포)에서 마무리 뒷풀이를 했다(재밌자고 하는 보드게임도 엄근진한 표정으로 승부욕을 불태우며 몰입 중...). 올해 현섭샘께서 감사하게 연구소 인턴 기회를 주셨는데, 일반고 수업 코칭 들어가는 일에 여러 모로 어려움이 많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에 나 답지 않게 고민을 많이했는데(평소에는 단호한 결정을 하곤 하지만...) 돌아보니 자유 욕구가 강하신 현섭샘께서는 힘들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수용해주시는 상황에서, 일찍 일어나 움직이기도 다소 버겁고 대학원 공부와 개인적인 독서,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 2가지 수행 등 여력 한계 속에서 더 우선순위를 두고자 하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하자며(힘과 자유, 약간의 생존 욕구) 결국 수업 코칭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렇긴 하지만 뒷풀이날 샘께서 이 책을 읽고 글로 정리해보라고 미션을 주셨다.

 

'민주주의이론연구' 강의를 듣는데 악셀 호네트, "인정투쟁" 스터디와 발제를 위해 그 책을 읽으면서 머리 쉴 겸 이 책을 동시에 읽어나갔다. 나는 스스로 인정을 별로 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겨왔는데 "인정투쟁"을 읽고 있으려니 세상에 인정이 필요없는 사람은 없겠다 싶다. 학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회이므로 타인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자신에 대한 인정과 존중도 담보함을 "인정투쟁"을 통해 배우고 있다. 교육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학교에서 욕구들이 부딪쳐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을 몹시 자주 접한다. 아마 오늘처럼 긴 연휴 후(심지어 아직 시험기간을 휴일 중간 중간 껴서 학사일정 악랄하게 짠 학교도 꽤 있다다고 들었음) 서로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을 때 참고해보면 유익할 만한 책이라 특히 선생님들께 강추하고 싶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거기 적합한 건설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간 3월에는 관계를 잘 맺고 갈등을 잘 해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한 달 내내 도덕 시간에 '비폭력대화' 철학을 학습하고 기술을 훈련하며 지필, 수행평가와도 연계시켜 운영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자연스럽게 '사실-느낌-욕구-부탁'이라는 비폭력대화 4단계가 떠올랐다. '상황이 같아도' 갈등을 유발하는 욕구와 그에 따라 일어나는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갈등 당사자들의 욕구를 알아야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을 찾아낼 수 있다. 비폭력대화 수업 때 느낌목록표나 욕구목록표(혹은 느낌카드, 욕구카드)를 놓고 찾은 연습을 해왔다. 그러나 요즘 전반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다루는 '느낌'에 대해 집중하기가 유행하는 편이지만, 그 기저에 깔린 욕구를 들여다보는데는 비교적 소홀한 상황이라는 저자 주장에 공감할 수 있었다. 

"감정은 욕구에서 나온다.

감정은 욕구에 대한 평가에서 기인한다. 즉 욕구를 충족하기에 좋다고 느끼거나, 충족되었다고 판단하면 행복, 만족, 기쁨, 즐거움 등의 감정이 나타난다. 반대로 욕구를 충족하기에 어렵다고 여기거나 채워지지 않으면 슬픔,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이 나타나게 된다.

감정의 뿌리는 욕구인 것이다. 그러나 관계 속에서는 감정이 부각되어 부딪힌다. 그러다 보니 감정 코칭 등으로 감정을 통해 아이들을 돕는 이론이나 방법이 많이 나왔다. 감정 코칭은 우리 사회에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많은 관계들이 회복되고 도움을 받아왔다. 여기에서 감정의 근원인 욕구를 보는 욕구 코칭의 단계가 나아갈 수 있다면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 한편 문제 행동이나 갈등의 뿌리를 볼 수 있다는 면에서 갈등 해결에도 적절한 방법이 된다. 그런 면에서 욕구 코칭은 핵심을 다루는 것이다." 21쪽.

 

책에 간이 검사지가 있어 내 욕구를 검사해보았다. 예측과 다소 다른 결론이 나왔다. 개인으로서 욕구와 교사로서 욕구가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 '사랑' 욕구가 아무리 부족하다고 해도 한 인간 안에는 5가지 욕구를 모두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위에 인용한 m-gram 검사나 항간의 각종 성격검사와도 일맥상통하는데(같은 인간이 검사에 참여해 나온 결과이므로 당연하겠지만) 나는 사진처럼 자유, 힘, 생존 욕구가 높게 나왔다. 평소 학교 생활을 돌아보면 느낌상으로는 힘-> 자유-> 생존 순서에 즐거움 욕구는 배움에 한정하여 있고, 사랑 욕구는 별로 없다고 생각해왔다.

교사로서 항상 문제 원인이 되어 왔던 '힘의 욕구'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워 열심히 읽었다. 다시 말해 '자유' 욕구가 강한 학생은 '힘'의 욕구가 강한 나 같은 담임을 만났을 때 답답해하고 힘들어하곤 했다. 다소 길지만 욕구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므로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힘의 욕구가 가진 강점을 인용해두고자 한다.

"3. 힘의 욕구

힘의 욕구는 뭔가를 성취해 내는 욕구이다. 추진력이 좋으며, 옳다 싶은 것은 강하게 주장할 수 있고, 결단력이 좋다. 늘 당당해 보이고, 자기표현이 분명하다. 끊어야 할 것을 끊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성취하려는 욕구, 추진력

뜻을 정하면 계획한 것은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일을 추진할 때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다. 성격이 급하기도 하다. 힘의 욕구는 목적이 분명하며 노력하여 이루어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여기는 때에라도 자신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못 견뎌 하는데 이런 성향이 일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 성취해 낸다.

 

인정받고 싶어함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이 이룬 성과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잘 표현하는 편이다. 힘의 욕구는 인정받는 것을 사랑받는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많은데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당당함

자기 의사가 분명하고 확고해서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음식을 먹다가 맛이 없어서 먹기 싫으면 먹다가도 그만두거나 뱉는다. 예의상 억지로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도 떳떳하게 할 가능성이 많다.

눈치 보지 않는 면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데 호불호가 분명하여, 상대가 나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관계나 소통을 단절할 수도 있다.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이기려 함

힘의 욕구는 다른사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이것이 성취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경우 줄을 서도 맨 앞에 서려고 하고, 게임을 해도 무조건 이기려 한다. 이런 이기려는 마음은 더 노력화게 만들고 악을 써서라도 견뎌내게 만든다.

또한 힘과 힘이 부딪힐 경우에는 세게 나오는 사람에게는 더 세게 치고 나가는 것이 힘의 특성이다. 오히려 불쌍하거나 약해 보이는 경우는 부드러워지고 돌보는 자세로 바뀐다.

 

자기주장

힘의 욕구는 자기가 옳게 여기는 것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나아가 다른 사람도 따르기를 원하는 마음이 크기에 자기 의견에 대한 주장을 잘 하며,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강요로 느껴질 수도 있다.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참기가 힘들어 윗사람, 선배, 상사 등에게도 자기주장을 한다. 정치적 성향 차이가 있어도 의견을 굽히지 않는 편이다.

 

지시, 지적

리더로서 책임자로서 시켜야 할 일을 잘 시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지적을 한다. 반면 힘의 욕구가 낮으면 시키는 것을 어려워하고 지적해야 할 일도 지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52-54쪽.

 

"힘의 욕구 자체는 분명 좋은 것이다. 힘의 욕구는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고, 성취하게 하며, 집단을 이끌고, 리더가 되어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힘의 욕구가 왜곡되는 만큼 부딪힘이 생기게 된다. 힘을 왜곡되게 채우려고 하는 순간, 주변 관계와 친밀성이 점점 떨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55-56쪽.

 

"호랑이형 교사(생존 힘↑  사랑 자유↓)

특징

생존과 힘의 욕구가 높지만 사랑이나 자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교사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사의 반은 선생님의 한 마디에 통제가 된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조용하고 선생님 말도 잘 따른다. 세밀한 부분까지 다룰 수 있고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는 데 탁월하다. 규칙이 많지만 교사의 포스로 규칙이 지켜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섭다... 규칙에 있어서 예외는 없다..." 173쪽.

 

이 책에서는 윌리엄 글라써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욕구를 5가지(생존, 사랑, 힘, 자유, 즐거움)로 구분하고 있다. 더 우세한 욕구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5가지 욕구를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래는 민감인인 나에게서는 그 욕구들이 내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내용이다. 나 같은 경우 학교에서는 담임으로서 힘의 욕구와 자유 욕구가 부딪칠 때 괴로웠다고 돌아보았다. 이를 테면 학생의 자유 욕구도 존중해주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더 좋은 방향을 상정하고 간섭하며 강하게 이끌고자 한다.

"예민한 아이(욕구 내전(內戰)형)

... 욕구로 이해하기

모든 욕구가 다 높은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내적 욕구 갈등으로 인해 마음속은 전쟁과 같다... 어떻게 보면 표현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지만 불안해서 하지 못하는 딜레마 상황으로서 예민한 상태가 된다...

 

욕구 코칭 방법...

3) 가장 드러나는 욕구를 다루기

다양하면서 높은 욕구들을 가진 아이의 욕구를 채우는 것은 힘들다... 아이의 가장 높은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 부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가장 높은 욕구를 채워주면 다른 욕구는 조금 덜 채워져도 삶의 만족도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200쪽.

 

대학원 강의 수강 명목으로 연수 휴직을 걸었지만, 길게 보아 나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공부하는 기간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특히 교사로서 자기 이해, 앞으로 학생들의 욕구를 어떻게 읽고 거기에 맞추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책방산책 2 | 2018-09-26 21:5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70802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책방산책 2

편집부 저
서울특별시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2017년 가을에 있었던 서울 노원, 성수, 연희, 은평 소재 책방투어 기록과 한국, 일본 서점인들과의 대화 내용을 담은 지금 여기 서울 작은 책방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방산책: 책방산책 서울은 일상을 가꾸는 소중한 책방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9797225 

 

지난 여름에 구입했는데 빌린 책들 읽느라, 읽어야할 문건 읽느라 바빠 추석 연휴 맞아 이제야 완독했다. 이번 "책방산책 2"에서는 1에서 다루지 못했던 지역인 노원, 성수, 연희, 은평 책방투어를 2017년 가을에 수행한 기록을 담는 한편, 2018년 현재 서울 소재 동네서점들 정보를 충실하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맨 뒤에 수록한 지도만 보아도(서점이 없어지지만 않는다면) 해당 지역에 들를 때 책방 투어할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

 

나도 "책방산책 1" 이후 책방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고 있었더니(브로드컬리의 서울의 3년 이하 책방들 시리즈,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이후북스, 북바이북 책방지기가 쓴 책 등) 서울에서 운영 중인 책방 이름들과 특징, 부록처럼 실은 '렉처앤토크 앞으로의 서점' 부분이 생소하지 않게 잘 들어왔다. 지난 봄에 이미 B&B 우치누마 신타로가 한국 책방 투어 후 출간한 책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 일본의 북 디렉터가 본 서울의 서점 이야기": http://blog.yes24.com/document/10405626 를 읽었기 때문에, 그 책 내용을 여기서 소개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2017년 가을에 한국과 일본 서점인들이 모여 (건설적으로 희망찬 이야기를 하자며) 나눴던 대화 결론은 '책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서로 소통하며 함께 지속가능한 방향을 찾아 발전하자' 정도가 될 듯하다. 책덕후로서도 이 소중한 작은 책방들을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주시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들러서 책 한 권이라도 더 구입하려고 한다. 경기에서도 '경기동네서점전'과 함께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어서 여유 있을 때 마음 먹고 돌고 싶다. 당장 올 가을에 다가올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도 방문하고 싶은데 요즘은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고 하고 연주회 예매를 해둔 기간이라 어떻게 될지. 10월 초에는 홍대 인근 와우북페스티벌도 있고, 기회가 되면 심야책방 행사에도 참여해보고 싶고.

 

대만, 중국에서도 작은 책방 바람이 불고 있음을 확인하며 반갑다. 휴직 끝나고 중화권 지역 여행할 때 계획 세워서 투어해야겠다. 부록처럼 실은, 각 책방이 추천하는 책들 목록에서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각 책방마다 컨셉이 분명하므로 왜 그 책방에 그런 책 목록을 추천했는지 공감이 갔다. "책방산책 1" 때 내 관리 부주의로 책이 갈라지는 참사를 겪었는데, 이번 "책방산책 2"는 훨씬 튼튼해져서 감사했다. 그리고 "책방산책 1" 때 만큼이나 "책방산책 2"도 그 모든 부분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지금 여기 서울 책방 이야기가 궁금하면 지금이라도 어서 구입해 읽으시기를 강추한다. 요즘 1일 1포스팅 이상 하려고 의지를 내고 있는데, 정신이 도망간 상태에서 오늘이 가기 전에 급히 정리하려다보니 리뷰에 다소 영혼이 없는 듯해 아쉽다, 여기 쓴 것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읽었음을 밝혀둔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6        
1 2 3 4 5 6 7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